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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복수 표현의 한국어 번역에 관한 종합적 고찰
A General and Analytic Study on the Translation of English Plural Expressions into Korean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2S1A5A2A01019530
선정년도 2012 년
연구기간 1 년 (2012년 05월 01일 ~ 2013년 04월 30일)
연구책임자 김정우
연구수행기관 경남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영어 원문의 복수 명사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방안에 대한 종합적인 논의이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영어 복수 표현의 한국어 번역 문제는 우리에게 비교적 익숙한 주제이지만, 번역학계에서는 이상할 정도로 깊이 다루어지지 않은 것 같다. 다음에서 보듯이 우리의 주제와 관련된 논문이 다섯 편에 불과한 것이 저간의 사정을 잘 대변해준다. 이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다음의 두 가지가 주된 것으로 판단된다.
    첫째, 번역학의 연구 전통이 아직은 일천하다. 그런 관계로 번역학 연구자들은 보다 큰 주제, 예컨대 번역 교육 전반이나 번역 모형 등의 문제를 천착하느라 우리의 주제와 같은 미시적인 것까지는 아직 분석의 눈길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는 물론 번역학이라는 분야가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학문 분과의 하나로 정립된 시기가 불과 20여 년 전이라는 외부적 배경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번역학 일반이론에 대한 연구가 어느 정도 만족스럽게 진척되고 나면, 보다 전문화되고 세분화된 주제를 다룬 수준 높은 연구 결과의 산출도 가능해질 것이다. (물론 우리의 주제와 연관된 한국어 복수 문제의 본질이라든가 영어의 복수 표지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일반 언어학계에서 축적된 업적은 상당한 분량에 이른다. 이들 업적도 부분적으로는 복수 범주의 영-한 번역 문제와 관련되어 있으며, 실제 연구의 진행 과정에서는 적절한 수준에서 참고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둘째, 학계의 연구자들과 번역 현장의 번역자들 사이에 유기적인 협력 관계가 미흡하다. 우리나라 연구 현실에서 자연과학 분야와는 달리 번역학을 비롯한 인문과학 분야에서는 아직 산학협력이나 공동연구 등의 협업 전통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번역학 연구자들이 공들여 내놓은 연구 결과물이 번역 현장에서 번역물의 수준을 높이는 데 긍정적으로 기여하지 못하고, 마찬가지로 번역자들이 힘들여 산출한 번역 결과물 역시 연구자들에게 생생한 연구 자료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번역학에서 이 주제와 관련하여 축적된 연구 업적은 앞서 말했듯이 조숙희(2007), 곽은주 ․진실로(2009, 2011), 곽은주․김세정(2011), 김만수(2010) 등 5건에 불과하다. 우리의 주제를 다룬 기왕의 업적을 일별해 보면, 조숙희(2007)와 곽은주․진실로(2011)을 제외하면 영어 복수 명사의 한국어 번역에서 일어나는 변환 현상을 직접적으로 다룬 논의는 거의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곽은주․진실로(2009)와 곽은주․김세정(2011)은 목표언어의 문법 현상 기술에 중점을 둔 대조문법적 연구이고, 김만수(2010)는 수량 표현과 관계된 문화 번역의 기본 관점을 다룬 연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서도 언급했듯이, 조숙희(2007)의 논의도 복수 표현의 영-한 번역 양상을 기술하고 그로부터 의미있는 일반화를 짚어냈다는 점에서는 의의를 찾을 수 있지만, 영어와 한국어에서 복수 범주를 결정하는 근본적인 원리의 규명과 비교라는 점에서 미흡할 뿐만 아니라, 영-한 번역의 변환 원리를 도출하여 이를 실제 번역 과정에 적용하고 검증하는 단계가 생략되어 아쉬움이 남는다. 곽은주․진실로(2011)는 비교적 구체적인 번역 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지만, 한국어의 명사를 [+사람]과 [-사람]으로 지나치게 단순화한 전제가 다수 용례의 적격성에 문제를 초래했으며, 각각의 전략에 대한 적용 환경이 명시적이지 못한 점. 그리고 사람 이외의 명사의 복수형에 적용한 개별성 개념이 조숙희(2007)의 이론을 넘지 못한다는 아쉬움을 남긴다.
    결국 복수 명사의 번역이라는 주제의 보편성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관련 연구 현황을 일별해보면, 복수 명사의 한국어 번역 문제는 양쪽 언어에서 복수 범주를 결정하는 근본 기제의 확인이라는 기초 이론의 정립에서부터, 복수 명사의 영-한 번역규칙의 수립 및 실제 번역 자료를 통한 번역 기법의 검증에 이르기까지 모든 내용이 완벽하게 밝혀졌다고 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번역 현장으로 눈을 돌리면 우리의 주제는 실무 번역에서 지속적으로 부딪히는 사안으로, 현장 번역자들은 어느 정도 합의된 번역 매뉴얼을 연구자들에게 시급하게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의 제시가 본 연구의 목표이다.

  • 기대효과
  • 1. 이론 분야
    (A) 영어-한국어 대조문법의 정밀화
    본 연구는 영-한 번역 번역규칙의 수립 과정에서 복수 범주와 관련된 영어와 한국어 대조문법 지식을 적극적으로 적용하므로 영어-한국어 대조문법의 정밀화는 물론, 각 언어의 문법 사실에 대한 이해도 크게 심화시키게 된다.
    (B) 번역 과정의 본질에 대한 접근
    본 연구의 궁극적인 의의는 결국 번역자의 머리 속에서 일어나는 번역 과정의 본질에 대한 이해에 있다. ‘블랙박스’라는 별칭이 시사하듯, 그동안 이 번역 과정은 알려진 것이 거의 없어서 말 그대로 미지의 영역으로 간주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우리의 과제인 복수 범주의 영-한 번역규칙이 번역 매뉴얼로 정제된다면, 영-한 번역 과정에 대한 이해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 응용 분야
    (A) 번역 기법의 개발과 번역 품질의 제고
    본 연구의 최종 목표인 복수 범주의 영-한 번역 매뉴얼의 개발은 번역 현장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 즉, 복수 범주의 영-한 번역 매뉴얼은 일차적으로 번역자의 실무 번역 작업에 반영되어, 번역 품질의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아울러 이와 같은 번역 이론의 현장 적용은 다시 번역 이론의 연구 개발로 피드백되어 이론과 번역 품질 향상의 상호 상승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특히 복수 범주의 영-한 번역 문제는 실무 현장에서 번역자들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로 다가오는 문제이기에 규칙의 개잘에 따른 의의 역시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B) 번역 교육과 번역사 양성
    본 연구의 연구 결과는 미래의 전문 번역사를 희망하는 번역 전공 학생들의 교육 현장에 투입되어, 그 적절성 여부를 평가받을 수 있다. 이러한 평가의 결과가 긍정적이라면, 그것은 다시 번역 실무 작업에도 무난히 적용될 수 있다.

    (C) 번역 관련 산업의 연구 개발 진작
    본 연구의 결과는 기계 번역 혹은 번역기억장치(Translation Memory) 프로그램의 보완에 이바지하여 그 성공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규칙화된 영-한 복수 번역규칙은 소프트웨어의 핵심을 구성하는 인자가 되기 때문이다.
  • 연구요약
  • 우리는 다음과 같은 단계를 밟아 제1장에서 설정한 연구의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고자 한다.
    (가) 대조문법 연구의 수행
    일차적으로 영어와 한국어의 복수 범주 표시 방식에 대한 대조문법 연구를 수행한다. 이 단계에서는 특히 영어와 한국어에서 복수 범주를 표시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차이를 중점적으로 부각시키되, 지금까지 비교적 관심을 덜 받아왔던 한국어의 복수 표시 원리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한다. 한국어의 복수 범주 표시는 무표형 직접복수와 간접복수의 존재 때문에 영어의 복수 범주 표시 방식과 구분되면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이론적 쟁점을 야기한다.

    ㄱ. 한국어에서 복수 범주 표시는 임의적인가? (← 무표형과 유표형의 공존)
    ㄴ. 직접복수와 간접복수에 나타나는 복수표지 ‘-들’은 서로 다른 것인가, 아니면 같은 것인가? (← 유표형 직접복수와 간접복수의 존재)
    ㄷ. 직접복수와 간접복수가 같다면 기능은 무엇이고, 다르다면 기능은 각각 무엇인가?

    현재 본 연구자는 임홍빈(2000)에 의지하여 한국어의 직접복수와 간접복수에 나타난 복수표지 ‘-들’이 동일한 기능을 수행하는 형태이며, 그 기능은 복수의 사건을 표시하는 것으로 파악한다.
    (나) 관련 번역 자료의 추출과 정리
    앞서 언급했듯이 본 연구에서는 번역 이론과 현장 실무가 서로 상생하는 선순환 구조의 수립을 목표로 한다. 그러므로 적절한 규모를 갖춘 번역 코퍼스는 본 연구의 핵심적인 자료가 된다. 학계와 출판 및 독서 시장에서 좋은 번역으로 평가받은 번역서를 골라 여기서 복수 범주와 관련된 자료를 추출한다. 자료의 규모는 일단 10만 내지 20만 어절 정도로 잡는데, 실제 추출된 자료의 양에 다라 다소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영어 원문에서 복수표지를 갖는 어구가 포함된 문장 전체를 추출한 다음에 같은 어구에 상응하는 한국어 번역문을 찾아서 목록화한다. 추출된 모든 자료는 번역된 결과에 따라 무표형, 유표형 등 일정한 유형으로 분류한다.
    (다) 이론의 개발
    앞선 (가) 단계에서 영한 대조문법의 연구를 통해 복수 범주의 영-한 번역규칙을 작성한 다. 이 단계에서 작성되는 영-한 번역규칙은 주로 대조문법의 연구 결과로 획득된 이론적인 것으로 아직까지 완성된 형태가 아니라, 시험적인(tentative) 형태가 될 것이다.
    (라) 이론의 정제와 검증
    이 단계에서는 앞선 (다) 단계에서 작성된 복수 범주의 영-한 번역규칙을 (나) 단계에서 추출하여 정리된 실제 번역 자료와 비교하여 실무 번역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보다 정제된 번역규칙을 수립하게 된다. 여기서 수립되는 번역규칙은 표면적인 변환 양상에 입각한 분류학적 나열의 차원을 지양하고, 가급적 다양한 번역기법을 커다란 줄기로 통합할 수 있는 원리적 설명이 가능한 번역규칙의 정립을 목표로 한다.
    지금까지 제안된 복수 범주의 영-한 번역규칙을 모두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32=06) 영어 원문의 복수는 한국어에서 단위명사를 동반한 무표형으로 번역한다.
    (33=20) 영어 원문의 복수 유정명사는 개별성을 강조할 때 한국어에서 유표형으로 번역한다.
    (34=25) 영어 원문의 복수명사는 문맥상 무표형을 사용해서 비문이 되면 한국어에서 유표형으로 번역한다.
    (35=26) 영어 원문의 복수 명사는 한국어에서 부사로 번역할 수 있다.
    (36=27) 영어 원문의 유정명사라도 이질성을 강조할 때 한국어에서 유표형으로 번역한다.
    (37=28) 문맥상 역동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으면 한국어에서 복수표지를 붙여 번역한다.
    (38=31) 영어 원문의 복수명사를 한국어의 의성어나 의태어로 번역할 수 있다.

    여기서 잠정적으로 제안한 7개의 복수 범주 번역규칙 이외에도 연구의 진행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번역규칙이 추가될 수 있다. 우리의 연구에서 중요한 것은 위와 같은 번역규칙의 기다란 목록이 아니라, 이들 규칙을 가급적 축소하고 상호 포섭할 수 있는 심층적 원리의 발견이다.
    예컨대 위의 번역규칙 (35)와 (38)은 하나로 묶일 가능성이 있다. 한국어에서 의성어와 의태어는 부사 범주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조금 더 심층적으로 천착하면 한국어의 동사중심적 표현 특성과 만나게 될 가능성도 있다. 동사중심적 표현에서는 정적인 형용사보다 동적인 부사의 수식을 선호하며, 의성어나 의태어는 동적인 표현의 한 극한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35)와 (38)은 다시 (37)과 통합될 가능성이 있고, 개체화 논의의 확립 여부에 따라 (33)과 (36)도 통합될 가능성이 있다. 이론의 개발과 검증 절차를 거쳐 일정한 번역규칙을 수립하게 된다면, 그 적용 환경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여 실제 번역 현장에서 쓰이는 활용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다.
  • 한글키워드
  • 대조문법, 복수, 단수, 유정성, 번역코퍼스, 대상복수, 사건복수, 단위명사, 번역규칙, 이질성, 개체화, 대상-표지 대응원리 ,대조문법, 복수, 단수, 유정성, 번역코퍼스, 대상복수, 사건복수, 단위명사, 번역규칙, 이질성, 개체화, 대상-표지 대응원리
  • 영문키워드
  • constrastive grammar, plural, singular, translated corpus, object plural, action plural, classifier, differentiality, individuality, object-marker correspondence ,constrastive grammar, plural, singular, translated corpus, object plural, action plural, classifier, differentiality, individuality, object-marker correspondence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영어 원문의 복수 명사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로서 다음 두 가지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하나는 영어와 한국어에서 복수를 표시하는 개괄적 원리에 대한 대조언어학적 규명과 이를 바탕으로 하는 복수 번역규칙의 제안이고, 다른 하나는 언어학적 분석 결과가 실제 영-한 번역의 현장에 적용될 수 있는가에 대한 자료 기반의 검증으로 우리가 제안한 복수 번역규칙의 유효성 여부를 실제 번역에서 확인하고 보완하는 작업이었다.
    이러한 논의 절차를 거쳐 우리가 수립하고 보완한 복수 번역규칙은 다음과 같다.

    (R1a) 원문의 복수명사가 논리적으로 복수 범주를 요구하면 복수표지 ‘-들’을 붙인다. 이때 원문의 복수명사는 대체로 개체화 작용의 대상이 된다.
    (R1b) 원문의 복수명사에서 이질성이 발견되면 복수표지 ‘-들’을 붙인다. 이때 원문의 복수명사는 대체로 동작성을 보이는 유정명사이다.

    (R2a) 원문의 복수명사는 단순히 수량 개념만을 표시할 때 무표형으로 번역한다. 이때 원문에 없는 수량 관련 표현을 동반하기도 하고 수량을 특정화할 경우에는 단위명사를 동반하기도 한다.
    (R2b) 개체화의 대상이 되는 원문의 무정([inanimate] 복수명사는 부사를 동반하는 무표형으로 번역한다.
    (R2c) 원문의 복수명사는 개체들의 집합을 표시할 때 [집단성]의 뜻을 갖는 명사와 결합한 합성명사로 번역하거나 개체화를 유발하는 보조사 ‘-마다’를 접미하여 번역할 수 있다.
    위 복수 번역규칙의 적용 양상을 실제 번역 자료의 검토를 통해 살펴보자. 우선 다음 용례 (1)에 나타난 복수표지 ‘-들’의 존재는 (R1b)로 예측할 수 있는데, 그것은 원문 ‘swallows’를 보면 총소리에 놀라 갑자기 하늘로 비상하는 제비들의 역동적인 모습이 묘사되어 있기 때문이다. 날아오르는 제비들의 높이와 모양, 날갯짓 등은 모두 천차만별로 다르며, 따라서 역동성과 이질성의 발현이 ‘-들’ 접미의 핵심이다. 다음의 (2)에 나타난 무표형 번역 용례는 (R2a)로 예측할 수 있는데, 그것은 ‘fall insects’(가을벌레) 각각의 동작에 대한 개별적 혹은 복수의 인지행위가 불필요하기 때문이다.

    (1a) Swallows started from the towers at the shot.
    (1b) 탕 소리와 함께 탑 위에 앉아 있던 제비들이 날아올랐다.(31)

    (2a) Lady Muraski organized lawn suppers where they could view the harvest moon and hear the fall insects.
    (2b) 레이디 무라사키는 가을벌레의 울음소리를 만끽하며 중추仲秋의 만월을 음미할 수 있도록 정원에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136)

    다음 예문 (3)에 나타난 복수표지 ‘-들’은 우리의 번역규칙 (R1a)로 예측할 수 있는데, 그것은 ‘corpses’(시체)가 무정 명사이지만 ‘사방에’와 ‘둘러싸인’의 존재로 인해 개체화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3a) Hannibal among the corpses, how much later he did not know, snow drifting down to dust his mother’s eyelashes and her hair.
    (3b) 한니발은 사방에 죽어 넘어진 시체들로 둘러싸인 채 언제까지고, 언제까지고 멍하니 서 있었다. 어머니의 속눈썹과 머리카락 위에 눈송이가 사뿐히 내려앉았다.(60)

    다음의 예문 (4)와 (5)는 우리의 번역규칙 (R2b)로 설명할 수 있는데, 그것은 (4b)에서는 ‘간간이’라는 부사의 도움을 받아서 제단의 돌이 산재한 광경을 묘사하고 있으며, (5b)에서도 부사의 일종인 의태어 ‘똑똑’의 도움을 받아 빗방울이 미세한 시차를 두고 계속해서 떨어지는 복수적 사건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두 상황은 모두 복수의 인지행위를 요구하는 경우로 복수표지 ‘-들’을 접미하는 대신 부사를 동반하는 무표형으로 나타난 것이다.

    (4a) Still visible in the foundations of the lodge are the stones of an altar built in the Dark Ages, by a people who venerated the grass snake.
    (4b) 건물 토대에는 중세시대에 풀뱀을 숭배하던 사람들이 세운 돌제단의 흔적이 아직도 간간이 남아 있었다.(21)

    (5a) Drops of blood fell onto the white silk of her kimono.
    (5b) 그녀의 하얀 비단 기모노에 빨간 핏방울이 똑똑 떨어졌다.(119)

    다음의 예문을 살펴보자.

    (6a) Generous in size and light, the bedroom had been prepared for Hannibal with hangings and posters to enliven the stone.
    (6b) 한니발을 위해 준비한 넉넉하고 밝은 침실은 딱딱한 돌벽에 생기를 더하고자 온갖 장식품과 포스터로 꾸며져 있었다.(105)

    (7a) He flings the skin to them and they fall on it like dogs.
    (7b) 그가 가죽을 던지자 사람들이 개떼처럼 달려든다.(93)

    (8a) They had picked up the French when the Totenkopfs refitted near Marseilles, and liked to insult each other with it in the tight moments before action.
    (8b) 그들은 행동에 돌입하기 전 긴장이 될 때마다 토텐코프가 마르세유 근처에 주둔할 무렵 배운 짧은 프랑스어로, 서로에게 욕설을 퍼붓곤 했다.(74)

    (6)에서는 원문의 두 명사가 지닌 복수성을 번역문에서 관형사 ‘온갖’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7)에서는 ‘무리’를 뜻하는 명사 ‘떼’를 번역 대상 명사에 덧붙인 합성명사를 만들어서 복수 범주를 표현하고 있다. (8)에서는 보조사 ‘마다’를 활용하여 복수 명사를 번역했는데, 이 보조사는 개체화를 표시한다.
    (6)은 무표형을 다룬 복수 번역규칙 (R2a)의 ‘수량 관련 표현’의 범위에 내부적으로 ‘관형사’를 추가하면 될 것이다. (7)과 (8)은 (R2c)의 적용으로 설명할 수 있다.
    위의 두 가지 복수 번역규칙 (R1)과 (R2)는 이론적으로 배타적 분포를 이룬다. 실제 번역 현장에서는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들 번역규칙은 물론 복수명사의 번역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에 역부족이겠지만, 대조언어학적 연구의 심화와 번역 경험의 축적을 통해 끊임없이 보완될 수 있을 것이다. 번역의 모든 문제를 번역규칙으로 환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번역자의 직관 내지 언어감각에만 의존하려는 입장도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번역의 큰 틀을 잡아주는 것은 역시 이론이 담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영문
  • In this paper which aims at discussing the translation of English plural nouns into Korean, we have emphasized two subjects: one is to present resonable translation rules of English plurality into Korean with the aid of contrastive study of English and Korean; the other is to test and supplement the efficacy of the above translational rules with the analysis of parallel corpus collected in a novel.
    Through the discussion the translation rules of English plural nouns into Korean presented here are as follows:

    (R1a) Plural nouns of English should be translated into Korean with suffix ‘-deul’, if a plural category is logically required. In this case they are interpreted as sum of individual members.
    (R1b) Plural nouns of English are translated into Korean with suffix ‘-deul’, if a heterogeneity is found in those nouns. In this case they are animate and active or dynamic.

    (R2a) Plural nouns of English are translated into Korean as unmarked forms (i. e. forms without suffix ‘-deul’), if they only represent plurality or numeral concept. In this case, numeral expressions absent in original English text or classifiers specifying quantity, might be introduced.
    (R2b) Plural inanimate nouns of English could be translated into Korean as unmarked forms with adverbs, if they are interpreted as sum of individual members.
    (R2c) Plural inanimate nouns of English could be translated into Korean as compound nouns combined with nouns signifying collectiveness or declension forms combined with a particle ‘-mada’ adding individuality.

    The following translation examples are to be explained or expected by the application of the above rules.

    (1a) Swallows started from the towers at the shot.
    (1b) 탕 소리와 함께 탑 위에 앉아 있던 제비들이 날아올랐다. (Rule 1b)

    (2a) Lady Muraski organized lawn suppers where they could view the harvest moon and hear the fall insects.
    (2b) 레이디 무라사키는 가을벌레의 울음소리를 만끽하며 중추仲秋의 만월을 음미할 수 있도록 정원에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Rule 2a)

    (3a) Hannibal among the corpses, how much later he did not know, snow drifting down to dust his mother’s eyelashes and her hair.
    (3b) 한니발은 사방에 죽어 넘어진 시체들로 둘러싸인 채 언제까지고, 언제까지고 멍하니 서 있었다. 어머니의 속눈썹과 머리카락 위에 눈송이가 사뿐히 내려앉았다. (Rule 1a))
    (4a) Still visible in the foundations of the lodge are the stones of an altar built in the Dark Ages, by a people who venerated the grass snake.
    (4b) 건물 토대에는 중세시대에 풀뱀을 숭배하던 사람들이 세운 돌제단의 흔적이 아직도 간간이 남아 있었다. (Rule 2b)

    (5a) Drops of blood fell onto the white silk of her kimono.
    (5b) 그녀의 하얀 비단 기모노에 빨간 핏방울이 똑똑 떨어졌다. (Rule 2b)


    (6a) Generous in size and light, the bedroom had been prepared for Hannibal with hangings and posters to enliven the stone.
    (6b) 한니발을 위해 준비한 넉넉하고 밝은 침실은 딱딱한 돌벽에 생기를 더하고자 온갖 장식품과 포스터로 꾸며져 있었다. (Rule 2a)

    (7a) He flings the skin to them and they fall on it like dogs.
    (7b) 그가 가죽을 던지자 사람들이 개떼처럼 달려든다. (Rule 2c)

    (8a) They had picked up the French when the Totenkopfs refitted near Marseilles, and liked to insult each other with it in the tight moments before action.
    (8b) 그들은 행동에 돌입하기 전 긴장이 될 때마다 토텐코프가 마르세유 근처에 주둔할 무렵 배운 짧은 프랑스어로, 서로에게 욕설을 퍼붓곤 했다. (Rule 2c)

    The above two rules (R1) and (R2) theoretically form a complementary or esclusive distribution. Yet they could be supplementarily utilized in real translation of English into Korean. The author hopes that these rules will be adjusted and readjusted towards better solutions to the issues in question.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영어 원문의 복수 명사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로서 다음 두 가지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하나는 영어와 한국어에서 복수를 표시하는 개괄적 원리에 대한 대조언어학적 규명과 이를 바탕으로 하는 복수 번역규칙의 제안이고, 다른 하나는 언어학적 분석 결과가 실제 영-한 번역의 현장에 적용될 수 있는가에 대한 자료 기반의 검증으로 우리가 제안한 복수 번역규칙의 유효성 여부를 실제 번역에서 확인하고 보완하는 작업이었다.
    이러한 논의 절차를 거쳐 우리가 수립하고 보완한 복수 번역규칙은 다음과 같다.

    (R1a) 원문의 복수명사가 논리적으로 복수 범주를 요구하면 복수표지 ‘-들’을 붙인다. 이때 원문의 복수명사는 대체로 개체화 작용의 대상이 된다.
    (R1b) 원문의 복수명사에서 이질성이 발견되면 복수표지 ‘-들’을 붙인다. 이때 원문의 복수명사는 대체로 동작성을 보이는 유정명사이다.

    (R2a) 원문의 복수명사는 단순히 수량 개념만을 표시할 때 무표형으로 번역한다. 이때 원문에 없는 수량 관련 표현을 동반하기도 하고 수량을 특정화할 경우에는 단위명사를 동반하기도 한다.
    (R2b) 개체화의 대상이 되는 원문의 무정([inanimate] 복수명사는 부사를 동반하는 무표형으로 번역한다.
    (R2c) 원문의 복수명사는 개체들의 집합을 표시할 때 [집단성]의 뜻을 갖는 명사와 결합한 합성명사로 번역하거나 개체화를 유발하는 보조사 ‘-마다’를 접미하여 번역할 수 있다.
    위 복수 번역규칙의 적용 양상을 실제 번역 자료의 검토를 통해 살펴보자.

    (1a) Swallows started from the towers at the shot.
    (1b) 탕 소리와 함께 탑 위에 앉아 있던 제비들이 날아올랐다. (규칙 R1b)

    (2a) Lady Muraski organized lawn suppers where they could view the harvest moon and hear the fall insects.
    (2b) 레이디 무라사키는 가을벌레의 울음소리를 만끽하며 중추仲秋의 만월을 음미할 수 있도록 정원에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규칙 R2a)

    (3a) Hannibal among the corpses, how much later he did not know, snow drifting down to dust his mother’s eyelashes and her hair.
    (3b) 한니발은 사방에 죽어 넘어진 시체들로 둘러싸인 채 언제까지고, 언제까지고 멍하니 서 있었다. 어머니의 속눈썹과 머리카락 위에 눈송이가 사뿐히 내려앉았다. (R1a)

    (4a) Still visible in the foundations of the lodge are the stones of an altar built in the Dark Ages, by a people who venerated the grass snake.
    (4b) 건물 토대에는 중세시대에 풀뱀을 숭배하던 사람들이 세운 돌제단의 흔적이 아직도 간간이 남아 있었다. (R2b)

    (5a) Drops of blood fell onto the white silk of her kimono.
    (5b) 그녀의 하얀 비단 기모노에 빨간 핏방울이 똑똑 떨어졌다. (R2b)

    (6a) Generous in size and light, the bedroom had been prepared for Hannibal with hangings and posters to enliven the stone.
    (6b) 한니발을 위해 준비한 넉넉하고 밝은 침실은 딱딱한 돌벽에 생기를 더하고자 온갖 장식품과 포스터로 꾸며져 있었다. (규칙 R2a 확장)

    (7a) He flings the skin to them and they fall on it like dogs.
    (7b) 그가 가죽을 던지자 사람들이 개떼처럼 달려든다. (규칙 R2c)

    (8a) They had picked up the French when the Totenkopfs refitted near Marseilles, and liked to insult each other with it in the tight moments before action.
    (8b) 그들은 행동에 돌입하기 전 긴장이 될 때마다 토텐코프가 마르세유 근처에 주둔할 무렵 배운 짧은 프랑스어로, 서로에게 욕설을 퍼붓곤 했다. (규칙 R2c)

    위의 두 가지 복수 번역규칙 (R1)과 (R2)는 이론적으로 배타적 분포를 이룬다. 실제 번역 현장에서는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들 번역규칙은 물론 복수명사의 번역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에 역부족이겠지만, 대조언어학적 연구의 심화와 번역 경험의 축적을 통해 끊임없이 보완될 수 있을 것이다. 번역의 모든 문제를 번역규칙으로 환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번역자의 직관 내지 언어감각에만 의존하려는 입장도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번역의 큰 틀을 잡아주는 것은 역시 이론이 담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이론과 응용 분야에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A) 영어-한국어 대조문법의 정밀화
    본 연구는 영-한 번역 번역규칙의 수립 과정에서 복수 범주와 관련된 영어와 한국어 대조문법 지식을 적극적으로 적용하므로 영어-한국어 대조문법의 정밀화는 물론, 각 언어의 문법 사실에 대한 이해도 크게 심화시키게 된다.

    (B) 번역 기법의 개발과 번역 품질의 제고
    본 연구의 최종 목표인 복수 범주의 영-한 번역 매뉴얼의 개발은 번역 현장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 즉, 복수 범주의 영-한 번역 매뉴얼은 일차적으로 번역자의 실무 번역 작업에 반영되어, 번역 품질의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특히 복수 범주의 영-한 번역 문제는 실무 현장에서 번역자들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로 다가오는 문제이기에 규칙의 개잘에 따른 의의 역시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C) 번역 교육과 번역사 양성
    본 연구의 연구 결과는 미래의 전문 번역사를 희망하는 번역 전공 학생들의 교육 현장에 투입되어, 그 적절성 여부를 평가받을 수 있다. 이러한 평가의 결과가 긍정적이라면, 그것은 다시 번역 실무 작업에도 무난히 적용될 수 있다.
  • 색인어
  • 단수와 복수, 복수성, 사건성, 대상-표지 대응원리, 유표형 복수, 무표형 복수, 직접복수, 간접복수, 단위명사, 의성어와 의태어, 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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