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런과 이슬람: "자우르, 터키 이야기 단편"의 정치적 알레고리 읽기
1장. 서론은 이 연구의 주제와 관련하여 전체적인 틀을 아우르는 방법론을 탐색하는 장이다. "자우르"는 바이런의 레반트 여행에서 얻었던 경험이 주여 ...
바이런과 이슬람: "자우르, 터키 이야기 단편"의 정치적 알레고리 읽기
1장. 서론은 이 연구의 주제와 관련하여 전체적인 틀을 아우르는 방법론을 탐색하는 장이다. "자우르"는 바이런의 레반트 여행에서 얻었던 경험이 주여 소재이다. 그 경험의 배경은 영국과 다른 터키이며, 그 환경은 영국에서 시인이 성장하면서 체험했던 크리스천 문화와 다른 이슬람 문화가 된다. 이를 바탕으로 자우르, 하산(Hassan), 그리고 레일라(Leila) 세 인물이 엮어내는 러브스토리가 이 작품의 기본틀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표면적 읽기일 뿐이다.
바이런이 레반트를 여행했던 시기는 1811년을 전후해서이다. 이때의 유럽은 프랑스 혁명의 후유증을 앓고 있었으며, 터키는 오스만제국의 영화를 다할 즈음이다. 이 때문에 "자우르"에서는 동시대 유럽에서 발생했던 굵직한 사건들, 즉 프랑스 혁명, 나폴레옹 등장, 영국과 오스만터키 연합군의 이집트에 주둔하고 있는 프랑스군 격파, 러시아의 터키 침공 등을 읽어 낼 수 있다. 작품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공고"는 특히 러시아의 터키 침공을 암시하고 있다. 이 침공에서 터키는 참패를 하면서 유럽 전역을 차지했던 영톨르 반환하는 치욕을 겪는다. 이처럼 이 작품은 당대 유럽 정치사가 재현되어 있어서, "자우르"를 바로 읽기 위해서는 동시대 터키 역사뿐 아니라, 그리스 나아가 유럽 역사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를 필요로 한다.
이 같은 작품 배경은 평자들에게 한결 같이 "자우르"에 나타난 이슬람에 대해 주목하게 한다. 블랙스톤은 자우르, 하산, 레일라의 삼각관계의 사랑을 에로스로 정의하고 있다. 그런데 이 에로스가 바로 사랑, 권력, 그리고 지혜로 이루어진 세 겹의 생명력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생명력이 이슬람을 존재하게 하는 원동력으로 보았다(Blackstone, 1974, 27). 이와 반면에 바이런을 오리엔탈리스트 범주에 넣고 있는 버틀러는 "자우르"에 나타나 동양과 동양 제국에 대한 묘사가 가장 사실성에 근거한다고 보면서, 바이런이 본 동양은 지배하기 위한 동양이 아니라, 공존을 위한 동양으로 보고 있다(Butler, 1988, 82와 1990, 69). 또한 조지프의 "자우르"에 대한 분석은 이슬람 문화 전반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다(Joseph, 1964, 51-4). 맥간은 바이런의 "자우르"에서 하산의 죽음은 터키의 멸망이 아닌, 유럽의 멸망으로 제시하면서 정치적 알레고리 읽기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McGann, 1968, 172). 이들 평자의 분석에서 보듯이 이 작품에 대힌 이해는 이슬람을 전제로 해야한다. 그리고 그것을 전제로 유럽 정치사를 읽어낼 수 있는 것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관점에서 "자우르"를 분석함으로써 바이런의 정치성을 알레고리로 읽어내는 데 있다. 아울러 이 작품의 형성 토대가 되는 유럽과 터키의 역사적 저변을 탐색하면서 시인이 시를 통해서 풀어보고자 했던 동시대 정치적 위기의 해결점을 살펴본다.
2장. 본론에서는 "자우르"의 정치적 알레고리 읽기를 시도한다. 작품의 서두를 장식하고 있는 테미스토클레스는 살라미스 해전을 승리로 이끈 그리스 영웅이었다. 그럼에도 이재는 잊혀진 인물이 되어 한 무더기의 흙으로 남아있다. 이렇게 그리스를 작품의 서두에 두면서 재현된 이야기는 터키의 사랑이야기이다. 줄거리는 간단하게 자우르, 레일라, 그리고 하산, 이 인물의 사랑, 질투, 살인, 복수로 얽혀서 사건이 진행된느 러브스토리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난 표면적 읽기일 뿐이다. 표면을 벗기고 그 이면에 함축된 의미를 읽는 것은 당대 터키의 정치적 상황이 유럽의 그것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그 명목함 다를 뿐이지 바로 유럽 정치 판도를 읽는 효과를 이 작품은 자아낸다.
바이런은 자우르를 타이틀 롤로 내 세워 크리스천과 이슬람의 매묵은 반목을 제목에서 강하게 암시하고 있다. 자우르는 이슬람 편에서 본 이교도, 즉 크리스천으로 유럽인이 되는 셈이다. 하산은 오스만제국의 술탄으로 이슬람 법에 충실한 군주이다. 레일라는 하렘에 있는 하산의 노예로 코카서스 지방 출신이다. 이 세 인물은 각가, 유럽/터키, 크리스천/이슬람, 그리고 제 3가치의 스펙트럼 내에서 표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분석은 1차적 의미가 있으며 이 작품에 나타나는 인물, 행위, 사건, 그리고 배경 등이 논리 정연한 의미를 띄게 된다. 그러나 2차적 의미는 더욱 확대되어 터키는 몰락한 구 왕조 유럽, 하산은 구 왕조 체제, 자우르는 혁명주제, 그리고 레일라는 그 혁명에 무고하게 희생되는 하위의 모든 구조로 확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