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구대상자료
본 연구가 검토대상으로 하는 내용은 "국조오례의"를 비롯한 조선시대 禮典에서 규정하고 있는 殿庭 儀仗이다. 전정 의장은 조회나 회연의 儀禮圖에 표현되어 있고, 序例의 鹵簿 항목에 기술되어 있다. 노부의 기술에는 旗幟를 포함한 상징 의장물이 당연히 포함되지 ...
1) 연구대상자료
본 연구가 검토대상으로 하는 내용은 "국조오례의"를 비롯한 조선시대 禮典에서 규정하고 있는 殿庭 儀仗이다. 전정 의장은 조회나 회연의 儀禮圖에 표현되어 있고, 序例의 鹵簿 항목에 기술되어 있다. 노부의 기술에는 旗幟를 포함한 상징 의장물이 당연히 포함되지만, 이외에도 시위 병력과 수행 관원의 구성 및 이들의 次序가 매우 중요한 규정 요소가 된다. 반면에 전정 의장은 의장물의 구성과 전정 내에서의 위치가 중요한 핵심 사항이 된다.
본 연구가 검토대상으로 하는 국왕의 의장 체제는 大仗, 半仗, 小仗으로 구성된다. 大仗, 半仗, 小仗의 구성에 대해서는 "세종실록" 오례, "국조오례의", "속오례의", "춘관통고"에 규정된 사항을 검토하고자 한다. 이를 분석하기 위한 보조 자료로 조선 측 자료인 "조선왕조실록"과 "증보문헌비고", 반차도가 포함된 각종의 "의궤"를 검토하게 된다. 중국측 자료는 "통전" "문헌통고"를 비롯하여 "주례", "의례", "예기"를 검토 대상으로 하며, 주요자료로 "삼재도회"를 활용하고자 한다.
2) 자료 역주 작업
자료의 역주는 "국조오례의", "속오례의", "춘관통고"의 대장, 반장, 소장에 해당하는 국왕의장 규정을 종합하여 역주한다. 역주에는 각 의장물을 설명할 수 있는 중국 고전 자료의 근거를 추적하고, 조선시대 연대기 기록에서 관련 사항을 추출하여 제시한다. 역주 작업의 결과는 학술지에 게재하여 학계에 공개함으로써, 연구결과를 공유할 수 있게 한다. 역주는 2년 동안의 연구 과정에서 수행된 분석과 작업의 결과를 반영하여 작성한다.
3) 연차별 연구 주제
(1) 제1차년도 : 조선전기 儀仗체제의 정비와 왕권
두 가지 문제를 중점 검토한다.
첫째는 "국조오례의" 서례에 규정된 의례 의장의 정비 과정이다. 중국 고전으로부터 의장제도에 대한 정의와 개념을 수용하고, 唐宋을 거쳐 明에 이르기까지 실제했던 의장제도를 참작하여 조선적 의장 제도를 정비하는 과정을 검토하게 된다. 아울러 고려시대 의장제도와의 계승과 차별의 양상을 검토하여 조선 의장 제도의 특성을 분석한다.
둘째는 의장을 구성하는 개개 의물에 대한 상징과 의미에 대한 검토하는 작업이다. "조선왕조실록"의 기사 중에 나타나는 의장의 구성과 "세종실록" 「오례」, "국조오례의" 서례의 의장 구성을 비교하며, 국왕 의장과 왕비, 왕세자 의장의 공통요소와 차이점에 대한 분석을 시도한다. 도한 개개 의장이 유교 경전에서 언급된 상징 의미가 무엇인지 추적하는 작업을 병행한다.
본 연구의 결론은 정비된 의장 제도에 담겨진 국왕권의 요소와 그러한 요소가 어떠한 상징체제를 통해 드러나고 있는지 규명하는 것이다.
(2) 제2차년도 : 조선시대 국왕 儀仗 체제의 변화와 시행
"국조오례의"에 규정된 의장제도가 시간의 추이에 따라 어떠한 변화를 겪고 있는지 추적하는 것이 본 연구의 핵심주제이다. 조선의 왕권은 15세기에 상대적으로 강력한 힘을 발휘하였다. 시간의 추이에 따라 왕권은 관료 세력과의 역학관계에서 위축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왕권의 위상 변화가 의장 제도에 영향을 주는가를 규명하는 것이 첫째 초점이다.
조선후기에는 大妃 혹은 王大妃의 정치적 비중이 점증하면서 이들에 대한 대대적인 의례가 빈번하게 시행되었다. 이러한 의례의 내용은 각종 "의궤"로 기록되고 있으며, 반차도를 통해 의장 제도를 나타내고 있다. 국왕에 대해 의전상 우위에 있던 대비 혹은 왕대비의 의장을 구성하는 요소를 분석하는 것이 둘째 초점이다.
본 연구의 결론은 국왕의 위상과 상관없이 왕권이 상징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와 왕권의 위상 변화에 따라 변동되는 요소에 대한 규명이다. 국왕 의장에 변화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국조오례의"와 달리 대비 혹은 왕대비의 의장 구성이 복잡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면, 국왕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