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2007년 3월 ‘디지털교과서 상용화 추진 방안’을 발표하였다. 이 방안에 따르면, 2011년 까지 25개 교과를 디지털교과서로 개발․적용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기존 서책형 교과서를 사용하던 교수학습방법을 전면적으로 수정해야하는, 그 파급효과가 ...
교육과학기술부는 2007년 3월 ‘디지털교과서 상용화 추진 방안’을 발표하였다. 이 방안에 따르면, 2011년 까지 25개 교과를 디지털교과서로 개발․적용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기존 서책형 교과서를 사용하던 교수학습방법을 전면적으로 수정해야하는, 그 파급효과가 매우 큰 교육혁신의 도래가 목전에 있음을 의미한다. 과연 이러한 변화를 시도하는 정당성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반추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디지털교과서 등의 정보통신공학의 산물을 교육마당에 접목해보고 기존 교육체제가 갖는 한계를 뛰어넘고자 노력하는 것은 그 자체로서 정당성을 갖는다. 다만, 관련 이론 및 모형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충분한 실증 연구에 바탕을 둔 추진 계획 및 구체적 처방 없이 첨단 디지털 테크놀로지인 디지털교과서의 고효율, 빠름과 다기능, 정교함, 그리고 융․복합 가능성 등에 미혹되어 지나치게 우호적인 태도를 갖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혁신확산이론에 따르면 혁신 수용의 상대적 빠름에 따라 구분된 채택자 집단은 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혁신에 대응하는 반응이 다르며 각 집단간에는 독특한 심리인구통계학적 특성이 존재한다. 특히, 새로 개발되는 혁신의 기술적 특성을 이해하고 그것이 제공할 이익에 민감한 소수의 진보적 성향의 집단(innovator & early adopter)과 새로운 기술의 혜택은 원하지만 정착단계까지 예상되는 혼란은 피하기를 바라는 실용주의적 보수주의자 집단(early & late majority)간에는 사회경제적 지위, 개성적 가치, 커뮤니케이션 행위 등에 있어 분명한 격차를 보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를 의미하는 캐즘(Chasm)을 간과하고 소수에 해당하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시범운영의 반응을 교사 주류 집단의 반응과 동일할 것이라 간주하고 수행되는 추진전략은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직면할 수 있다. 이러한 우려는 디지털교과서 상용화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디지털교과서의 상용화를 위해 100개의 시범학교를 선정하고 그 시범학교에 소속된 교사들과 학생들로부터 입수된 반응을 바탕으로 기타 다수의 학교에 디지털교과서 보급을 위한 실천 전략을 수립할 경우, 선행 경험자의 반응은 과연 교사 주류 집단의 반응에 대한 대표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서, 외재적 타당성을 확보한다고 할 수 있는지 의구심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제시한 정보기술수용모형 및 혁신확산이론과 관련된 연구를 바탕으로 디지털교과서의 도입 및 수용을 결정하는 요인을 밝혀내고, 아울려 교사 주류 집단을 대상으로 적용한 결과를 바탕으로 기존 정보기술수용모형의 타당성을 검토한 후, 보다 설명력 있는 현실적이고 확장된 정보기술수용모형을 제안하는 연구가 수행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의 연구내용 및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이론적 근거가 된 정보기술수용모형과 혁신확산이론 중 혁신의 속성을 비롯해 다수의 관련 이론, 모형, 연구를 살펴보고 본 연구의 모형과 가설을 제시한다. 방문예정국인 미국은 교육혁신 확산 연구 및 정보통신기술 수용 연구가 시작된 곳으로, 본 연구의 기반의 되는 이론 및 모형이 미국을 중심으로 발전․분화되어 왔다. 따라서 본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다양한 관련 자료 입수 및 학자들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 및 협력체제 유지가 가능하여 본 연구 수행을 위한 적절한 지원을 확보할 수 있다.
둘째, 본 연구에서 제안하는 확장된 정보기술수용모형의 적합도를 검증하기 위하여 우선 선행연구를 검토하여 제작한 설문지의 예비검사를 실시한다.
셋째, 실용주의적 보수주의자 집단에 속하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설문조사 응답 자료는 정보기술수용모형의 핵심요소를 잠재변인으로 가정하고 각 설문지 문항의 응답을 관찰변수로 설정하여 잠재변인 간 인과관계를 밝히는 동시에 관찰변수가 잠재변인을 타당성 있게 측정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기 위해 구조방정식모형을 사용하여 분석한다.
넷째, 이를 토대로 확장된 정보기술수용모형의 학교 조직 내 적용가능성을 검증하고 본 연구의 시사점 및 제한점을 제시한다.
위에 제시한 연구내용의 충실한 수행을 위해서는 방문예정기관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연구자의 방문예정기관인 플로리다주립대 학습체제연구소는 본 연구의 성공적 수행과 관련하여 연구소의 적극적인 지원 및 Dr. Spector를 포함하는 다수의 연구자들과의 정기적인 협의체 운영 및 연구실을 포함한 연구자료 및 각종 기자재 활용을 제공할 것임을 이미 약속하였다. 특히 공동연구자인 Dr. Spector는 교육공학분야에서 명성 있는 학자로, 2009년부터 미국교육공학회(AECT) 회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