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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확실성 - 야코비와 분석철학의 대화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07-327-A00228
선정년도 2007 년
연구기간 1 년 (2007년 12월 01일 ~ 2008년 11월 30일)
연구책임자 최신한
연구수행기관 한남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이 연구는 칸트 ‘이후’ 철학의 새로운 지평을 마련한 야코비(F.H. Jacobi)의 사유를 오늘의 실재론 논의(Realismus-Debatte)와 연관시킴으로써 야코비 철학의 유의미성과 현재성을 탐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야코비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말할 것도 없고 그에 대한 일반적인 소개도 전무한 우리 학계의 현실에서 볼 때 야코비에 대한 논의는 주제와 상관없이 그 자체로 중요한 의미를 지님에 틀림없다. 특히 야코비를 철학사의 한 국면으로 서술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현재적 특유성을 탐구하는 것이라면 이것만으로도 연구의 가치는 존립할 것이다. 야코비는 일반적으로 헤겔 연구자들 사이에 잘 알려져 있다고 할 수 있지만, 헤겔로부터 심하게 비판받은 ‘신앙의 철학자’라는 평가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실제로 헤겔은 야코비를 사상의 격동기를 가로지르는 철학자로 평가하면서 ‘시대가 경험한 정신적 도야의 전환점’이라고 규정한다. 야코비의 영향은 칸트 이후 초기 낭만주의 운동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난다. 여기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 야코비의 ‘신앙’ 내지 ‘믿음’ 개념이며 ‘직접적 지식’과 ‘확실성’ 개념이다. 절대자의 초월성이 인식론의 범주를 통해 내재적으로 파악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이와 같이 주관성의 구조 안에서 발견되는 초월성과 비합리성의 문제는 헤겔 이후의 현대철학에서도 야코비가 남긴 흔적으로 남아있다. 딜타이의 생철학이나 키에르케고르의 실존철학이 이를 잘 대변한다. 이러한 철학사의 맥락에서 볼 때 야코비 연구의 필요성은 자명하다. 야코비는 칸트에 의해 양분된 이성을 종합하려는 거대한 프로그램에 중요한 초석을 놓았기 때문이다. 이 연구는 『데이비드 흄』을 중심으로 무엇보다 ‘직접적 지식’(unmittelbares Wissen) 내지 ‘확실성’과 ‘믿음’(Glaube)의 개념의 인식론적 위상을 밝힘으로써 이 개념이 절대자 및 실재 일반과 관계하는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여기서 양분된 이성의 종합이 구체적으로 밝혀지는 동시에 그 한계가 지적될 수 있다. 직접적 지식은 헤겔에서처럼 절대지로 나아가는 통일적 운동의 출발점일 수 있는가 하면 관념론이 지향하는 절대지의 차원을 미지의 세계로 받아들이면서 ‘또 다른 방식으로’ 절대자와 관계하는 실재론의 근간일 수 있다. 여기서 야코비는 분석철학에서 논의하는 실재론과 만날 수 있으며, 이로써 이 연구는 최근 점증하고 있는 대륙철학과 영미철학의 대화에 새로운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다. 특히 비트겐슈타인에 의해 주도된 ‘확실성’(Gewißheit)에 대한 시각은 ‘지식’과 결부되지 않고 ‘믿음’과 결부된다. 주관적인 ‘확신’(Überzeugung)은 객관적 ‘지식’과 연관되는 것이 아니라 주관적 ‘믿음’과 연관되는 것이다. 이 점에서 야코비와 비트겐슈타인은 같은 입장을 갖고 있다. 야코비와 비트겐슈타인은 믿음을 지식에 앞세우는 점에서 일치하지만, 각자가 지시하는 믿음의 내용은 상이하다. 이 연구는 두 철학자가 보여주는 믿음의 동일성과 상이성을 밝힘으로써 동시에 각각의 실재론이 보여주는 특징을 규명해야 한다. 야코비에게 지식에 앞서는 믿음은 인격적인 신의 현존과 계시를 인정하는 것이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감각적 사물에 대한 믿음을 넘어서는 초감각적 존재에 대한 믿음이다. 이에 반해 비트겐슈타인에게 믿음은 근거지어진 지식의 근저에 놓여있는, 근거지어지지 않은 ‘범주적’(kategorial) 믿음이다. 비트겐슈타인은 학문과 지식이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지식에 앞서는 믿음의 차원을 중시한다. 그러나 외부세계에 대한 믿음이 아무것도 설명해주지 않으며 사람들이 그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면, 이것은 칸트의 지적처럼 ‘철학의 스캔들’일 수 있다. 그러나 야코비가 말하는 믿음은 인식능력의 유한성에 대한 고백과 흡사하기 때문에 이를 두고 철학의 스캔들을 운운할 수 없다. 이 연구의 최종목적은 야코비와 비트겐슈타인이 서로 직접적인 교류가 없었음에도 ‘믿음’의 차원에서 똑같이 실재론의 입장을 보여준다는 것을 입증하는 데 있다. 야코비에서 실재론의 문제는 무엇보다 초월적 존재와 연관해서 드러나며 현실적 존재와 연관해서는 삶 가운데 이미 주어져 있는 상식의 문제로 나타난다. 야코비의 실재론적 사유는 초월적 존재와 관련해서 슐라이어마허의 ‘고차적 실재론’(höherer Realismus)으로 구체화되는 반면, 최근의 연구가 보여주듯이, 현실적 존재와 관련해서는 그가 적극적으로 수용한 리드(Th. Reid)의 상식의 철학(Philosophy of Common Sense)으로 나타난다. 비트겐슈타인의 실재론적 사유는 상식의 철학과 관련해서 ‘삶의 형식’(Lebensform)의 문제로 구체화된다.
  • 기대효과
  • 이 연구를 통해 우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야코비의 사유를 부분적으로나마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야코비 사유의 철학사적 위상을 드러냄으로써 두 가지 연구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첫째, 야코비 당시의 사상의 지형도를 보다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으며 이 시대에 등장한 다양한 철학의 형성과 이행의 구체적인 근거를 발견할 수 있다. 특히 ‘믿음’, ‘신앙’, ‘계시’의 문제가 ‘지식’의 문제와 어떻게 연관되는지 하는 물음에 대해 야코비 특유의 해법을 접할 수 있다. 철학사적 공백을 메우는 연구는 결국 철학의 새로운 형성에 기여할 수 있다. 독일에서 많은 예산을 들여 진행하는 여러 철학자들의 비평본 전집 출간도 이러한 목적을 갖고 있다. 둘째, 야코비와 분석철학의 비교는 독일철학과 영미철학의 대화를 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그야말로 글로벌한 차원의 철학적 논의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 흔히들 한국철학의 정체성을 언급할 때마다 등장하는 물음이지만 철학의 문제는 ‘철학’이라는 이름 하에 보편적으로 전개될 수 있어야 한다면, 다른 전통의 철학과 아무런 대화가 없는 상태에서 특정 철학의 문제에 매달리는 것은 동일한 문제를 여러 전통의 입장에서 다루는 것보다 덜 보편적일 것이다. 이 연구는 칸트 이후 철학의 전개와 현대의 실재론 논의에 관심 있는 연구자들을 위한 참고문헌으로 활용될 수 있다. 더 나아가 학문과 종교, 지식과 신비의 연관관계에 대해 관심있는 연구자와 일반인들에게 철학적 답변을 제시할 수 있다.
  • 연구요약
  • 이 연구는 네 단계로 진행된다. 첫째, 이 연구는 야코비의 『데이비드 흄』을 ‘믿음’의 개념을 중심으로 재구성해야 한다. 야코비는 믿음이 모든 논리적 인식과 증명을 넘어선다는 사실을 무엇보다 강조한다. “진리에 대한 확실성과 확신은 증명을 통해 매개될 수 없다. 증명의 설득력은 이보다 앞서 주어져 있는 직접적 확실성에 의존하고 있다. 모든 합리적 증명에 선행하는 확실성은 믿음이며 이것은 이성적 근거가 갖는 설득력의 원천이다.” 믿음과 확실성이 갖는 특징은 ‘직접적’이며 ‘수동적’이고 ‘임의적’이다. 이것은 사고의 ‘매개’가 작동하기 전의 의식 상태를 지시하며 인간의 자발성과 능동성에 앞서는 것이고 의도적인 활동성과 무관하게 주어져 있는 내적 사태를 가리킨다. 믿음은 지식의 하위에 놓인 것으로서 지식을 통해 극복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넘어서는 상위의 것으로서 오히려 지식을 가능하게 하는 지평이다. 야코비는 칸트처럼 지식의 한계점에서 도덕을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이 안고 있는 문제를 지식의 차원에서 풀 수 있는 지평을 마련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믿음’은 ‘직접적 지식’으로 규정된다. 둘째, 이 연구는 야코비의 믿음 개념과 실재론의 연관관계를 드러내야 한다. “우리는 믿음을 통해 우리가 신체를 가지고 있음을 알고 우리 바깥에 또 다른 신체와 생각하는 또 다른 존재가 있음을 안다. 이것은 진정으로 놀라운 계시이다. 우리의 신체가 이런저런 속성을 가지고 있음을 느낌으로써 우리는 신체의 변화를 지각할 뿐 아니라 우리의 신체와 전혀 상이하면서 단순한 지각도 사상도 아닌 다른 실제의 사물을 지각하게 되며, 심지어 우리 자신을 지각할 때 갖는 확실성과 동일한 확실성으로 이 다른 실제의 사물을 지각하게 된다. 너 없이는 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야코비의 실재론을 지시한다. 자기와 세계의 공유를 직접적으로 지각하는 데서 ‘실재’(Realität)의 개념이 성립한다. 이러한 직접적 지각의 주체가 ‘믿음’이며, 믿음을 통해 포착되는 것은 자기(주체)와 세계(객체)를 포괄하는 무제약자이다. 셋째, 이 연구는 야코비의 실재론을 현대 분석철학에서 천착하는 실재론 논의와 관련지어야 한다. 우선 야코비가 토마스 리드의 ‘상식의 실재론’과 연관되는 사실을 드러냄으로써 비트겐슈타인의 확실성 이론으로 나아가는 접점을 마련해야 한다. 상식은 믿음과 확실성에 주어지는 경험적 사실이다. 이것은 최근의 인식론적 실재론자들도 인정하고 있다. 넷째, 이 연구는 마지막으로 야코비의 믿음의 이론을 비트겐슈타인의 확실성 이론과 비교할 수 있다. 믿음을 지식의 조건으로 간주하는 데서 드러나는 두 철학자의 유사성은 믿음과 확실성을 생활세계의 근본특징으로 간주하고 이로부터 지식과 학문이 가능함을 역설하는 데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우리는 논리의 배후로 들어갈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삶과 현실의 배후로 들어갈 수 없다. 지식은 증명할 수 있는 것이라면, 믿음은 의심 없이 확실한 것이다. 지식은 사고와 논리의 결과인 반면, 믿음은 사고와 논리 이전에 주어져 있는 삶의 확실성으로서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실재론적 심급이다. 이것은 종교와 신비로 이어지는 전철(轉轍)이다.
  • 한글키워드
  • 야코비,비트겐슈타인,상식의 철학,직접적 지식,믿음,토마스 리드,계시,신비,종교,삶의 형식,직접적 실재론,인식론적 실재론,형이상학적 실재론
  • 영문키워드
  • direct realism,form of life,religion,F.H. Jacobi,Wittgenstein,immediate knowledge,epistemological realism,metaphysical realism,revelation,philosophy of common sense,belief,Thomas Reid,mysticism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이 연구는 칸트 ‘이후’ 철학의 새로운 지평을 마련한 야코비(F.H. Jacobi)의 사유를 오늘의 실재론 논의(Realismus-Debatte)와 연관시킴으로써 야코비 철학의 유의미성과 현재성을 탐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연구는 야코비의 사유를 『데이비드 흄』에 나타나 있는 ‘믿음’과 ‘확실성’의 개념을 중심으로 재구성하고 이를 현대의 실재론과 연관 짓는다. 야코비의 인식론에서는 믿음과 확실성이 지식에 선행한다. 믿음은 지식과 행위의 토대인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이성에 토대를 두지 않는 지식은 믿음이며 따라서 이성에서 유래하는 확실성은 믿음에서 출발해야 한다. 믿음과 확실성에 대한 이러한 입장은 비트겐슈타인의 사유와 흡사하다. 이것은 특히 <확실성에 관하여>에 나타나 있는 비트겐슈타인의 사유이다. 주관적 확실성은 지식에 부합하지 않고 주관적 믿음에 부합한다. 바로 이 점에서 야코비와 비트겐슈타인은 동일한 생각을 한다. 지식은 주관적 확실성에서 유래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두 철학자는 서로 교류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믿음의 차원에서 실재론을 지지하는 것으로 드러난다. 이 연구는 현대의 실재론 논의(직접적 실재론, 형이상학적 실재론, 의미론적 실재론)를 두 철학자와 연관시켜 탐구한다,
  • 영문
  • This paper aims to reconstruct the concept of belief and certainty in F.H. Jacobi's "David Hume" and to illuminate his genuine thinking of realism in this work. For the point of epistemology Jacobi's concept of belief and certainty precedes the concept of knowledge. For Jacobi belief is the foundation of knowledge and activity. Knowledge grounded not in reason is belief. Therefore certainty from reason must arise from belief. Characteristic for this paper is that this concept of belief and certainty is compatible with Wittgenstein's concept of the same. His thinking in "On Certainty" indicates the similar one with Jacobi's. The subjective certainty does not cohere with knowledge but with subjective belief. Jacobi and Wittgenstein have in common the assertion that knowledge originates from the subjective belief. Here from is illumined that two philosophers without direct communication stand for the realism in the level of belief. At this point this paper discusses the contemporary debates on realism in relation to the concept of belief in Jacobi and Wittgenstein.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이 연구는 칸트 ‘이후’ 철학의 새로운 지평을 마련한 야코비(F.H. Jacobi)의 사유를 오늘의 실재론 논의(Realismus-Debatte)와 연관시킴으로써 야코비 철학의 유의미성과 현재성을 탐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연구는 야코비의 사유를 『데이비드 흄』에 나타나 있는 ‘믿음’과 ‘확실성’의 개념을 중심으로 재구성하고 이를 현대의 실재론과 연관 짓는다. 이를 통해 한편으로 칸트 이후 철학이 칸트 극복을 둘러싸고 벌이는 논쟁의 중심문제를 현재의 관점에서 조명하고, 다른 한편으로 야코비와 비트겐슈타인을 작금의 실재론 논의의 한복판에 끌어들임으로써 마찬가지로 칸트를 도외시할 수 없는 실재론의 새로운 관점을 드러내 보이려고 한다. 이것은 지식과 학문의 조건에 대한 탐구인 동시에 이 둘을 넘어서는 차원에 대한 철학의 새로운 답변을 모색하는 일이기도 하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이 연구는 영국철학과 독일철학의 연관에 대한 연구일 뿐 아니라 독일관념론과 분석철학의 비교연구이다. 특히 오늘의 "실재론" 논쟁과 관련하여 이 연구는 참신한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이며 이 문제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진행 중인 실재론과 관련해서는 A.F. Koch 및 H. Kraemer의 연구와 비교함으로써 생산적인 접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색인어
  • 야코비, 비트겐슈타인, 믿음, 확실성, 실재론 Jacobi, Wittgenstein, Belief, Certainty, Re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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