이 연구에서는 한국어 음절 말 폐쇄음 [P, T, K]의 음성학적 특성을 발성과 지각의 측면에서 밝히기 위해 음향적, 청각적 실험을 실시하였다. 특히 음절 말 폐쇄음에 경음의 음성 자질인 후두 긴장성과 조음부 긴장성에 해당하는 음성적 특성이 존재하는지에 초점을 맞추 ...
이 연구에서는 한국어 음절 말 폐쇄음 [P, T, K]의 음성학적 특성을 발성과 지각의 측면에서 밝히기 위해 음향적, 청각적 실험을 실시하였다. 특히 음절 말 폐쇄음에 경음의 음성 자질인 후두 긴장성과 조음부 긴장성에 해당하는 음성적 특성이 존재하는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긴장성은 음성학적으로는 유무의 개념이라기보다 정도성의 개념이다. 긴장성 의 음향적 특성 중 하나인 ‘길이’에 대해 음절 말 폐쇄음과 음절 초성으로서의 평음과 경음의 것을 비교하였다. 비교 기준으로 평음과 경음이 음절 초성으로 쓰인 자료를 검토하였다. 자료는 V1CV2의 연쇄로 이루어진 의미없는 2음절어로서 자음은 [p, t, k, p', t', k']이고, 모음은 [a]이다. 실험 대상으로 삼을 자료는 ‘V1C1C2V2’ 연쇄로 이루어진 의미없는 2음절어로서, 모음은 [a]이고, C1은 음절말 폐쇄음 [P, T, K]이고, C2 는[p', t', k', ʧ', s']이다. 실험 자료는 2명의 화자가 각각 5번씩 발음했다.
녹음은 컨덴서형 마이크를 이용하여 청각 실험 도구인 ‘Alvin’에 직접 녹음했다. 컴퓨터 화면에 발화 자료가 나타나게 .tcl 스크립트 언어로 프로그램을 수정하여, 피험자가 화면에 보이는 발화 자료를 보고 녹음할 수 있게 했다. Alvin에 화자 별, 발화 자료 별로 저장된 .wav 파일을 음향 실험 도구인 프라트(Pratt)에 불러들여 길이를 분석하였다. 모음의 길이는 프라트 분석창에 파형, 스펙트로그램, 피치, 에너지를 분석한 다음, 규칙적인 진동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규칙적인 진동이 끝나는 지점까지 측정했다. 모음을 제외한 나머지 모음 간 길이를 자음의 길이로 보았다. 통계 분석은 SPSS를 이용하여 쌍체 T 검정(paired t-test)과 일변량 분산분석(one-way ANOVA)를 실시했다.
연구 결과 1) ‘V1·평V2’는 선행 모음과 자음 길이는 화자 간 차이 없이 다른 모든 그룹과 유의수준 p<.0001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고, 후행 모음도 p<.05 수준에서 차이를 보였다. 2) ‘V1C·경V2’의 자음 길이는 ‘V1·평V2’뿐만 아니라 ‘V1·경V2’와도 유의수준 p<.0001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두 화자 모두 같은 결과를 보였다. 그룹 간 자음 길이는 ‘V1·평V2’가 가장 짧고 그 다음이 ‘V1·경V2’이고 ‘V1C·경V2’가 가장 길었다. 3) ‘V1C·경V2’에서 음절말 폐쇄음과 다음 음절 초성인 경음을 음향적으로 분리할 수 있었다. ‘압싸, 압짜’처럼 후행 자음의 조음 방법이 폐쇄음이 아닐 경우는 명확히 구분되고, ‘압따, 압까’처럼 폐쇄음일 경우에도 대부분 파열 소음(burst noise)이 실현되었다. ‘압빠, ?撚?, 악까’처럼 동일 자음의 중복일 경우 ‘아빠, 아따, 아까’와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자음 길이가 길었다.
청각 실험은 1) ‘V1·경V2’와 동일 자음의 연속으로 된 ‘V1C·경V2’가 인식적으로 변별이 되는지 2) 음절 말 폐쇄음의 파열 소음이 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3) 자음의 길이가 음절 말 폐쇄음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판단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모두 55명(남자 16명, 여자 39명)의 대학생이 청각적 구별 실험(discrimination test)에 참여하였다.
결과 1) 본디 화자가 ‘아빠, 아따, 아까, 아짜, 아싸’를 읽은 것을 들려준 결과, ‘아빠:압빠’와, ‘아짜:?擄ⅰ?는 응답율이 거의 반반이고, 나머지는 오히려, ‘?撚?, 악까, ?努科?의 응답률이 더 높았다. 그러므로 말할이의 인식과는 달리, 청취 인식적으로도 모음 사이의 경음은 동 조음위치의 겹자음과 변별되지 않았다.
2) 본디 화자가 ‘압빠, 압따, 압까, 압짜, 압싸’를 발음한 것을 들려준 결과 ‘압빠’만 55명 중 11명이 ‘아빠’로 판단했고 나머지는 오답이 거의 0%였다. 이는 단자음인 경음보다 자음 길이가 길어지면 겹자음으로 인식하는 데 문제가 없음을 뜻한다. 자료로 사용한 화자의 발음에서는 ‘압빠, ?撚?, 악까’는 각각 ‘아빠, 아따, 아까’보다 적어도 5ms 이상 길었고, 길이 값의 분포가 겹치는 경우는 없었다.
3) 원 발화 ‘압따, 압까, 압짜, 압싸’에서 종성 ‘ㅂ’의 파열소음을 제거한 것을 들려준 결과, ‘압짜, 압싸’의 경우 인식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나, ‘압따’는 10명, ‘압까’는 6명이 종성을 듣지 못해서 파열 소음이 있는 원발화보다 종성 인식율이 60% 이상 떨어졌다. 파열소음의 길이는 3ms 이하로 아주 짧고, 에너지도 약하지만 어느 정도 인식에 영향을 미침을 알 수 있다.
4) 원발화 ‘압빠, 압따, 압까, 압짜, 압싸’에서 모음 간 자음 구간에서 파열소음을 포함하여 반을 삭제한 것을 들려준 결과, 50% 이상이 종성이 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제2음절 초성이 마찰음인은 ‘압싸’의 경우 종성 인식율이 0%였다. 후행 자음을 평음으로 인식하는 경우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