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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 철학에서 개체의 복합성과 코나투스
Conatus in Complex Individuality in Spinoza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학문후속세대양성(박사후국내연수)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5S1A5B5A01012573
선정년도 2015 년
연구기간 2 년 (2015년 07월 01일 ~ 2017년 06월 30일)
연구책임자 김은주
연구수행기관 한양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관성 혹은 자기보존 원리를 의미하는 ‘코나투스’(conatus)는 근대 초기 철학 일반의 근본 원리 중 하나이다. 특히 스피노자 철학에서 이 원리의 가장 급진적이고, 근본적이며, 광범위한 사용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내적 부정성을 일절 배제하는 긍정의 원리로서 급진적이며, 그 자체로 자명한 공리처럼 다뤄진다는 점에서 근본적이고, 존재론부터 자연학(관성), 심리학(욕망), 정치학(자연권), 윤리학(덕의 토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학문의 기본 원리라는 점에서 보편적이다. 그러나 코나투스가 연역되는 <윤리학>의 정리군은 가장 짧은 단계 안에 가장 많은 문제를 포함하는 논증으로 악명 높다. 자살을 반례로 드는 경우를 비롯하여, 지금까지 제기되어 온 주요 반론들을 물리치면서 스피노자의 코나투스 원리를 정당화하는 것이 이 연구의 일차적 목표이다.
    이 연구의 더 중요한 목적은 코나투스 원리 자체에 스피노자의 복합 개체관이 적용됨을 보이는 것이다. 스피노자 철학에서 모든 개체가 복합적임은 널리 인정된다. 하지만 지원자가 보기에 대체로 개체의 코나투스는 궁극적으로 단순한 것으로 가정되어 왔고 위의 반박들 역시 이 관점에 바탕을 둔다. 이런 독해는 코나투스로 인해 도입되는 동역학 차원을 개체의 원초적 능동성의 견지에서 해석하고, <윤리학> 3부의 코나투스를 2부 자연학의 기계론을 뛰어넘어 1부의 신의 역량론에 곧바로 연결하는 데 기인하는 듯 보인다. 이 연구의 심층적 목적은 코나투스론을 2부 기계론의 맥락에 되돌려 놓는 것이다. 곧 스피노자에게서 모든 개체가 복합체인 만큼 코나투스 역시 복합적임을 보여주고, 이 복합성을 바탕으로 인간 행위의 목적론적 외관이 기계론적으로 설명됨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그렇다면 코나투스의 복합성은 무엇을 뜻하는가? 이 연구의 세 번째 목적은 코나투스의 복합성을 부분들의 수적 다수성이나 구조의 복잡성만이 아니라 내적 대립을 포함하는 갈등적인 것으로 재규정하는 것이다. 스피노자는 만물의 자기 긍정적 본성을 강조하고 ‘상반되다’(contraria)라는 용어를 개체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만 사용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지원자가 보기에 이것은 개체 안에도 있으며 코나투스의 도입이 수반하는 역동성도 바로 이 갈등성에 있다. 그런데 왜 이를 ‘대립적’이거나 ‘모순적’ 개체성이 아니라 “복합적” 개체성이라 부르는가? 이는 상반성 역시 스피노자 자연학에서 개체들의 무한한 내함 관계, 곧 개체 층첩 구도를 통해 상대화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반성은 개체를 파괴할 수도 있지만, 더 넓은 맥락(해당 개체들보다 더 상위의 개체 수준)에서 중화되어 개체의 역량 강화에 이바지 할 수도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 연구는 개인과 정치체에서 때때로 발견되는 자살적 경향에 대한 새로운 규명 방식을 발견하고자 한다. 곧 자살을 자유의지나 무의식적 죽음 충동 같은 것에 의존하지 않고 개체 내적 관계의 복잡성을 통해 설명하고, 나아가 동일한 요소가 오히려 개체의 역량 강화에 어떻게 이용될 수 있는지를 제시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지원자가 코나투스 원리를 옹호하는 시각은 지금까지 코나투스 원리를 옹호해 온 연구가들의 지배적 시각과 다소 다르다. 코나투스는 대개 적합한 인과성으로서의 능동까지는 아니라도 상상이나 정념에 의한 규정에 선행하는 어떤 원초적 능동으로 간주되어 왔다. 지원자는 오히려 상상이나 정념을 낳는 부적합한 인과성에 개체 스스로가 부분적 원인으로 어떻게 참여하는지를 규명하고, 이로써 부적합한 인과성에서도 코나투스가 관철된다는 것을 보이고자 한다. 요컨대 어느 정도 “자기 안에 있는” 준-실체로서의 개체보다는 “다른 것 안에 있는” 양태로서의 개체에 코나투스 원리가 어떻게 관철되는지를 보이는 것이다.
  • 기대효과
  • (1) 스피노자 연구 내적 효과: 이 연구의 이론적 의의는 스피노자 철학에 대한 현대적 해석의 두 노선, 곧 개체의 내적 자발성과 역동성을 강조하는 노선 및 관계 의존성 및 가지성을 강조하는 노선에 대비할 때 잘 드러난다. 코나투스 원리가 주로 전자의 노선 하에 해석되어 왔다면, 본 연구는 코나투스 자체를 후자의 노선에 놓음으로써, 스피노자 존재론 해석의 새로운 돌파구를 열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특히 지금까지 스피노자 연구에서 조명된 바가 거의 없는 ‘상태의 코나투스’ 및 상태들 간의 ‘상반성’, 그리고 코나투스와 개체 층첩 모델과의 연관을 개진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해석은 국내외 스피노자 연구에 기여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2) 근대 철학사 연구 및 교육에서의 효과: 코나투스 원리는 스피노자 철학만이 아니라 데카르트와 뉴턴의 자연학부터 홉스의 정치학에 이르기까지 근대 철학의 핵심 원리 중 하나이다. 그러므로 이 연구 내용을 바탕으로 데카르트의 기계론과 라이프니츠의 동역학 사이에서 스피노자가 취하는 독특한 위치는 물론, 홉스의 이기주의 정치학과 스피노자 정치학의 연속성 및 단절 지점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만으로도 근대 초기 철학의 전반적 지형이 드러날 것이다. 이로써 본 연구는 근대 초기 철학 연구 및 교육에 좋은 자료가 되리라 기대한다.
    (3) 개인과 정치체의 자살에 대한 새로운 해명: 이 연구는 자살이 스피노자 코나투스 원리의 반례가 된다는 반론을 반박하는 가운데 자살이나 자살적 경향을 자유의지(혹은 의지박약)를 전제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외적 원인으로 환원하지도 않으면서, 개체 내부의 복합적 관계를 중심으로 하는 설명할 수 있는 방식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스피노자 철학에서 개인과 정치체는 둘 다 복합체라는 존재론적 동질성을 지니므로, 두 차원의 상호보완적인 설명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개체 층첩 구도를 통해 파괴적 요소들이 어떻게 오히려 역량 강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지 역시 해명될 수 있을 것이다.
    (4) 새로운 현대 정치사상의 형이상학적 비전 마련: 이 연구는 코나투스 원리를 자연학의 개체 층첩 모델에 적용함으로써, 정치 공동체와 같은 상위 개체에 포섭되면서도 완전히 통합되지는 않는 수많은 관계들의 교차점으로서 개체를 규정하고자 한다. 이는 개체를 소위 ‘무연고적 자아’와 같은 것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에 의해 ‘구성되는 것’으로 보면서도, 이와 동시에 독특한 욕망과 행위들이 생겨나는 특이점으로 보는 새로운 형태의 자유주의를 구상하는 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스피노자 철학에서 복합체의 코나투스론을 구축하기 위해 이 연구는 다음 세 가지를 논증한다.
    첫째, 개체만이 아니라 개체의 상태(변용 혹은 정서)에도 그 나름의 코나투스가 있다. 이를 위해 갈릴레이부터 데카르트, 홉스, 라이프니츠, 뉴턴에게서 코나투스 원리가 갖는 의미를 검토한 후, 스피노자적 코나투스의 변별성(‘존재’ 유지)을 밝힌다. 특히 데카르트와 스피노자를 대립시키는 통상적 관점과 달리 지원자는 스피노자의 코나투스를 데카르트 기계론(‘상태’ 유지)과의 연속선상에 위치시키고자 한다. 이를 위한 핵심 근거는 ‘존재’란 상대적으로 안정된 ‘상태’에 지나지 않으며, 코나투스 원리의 적용 범위는 ‘존재’로 확대되는 것이지 ‘상태’를 배제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런 다음, 한 개체의 상태나 변용 혹은 정서에 그 나름의 코나투스가 있다는 것을 특히 과잉된 정서에 대한 스피노자의 증명을 통해 뒷받침한다.
    둘째, 상태나 정서들 간에 상반성이 있을 수 있으며, 심지어 한 개체의 코나투스는 바로 상반성을 거쳐 도출된다. 이런 해석은 서로 파괴할 수 있는 것들은 서로 상반된다는, 혹은 같은 기체 안에 있을 수 없다는 스피노자의 진술 때문에 원천적으로 차단되어 왔다. 그러나 그의 라틴어 진술에 사용된 정도 표현과 정서 연역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상반성을 근거로, 전적으로 상반되는 사물들은 없으며 상반성에는 정도가 있음이 입증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모든 코나투스는 상반되거나 완전히 통합되지는 않는 부분을 포함한다는 의미에서 복합적이다.
    이로써 스피노자의 코나투스 원리에 제기되는 주요 반론 역시 반박된다. (1) 자살이나 자기파괴적 행위는 코나투스 원리의 반례가 되지 않는다. 상반되는 것들은 상호 적응하여 얼마간 한 개체로 통합되지만, 연동된 외적 환경의 변화에 따라 통합 정도는 달라지며 심지어 개체를 파괴할 수 있다. (2) 사물의 ‘본질’ 혹은 ‘정의’에서 ‘노력’이나 ‘저항’으로의 비약이 해명된다. ‘노력’이 늘 변화 중에 있는 내외적 환경을 모두 고려한 복합체의 관점이라면, ‘정의’는 이런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체의 관점으로, 둘 사이에는 관점 차이만이 있을 뿐이다. (3) ‘노력’이라는 표현, 나아가 인간 욕망이나 행위의 목적론적 외관 역시 상반성을 통해 설명될 수 있다. 오직 한 욕망만 있다면 그것은 곧바로 실행될 것이다. 욕망이 무언가를 지향하는 것으로 보인다면 이는 다른 욕망에 가로막혀 곧바로 실행되지 못함을 함축한다.
    셋째, 개체적 코나투스는 갈등을 거쳐 성립되며 단지 경향적으로만 통일성을 띤다는 것이다. 곧 갈등은 개체를 파괴할 수도 있고 강화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한 이론적 해명은 상반성과 정서의 코나투스를 <윤리학> 2부 자연학 소론에 제시된 개체 층첩 구도에 놓음으로써 제시될 것이다. 곧 실존의 질서에서 개체적 독특성의 재료를 제공하는 것은 본성에 상반되는 관념이 일으키는 충격이다. 하지만 외적 충격을 안정적으로 내면화하여 자기 자신이 되는 것, 즉 통일성을 갖게 되는 것은 고유성(n 수준의 개체 자신)에 머무르기보다 그 고유성을 더 넓은 맥락(n의 상위 수준)에 놓을 때, 즉 공통 관념의 자원을 더 많이 확보할 때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한 부분의 코나투스(n-1 수준의 개체)는 과잉으로 치닫고 심지어 개체의 파괴에 이를 수 있다. 이로써 내적 부정성에 주요 역할을 부여하는 다른 철학 체계들과의 차이 역시 제시될 것이다.
    이 내용은 개인과 정치체의 수준으로 나누어 스피노자가 제시한 사례를 통해 다시 검토된다. 두 수준의 검토가 필요한 이유는 우선, 스피노자 철학에서 개인과 정치체는 둘 다 ‘개체’로 볼 수 있고, 나아가 한 개체의 부분들 간 관계는 <윤리학>보다 정치 저작들에서 더 명시적으로 드러나며, 마지막으로, 정치 저작들에서 정치체의 내적 붕괴 혹은 무의지적 자살 메커니즘이 명시되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원자는 개인이나 정치체에서 부분의 코나투스 및 내적 상반성이 어떻게 자살적 사태로 치닫거나 반대로 역량 강화에 이바지하는지 밝히고자 한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스피노자 철학에서 인간 정신을 포함한 모든 개체가 복합체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개체의 현행적 본질인 코나투스(자기 존재 유지의 노력)만은 단순체에 준하여 고찰되는 경향이 지배적이다. 이 연구는 코나투스 역시 복합적이며 그래서 코나투스의 긍정성이 개체를 자기파괴로 이끌 수 있다고 보고 다음 세 가지를 입증한다. 첫째, 오직 개체들 간의 외적 관계에만 있다고 간주되어 온 상반성(대립)이 개체 내부에도 있으며 나아가 개별성 형성에 결정적 역할을 수행한다. 이 내적 부정성은 자기 긍정이라는 코나투스 원리에 위배되지 않는데, 왜냐하면, 둘째, 전체로서의 개체만이 아니라, 개체의 변용들에도 별도의 코나투스가 있으며, 후자의 자기 긍정성이 개체 전체의 본성에 상반되면서도 전체의 상태를 규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살은 변용들의 이런 상대적 독립성을 통해 해명된다. 그러나 셋째, 이 독립성은 개체들 간의 복합적 연관에 바탕을 두기에, 개체의 역량을 강화하는 조건이기도 하다. 이를 보여주기 위해 1년차 연구에서는 스피노자의 코나투스 학설에 제기되어 온 여러 반론 중 자살의 문제에 보다 중점을 두어 이 학설을 옹호하고, 코나투스의 활동성과 수동성, 긍정성과 부정성이 서로 모순되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더 세부적으로는 (1) 당대 다른 철학자들의 코나투스 원리와 비교 대조, (2) 스피노자 코나투스 원리에 제기되어 온 반론들에 대한 검토, (3) 정서론을 중심으로, 스피노자 코나투스 원리를 복합체의 관점에서 재구성하는 것이다. 2년차 연구는 두 방향에서 1년차 연구를 심화 보완했다. 한편으로, 1년차 연구에서는 자살의 문제를 실마리로 삼아 코나투스의 복합성을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두고, 부수적으로, 자살이 코나투스와 양립 가능함을 보이고자 했다면, 2년차 연구에서는 역으로 코나투스를 가지고 자살 자체를 스피노자 철학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해명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다른 한편, 1년차 연구에서는 인간 개체를 모델로 코나투스의 복합성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두었다면, 2년차에서는 국가-개체를 모델로 이 복합성 가운데 통일성이 어떻게 수립되는지를 살펴보는 데 중점을 두었다. 개체의 통일성과 자기 파괴를 동시에 설명할 수 있는 핵심 개념은 역시 ‘상반성’이다. 연구자는 ‘상반성’이 역설적으로 개체적 통일성의 축을 이룬다는 것을 밝히고, 다음의 경우 내적 파괴가 일어남을 밝혔다. 첫째, 상반되는 부분의 과잉된 코나투스로 인해 전체적 불균형이 초래되고 이를 상쇄할 상반성의 자원이 내외적으로 결여될 경우, 둘째, 상반되는 부분을 억제하기 위해 나머지 부분들의 코나투스가 과도하게 이 억제에 집중될 때가 그것이다.
  • 영문
  • It is a well-known that all individuals, including the human mind, are complex in the Spinoza‘s philosophy. However, the conatus, which is the actual essence of an individual, tends to be considered in terms of simple thing. I consider that the conatus is something complex exactly the same as each individual itself, and that the positivity of the conatus can be lead to self-destruction of the given individual. In support of this claim, I privide three arguments. First, the contradiction (confrontation) which has been regarded as only in the external relation between individuals is also within the individual, and it plays furthermore a decisive role in the formation of individuality. This kind of inner negativity does not violate the principle of conatus as self-affirmation, because, secondly, there is a conatus in each of the affections of the given individual, apart from the conatus of the whole, and the latter's self-affirmation can determine the entire state of the whole. Suicide is explained through the relative independence of the affections of a given individual. Third, this independence is also a condition for strengthening the capacity of an individual, through the various associations among individuals. To demonstrate this, in the first year of study, I advocated Spinoza's conatus doctrine, focusing on the problem of suicide among the various counter arguments raised against Spinoza. I found that the activity, passivity, affirmation and negativity of conatus were not inconsistent with each other. More specifically, (1) I compared Spinoza's doctrine with that of other contemporary philosophers. (2) I reviewed the controversies raised around Spinoza's conatus principle. (3) I reorganized Spinoza's conatus principle in terms of complex individual, focusing on his affect theory. The second year study developed and deepened the result of the first year study in both directions. On the other hand, in the first year study, I focused on revealing the complexity of conatus, and only incidentally I showed that suicide is compatible with conatus. In the second year study, on the contrary, the focus was put on explaining suicide itself in a manner consistent with the Spinoza's philosophical system. On the other hand, in the study of the first year, I focused on showing the complexity of the conatus as a model of human beings. In the study of the second year, I focused on examining how the unity of this complexity was established by modeling the state-individual(political body). The key concept that can simultaneously explain the unity of an individual and its self-destruction is also 'contrariety'. I found that 'contrariety' paradoxically constitutes the axis of individual unity, and that internal destruction occurs in the following cases. First, self-destruction occurs if there is an overall imbalance due to the excessive conatus of a part that is contrary to the whole, and when the resources of other parts to opposite the excessive conatus are lacked. Second, self-destruction also occurs, if the conatus of the rest parts are excessively invested into the suppression of the excessive contrary part.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스피노자 철학에서 인간 정신을 포함한 모든 개체가 복합체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개체의 현행적 본질인 코나투스(자기 존재 유지의 노력)만은 단순체에 준하여 고찰되는 경향이 지배적이다. 이 연구는 코나투스 역시 복합적이며 그래서 코나투스의 긍정성이 개체를 자기파괴로 이끌 수 있다고 보고 다음 세 가지를 입증한다. 첫째, 오직 개체들 간의 외적 관계에만 있다고 간주되어 온 상반성(대립)이 개체 내부에도 있으며 나아가 개별성 형성에 결정적 역할을 수행한다. 이 내적 부정성은 자기 긍정이라는 코나투스 원리에 위배되지 않는데, 왜냐하면, 둘째, 전체로서의 개체만이 아니라, 개체의 변용들에도 별도의 코나투스가 있으며, 후자의 자기 긍정성이 개체 전체의 본성에 상반되면서도 전체의 상태를 규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살은 변용들의 이런 상대적 독립성을 통해 해명된다. 그러나 셋째, 이 독립성은 개체들 간의 복합적 연관에 바탕을 두기에, 개체의 역량을 강화하는 조건이기도 하다. 이를 보여주기 위해 1년차 연구에서는 스피노자의 코나투스 학설에 제기되어 온 여러 반론 중 자살의 문제에 보다 중점을 두어 이 학설을 옹호하고, 코나투스의 활동성과 수동성, 긍정성과 부정성이 서로 모순되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더 세부적으로는 (1) 당대 다른 철학자들의 코나투스 원리와 비교 대조, (2) 스피노자 코나투스 원리에 제기되어 온 반론들에 대한 검토, (3) 정서론을 중심으로, 스피노자 코나투스 원리를 복합체의 관점에서 재구성하는 것이다. 2년차 연구는 두 방향에서 1년차 연구를 심화 보완했다. 한편으로, 1년차 연구에서는 자살의 문제를 실마리로 삼아 코나투스의 복합성을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두고, 부수적으로, 자살이 코나투스와 양립 가능함을 보이고자 했다면, 2년차 연구에서는 역으로 코나투스를 가지고 자살 자체를 스피노자 철학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해명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다른 한편, 1년차 연구에서는 인간 개체를 모델로 코나투스의 복합성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두었다면, 2년차에서는 국가-개체를 모델로 이 복합성 가운데 통일성이 어떻게 수립되는지를 살펴보는 데 중점을 두었다. 개체의 통일성과 자기 파괴를 동시에 설명할 수 있는 핵심 개념은 역시 ‘상반성’이다. 연구자는 ‘상반성’이 역설적으로 개체적 통일성의 축을 이룬다는 것을 밝히고, 다음의 경우 내적 파괴가 일어남을 밝혔다. 첫째, 상반되는 부분의 과잉된 코나투스로 인해 전체적 불균형이 초래되고 이를 상쇄할 상반성의 자원이 내외적으로 결여될 경우, 둘째, 상반되는 부분을 억제하기 위해 나머지 부분들의 코나투스가 과도하게 이 억제에 집중될 때가 그것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스피노자 연구 내적 측면: 이 연구는 스피노자 철학에 대한 현대적 해석의 두 노선, 곧 개체의 내적 자발성과 역동성을 강조하는 노선 및 관계 의존성 및 가지성을 강조하는 노선에 대비할 때 잘 드러난다. 코나투스 원리가 주로 전자의 노선 하에 해석되어 왔다면, 본 연구는 코나투스 자체를 후자의 노선에 놓음으로써, 스피노자 존재론 해석의 새로운 돌파구를 열었다고 생각된다. 특히 지금까지 스피노자 연구에서 조명된 바가 거의 없는 ‘상태의 코나투스’ 및 상태들 간의 ‘상반성’, 그리고 코나투스와 개체 층첩 모델과의 연관을 개진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해석은 국내외 스피노자 연구에 기여한 바가 있다. (2) 근대 철학사 연구 및 교육: 코나투스 원리는 스피노자 철학만이 아니라 데카르트와 뉴턴의 자연학부터 홉스의 정치학에 이르기까지 근대 철학의 핵심 원리 중 하나이다. 그러므로 이 연구 내용을 바탕으로 데카르트의 기계론과 라이프니츠의 동역학 사이에서 스피노자가 취하는 독특한 위치는 물론, 홉스의 이기주의 정치학과 스피노자 정치학의 연속성 및 단절 지점을 제시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만으로도 근대 초기 철학의 전반적 지형이 드러날 것이다. 향후 연구자는 이 연구를 기초로 근대 초기 철학 연구 및 교육에 적합한 개론적 내용을 작성할 계획이다. (3) 개인과 정치체의 자살에 대한 새로운 해명: 이 연구는 자살이 스피노자 코나투스 원리의 반례가 된다는 반론을 반박하는 가운데 자살이나 자살적 경향을 자유의지(혹은 의지박약)를 전제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외적 원인으로 환원하지도 않으면서, 개체 내부의 복합적 관계를 중심으로 하는 해명하고자 하였다. 이는 현대 생물학자들이나 데리다가 주목한 ‘자가-면역’과 일정한 관계가 있을 것이다. 이 연구는 스피노자의 개체론을 통해 자가-면역이라는 현상에 대한 새로운 접근의 단서를 제공한다. 연구자는 향후 이 주제를 특화하여 추가 연구를 수행하고자 한다. (4) 새로운 현대 정치사상의 형이상학적 비전 마련: 이 연구는 코나투스 원리를 자연학의 개체 층첩 모델에 적용함으로써, 정치 공동체와 같은 상위 개체에 포섭되면서도 완전히 통합되지는 않는 수많은 관계들의 교차점으로서 개체를 규정하고자 한다. 이는 개체를 소위 ‘무연고적 자아’와 같은 것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에 의해 ‘구성되는 것’으로 보면서도, 이와 동시에 독특한 욕망과 행위들이 생겨나는 특이점으로 보는 새로운 형태의 자유주의를 구상하는 바탕이 될 것이다.
  • 색인어
  • 코나투스, 복합 개체, 자살, 갈등적 개체성, 변용, 정서, 상태 유지, 존재 유지, 상반성, 개체 층첩, 국가-개체, 히브리 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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