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연구 성과를 통해 《樊川文集夾註》의 체재, 내용 그리고 문헌가치 등은 기본적으로 밝혀졌다고 할 수 있지만 기존의 연구를 자세히 검토하면 몇 가지 문제점도 발견되어 진다. 첫째, 《樊川文集夾註》에 관한 기존의 연구는 槪括적인 연구가 아니면 하나의 작은 문제를 가지고 전체 ...
기존의 연구 성과를 통해 《樊川文集夾註》의 체재, 내용 그리고 문헌가치 등은 기본적으로 밝혀졌다고 할 수 있지만 기존의 연구를 자세히 검토하면 몇 가지 문제점도 발견되어 진다. 첫째, 《樊川文集夾註》에 관한 기존의 연구는 槪括적인 연구가 아니면 하나의 작은 문제를 가지고 전체를 설명하는 방식을 취한 까닭으로 《樊川文集夾註》에 관한 전반적이고 체계 있는 연구라고는 볼 수 없다. 예를 들어 《樊川文集夾註》에 인용된 고서들을 통해 《樊川文集夾註》의 문헌가치를 논함에 있어 기존의 연구는 《十道志》, 《玄宗實錄》 등 한두 가지 인용고서의 예를 들고 있을 뿐이다. 사실상 《樊川文集夾註》에 인용된 고서의 문헌가치를 구체적으로 밝히기 위해서는 협주에서 인용하고 있는 모든 책들에 대한 총체적인 검토가 필요한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둘째, 판본학적인 관점에서 《樊川文集夾註》의 가치를 설명하면서 대다수의 연구자들은 《樊川文集夾註》가 중국의 藏書目錄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그 근거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樊川文集夾註》의 간행과 변천이라는 문제를 좀 더 깊이 있게 다루기 위해서는 敦煌寫本으로부터 시작하여 중국역대 장서목록속의 두목 詩文集과 《樊川文集夾註》에 관련된 기록을 전반적으로 검토 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樊川文集夾註》가 한국에서 몇 번이나 간행되었는지도 매우 중요한 문제이지만 이 문제에 관한 선행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셋째, 《樊川文集夾註》의 협주는 과연 누가 썼을 까라는 문제에 있어 기존 연구자들의 견해는 일치하지 않는다. (淸)楊守敬이 《日本訪書誌》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중국학자들은 이 협주는 남송시대의 중국인의 손에 의해 쓰여 졌다고 생각한다. 이에 반해 소수의 연구자는 「협주」는 우리나라 학자들의 손에 의하여 이루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사실상 《樊川文集》의 夾註者가 어느 나라 사람이라는 문제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만약 後者의 주장이 성립한다면 《樊川文集夾註》에서 인용되고 있는 귀중한 중국고서들이 《樊川文集夾註》가 편찬 될 때 이미 한국에 소장되어 있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이는 당시 한국에서의 중국고서의 소장환경이 지금 우리가 상상하는 것을 훨씬 뛰어넘으며 우리 선조들은 이런 소장 중국고서를 이용해 晩唐시인 두목의 《樊川文集》에 협주의 방식으로 상세한 주를 달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의심의 여지없이 우리 선조들의 높은 문화적 수준을 나타내는 것이다. 상술한 몇 가지 방면의 중요한 문제에 있어서는 더욱 깊이 있고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하려는 것이 본 연구의 목표이다.
기대효과
본 연구의 기대효과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측면에서 말할 수 있다. 첫째, 본 연구는 朝鮮刊本 《樊川文集夾註》의 문헌가치를 깊이 있게 설명하고 이를 통해 우리 선조들이 남긴 출판문화유산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설명하는 하나의 예가 되리라 기대한다. 또한 본 연구는 우리 선 ...
본 연구의 기대효과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측면에서 말할 수 있다. 첫째, 본 연구는 朝鮮刊本 《樊川文集夾註》의 문헌가치를 깊이 있게 설명하고 이를 통해 우리 선조들이 남긴 출판문화유산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설명하는 하나의 예가 되리라 기대한다. 또한 본 연구는 우리 선조들이 중국문화를 단순히 받아들이는데서 끝나지 않고 주체적으로 중국문화를 수용하고 더욱 발전시킨 구체적인 증거가 되리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본 연구의 결과는 한국 서지학이나 한중문화교류사의 측면에서 볼 때 적지 않은 학문적인 기여도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둘째, 주지하다시피 한국과 중국은 지리적으로 인접한 관계로 예로부터 빈번한 교류가 있어왔다. 이런 과정 속에서 많은 중국고서가 한국으로 전래되었고 지금까지도 중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중국고서가 적지 않게 한국에 소장되어 있다. 그러나 더 많은 중국고서들이 소실되거나 다른 나라로 유출되었기 때문에 연구자들이 중국고서와 관련된 藏書文化를 연구하는데 있어 대부분 《高麗史》나 《朝鮮王朝實錄》등의 史書 기록에 의존하여 왔다. 그러나 이러한 기록들은 正史인 관계로 중국고서와 관련된 藏書文化를 연구하는데 있어서는 사료로써의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본 연구는 《樊川文集夾註》에 인용된 중국고서를 통하여 唐代이래로 여러 방면의 中國典籍이 한국으로 전래되어 온 것을 확인하고 당시의 중국과 한국간의 圖書교류나 문화교류 상황에 대해서도 좀 더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셋째, 필자는 《樊川文集夾註》에 관심을 가진 이래로 국내에서 杜牧이나 唐詩를 연구하는 연구자들이 두목시를 연구하는데 있어 底本으로 삼고 있는 책이 무엇인지를 조사해본 적이 있다. 그 결과 대다수의 두목관련 연구논문들은 《樊川文集夾註》를 언급하지 않고 《四部叢刊》本(明飜宋刻本 《樊川文集》)이나 (淸)馮集梧의 《樊川詩集注》를 저본으로 하여 연구를 진행해 왔다는 점을 발견하였다. 본 문은 《樊川文集夾註》의 문헌가치를 명확하게 규명함으로써 국내의 두목 혹은 唐詩 연구자들에게 앞으로의 연구에 있어 조선간본 《樊川文集夾註》를 사용하는 것이 논문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임을 인지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본 연구는 杜牧연구나 唐詩 연구에 있어서의 기초 토대 연구의 하나가 된다고 생각한다.
연구요약
본 연구는 먼저 중국에 있어서의 杜牧詩文集의 編纂과 流通에 대해 살펴본다. 먼저 敦煌寫本으로부터 시작하여 중국역대 장서목록, 筆記 혹은 개인문집속의 두목 詩文集에 관련된 기록을 검토하여 그 중에 《樊川文集夾註》와 관련된 기록이 있는지를 면밀히 검토하고자 한다. 다음으로 본 연구에서 ...
본 연구는 먼저 중국에 있어서의 杜牧詩文集의 編纂과 流通에 대해 살펴본다. 먼저 敦煌寫本으로부터 시작하여 중국역대 장서목록, 筆記 혹은 개인문집속의 두목 詩文集에 관련된 기록을 검토하여 그 중에 《樊川文集夾註》와 관련된 기록이 있는지를 면밀히 검토하고자 한다. 다음으로 본 연구에서는 국내외에 소장되어 있는 조선간본 《樊川文集夾註》 諸版本에 대한 비교․분석을 통하여 현존하는 조선간본 《樊川文集夾註》의 서지사항과 판본형태를 조사하여 인출시기가 가장 빠른 것은 어떤 판본이며 각 판본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둘째, 《樊川文集夾註》에서 인용되고 있는 중국고서의 문헌가치를 상세히 설명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인용고서가운데 現存하는 것과 그렇지 않는 것을 구별한다. 그 다음에 《樊川文集夾註》에서 인용되고 있는 中國古書가운데 현재 전해지지 않는 고서중에 輯佚本이 존재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輯佚의 관점에서 《樊川文集夾註》에 인용된 고서의 사료가치를 설명하고자 한다. 특히 輯佚本이 없다면 물론이려니와 설사 기존에 輯佚本이 존재하더라도 내용상 《樊川文集夾註》에 인용된 내용과 일치하는가를 면밀히 검토하고자 한다. 셋째, 《樊川文集夾註》의 夾註者가 한국인일 가능성을 검토하고자 한다. 이 문제를 설명하기 위해 본 문에서는 현재 奎章閣에 소장되어 있는 《夾註名賢十抄詩》라는 고서를 이용하고자 한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먼저 편찬시기로 볼 때 《夾註名賢十抄詩》가 13세기 후반에서 14세기전반 정도에 고려승려인 月岩山人神印宗老僧子山에 의해 편찬되어졌고, 《樊川文集夾註》도 대략 13세기에는 편찬이 되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로 볼 때 두 책의 편찬시기가 매우 근접하다. 동시에 두 책 모두 시에 협주의 방식으로 주를 달고 있다. 다음으로 《夾註名賢十抄詩》는 高麗人의 저작이 확실한 고서로 주안에 상당히 많은 귀중한 고서를 인용하고 있는데 흥미로운 것은 그 인용고서의 상당수가 《樊川文集夾註》의 인용고서와 중복된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은 송대 이후로 중국에서도 쉽게 보지 못했던 희귀한 고서들이 우리나라에 온전히 소장되어 있었다는 것이며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樊川文集夾註》에 주를 단 사람은 한국 사람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게 된다. 그리하여 본 연구에서는 《夾註名賢十抄詩》와 《樊川文集夾註》에서 인용하고 있는 중국고서들을 비교하여 《樊川文集夾註》를 편찬할 당시 우리나라의 중국고서 소장현황은 《樊川文集》이나 《十抄詩》에 夾注를 다는데 충분한 장서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것을 설명하고 이를 통해 《樊川文集夾註》의 협주자가 중국인이 아닌 조선인임을 설명하고자 한다.
한글키워드
韓中圖書交流,《樊川文集夾註》,《夾註名賢十抄詩》,韓中圖書交流,조선간본의 문헌가치
영문키워드
《Fanchuanwenjijiazhu》,Document Value of Chosun old book,《jiazhumingxianshichaoshi》,Book exchange of Korea and China,Cultural exchange of Korea and China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국문
본 연구의 주요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1) 중국에 있어서의 杜牧詩文集의 編纂과 流通과정을 설명한다. 이를 통해 《樊川文集夾註》가 중국에서 간행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검토한다. 다음으로 조선간본 《樊川文集夾註》의 구체적인 편찬 및 간행과정을 살펴보고 여러 版本에 관한 실사작 ...
본 연구의 주요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1) 중국에 있어서의 杜牧詩文集의 編纂과 流通과정을 설명한다. 이를 통해 《樊川文集夾註》가 중국에서 간행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검토한다. 다음으로 조선간본 《樊川文集夾註》의 구체적인 편찬 및 간행과정을 살펴보고 여러 版本에 관한 실사작업을 통해 각 판본간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2) 《樊川文集夾註》중의 引用古書와 그 價値를 설명한다. 《樊川文集夾註》안에 인용된 중국고서가운데 상당수가 현재는 전해지지 않는 희귀한 자료들이다. 본 연구에서는 해당 인용고서의 가치를 밝히기 위해 인용고서를 현존하는 것과 현존하지 않는 것으로 나누어 설명하고자 한다. 특히 인용고서가운데 현존하지 않는 것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통해 그 가치를 구체적으로 구현하고자 한다.
(3) 역대로 《樊川文集夾註》의 夾註者에 관해서는 학계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고 있다. 본 연구는 이 문제에 있어 협주자가 한국인일 수 있다는 가설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려고 한다. 본 연구에서는 고려 僧人이 夾註를 단 《夾註名賢十抄詩》에서 인용하는 고서가 《樊川文集夾註》의 인용고서와 상당부분 중복된다는 점에 유의하여 양자의 인용고서를 비교, 분석함으로써 우리나라 문인이 《樊川文集》에 夾註작업을 할 때 필요한 희귀고서가 당시 우리나라에 소장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자 한다.
(4) 본 연구는 상술한 세 번째 문제와 관련하여 麗末鮮初 中國古書 藏書환경에 관해 상관기록을 통해 기초적인 견해를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현재는 전해지지 않지만 과거 우리나라에 매우 풍부한 중국고서가 소장되어 있었고 우리 선조들은 이를 통해 활발한 학문 활동에 종사하고 동시에 적지 않은 학술 업적을 만들어 냈음을 설명하려고 한다.
영문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investigate publishing history, content and document value of the two Chosun edition 《Fanchuanwenjijiazhu》(「朝鮮太宗十六年忠淸公州刊本」, 「朝鮮世宗二十二年全羅道錦山刊本」), which was published in King Taijong period(1416) and Sejong period(1440). T ...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investigate publishing history, content and document value of the two Chosun edition 《Fanchuanwenjijiazhu》(「朝鮮太宗十六年忠淸公州刊本」, 「朝鮮世宗二十二年全羅道錦山刊本」), which was published in King Taijong period(1416) and Sejong period(1440). The 《Fanchuanwenjijiazhu》 cound be presumed that, in the background of publication, there were some important needs that were in the field of academic activity of Chosun dynasty. when we have been go through this study, we could find document value of korea edition chinese old book. The main content of this study as follows: First, this study to account for compilation and distribution process of Dumu garland compilation in china. Second, this study explain quotation old book and it's value of 《Fanchuanwenjijiazhu》. Third, this study try to find who annex notes to a 《Fanchuanwenjijiazhu》. through this process, this study attempt to explain the environment chinese old book collection from the end of Goryeo Dynasty to the early of Chosun Dynasty.
연구결과보고서
초록
본 연구는 먼저 중국에 있어서 杜牧詩文集의 編纂과 流通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樊川文集夾註》와 관련된 기록이 있는지를 면밀히 검토하고자 한다. 다음으로 본 연구에서는 국내외에 소장되어 있는 조선간본 《樊川文集夾註》 諸版本에 대한 비교․분석을 통하여 현존하는 조선간 ...
본 연구는 먼저 중국에 있어서 杜牧詩文集의 編纂과 流通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樊川文集夾註》와 관련된 기록이 있는지를 면밀히 검토하고자 한다. 다음으로 본 연구에서는 국내외에 소장되어 있는 조선간본 《樊川文集夾註》 諸版本에 대한 비교․분석을 통하여 현존하는 조선간본 《樊川文集夾註》의 종류와 각 판본사이의 상관 관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둘째, 《樊川文集夾註》에서 인용되고 있는 중국고서의 문헌가치를 상세히 설명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인용고서가운데 現存하는 것과 그렇지 않는 것을 구별한다. 그 다음에 《樊川文集夾註》에서 인용되고 있는 中國古書가운데 현재 전해지지 않는 고서중에 輯佚本이 존재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輯佚의 관점에서 《樊川文集夾註》에 인용된 고서의 사료가치를 설명하고자 한다. 셋째, 《樊川文集夾註》의 夾註者가 한국인일 가능성을 검토하고자 한다. 이 문제를 설명하기 위해 본 문에서는 현재 奎章閣에 소장되어 있는 《夾註名賢十抄詩》라는 고서를 이용하고자 한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먼저 편찬시기로 볼 때 《夾註名賢十抄詩》가 13세기 후반에서 14세기전반 정도에 고려승려인 月岩山人神印宗老僧子山에 의해 편찬되어졌고, 《樊川文集夾註》도 대략 13세기에는 편찬이 되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로 볼 때 두 책의 편찬시기가 매우 근접하다. 동시에 두 책 모두 시에 협주의 방식으로 주를 달고 있다. 다음으로 《夾註名賢十抄詩》에서 주를 달 때 인용하고 있는 고서의 상당수가 《樊川文集夾註》의 인용고서와 중복된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은 송대 이후로 중국에서도 쉽게 보지 못했던 희귀한 고서들이 우리나라에 온전히 소장되어 있었다는 것이며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樊川文集夾註》에 주를 단 사람은 한국 사람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게 된다. 이런 까닭으로 본 연구에서는 《夾註名賢十抄詩》와 《樊川文集夾註》에서 인용하고 있는 중국고서들을 비교하여 《樊川文集夾註》를 편찬할 당시 우리나라의 중국고서 소장현황은 《樊川文集》이나 《十抄詩》에 夾注를 다는데 충분한 장서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것을 설명하고 이를 통해 《樊川文集夾註》의 협주자가 중국인이 아닌 조선인임을 설명하고자 한다.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첫째, 본 연구는 먼저 상관 목록서를 통해 국내외에 소장되어 있는 《樊川文集夾註》의 판본을 조사하고 각 판본에 대한 실사작업을 진행하였다. 그 결과 판식형태로 볼 때 조선간본 《樊川文集夾註》는 두 가지 계통으로 나눌 수 있음을 발견하였다. 하나는 8 ...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첫째, 본 연구는 먼저 상관 목록서를 통해 국내외에 소장되어 있는 《樊川文集夾註》의 판본을 조사하고 각 판본에 대한 실사작업을 진행하였다. 그 결과 판식형태로 볼 때 조선간본 《樊川文集夾註》는 두 가지 계통으로 나눌 수 있음을 발견하였다. 하나는 8行16字 계통이고 다른 하나는 8行 17字 계통의 판본이다. 前者가 「朝鮮太宗十六年忠淸公州刊本」판본이고 後者가 「朝鮮世宗二十二年庚申(1440)全羅道錦山刊本」이다. 둘째, 《樊川文集夾註》에서 인용되고 있는 중국고서에 대해 체계적인 분석을 진행하였다. 분석 방법은 먼저 인용고서가운데 현재 전하여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로 구별하였다. 그 다음에 현재 전해지지 않는 고서가운데 輯佚本이 존재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고, 특히 輯佚本이 없다면 말할 것도 없거니와 설사 기존에 輯佚本이 존재하더라도 내용상 《樊川文集夾註》중에 인용된 내용과 일치하는지 그렇지 않은지의 여부까지도 밝혀보았다. 셋째, 고려승려에 의해 이루어진 《夾註名賢十抄詩》에 인용되고 있는 희귀한 중국고서의 상당수가 《樊川文集夾註》에 인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통해 《樊川文集》에 夾註 작업을 했던 당시 인용했던 희귀한 중국고서가 실제로 우리나라에 소장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자 했다. 동시에 본 연구는 상술한 연구과정을 통하여 여말선초 중국고서 장서현황이 양적인 면에서나 질적인 면에서 매우 우수하였음을 설명하고자 했다. 본 연구의 활용방안은 첫째, 본 연구는 《樊川文集夾註》의 문헌가치를 체계 있게 설명하고 이를 통해 우리 선조들이 남긴 출판문화유산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설명하는 하나의 예가 되리라 기대한다. 둘째, 《樊川文集夾註》에 인용된 중국고서를 통하여 우리는 唐代이래로 여러 방면의 중국 서적이 한국으로 유입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으며 당시의 중국과 한국간의 서적교류나 문화교류 상황에 대해서도 좀 더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셋째, 본 연구는 《樊川文集夾註》가 갖는 문헌가치를 명확하게 규명함으로써 국내의 두목 혹은 唐詩 연구자들에게 앞으로의 연구에 있어 조선간본 《樊川文集夾註》를 이용하는 것이 논문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임을 인지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