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소설이란 역사를 전경화함으로써 역사의식을 증진시키려는 공리적 문학이다. 이것은 소설 속 역사의 기능에 따라 ①이념적, ②정보적, ③배경적 역사소설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본 연구는 벽초 홍명희의『임꺽정』(1928-40, 전10권)과 구보 박태원의『갑오농민전쟁』(19 ...

역사소설이란 역사를 전경화함으로써 역사의식을 증진시키려는 공리적 문학이다. 이것은 소설 속 역사의 기능에 따라 ①이념적, ②정보적, ③배경적 역사소설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본 연구는 벽초 홍명희의『임꺽정』(1928-40, 전10권)과 구보 박태원의『갑오농민전쟁』(1966-86, 3부작, 전6권)의 담론 양식과 언어적 특징을 분석하고자 한다.
『임꺽정』은 십 수년에 걸쳐 신문과 잡지를 옮겨가며 연재되었던 것으로 1930년대의 대표적 역사소설이며, 북한에서 발표된 『갑오농민전쟁』은 남한 비평가들에 의해 목적론적 정치지향적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역사의 총체성을 형상화한 소설로 높이 평가되고 있는 작품이다.
본 연구는 담론양식과 언어분석을 연계한 학제적 연구방법을 사용함으로써 언어학적인 충분한 자료를 근거로 두 작품의 보다 심층적 이해에 도달하고자 한다.
문학적 연구에서는 두 작품이 모두 이념형 역사소설이지만, 담론 양식상의 차이로 인하여 두 작가의 역사 해석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에 주목하고, 이를 비교함으로써 우리 역사소설 시학의 정립을 시도한다. 모든 이해는 유형에서 시작할 수 있고 담론의 유형도 마찬가지다. 담론의 문체(styles)는 그에 상응하는 세계관이 개입된 것이다. 이는 종래 G. 루카치를 비롯한 헤겔주의자들의 내용중심의 역사소설론을 비판하고 언어기호의 시니피앙으로부터 역사를 이해하려는 M. 푸코, H. 화이트에의 입장에 따른 것이다. 특히 화이트는 역사적 담론이란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에 리얼한 것이 아니라 기억되고 연대기적으로 질서화된 결과 속에서 사건의 어떤 장소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리얼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담론 양식을 통해 역사해석을 시도하는 화이트의 메타역사주의는 헤겔의 이른바 '역사의 총체성'에 의문을 갖는 태도라고 생각된다.
화이트는 고대로부터 전해오던 네 가지 원형적 문채들(figures)인 ①은유, ②환유, ③제유, ④아이러니 양식으로 역사를 해석했다. 이를 토대로 두 작품을 비교하자면, 『임꺽정』은 로망스의 플롯과 반체제적 피카로들이 등장하는 은유적 양식이며, 『갑오농민전쟁』은 기계론적 급진주의로 비극적 플롯과 환유적 양식에 해당된다고 하겠다. 여기서 이러한 담론의 양상이 서로 겹치는 부분도 있음은 물론이다.
언어적 연구에서는 두 작품에 나타나는 특정 어휘와 문형의 통계적 빈도수 등의 비교 분석을 통해 두 텍스트의 담론양식과 문채적 특징을 언어학적으로 뒷받침하고자 한다. 말하자면 형태의 문체론이 주제의 문체론을 보완해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요컨대, 본 연구는 역사소설에 관한 기존 연구들이 장르론이나 총체성, 전형 따위 초월적 기의에서 이루어지던 것을 언술 차원에서 고찰함으로써 역사소설의 시학을 탐색해 보려 한 것이다. 그것은 해방과 분단시기를 남북에 걸쳐 살다간 벽초나 구보의 역사소설이 북한에서 수용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북한의 주체문예 미학에 부합하는 이념형 역사소설이란 점이나, 남한쪽의 수용은 납월북문인에 대한 해금조치와 남북 화해 무드라는 정치적 여건에 힘입고 있음을 고려할 때, 앞으로 통일 문학사 및 국어사 기술에 대비한 방법론적 다양성의 하나로 의의가 있다.

[연구결과의 기대효과 및 활용]

1. 본 연구는 내용중심의 역사소설 연구방법을 벗어나 담론양식과 언어분석을 연계한 역사소설의 새로운 연구를 시도함으로써 언어학적인 충분한 자료를 근거로 문학작품을 연구한다는 새로운 방법론을 개척할 수 있다.

2. 2000년 ...

[연구결과의 기대효과 및 활용]

1. 본 연구는 내용중심의 역사소설 연구방법을 벗어나 담론양식과 언어분석을 연계한 역사소설의 새로운 연구를 시도함으로써 언어학적인 충분한 자료를 근거로 문학작품을 연구한다는 새로운 방법론을 개척할 수 있다.

2. 2000년 6월 15일의 남북한정상회담 이후 통일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은 매우 커지고 있으며, 통일 문학사 및 국어사 기술의 필요성이 학자들 간에 크게 제고되고 있다. 본 연구는 바로 통합 문학사와 국어사 기술을 위한 기초연구로서 활용될 수 있다.

3. 통일 이후를 대비하여 북한의 문학 및 언어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켜 민족화해와 통합에 기여할 수 있다.

[학제적 공동연구 수행의 필요성]

1. 본 연구는 문학연구만의 단선적 연구태도를 지양하고, 언어적 연구와 더불어 학제적으로 수행함으로써 문학연구에서 도출된 결과를 언어적 통계처리와 연구결과로써 다시 검증받아
문학연구 결과의 객관성과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2. 『임꺽정』과 『갑오농민전쟁』은 방대한 분량의 대하 역사소설로서 텍스트의 읽기 및 분석에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요청된다. 따라서 개인의 단독연구를 지양하고 4인의 공동연구로서 연구의 신뢰도와 객관성을 높이고자 한다.

[연구내용]

가. 문학연구: 역사소설 『임꺽정』과 『갑오농민전쟁』의 담론양식 연구

1. 역사소설과 그 담론 양식

2. 『임꺽정』의 경우
2.1. 벽초의 '소설적 역사 쓰기'
2.2. 로망스의 플롯과 반체제적 피카로들
2.3 '조선적 정조'와 『임꺽정』의 국토지리지
...

[연구내용]

가. 문학연구: 역사소설 『임꺽정』과 『갑오농민전쟁』의 담론양식 연구

1. 역사소설과 그 담론 양식

2. 『임꺽정』의 경우
2.1. 벽초의 '소설적 역사 쓰기'
2.2. 로망스의 플롯과 반체제적 피카로들
2.3 '조선적 정조'와 『임꺽정』의 국토지리지

3. 『갑오농민전쟁』의 경우
3.1. 구보의 월북과 역사소설 쓰기
3.2. 비극적 플롯과 전형 창조
3.3. 역사와 허구의 병렬법

나. 언어연구: 역사소설 『임꺽정』과 『갑오농민전쟁』의 언어분석

1. 『임꺽정』의 언어분석
2. 『갑오농민전쟁』의 언어분석
3. 두 텍스트의 어휘와 문형의 통계자료 비교

[연구방법]

가. 문학연구

역사소설의 방법론(플레이시맨: A. Fleishman), 서사론(G. Genette), 화이트(H. White)의 담론유형 이론 등을 원용한다.

나. 언어연구

어휘분석은 주로 사회언어학 측면에서 사회신분과 계급, 혈연관계, 이념체제 등의 어휘내용별로 이루어진다.

문형분석은 생성문법과 기능문법적 측면에서 구문적인 부분과 문체론적인 부분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구문별로는 생략구문, 태, 상, 명령문/의문문/부정문 및 그 복합형 등을 분석한다.

문체론적인 측면에서는 문장의 간결성, 도치구문, 반복형태, 문장의 길이 및 어휘의 길이 등을 살펴본다.

이러한 모든 결과 자료들은 MS Visual Basic 4.0이상과 MS JetDataBase Engine 3.0 이상을 이용하여 데이터베이스화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