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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Projects Detailed Information

구비설화 속 속신(俗信)의 형태와 구술담화적 기능
The Forms and Oral discourse functions of the Folk beliefs appearing in the Oral folktales
  • Researchers have entered the information directly to the NRF of Korea research support system
Program 학문후속세대양성(박사후국내연수)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Project Number 2015S1A5B5A01011994
Year(selected) 2015 Year
Research period 2 Year (2015년 07월 01일 ~ 2017년 06월 30일)
chief of research 류경자
Executing Organization 동아대학교
the present condition of Project 종료
Research Summary
  • Goal
  • 본 연수과제인 “구비설화 속 속신(俗信)의 형태와 구술담화적 기능”은 한국인의 일상 속에 면면이 이어져 오고 있는 속신이 구술담화인 구비설화에는 어떠한 양상으로 나타나며, 또한 그것들이 이야기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는 어떤 기능을 하는지에 대해 살피는 연구이다. 구비문학과 속신은 민간의 문학이요 문화로, 그것을 향유하는 공동체나 민족의 정서와 세계관을 가장 잘 드러내준다. 특히 이 두 영역은 향유층이 동일한 관계로, 구비단문인 속신을 구술담화인 구비설화에 활발하게 수용하여 서사체를 형성하는 방식을 통해 그 실재성과 사고체계를 구체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양상은 구비설화 속에 편만해 있는 속신 관련 설화들을 통해 잘 드러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둘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구비설화 속 속신 관련 설화들을 통해 민간의 사고와 행동양식을 읽어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구비설화 속 속신의 양상을 살피는 일은 속신 연구에 있어 가장 실질적이고도 의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그러나 한국 구비설화 전체를 대상으로 속신의 양상을 살핀다는 것은 너무 방대한 작업일 뿐 아니라 구체적인 양상을 드러내기에도 한계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자는 보다 구체적인 양상을 파악하기 위해 설화의 유형별로 속신의 수용 양상과 성격을 파악해 보고자 한다. 대상 자료도 한국의 구비설화 전반을 아우르고 있는 󰡔한국구비문학대계󰡕(사이트 포함)로 한정하며, 논의에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그 외의 자료에서 보충하기로 한다. 연구 목표는 일단 2년 계획에 맞춰 비교적 다양한 속신이 널리 등장하고 있는 구비설화 유형 중 ‘동물 관련 설화’와 ‘도깨비설화’를 중심으로 속신자료를 수집하기로 한다. 이때는 보다 효율적인 자료 수집을 위해 2년 계획에 해당하는 자료를 한꺼번에 살펴서 각각 정리하기로 한다. 그리고 이 자료들을 대상으로, 이야기의 유형과 속신의 형태, 수용 빈도, 수용 양상 등에 따라 유형분류를 하게 될 것이다. 유형분류가 끝나면 논의에 필요한 연구자료나 속신자료들을 보완하여 논문의 개요를 작성할 것인데, 속신에 대한 향유자들의 인식적 측면과 속신이 구술담화에 미치는 영향과 기능을 중심으로 살펴보게 될 것이다.
  • Expectation Effectiveness
  • 본 연구는 한국의 구비설화 속에 수용되어 있는 속신(俗信)의 양상과 구술담화적 기능을 살피는 본격적인 연구이다. 구비설화는 속성상 속신과 향유층을 공유하는 관계로, 속신 향유층의 인식과 세계관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구술담화이다. 구비설화 속의 속신은 단순한 구비단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서사체를 형성하는 주 모티프가 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속신을 수용하고 있는 구비설화는 구비문학과 민속학이 만나는 접점을 형성하며 두 영역을 아우르고 있다. 따라서 구비설화 속의 속신 연구는 구비문학과 민속학의 연계라는 차원에서 중요성을 지닌다. 그리고 이 연구는 속신의 지속과 변이를 살피는 데에도 단초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 점은 동물 관련 속신 중 고양이에 대한 속신을 통해 보더라도 잘 드러나고 있다. 구비설화 속 고양이 속신을 보면, 고양이는 앙물(殃物)이기 때문에 해코지를 하면 해를 입는다거나, 상가(喪家)에서 경계하지 않으면 시체가 벌떡 일어서는 봉변을 당한다고 진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만약 어쩔 수 없이 화를 자초했을 경우에 대비한 대응책도 제시하고 있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속신 자체나 대응책에 있어 다소 엉뚱한 면도 있다. 하지만 이것들은 구비공동체의 생활상과 사고관을 잘 반영하고 있다. 반면 현대의 산물인 소설 속 고양이 속신을 보면, 고양이를 솥에 넣고 찌면서 자신의 욕망이나 한풀이를 위한 주술도구로 사용하고 있어(김문수의 󰡔증묘󰡕, 박양호의 󰡔이 시대의 연금술󰡕) 속신 전개의 파격을 보이고 있다. 이는 속신 수용 서사체의 현대적 변용으로, 이 또한 현대인의 비인간적이고 잔혹한 일면을 보여주는 시대적 사고의 반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볼 때, 구비설화를 대상으로 한 속신 연구는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의 속신 연구를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또한 한국의 구비설화 전반에 걸쳐 유형별로 속신을 살피는 연구는 지역 구비설화의 속신 연구에도 유용한 자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지역 구비설화의 특성을 살피는 데 있어서 한국 구비설화의 전반적인 이해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비설화 속의 속신 연구는 고전문학ㆍ민속학ㆍ현대문학과의 연계를 모색하는 일이며, 지역문학 연구의 단초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와 가치가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된다. 뿐만 아니라 구비설화와 속신은 기층문학이요 기층문화로서, 이 둘을 연계하여 살핀다는 것은 기층민인 민간의 삶과 세계관을 보다 선명하게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 Summary
  • 속신은 한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그들 삶의 전통 속에서 자연이나 사물 등을 인간과 연관지어 관찰하고 인식하고 해석한 결과이자 행동지침이다. 때문에 속신 속에는 공동체 삶의 모든 영역이 인과론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얽혀 있어, 속신공동체의 세계관과 행동양식을 읽어내는 데 있어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이러한 속신은 현대에까지도 나름의 기능을 가지고 작용하는 까닭에 그간 속신에 대한 연구는 다양한 측면에서 이루어져 왔는데, 연구들의 대부분은 민속학적 차원, 속신의 소설 편입 양상, 교육ㆍ문학치료적 관점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속신이 가장 편만해 있고, 그것들이 행동양식으로 구체화되어 나타나고 있는 곳은 구비설화이다. 구비설화는 속신과 동일한 향유층을 공유하면서 구연되는 담화 속에 다양한 형태로 속신을 끌어들이고 있다. 때문에 구비설화 속에 수용된 속신을 살피는 일은 속신 향유층의 의식을 살피는 데 있어 가장 실질적이고도 기본적인 작업이 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러한 구비설화와 연관하여 속신을 살핀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설화와 관련하여 속신을 살핀 연구가 몇 편 있긴 하지만, 문헌설화인 󰡔삼국유사󰡕를 대상으로 하거나, 구비설화라 하더라도 몇 종류의 금기모티프에만 집중되어 있어 구비설화 속 속신의 형태나 기능을 온전히 드러내지 못한 면이 있다. 본 연구자는 구비문학을 전공하면서 틈틈이 현장을 돌며 민요와 설화 자료를 수집해 민요집 3권과 설화집 3권을 엮었으며, 그것들을 대상으로 지역의 구비문학 연구에 매진해 오고 있다. 그런데 연구자가 지역의 구비설화를 연구하다 보니 실로 다양한 이야기 속에 여러 형태의 속신들이 등장하고 있었다. 그래서 지역의 구비설화 속 속신의 수용 양상과 기능을 살펴 지역적 특성을 도출하려고 속신 목록을 정리하고 보니, 정작 비교 대상을 설정할 수 없었다. 그래서 지역의 구비설화 속 속신 연구에 앞서 한국 구비설화 전반에 녹아있는 속신의 형태와 기능을 먼저 살펴보기로 하는 것이다. 이 연구가 선행된다면 한국 구비설화 속 속신의 양상을 살피는 데에도 의미가 있지만, 지역 구비설화의 속신 연구에도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 한국 구비설화 전반에 걸쳐있는 속신의 양상을 살핀다는 것은 실로 방대한 작업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갖가지 설화에 다양한 형태의 속신이 분포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대로 찾아내려면 문면상의 진술뿐 아니라 행간에 감추어진 의미까지도 읽어내야 한다. 따라서 본 연구자는 보다 구체적인 양상을 파악하기 위해 설화의 유형별로 속신의 수용 양상과 성격을 파악해 보고자 한다. 대상 자료로는 한국의 구비설화 전반을 아우르고 있는 󰡔한국구비문학대계󰡕를 우선적으로 살피는데, 최근에 증보작업을 통해 수집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구비문학대계 사이트’ 자료도 함께 보기로 한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기타의 속신 관련 구비설화들도 아울러 살펴봄으로써 본 연구의 자료를 보충하기로 한다. 범위는 비교적 다양한 속신이 널리 등장하고 있는 설화 유형 중 우선적으로 ‘동물 관련 설화’와 ‘도깨비설화’를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이 두 유형의 설화를 대상으로, 어떤 유형의 이야기에 어떤 속신들이 어느 정도의 빈도를 보이며 나타나고 있는지 그 형태와 양상을 파악하고, 이것들을 유형별로 분류해 보이겠다. 그리고 이러한 속신들에 대한 향유자들의 인식적 측면을 살펴보고, 최종적으로 이것들이 구술담화에 미치는 영향과 기능을 도출해 보기로 한다.
Research Summary
  • Korean
  • 1. 1년차 과제

    제목 : 「구비설화 속 속신(俗信)의 형태와 구술담화적 기능 - ‘도깨비이야기’를 중심으로」

    이 논문은 한국인의 삶과 상상력이 만들어낸 도깨비이야기 속 속신들을 통해 그 속에 내포된 민간의 의식과 도깨비속신의 구술담화적 기능에 대해 살핀 것이다.
    도깨비는 “사람의 손 사이에 끼어서 다닌다.”라고 할 정도로 우리 민간의 삶에서 익숙한 존재이다. 실제로 도깨비를 만났다는 사람도 많고, 도깨비터에서 살았다는 경험담도 많으나 실상 도깨비는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인간의 무의식과 상상력이 만들어내 기괴한 존재인 ‘귀물(鬼物)’이다. 이러한 도깨비이야기 속에는 수많은 속신들이 존재하는데, 이것들은 민간의 의식을 반영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먼저 속신에 내포된 민간의 의식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첫째, 도깨비는 사람의 형상으로 묘사되어 인간과 공존하고 있다. 그 형상을 보면 “사람의 형상인데, 키가 팔대장승처럼 크다.”, “상반신 또는 하반신만 보인다.”, “올려다보면 무진장 커지고, 내려다보면 한없이 작아진다.” 하여 사람과 비슷하지만, 그렇다고 온전한 사람은 아니다.
    그런데 귀물인 이 도깨비와 사귀게 되면 재물을 얻어 부자가 되기도 하는데, “오래 사귀면(교접하면) 몸이 상한다.” 하여, 인간이 지나치게 도깨비와 친밀하면 화를 당하고 목숨까지도 위태롭다고 경고한다. 이러한 도깨비는 그 정체가 피, 특히 여성의 월경혈(月經血)과 결부되어 있는데, 이에 대한 속신으로는 “사람의 피, 특히 여자의 월경혈이 묻은 물건을 버리면 도깨비가 된다.”라는 속신이 있다. 이러한 속신의 기저에는 피에 대한 원초적인 생명력과 함께 월경혈에 대한 부정과 공포의 정서가 내포되어 있다.
    둘째, 도깨비속신에는 민간의 욕망이 투사되어 있다. 도깨비이야기를 보면 “도깨비와 사귀면 부자 된다.”라는 속신을 모태로 갖가지 속신을 생성시키면서,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부(富)와 명예에 대한 민간의 소망을 펼쳐나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여기에는 “도깨비는 금이 묻힌 장소를 알고, 물의 근원을 안다.”, “도깨비는 무엇이든지 나오는 도깨비방망이를 가지고 있다.”, “도깨비는 돈을 꾸어주면 갚은 것을 잊어버리고 자꾸 갚으러 온다.”, “도깨비가 노는 장소는 명당이다.”, “도깨비는 위인을 알아본다.” 등의 속신이 등장하여 민간의 소망을 대변하면서 이야기를 엮어나가고 있다. 또한 이러한 이야기들에는 도깨비와 사귀는 방법, 도깨비의 능력, 도깨비와 맞서는 인간의 대응 등이 속신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셋째, 도깨비속신에는 민간의 음양오행관(陰陽五行觀)이 반영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음양의 조화를 통해 질서와 균형을 유지하고자 하는 민간의 사고가 내재해 있다. “도깨비는 돌의 음양을 맞추어 쌓기 때문에 도깨비가 쌓은 둑이나 다리는 홍수에도 무너지지 않는다.”라는 속신이 대표적인 음양오행관의 반영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음양오행관의 반영에는 ‘말[馬]ㆍ흰색ㆍ왼쪽’이라는 양(陽)의 기운과 신성함으로 음(陰)의 기운을 지닌 귀물(鬼物) 도깨비를 퇴치하려는 민간의 대응방식이 잘 드러나 있다. 여기에 따르는 속신들로는 “도깨비는 백마(白馬) 피를 무서워한다.”, “도깨비는 흰개, 흰장닭, 흰사발도 무서워하고, 말대가리, 말뼉다귀, 말자지, 말껍데기도 무서워한다.”, “도깨비와 씨름할 때는 왼쪽다리를 걸어야 넘어뜨릴 수 있다.”, “도깨비에게 홀린 사람은 왼쪽신발을 벗어서 뺨을 때리면 깨어난다.” 등이 있다. 이러한 속신들은 전래의 동양철학인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에 기반을 두고 형성된 것들이라고 할 수 있다.
    넷째, 우리 민간에서는 동일한 대상인 도깨비에 대해 상호 대립하거나 상호 모순되는 두 감정인 ‘양가감정(兩價感情)’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도깨비를 교제와 활용의 대상으로 여김과 동시에 퇴치의 대상으로 여긴다. 그래서 도깨비를 적절히 활용하고 적당한 때에 퇴치하기 위한 묘안으로 ‘금기ㆍ대처ㆍ예방’의 형태로 속신을 구성해 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금기의 속신으로는 “고기를 들고 밤길 가지 말라.”, “여자들은 빗자루 등을 깔고 앉지 말라.”, “도깨비불을 보고 손뼉을 치지 말라.”, “도깨비를 본 곳에서 돌아서 가지 말라.” 등이 있다. 그리고 대처의 속신으로는 “도깨비에게 얻은 재물로는 땅을 사라.”, “도깨비배를 따라가거나 쫓겨가면 파선하니 들이받아라.”, “도깨비는 위에서 때려야 죽는다.” 등이 있다. 예방의 속신으로는 “벼락 맞은 나뭇가지를 가지고 다니면 도깨비를 물리칠 수 있다.”, “배를 탈 때는 며느리발톱으로 동곳을 하면 도깨비를 피할 수 있다.”, “질경이풀로 짠 기름으로 초롱불을 켜면 도깨비가 보인다.” 등이 있다.
    이러한 속신들 중 특히 ‘벼락 맞은 나뭇가지’와 연관된 속신은 오늘날까지도 유의미함을 볼 수 있는데, ‘벼락 맞은 나무로 도장을 새겨 몸에 지니면 액운을 피하고 잡귀가 범접하지 못한다.’고 믿는 것에서 민간 속신 전승의 지속성을 알 수 있다. 때문에 도깨비라는 존재가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생활속신의 일정부분은 오늘날까지도 그 맥을 이어가며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도깨비속신의 구술담화적 기능을 살펴보면, 속신은 이야기의 소재 구실을 하면서 또한 서사구조를 결정짓는데, 특히 도깨비이야기는 핵심적인 속신을 기반으로 담화를 구성해 나가면서 거기에 부가적인 속신들을 투입시킴으로써 하위유형과 각편(各篇, version)을 만들어내고 있어 주목된다. 즉 도깨비라는 가공의 존재를 만든 후, “도깨비와 사귀면 부자가 된다.”라는 속신을 부여하여 민간의 부(富)와 명예에 대한 욕망을 투사해 내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 도깨비와 사귀기 위한 부가적인 속신들이 투입되면서 도깨비이야기의 하위유형과 각편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일례를 들자면 “도깨비는 개고기를 좋아한다.”라는 속신을 기반으로 도깨비에게 개고기를 대접하는 방식으로 접근해 도깨비와 사귀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과 도깨비와의 사귐은 비정상적인 관계이다. 따라서 이 관계를 지속시키려는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을 제어하기 위한 속신도 주어지는데, 그것은 바로 “도깨비는 언젠가 주었던 재물을 도로 빼앗아간다.”라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이것을 막을 방법을 강구하게 되고, 이로 인해 다시금 대처의 속신이 주어지게 된다. 그래서 등장하게 되는 것이 “도깨비에게 받은 재물로는 땅을 사야 한다.”, “도깨비는 백마(白馬)의 피를 무서워한다.” 등의 속신이다. 결국 도깨비가 땅은 떼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땅을 사서 재물을 보전하고, 백마(白馬) 피를 이용해서 도깨비를 쫓는 것이다.
    이렇듯 도깨비이야기는 속신을 매개체로 이야기가 생성되어 순환하며 확산되는 특징을 보이는 것이다. 이는 도깨비이야기 속의 속신들이 담화를 구성하는 긴요한 장치가 되어 이야기를 재생산해 내는 데에 기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2. 2년차 과제

    제목 : 「구비설화 속 속신(俗信)의 형태와 구술담화적 기능 - ‘호랑이이야기’를 중심으로」

    이 논문은 구비설화 속 호랑이 관련 속신(俗信)의 형태와 성격, 그리고 호랑이속신의 구술담화적 기능에 대해 살핀 것이다. 구비설화 속 호랑이속신의 형태는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이것들 중 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호식(虎食)’, ‘구술담화 속 호랑이의 생태(生態)’, ‘인륜(人倫)의 재조명’ 등과 관련된 속신을 중심으로 살피면서 그 성격을 짚어보았다.
    호랑이가 흔하던 시절, 그것도 국토의 70%가 산인 우리나라에서 심심찮게 일어났던 호식은 민간 삶의 안녕을 해치는 가장 위협적인 요소였다. 조선왕조는 건국 초기부터 호환(虎患)으로 골머리를 앓았는데, 태종 2년(1402년) 경상도에서만 호랑이에게 피해를 당해 죽은 사람이 무려 수백 명에 달했다. 그래서 밭을 갈고 김을 맬 수조차 없어 생계에 위협이 될 정도였다고 한다. 특히 산악지대인 강원도에서는 “아들 4형제는 낳아야 하나를 차지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호식은 일상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러다보니 호식과 관련된 호랑이속신은 민간 삶에 내면화된 호식에 대한 공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공포는 공포로 그치지 않고, 그 공포에 대응하는 심리적ㆍ행동적 양식들을 생성시키고 있다.
    인간이 공포와 맞닥뜨리게 될 경우, 심리적 파국을 피하고 자아의 붕괴를 막기 위한 행동양식으로 흔히 방어, 도피, 공격 등의 태세를 취하게 되는데, 이것은 적응기제(適應機制: 두렵거나 불쾌한 상황, 욕구불만 등에 처했을 때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하여 자동적으로 취하는 적응행위)가 작동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속신들에는 호식을 피하는 도피, 호식을 원천봉쇄하는 적극적 사전(事前) 방어와 재발방지 방어, 그리고 호랑이에게 선제공격을 가하는 공격 등의 방식이 수용되고 있다.
    도피의 방식을 보면, 속신에는 “호식 팔자는 따로 있으며, 공(功)도 필요 없다.”라고 한다. 그래서 운명적으로 호식 팔자를 타고 난 자식은 ‘절로 보내거나 집에서 내보내’ 호식을 면하게 한다.
    방어의 방식에는 “호식당한 집안은 또 호식을 당한다.”라는 속신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호식당한 집안과는 혼인을 하지 않는다.”라는 사전(事前) 봉쇄와 “호식당한 사람의 제사 때는 흰죽을 쑤어 문밖에 둔다.”라는 재발방지 방어가 있다. 호식당한 집안이 또 호식을 당하는 이유는, 속신에 “호식당한 사람의 혼(魂)은 저승에도 가지 못한 채 호랑이의 앞잡이가 되어 호랑이밥을 지목해 줘야 한다.”라고 하는데, 호랑이의 앞잡이가 호랑이를 가족에게로 이끌기 때문이다. 그리고 호식당한 사람의 제사 때 흰죽을 쑤어 두는 이유는, 흰죽을 문밖에 두면 호랑이가 와서 먹고 가는데, 죽을 두지 않으면 다시 호식을 하는 등 해코지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공격의 방식으로는, 호랑이 앞잡이가 호식당할 사람에게 꽂아둔 깃대를 제거하고 호랑이를 때려잡는 선제공격을 들 수 있다. 이 공격기제는 실재성을 가지고 집단적 행동양식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호식이 빈번한 지역에서 ‘저녁때면 마당에 간짓대(대나무로 된 긴 장대)를 벌여놓는 것’이다. 이것은 호랑이의 접근을 막는 방어수단에 해당할 수도 있지만, 담화 상 호랑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면 강력한 공격수단이 됨을 알 수 있다. 민간에서는 밤에 울타리나 평상, 툇마루 등에 이 장대를 걸쳐놓고 자는데, 호랑이가 이 장대를 건드리게 되면 요란한 소리와 함께 장대가 떨어지게 되고, 이에 놀란 호랑이는 도망을 치게 된다. 이것을 두고 민간에서는 ‘빈총 맞았다’고 한다. 그래서 간짓대에 당한 호랑이는 ‘빈총이나 맞고 다닌다고’ 산신령에게 혼줄이 나고, 쫓겨나 다시는 사냥놀음도 못하게 된다. 그 이유는 “호랑이는 산신령이 밥을 지목해줘야 먹을 수 있으며, 산신령의 허락 없이는 어떤 짐승도 못 잡아먹는다.”라는 속신 때문이다. 때문에 이러한 집단적 공격 방식은 해당지역에서 풍속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집단적 속신의 배경에는 예로부터 민간에 전승되어 오던 산악신앙(山岳信仰)이 결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호랑이의 생태나 습성과 연관된 호랑이속신은 호랑이의 자연적 생태보다는 민간의 상상력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호랑이의 생태나 습성에 대한 상상력은 민간의 소망을 풀어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여기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속신이 바로 “호랑이가 제 굴에 들어갈 때는 꽁무니부터 들이밀고 들어간다.”이다. 이처럼 상상력에 기초한 속신을 담화에 투입시키게 되면, 총 든 포수도 못 잡는 호랑이를 노인이 맨손으로 때려잡게 만든다. 그런가하면 호랑이의 생태와 관련된 속신의 기저에는 민간의 경험이나 관찰을 통해 얻게 된 동식물의 자연 생태적 속성이 반영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여기에 해당하는 속신으로는 “호랑이와 매는 한번 잘 먹은 곳은 뼈다귀가 하얗게 남아도 다시 가본다.”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호식당한 터에 집을 지으면 호랑이가 다시 찾아온다.”라는 속신과도 연결된다.
    인륜을 반영한 호랑이속신으로는 효(孝)와 열(烈)에 대한 보호와 보살핌, 은혜 갚음, 인간사의 인지상정(人之常情) 등을 담은 속신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따르는 속신으로는, “호랑이는 효자(효부, 효녀, 열녀)를 돕는다.”, “호랑이도 은혜를 갚는다.”, “호랑이도 제 새끼 예뻐하면 좋아한다.” 등이 있다. 이러한 속신을 내포한 이야기들은 호랑이라는 대상의 전이(轉移)를 통해 인륜을 재조명하고, 인간사의 패륜을 바로잡아 공동체의 안녕을 도모하려는 의도가 반영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가문의 번영에 집착하는 ‘호식명당(虎食明堂)’ 속신도 있는데, 여기에는 사회가 요구하고 민간이 수용했던 윤리와 사회규범이 민간의 정서 속에 내면화된 순응적 태도로 드러나고 있다. 이에 해당하는 속신으로는 “상주(喪主) 세 명이 호식당해야 발복(發福)하는 명당이 있다.”, “종부(宗婦)가 호식당해야 발복하는 명당이 있다.” 등이 있다.
    그리고 호랑이속신의 구술담화적 기능을 살펴보면, 구비설화 속 호랑이속신은 담화 속에서 신빙성을 담보하고, 담화 내에서 기능하는 강한 구속력을 바탕으로 민간의 삶과 사유를 지배한다. 그런가하면 한편으로는 민간의 소망을 대변하면서 또한 담화를 풍성하게 하여 이야기판을 풍요롭게 해주기도 한다. 민간의 소망을 대변하는 속신으로는 “호랑이가 제 굴에 들어갈 때는 꽁무니부터 들이밀고 들어간다.”가 있으며, 담화를 풍성하게 하는 속신으로는 “호랑이의 속눈썹을 눈 위에 얹고 보면, 호식당할 사람이 개로 보인다.”, “호랑이는 호랑이눈썹으로 보아 짐승으로 보이는 사람만 잡아먹는다.” 등이 있다.
    뿐만 아니라 호랑이속신은 개별 이야기로 존재하는 각편(各篇, version)들 사이의 인과관계를 성립시켜 동일한 유형으로의 인식을 가능케 하는 매개체 역할도 한다. 여기에 해당하는 속신으로는, 앞에서 예로 든 호식당한 집안이 또 호식을 당하는 것과 관련된 속신이 있으며, “밤나무 천 그루를 심으면 호식을 면한다.”, “호랑이는 고슴도치를 무서워한다.” 등의 속신도 여기에 해당된다. 이러한 속신들이 내포된 이야기의 각편들만으로는 그 인과관계를 파악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야기 속에 내포된 속신의 생성요인을 탐색하다보면 속신들 사이의 맥락이 드러나 이야기들의 유형 분류가 가능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속신들은 긴밀한 유기성으로 담화 선상에서 개연성과 타당성을 보증해 주고 있다
  • English
  • <Abstract> 1

    Types of Superstitions in Folktales and Functions of Oral Narratives
    - focusing on ‘Dokkebi stories’ -
    -
    This study examines looks into superstitions in Dokkebi stories created by Korean people’s lives and imagination and discusses popular consciousness connoted in the superstitions and the functions of oral narratives.
    Concerning the implicit popular consciousness, we will discuss the following. Firstly, despite the fact that Dokkebi, as a depiction of a human figure, coexists with humans, people are warned that they might suffer misfortune and put their lives at risk if they become excessively close to Dokkebi. Additionally, the identity of Dokkebi is tied with blood, in particular, menstrual blood, which reveals raw vitality of blood and bad luck and fear for menstrual blood at the same time.
    Secondly, superstitions involving Dokkebi reflect human desire. Various types of superstitions have been born from the original superstition, ‘people become rich if they make friends with Dokkebi’, which reveals the human desire for wealth and honor that is difficult to achieve in reality. The superstitions in Dokkebi folktales provide a detailed look into how people make friends with Dokkebi, what kind of abilities Dokkebi have, and how humans stand up to Dokkebi.
    Thirdly, Dokkebi superstitions reflect a popular view of Yin-Yang and the Five Elements, revealing the inherent popular idea of maintaining order and balance through the harmony of Yin and Yang. In particular, it clearly shows how common people try to fight off Dokkebi possessing the Yin energy, with the means of ‘a horse, a white color and the left side’that represents the Yang energy and holiness.
    Fourthly, given the popular ambivalence toward Dokkebi, people regard Dokkebi as a subject to make use of and be friends with as well as to fight off. Therefore, people construct the plot of superstitions in the forms of ‘taboo, handling and prevention’in an effort to find ways to make use of Dokkebi and fight them off at the right time.
    For the functions of oral narratives, superstitions are the subject matter of Dokkebi stories and determine the narrative structures. It is noticeable that oral narratives of Dokkebi stories are structured centering around a main superstition and give birth to their subtypes and different versions by introducing additional superstitions. It is characteristic of Dokkebi stories that superstitions are used as the medium for the stories to be born, circulated and spread around. Superstitions in Dokkebi folktales are an essential part of the oral narratives, contributing to the reproduction of Dokkebi stories.

    <Abstract> 2

    Types of Superstitions in Folktales and Functions of Oral Narratives
    - focusing on ‘Tiger stories’ -

    This paper examined the types, characteristics of superstition related to tiger in oral folktale, and oral narrative function of tiger superstition. There are various types of tiger superstitions in oral folktales. This paper particularly examined the superstitions related to story about eaten by tiger, ecology of tiger in oral narratives, and refocus on humanity which are quiet common and examined its characteristics.
    Tiger superstition related to being eaten by tiger reflects the fear about the concept, and operates adjustment mechanism to prevent collapse of ego and psychological collapse from the fear. In these superstitions, it accepts various method such as escape from being eaten by tiger, aggressive preliminary prevention, recurrence prevention, and preemptive strike on tiger. The superstitions about collective attack is related to mountain spirit faith.
    Tiger superstition related to ecology or habit of tiger mostly depend on imagination of people rather than natural ecology. Such imagination contributes to describing the wishes of the people, and it also contains psychological avoidance trying to block the fear of being eaten by tiger. Meanwhile, superstition about tiger's ecology underlies natural property of the nature obtained by the experience and observance of the people.
    There are protection, gratitude about filial duty, human nature related superstitions among tiger superstition reflecting humanity, These tales intend to refocus on humanity through transference of tiger, correct the immorality of human and to promote the wellbeing of the community. Furthermore, there are superstitions about Hosikmyeongdang obsessing about prosperity of the family. This reflects the ethics and moral norm that are demanded by society and accepted by the people being internalized within the emotion of the people in adaptive attitude.
    As for the oral narrative function of tiger superstition, the tiger superstition guarantees reliability, and controls life and thinking of the people based on its strong binding force. Meanwhile, it represents the hope of the people, or inserts superstition with compensatory mechanism to enrich the story with abundant narration. Furthermore, it establishes causal relation among each tales that existed in individual stories and become medium enabling understanding in one type.
Research result report
  • Abstract
  • 1. - ‘도깨비이야기’를 중심으로 -

    이 연구는 한국인의 삶과 상상력이 만들어낸 도깨비이야기 속 속신들을 통해 그 속에 내포된 민간의 의식과 속신의 구술담화적 기능에 대해 살핀 것이다.
    속신에 내포된 민간의 의식에 있어 첫째, 도깨비는 사람의 형상으로 묘사되어 인간과 공존하고 있지만, 인간이 지나치게 도깨비와 친밀하면 화를 당하고 목숨까지도 위태롭다고 경고한다. 그리고 도깨비의 정체는 피, 특히 월경혈(月經血)과 결부되어 피에 대한 원초적인 생명력과 함께 월경혈에 대한 부정과 공포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둘째, 도깨비속신에는 민간의 욕망이 투사되어 있는데, “도깨비와 사귀면 부자 된다.”라는 속신을 모태로 갖가지 속신을 생성시키면서,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부(富)와 명예에 대한 민간의 소망을 펼쳐나가고 있다. 이러한 이야기들에는 도깨비와 사귀는 방법, 도깨비의 능력, 도깨비와 맞서는 인간의 대응 등이 속신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셋째, 도깨비속신에는 민간의 음양오행관(陰陽五行觀)이 반영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음양의 조화를 통해 질서와 균형을 유지하고자 하는 민간의 사고가 내재해 있다. 특히 ‘말[馬]ㆍ흰색ㆍ왼쪽’이라는 양(陽)의 기운과 신성함으로 음(陰)의 기운을 지닌 귀물(鬼物) 도깨비를 퇴치하려는 민간의 대응방식이 잘 드러나 있다.
    넷째, 우리 민간에서는 도깨비에 대해 양가감정(兩價感情)을 가지고 있어 도깨비를 교제와 활용의 대상임과 동시에 퇴치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그래서 도깨비를 적절히 활용하고 적당한 때에 퇴치하기 위한 묘안으로 ‘금기ㆍ대처ㆍ예방’의 형태로 속신을 구성해 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도깨비속신의 구술담화적 기능에 있어 속신은 이야기의 소재 구실을 하면서 또한 서사구조를 결정짓는데, 특히 도깨비이야기는 핵심적인 속신을 기반으로 담화를 구성해 나가면서 거기에 부가적인 속신들을 투입시킴으로써 하위유형과 각편(version)을 만들어내고 있어 주목된다. 즉 속신을 매개체로 이야기가 생성되어 순환하며 확산되는 특징을 보이는 것이다. 이는 도깨비이야기 속의 속신들이 담화를 구성하는 긴요한 장치가 되어 이야기를 재생산해 내는 데에 기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2. - ‘호랑이이야기’를 중심으로 -

    이 논문은 구비설화 속 호랑이 관련 속신의 형태와 성격, 그리고 호랑이속신의 구술담화적 기능에 대해 살핀 것이다.
    호식과 관련된 호랑이속신은 호식에 대한 공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으면서, 그 공포로 인한 심리적 파국을 피하고 자아의 붕괴를 막기 위한 적응기제(適應機制)를 작동시키고 있다. 이러한 속신들에는 호식을 피하는 도피, 호식을 원천봉쇄하는 적극적 사전 방어와 재발방지 방어, 호랑이에게 선제공격을 가하는 공격 등의 방식이 수용되고 있는데, 집단적 공격기제를 내포한 속신은 산악신앙(山岳信仰)과 결부되어 있다.
    호랑이의 생태나 습성과 연관된 호랑이속신은 호랑이의 자연적 생태보다는 민간의 상상력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호랑이의 생태나 습성에 대한 상상력은 민간의 소망을 풀어내는 데 기여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호랑이의 생태와 관련된 속신의 기저에는 민간의 경험이나 관찰을 통해 얻게 된 동식물의 자연 생태적 속성이 반영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인륜을 반영한 호랑이속신으로는 효열(孝烈)에 대한 보우(保佑), 보은(報恩), 인간사의 인지상정(人之常情) 등을 담은 속신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속신을 내포한 이야기들은 호랑이라는 대상의 전이를 통해 인륜을 재조명하고, 인간사의 패륜을 바로잡아 공동체의 안녕을 도모하려는 의도가 반영되어 있다.
    호랑이속신의 구술담화적 기능을 살펴보면, 구비설화 속 호랑이속신은 담화 속에서 신빙성을 담보하고, 담화 내에서 기능하는 강한 구속력을 바탕으로 민간의 삶과 사유를 지배한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민간의 소망을 대변하며, 또한 보상기제를 담은 속신의 투입으로 담화를 풍성하게 하여 이야기판을 풍요롭게 해주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개별 이야기로 존재하는 각편(各篇)들 사이의 인과관계를 성립시켜 하나의 유형으로 파악이 가능케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기도 한다.
  • Research result and Utilization method
  • 본 연구는 한국의 구비설화 속에 수용되어 있는 속신(俗信)의 양상과 구술담화적 기능을 살피는 본격적인 연구이다. 구비설화는 속성상 속신과 향유층을 공유하는 관계로, 속신 향유층의 인식과 세계관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구술담화이다. 구비설화 속의 속신은 단순한 구비단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서사체를 형성하는 주 모티프가 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담화 속에 내포된 속신은 설화의 전승을 통해 민간의 삶과 사유를 지배하면서 그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때문에 구비설화 속 속신의 양상을 살펴 민간의 삶과 사유를 파악하는 작업은 민간에 전승되어 온 풍속이나 습관 등을 조사하여 전통적 문화를 구명하려는 민속학 연구에도 하나의 좋은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이며,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작업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구비설화 속 속신 연구는 구비문학과 민속학의 연계라는 차원에서 중요성을 지닌다. 왜냐하면 이 연구가 구비문학과 민속학이 만나는 접점을 형성하며 두 영역을 아우르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구비설화 속 속신은 전승되는 이야기 속에서 구속력을 지닌다. 그것은 담화 속의 속신에 대해 가지는 민간의 믿음 때문이다. 이러한 속신에 대한 믿음은 현대에까지도 지속되어 현대의 서사물인 소설 창작에 있어 밑거름이 되고 있다. 호식당한 사람이 호랑이에게서 벗어나 저승에 가기 위해 다른 사람을 호식시켜 주는 것과 같이, 물에 빠져 죽은 사람도 동일한 내용의 속신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은 다른 사람이 물에 빠져 죽기 전까지 저승에 가지 못한다.”라는 속신이다. 때문에 자신이 저승에 가기 위해 다른 사람을 물로 끌어들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물귀신 모티프는 현대소설 이청준의 “석화촌”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또한 이러한 속신의 수용은 다음 논문 소재로 잡고 있는 고양이와 연관해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구비설화 속 고양이 속신을 보면, 고양이는 앙물(殃物)이기 때문에 해코지를 하면 해를 입는다거나, 상가(喪家)에서 경계하지 않으면 시체가 벌떡 일어서는 봉변을 당한다고 진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만약 어쩔 수 없이 화를 자초했을 경우에 대비한 대응책도 제시하고 있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속신 자체나 대응책에 있어 다소 엉뚱한 면도 있지만, 이것들은 구비공동체의 생활상과 사고관을 잘 반영하고 있다.
    반면 현대소설 김문수의 󰡔증묘󰡕, 박양호의 󰡔이 시대의 연금술󰡕 등에서 보면, 고양이속신에 대한 변이가 일어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앙물인 고양이의 앙갚음을 이용해 타인에게 앙갚음을 하고자 하는 주술로 이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고양이를 솥에 넣고 찌면서 자신의 욕망이나 한풀이를 위한 주술도구로 사용하고 있어 속신 전개의 파격을 보이고 있다. 이는 속신 수용 서사체의 현대적 변용으로, 이 또한 현대인의 비인간적이고 잔혹한 일면을 보여주는 시대적 사고의 반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소설 속 속신의 수용은 민간 속신의 지속성을 의미한다. 따라서 구비설화 속 속신에 대한 연구는 속신의 지속과 변이를 살피는 데에 있어 단초를 제공한다.
    또한 한국의 구비설화 전반에 걸쳐 유형별로 속신을 살피는 연구는 지역 구비설화의 속신 연구에도 유용한 자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지역 구비설화의 특성을 살피는 데 있어서 한국 구비설화의 전반적인 이해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비설화 속의 속신 연구는 고전문학ㆍ민속학ㆍ현대문학과의 연계를 모색하는 일이며, 지역문학 연구의 단초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와 가치가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된다. 뿐만 아니라 구비설화와 속신은 기층문학이요 기층문화로서, 이 둘을 연계하여 살핀다는 것은 기층민인 민간의 삶과 세계관을 보다 선명하게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이 연구는 학문연구의 연계적 측면에서 활용가치가 있으며, 그 기대효과 또한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Index terms
  • 속신(俗信), 구비설화, 구술담화, 도깨비이야기, 월경혈, 욕망,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 말[馬], 왼쪽, 금기, 대처, 예방, 경험담, 양가감정(兩價感情), 민간의식, 투사, 도깨비터, 도깨비행상, 도깨비보, 백마(白馬), 각편(各篇), 구속력 호랑이이야기, 호식(虎食), 호환(虎患), 공포, 외경(畏敬), 내면화, 호랑이 앞잡이, 창귀(倀鬼), 적응기제(適應機制), 기피, 방어, 공격, 산악신앙(山岳信仰), 산신령, 생태, 습성, 상상력, 인륜(人倫), 효(孝), 보은(報恩), 사회규범, 소망, 매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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