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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모 레비의 자살과 그것의 현대적 의미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학문후속세대양성_시간강사(인문사회)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1-35C-A00805
선정년도 2011 년
연구기간 1 년 (2011년 09월 01일 ~ 2012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서길완
연구수행기관 건국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프리모 레비의 죽음을 둘러싼 너무 많은 논쟁이 있긴 하지만, 본 연구는 프리모 레비라는 걸출한 증언작가의 죽음 자체를 조명하려는 것은 아니다. 본 연구의 목표는 레비의 죽음이 그가 생전에 그의 동시대인들은 물론 아우슈비츠 이후의 세대들에게 반복해서 강조하던 그의 소명(의무)과 그것의 실패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살피고자 한다. 사실 그의 죽음에 관한 궁극적인 원인을 따지려는 일련의 논쟁들 역시 바로 레비가 생전에 천명한 그의 의무의 문제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레비는 자신과 같은 시기에 아우슈비츠에 있었고, 극한의 고통 속에서 살아남아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던 장 아메리가 자살했을 때(1978)도, “죽음에 심력을 허비할 시간이 없으며”, 자신은 시대의 증언자로서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끝까지 살아남을 것을 다짐했다. “인생에서 목적을 가지는 것은 죽음에 대한 최선의 방어다. 그리고 그것은 수용소만의 일이 아니다.” 그런 까닭에 레비는 아메리처럼 아우슈비츠의 야만적인 일격(blow)을 “맞교환”함으로써 치명타를 입고 쓰러지기 보다는 감정의 자제를 유지하며 증언자로서의 그의 소명에 충실하려 했다. 그러나 아메리에 대한 그의 입장을 쓰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돌연 사망했다.
    레비의 죽음이 자살인지는 확실치 않다. 설령 그의 죽음이 분명한 자살이라 하더라도, 한 가지의 원인으로 그의 폭력적인 죽음을 설명하기에 충분치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죽은 자의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끝까지 살아남기로 천명한 그가 돌연 폭력적인 죽음을 선택했다면, 우리는 그의 죽음에서 그가 우리에게 남기려고 했던 미래의 증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그의 죽음이 자살인지 그렇지 않은지의 문제를 다루는 논의는 후경에 두고, 그가 의지적으로 선택했을 죽음과 그것의 치명적인 원인, 그리고 그의 죽음이 여전히 21세기의 폭력적인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후세대들에게 던지는 의미를 탐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기대효과
  • 1) 증언문학에 대한 연구 확대의 기대효과

    증언 이론에서, ‘증언’의 개념은 목격-증언자가 없는 사건에 대한 불가능한 이야기로 새롭게 정의된다. 인간의 틀을 허물만큼 위압적인 사건에 대한 증언은 그 사건으로 인해 보고 말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 피해자의 이야기를 믿어주고 경청해 줄 있는 청자가 있을 때 비로소 온전한 이야기로 완성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그 사건과 그들의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여전히 폭력적인 세기를 경험하고 있는 인류에게 있어 증언문학과 그것에 대한 연구 매우 필요한 도구다. 레비는 바로 이 같은 작업의 교두보적인 역할을 한 홀로코스트 생존작가였다. 따라서 레비의 자살을 통해 증언작업이 지금의 현실에도 절실한 이유를 설명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2) 현대의 자살문제와 연계된 담론 형성에 대한 기여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의 중요한 요인은 대개가 그들의 존엄과 가치가 외면당했을 때 보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본 연구가 앞으로 보여줄 레비의 상황은 그러한 경우들 중 가장 극한의 경우라 할 수 있다. 다른 사람 대신이라도 살아남기 위해 투쟁한 레비의 비인간적인 상황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완전히 바닥에 떨어진 극한의 고통을 낳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고통은 그러한 비루한 생존에 대한 경험과 그것의 의미를 진정으로 경청할 청자들이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레비의 이러한 고통이 극한의 상황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현재의 일상적인 공간에서도 충분히 경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그의 죽음 문제를 현 시점에서 재조명되어야 할 이유다.

    3) 교육에 대한 기여

    일제의 고통을 몸소 체험한 세대들이 그들의 삶을 마감할 경우, 그들의 고통스러운 경험과 그로 인해 체득한 교훈은 그 어떤 생생한 증언은 사라지게 된다. 잔혹한 일제의 상흔과 이산의 고통을 유산으로 받은 재일 일본인 2세 서경석은 바로 이러한 위기를 감지하고 쁘리모 레비의 자취를 되짚어 그가 다음 세대에 전하고자하는 메시지를 찾으려했다. 레비라는 상흔의 텍스트를 통해 일제 강점기의 되새겨진 상흔을 되짚어 볼 수 있는 담론형성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 연구요약
  • 프리모 레비의 자살로 이끈 최후의 일격은 그가 살아 생전 천명한 증언 작업과 관련된다. 이것은 그의 홀로코스트 이후의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것이지만, 동시에 그것은 그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의 증언작업은 자신과 같은 생존자들이 “다른 이들 대신에, 다른 이들을 희생시키고 살아남은" , 라거에서 가장 적응을 잘해서 살아남은, 도덕적으로는 최악의 사람들인 그들이 “진정한 증언자 아니다”라는 수치감과 함께 일어난다. “바닥을 치고”, “고르곤(Gorgon)을 보았던 사람들”은 돌아오지 못하거나 벙어리가 되어 돌아왔으며, 레비는 그들을 “무슬림”, “가라앉은 자들”, “완벽한 증인들”, “비인간”이라고 명명한다. 결국 말하고 표현할 수 있는 능력도 잃은 자들, “몸이 죽기 전에 이미 죽음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증언을 할 수 없는 비인간을 위해, 생존자들은 “그들을 대신해서, 대리로 말을 한다”는 것이다.
    요컨대 증언은 수용소에서 목숨은 건졌지만 모든 인간성이 박탈된 생존자들이 인간적인 것의 한계를 넘어 그들의 인간성을 보존한 ‘비인간’들을 통해(대신해서) 인간이 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그들 살아남은 자들이 인간이 되기 위해선 끊임없이 비인간을 증언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익사한 자'들과의 사후적인 대면은 레비와 같은 생존자들에게 언제가 수치감을 불러일으키고 증언불가능성을 인식하게 한다. 그런데 이 증언불가능성은 증언의 실패를 나타내기 위함이 아니다. 오히려 증언의 구조에서 증언을 불가능하게 하는 끔찍한 폭력성과 잔혹성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레비의 죽음과 그의 죽음의 현대적 의미를 읽어낼 수 있다.

    조르쥬 아감벤은 레비의 죽음의 결정적인 원인과 의미를 설명하는 데 중요한 근거를 마련해 준다. 따라서 본 연구는 아감벤의 분석을 경유해서 증언의 어려움과 불가능성의 인식, 그리고 수치감이 레비의 생존에 얼마나 큰 타격을 주었는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또 그를 벼랑 끝으로 내몬 그러한 요소들이 현시대의 폭력적인 사건들과도 연결되어 있는지를 고민해볼 것이다.
  • 한글키워드
  • 생존자,무젤만,익사한자.,조르쥬 아감벤,수치,글쓰기,장 아메리,증언의 어려움,증언,자살,프리모 레비,죽음의 수용소,아우슈비츠
  • 영문키워드
  • Suicide,death camp,the drowned.,survivor,an impossibility of bearing witness,testimony,shame,Giorgio Agamben,muselmann,Auschwitz,Primo,Jean Amery,Levi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레비는 그의 작품들이 그의 동시대인들과 후세대에게 자신이 겪은 경험들을 전달할 절대적인 필요성에서 나왔다고 말한다. 레비는 아우슈비츠에서 해방된 후 삶을 그의 경험을 전달할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법을 찾는데 받쳤다. 이것이 바로 레비의 살아생전의 일이 중요한 이유이다. 지금도 여전히 가시적인 폭력과 은밀한 악행들은 자행되고, 폭력의 희생자들과 가해자들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존재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동일한 오류가 반복될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는 레비가 그러한 오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그가 살아생전에 우리에게 전하고 했던 경고, 즉 증언작업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는 것이다.
  • 영문
  • Levi says that his writings were born out of an absolute need for communicating his experience to his fellow human beings and to future generations. Levi thus gave his life after Auschwitz to find a concrete and practical way of communicating his experiences. Much violence in our society due to the lack of communication in our society. This is why Levi's lifelong task is important. Both the victims and perpetrators of violence present in our society and run the risk of repeating the error of the past. Thus, unlike other critiques, this article aims to focus on how Levi lived rather than how he died, and on what he wrote, rather than the hypothetical contents of his suicide note.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레비의 살아생전의 숙원이었던 증언작업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보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레비에 대한 연구는 그의 죽음을 둘러싼 문제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의 죽음의 둘러싼 연구는 레비가 살아생전 그의 동시대인들과 후세대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귀중한 통찰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의미에서, 본 연구는 레비의 살아생전에 그가 숙원했던 증언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레비의 증언작업이 중요한 것은, 그 작업이 작금의 우리에게 발생하는 폭력과 불통의 문제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레비가 경험한 끔찍한 사건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우리 세계의 면면에는 가시적인 폭력과 은밀하게 자행되는 잔혹한 폭력들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심각한 것은 이 같은 사건들이 여전히 소통의 부재 혹은 소통불가능으로 인해 침묵되어 있거나 아예 표면화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침묵과 묵과는 보다 더 잔혹한 폭력의 생산과 재생산에 기여한다는 것은 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본 연구는 바로 이 같은 작금의 문제를 레비의 통찰를 경유해서 대면하고 창조적인 대안을 찾아보자고 한다.
    레비는 폭력과 소통불능이 난무한 죽음의 수용소에서 개인적인 고백보다는 공동의 증언작업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는 통찰을 얻었다. 그런 의미에서, 본 연구는 레비의 증언작업의 구체적인 방법론을 살펴보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의 살아 생전의 작업이 그의 죽음으로 인해 중단된 만큼, 증언작업이 갖는 한계과 우리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본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증언문학에 대한 연구 확대의 기대효과
    통상적으로 기존의 증언문학은 대개 과거의 고백 혹은 고발과 같은 개인의 과거회상과 목격담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홀로코스트의 생존 작가들이 그들의 경험을 특별한 형식으로 쓰기 전까지는 증언문학이라는 독립적인 문학적인 장르가 정립이 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엘리 위젤로 대표되는 소위 홀로코스트 작가들의 소설들과 쇼사나 펠만(Shoshana Felman)과 도리 라웁(Dori Laub), 캐시 캐루스(Cathy Caruth)와 같은 비평가들의 증언이론들에 의해 독특한 장르로 자리 잡았다. 이들에 의해 ‘증언’의 개념은 목격-증언자가 없는 사건에 대한 불가능한 이야기로 새롭게 정의된다. 말하자면 인간의 틀을 허물만큼 위압적인 사건에 대한 증언은 그 사건으로 인해, 보고 말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 피해자의 이야기를 믿어주고 경청해 줄 있는 청자가 있을 때 비로소 온전한 이야기로 완성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그 사건과 그들의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여전히 폭력적인 세기를 경험하고 있는 인류에게 있어 증언문학과 그것에 대한 연구 매우 필요한 도구다. 레비는 바로 이 같은 작업의 교두보적인 역할을 한 홀로코스트 생존작가였다. 따라서 레비의 자살을 통해 그의 증언집을 살펴보는 본 연구는 증언문학과 그것의 연구에 있어 보다 풍부한 자료를 제공하고 증언작업이 지금의 현실에도 절실한 이유를 설명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2) 현대의 자살문제와 연계된 담론 형성에 대한 기여

    작금의 한국 사회는 이러저러한 자살사건들로 자살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얻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들의 행보는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바로 이런 시점에서 자살을 결심한 사람들이 처한 상황이나 그 행위의 이유들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이 처한 상황을 잘 설명하고 그 이유들을 간파한다고 해서 그들 각각의 죽음들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살면서 치욕스러운 좌절과 냉혹한 실패를 맛보았던 사람들은 대개가 그들의 존엄과 가치가 외면당했을 때 보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굳이 상설하지 않아도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문제다. 본 연구가 앞으로 보여줄 레비의 상황은 그러한 경우들 중 가장 극한의 경우라 할 수 있다. 다른 사람 대신이라도 살아남기 위해 투쟁한 레비의 비인간적인 상황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완전히 바닥에 떨어진 극한의 고통을 낳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고통은 그러한 비루한 생존에 대한 경험과 그것의 의미를 진정으로 경청할 청자들이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레비의 이러한 고통이 극한의 상황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현재의 일상적인 공간에서도 충분히 경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그의 죽음이 현시점에서 재조명되어야 할 이유라고 할 수 있다.

    3) 교육에 대한 기여

    본 연구는 현세대에게 잊혀져가고 있는 우리나라의 특별한 역사, 일제 강점기의 고통스러운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담론형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지금까지 일제 강점기에 대한 우리의 역사인식은 다큐멘터리나 연대기적으로 서술된 역사교과서를 통해 교육학적인 정보를 얻는 정도로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일제의 고통을 몸소 체험한 세대들이 그들의 삶을 마감할 경우, 그들의 고통스러운 경험과 그로 인해 체득한 교훈은 그 어떤 생생한 증언을 담지 못한 활자와 영상으로 단순화될 것이 뻔하다. 잔혹한 일제의 상흔과 이산의 고통을 유산으로 받은 재일 일본인 2세 서경석은 이러한 위기를 감지하고 프리모 레비의 자취를 되짚어 그가 다음 세대에 전하고자하는 메시지를 찾으려고 분투했다. 그러나 이러한 작업은 일제 강점기의 생존자가 얼마 남지 않은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본격적으로 수행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 색인어
  • 프리모 레비, 홀로코스트, 나치, 해프틀링, 도리 라웁, 소사나 펠만, 오디세이, <<이것이 인간인가>>, <<휴전>>, <<주기율표>>, <<익사한 자와 구조된 자>>, 생존자, 증언, 라거은어, 바벨, 자살, 폭력, 이해의 부재, 소통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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