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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시대의 대구 학습과 문학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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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명 선도연구자지원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01-041-A00099
선정년도 2001 년
연구기간 1 년 (2001년 10월 01일 ~ 2002년 10월 01일)
연구책임자 김성룡
연구수행기관 호서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대구(對句)의 시학적 원리와 의의, 그 학습의 과정을 탐구하는 데 목적을 둔다. 대구란 운, 의미, 등이 나란히 놓임으로써 미적 효과가 더욱 강조되며, 짝을 이룸으로써 심리적 안정감을 획득하게 되는 수사학이다. 주로 한문 수사학에서 많이 사용되었으므로 한시학(漢詩學)의 대표적 구성 요소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나란히 짝을 맞춘다는 용어에서 알 수 있듯, 대구에는 반드시 두 개의 구절이, 그리고 단 두 개의 구절만이 필요하다. 이때 앞에 놓인 구절을 출구(出句)라고 하고, 뒤에 놓여 앞의 구절에 짝을 이루는 구절을 대구(對句)라고 한다. 그래서 짝을 지어 놓는 이런 수사법을 언필칭 대구라고 하지만, 정확한 용어는 아니다. 고전 시학에서는, '대우(對偶)', '우대(偶對)', 또는 간단히 줄여서 '대(對)'라고 했으며, 출제된 구절에 대를 잇는 행위를 가리켜 '속대(屬對)'라고 했다. 이렇게 다양한 용어 중에서 우리가 많이 사용한 '대구'라는 용어를 이 수사학을 가리키는 개념으로 사용한다.
    변려문(騈儷文)과 한시 율시(律詩)의 텍스트 생성 문법은 대구법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한문 산문은 고문과 변려문으로 크게 대별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시의 경우에 있어서는 악부, 율시, 고시 등이 가장 중요한 장르라고 할 수 있다. 고문이나 악부, 고시 등이 대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변려문이나 율시는 대구가 사용되어야만 변려문이나 율시로서 인정할 수 있으므로 대구는 변려문이나 율시의 경우에 있어서는 문체의 변별적 자질로서의 구실을 한다.
    변려문이나 율시가 언제 어떻게 형성되었고 융성했으며 쇠퇴되었는가 하는 흥망성쇠의 내력은 새삼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변려문이 『문선』(文選)에 집대성되었다는 점, 우리 나라의 경우 한시학이 수입되던 초기부터 꾸준히 이 『문선』은 중요한 학습서로서 전범의 교과서 구실을 했다는 점, 그리고 고려 후기 이후는 고문이 위세를 떨쳐 사적 문서에서 변려문의 창작은 다소 위축됐어도 과거시험의 문장은 반드시 변려문으로 지어야 했고, 외교문서, 주소(奏疏)·조령(詔令)과 같은 공식 문서 등 실용문은 조선말 공식적인 문서에서 한문을 사용하기를 그만둘 때까지 모두 변려문으로 지어야 했다는 점만은 지적해 두어야겠다. 공식 문서를 짓고, 외교 문서를 격식에 맞게 만들어내며, 율시를 통해 자기의 서정을 펴야 했던 때부터 대구는 텍스트 생성 시학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던 것이다.
    사륙문이 국가의 공식적인 글로 채용되고, 따라서 과거 시험도 이 문장을 구사하는 실력의 수준을 평가 기준을 삼음에 따라, 그리고 이 평가 기준의 핵심은 어떻게 어구의 짝을 잘 배열하느냐에 달려 있게 되면서, 대구는 공식문서를 잘 짓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시금석으로 이해되었다. 뿐만 아니라 사신으로 파견된 관리들이 서로 聯句 놀이를 하면서 그 應口輒對함의 수준과 遲速으로써 상대의 가치를 평가하는 예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로써 미뤄보건대 대구는 중세 지식인들이 자신들의 문학적 수준뿐만 아니라 그 지식의 수준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던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중세 시학이 갖는 생산적 가치를 매우 인색하게 가치 매기려는 경향이 있다. 더욱이 대구는 중세의 관료 문학, 중세 공문서 양식에서 중시되었으므로 근대 문학으로부터 시대적으로도 한 발자국 멀어진 데다가, 개인적 양식이라는 측면에서도 한 걸음 더 멀다. 그래서 대구는 중세의 어느 시학보다도 그 시효성을 가장 많이 상실한 낡은 수사학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구는 수사학적 가치는 상실했어도 그것이 여전히 텍스트를 생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말대꾸"라는 용어는 대구가 지금도 우리의 일상 언어 생산에 얼마나 깊이 간여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우리는, "말대꾸하지 말라."거나 "시원히 말대꾸 한 번 못했다."거나 하는 표현으로, 어떤 언술에 대해서 언술로써 대응한다는 의미를 나타내고자 한다. 어떤 언술이 선행해 있으며, 그 선행의 진술에 대해 언술로써 대응한다는 것은 여전히 선행의 진술에 대해 짝을 이루려는 대구의 법칙이 유지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중세의 시학은 박물관에 견본으로 전시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언술 속에 언술을 구성하는 원리로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 기대효과
  • 대구는 고전 시학 중에서 음양의 철학을 근거로 하여, 특히 음양이론이 갖고 있는 상생의 원리와 상극의 원리로 짜여진 고도한 수사학이다.
    지금까지의 시학사에서 대구이론은 거의 논외의 것으로 취급된 것이 사실이다. 대구 이론은 일종의 언어 유희처럼 취급되며, 성률에 관한 이론이나 용사에 관한 이론 정도의 의의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서양의 시학사에서 대구는 Parallelism/Antithesis라고 일컬어지는 수사학의 한 분야로서 중시되어 왔다. 이를 받아들인 현대 수사학에서 대구는 짝을 맞추어 음조를 고르게 하는 것이라는 정도의 의의만을 부여했고, 그 의미를 찾는 데까지 이르지는 않았다.
    이런 현상은 거개의 현대시학이 다 그러하듯이 현대시학이 주로 언어의 시학적 특성, 러시아 형식주의자들의 미학에서 보면, 형식적 아름다움이나 즐거움에 대한 분석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그것도 주로 기능주의적 근거에서 천착하였기 때문에 이런 결과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는 이러한 최근의 동향과 반대로 미적 근거를 찾아보는 데 더 주력할 것이다. 어차피 한국 현대시든 고전시든 한국적 서정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목적을 가지고 다시 작금의 시학사를 살펴보면, 현대시학에서는 미학적 근거에 대한 천착이 매우 부족하다. 이제 우리 시가가 가지고 있는 미적 근거를 찾아내고 그 연원을 밝힐 때가 된 것이다. 그것은 철저히 서양시학에 의존하고 있는 현대시학에서는 기대하기 매우 난망하다. 앞서 거론했던대로 현대시학의 미적 근거가 기능주의, 형식주의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내용 중심의 고전시학은 현대시학에서 제공할 수 없는 우리시의 미적 근거에 대한 논의를 충분히 제공할 것이다. 한시학을 중심으로 하긴 했어도 시학에 관한 내용적 근거, 그 미적 근거에 대한 자료를 고전시학은 풍성하게 갖고 있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고전시론을 구성할 것이다. 필자가 구상하고 있는 고전시학론은 다음과 같은 분야로 형성되어 있다.

    시 형식론 : 성률론
    수사론 : 비유론, 용사론
    구성론 : 대구론
    시 창작론 : 성정론
    시참론
    천기론
    성령론
    시 유통론 : 문인회
    화운론과 차운론

    이 중에서 본 연구는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기왕에 필자가 발표한 논문과 같이 고전시론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는 전체의 기획에서 한 장을 차지할 것이다. 아울러서 이 연구는 기왕의 연구와 더불어서 고전시학의 일반론을 수립하고 나아가 서양 시학으로 점철되어 있는 현대 시학을 반성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현대 시학 분야에서 고전시학을 재인식함으로써, 현대시를 창작하는 이들에게 한국의 전통적 심상, 전통적 문예 미학, 미적 근거 등에 대해서 색다른 전망을 갖게 될 것이다.
  • 연구요약
  • 1. 대구의 양상

    대구는 사륙문과 율시 미학의 핵심이다. 그러므로 사륙문과 율시가 왕성했던, 위진 시대와 성당시대는 대구의 수사학적 가치에 대한 탐구도 깊어졌으리라 추측된다. 위진시대의 유협(劉 )의 『문심조룡』(文心雕龍)과, 당대의 원긍(元兢)의 『시수뇌』(詩髓腦), 교연(皎然)의 『시의』(詩議), 최융(崔融)의 『당조신정시격』(唐朝新定詩格) 등, 그리고 송대 위경지(魏慶之)의 『시인옥설』(詩人玉屑) 등은 모두 후대에 많은 영향을 미쳤던 시학서인데 바로 여기에 대구 시학에 관한 한 거의 완정된 형태를 볼 수 있다. 이 중에서 원긍 이하 최융까지, 당대의 대구 시학에 대해서는 일본 출신으로 입당하여 불교를 배운 승려 공해(空海)의 『문경비부론』(文鏡秘府論)에 잘 정리되어 있다.
    유협은 언대(言對), 사대(事對), 정대(正對), 반대(反對)로 나누고, 사대를 다시 정사대와 반사대로 나누었다. 언대란 고사성어를 사용하지 않은 어구로써 대구를 이루는 경우를 말하고, 사대란 고사성어를 가지고 대구를 이루는 경우를 말한다. 반대란 서로 대립되는 내용에서 하나의 취지로 귀착하는 것이고, 정대는 사실이 다르면서도 내용이 공통된 것을 말한다. 그러니까 대구를 구성하는 어휘가 고사적 근거가 없는 언어로 만들어졌느냐 아니냐에 따라 나누고, 대구가 짝을 이루어 반대를 이룸으로써 서로 양립하느냐 아니면 동일한 취지로 귀착되느냐에 따라 나눈 것이다.
    그는 언대란 만들기가 쉬운 반면에 사대는 고도의 지식이 요구되므로 만들기가 어렵다고 했다. 또 반대는 반대의 개념이 하나의 취지로 귀납하도록 하기 때문에 고도의 수법인 반면, 정대는 정반대인 언어를 서로 짝지으면 되므로 그 수법이 저급하다고 했다. 또, 그는 사대의 경우에 있어서도 그 내용이 서로 대립되는 것 같으면서도 하나의 취지로 귀납하는 反事對와 서로 반대되는 고사를 이용해 대를 하는 正事對를 나누었다. 반면 언대의 경우는 말하지 않았는데, 그의 분류 기준이 대구의 방식과, 대구의 재료로써 나누는 것으로 보면 그의 머리속에는 다음과 같은 대구의 분류 방식이 있지 않았는가 한다.

    사대는 타당한 고사로써 미학을 만들어야 하고, 또 대구를 통해 변화감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고도한 수사학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대를 정사대와 반사대로 둘로 나눈 것인데, 이는 세분화된 대구의 미학을 설명할 필요가 있었다는 증거다. 이렇게 대구의 미학은 유협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세련되게 다듬어졌던 것을 알 수 있다. 그가 열등한 대구라고 지적한 내용을 들여다보면, 대구의 미학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그는 대를 하는 두 구[즉, 출구와 대구]가 서로 우열이 있는 경우라든가, 사실이 고립되어 대우로서의 가치를 상실함으로써 결국 하나의 구만 남는 경우, 그리고 대우가 그다지 신선하지 않아 진부하게 된 것 등을 지적해 미적으로 열등하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까다로운 격식을 지켜야 하는 데도 대구는 포기할 수 없으며, 대구를 이어 문장을 연결할 것을 주장했다.
    이렇게 두 가지 기준에 의해서, 네 가지 범주를 갖는 대구는 수당(隋唐) 시대에 이르러서는 보다 복잡해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금, 초당(初唐) 시대 대구 시학의 전모를 볼 수 있는 것은 『문경비부론』 덕분이다. 공해는 774년에서 835년까지 살다 갔던 일본의 승려이다. 그는 31세가 되던 해 입당 유학하였는데, 이때는 성당의 구가가 이루어졌던 때이다. 이때에는 많은 시론서가 나왔던 듯한데, 그가 거론하고 있는 원긍(元兢)의 『시수뇌』(詩髓腦), 교연(皎然)의 『시의』(詩議), 최융(崔融)의 『당조신정시격』(唐朝新定詩格) 등만 해도 일급 시론, 시학서임을 알 수 있다. 원긍, 최융 등의 저작이 일실되었으므로, 문경비부론은 초당시절의 시학의 수준을 알려주는 진귀한 저작이다.
    공해는 중세의 경전과 문학을 배우는 일을 특히 중시했으며, 바로 이 때문에 시학에 대해서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되었던 것 같다. 그는 당대의 시학을 정리하면서 열다섯 항목을 두었다. 이렇게 열다섯 항목으로 당대의 시학을 정리하면서, 공해는 대구에 관해서는 두 군데에 두었다. 열한번째인 29종대 항목에서는 당대까지 산발적으로 논의되었던 대구 양식을 정리했고, 열다섯번째인 대속 항목에서는 대구를 할 때 지켜야 할 일반적인 원칙을 말했다.



    그리고나서 그는 당대에 유행하던 문학이론을 망라해 이를 간추리고 이용에 편하도록 이를 간추렸다.
    은 일본의 시학사에서 가장 초기의 저작이라고 일컬어지는데 당대의 시학을 압축적으로 요약하여 시학이 제대로 그러자 대구법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시문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원칙으로 이해되었다. 다시 말해서 대구는 수사법의 하나가 아니라, 어떤 텍스트를 생산하는 중요한 법칙, 텍스트 생성의 문법으로 격상되었던 것이다.
    송대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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