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최근 시작된 '문학 생태학'이 라틴아메리카 작품에서 어떻게 수용·발현되고 있으며 우리에게 제시하는 전망은 무엇인가를 알아보려는 시도로, 본 연구자는 특히 우루과이의 에두아르도 갈레아노의 작품 속에서 환경위기 문제가 어떻게 문학적으로 형 ...
본 연구는 최근 시작된 '문학 생태학'이 라틴아메리카 작품에서 어떻게 수용·발현되고 있으며 우리에게 제시하는 전망은 무엇인가를 알아보려는 시도로, 본 연구자는 특히 우루과이의 에두아르도 갈레아노의 작품 속에서 환경위기 문제가 어떻게 문학적으로 형상화되어 나타나고 있으며, 작가가 궁극적으로 제시하는 세계관은 어떤 것인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본고에서는 그의 생태학적 상상력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 주고 있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위의 문제에 관해 고찰해 보고자 한다. 『라틴아메리카의 절개된 혈맥』(Las venas abiertas de Am rica Latina,1971),『불의 기억』(3부작: Los nacimientos, 1982; Las caras y las m scaras, 1984; El siglo del viento, 1986),『써라 그리고 버려라』(Uselo y t relo, 1994)가 바로 연구 대상인 바, 이 세 작품은 에두아르도 갈레아노의 생태주의적 세계관을 가장 잘 드러내 보이고 있는 '연작' 성격을 띠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문제에 대한 문학적 상상력이 뛰어난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앞의 두 작품은 라틴아메리카에서 자행되어 온 서구 선진국들의 자연자원 수탈사를 '생태제국주의적' 시각에서 다루면서, 서구의 약탈로 인한 불법적 환경오염 실태, 자연과 문명의 갈등, 진보와 과학에 편향된 인간의 편의적 시각 등을 고발하며 미래에 대한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 작품은, <라틴아메리카 생태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세기말의 세계>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국지적 관점의 환경문제를 뛰어넘어 국제권력, 국제질서, 국제적 힘의 분배에 따른 생태파괴 문제를 다루고 있다. 자본주의의 포식성 비판을 지속적으로 추구해 온 갈레아노의 생태주의적 세계관을 명확히 보여주는 완결판이라 할 수 있다. 세 작품 모두 오늘날의 환경문제를 역사적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매우 참신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 우리가 목표로 하는 환경위기와 생태주의적 전망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들인 것이다.
본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론으로는, 텍스트에 대한 구체적·미시적 분석을 시도한 후에, 그 내재 분석의 결과를 좀 더 큰 범위 안에 넣고 거시적 관점에서 해석하는 루시앙 골드만의 '발생구조론(El estructuralismo gen tico)'이 제시하는 유용한 분석 틀을 도입하고자 한다. 발생구조론의 가장 큰 특징은 내용 분석을 통해 텍스트를 '설명'하고, 이를 좀 더 큰 틀인 컨텍스튁엔옐弔沌臼?내용분석을 '이해'하는 과정을 함께 거친다는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텍스트의 '총체성'을 이루는 '의미 있는 구조'를 파악하려는 것이며, 라틴아메리카의 개인·집단·계층의 정치·경제·사회·문화 양식에 대한 이해를 돕고, 문학 작품이 궁극적으로 표현하려는 개인과 사회, 인간과 환경, 인간과 세계와의 관계들을 조명하는 것이 될 것이다.
갈레아노는 라틴아메리카뿐만 아니라 지구촌 곳곳을 자신의 작품 속에 투사시키면서,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심각한 환경문제가 역사적으로 어떤 경로를 통해 형성되었는지를 풍부한 상상력과 예리한 필체로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그는 우주와 인간과 모든 생명들이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인식하에 자본주의의 포식성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우리네 삶을 진지하게 되돌아보게 하며, 서로가 동등하고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생태학적 세계관을 보여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그의 생태학적 세계관이 어떤 서사구조를 통해서 문학적으로 형상화되었는가 살펴보고자 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갈레아노가 새로운 생태사회 건설을 위해 제시하는 전망과 대안이 무엇인가를 찾고자하는 시도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