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목적 및 배경

그간 우리 지성계에 널리 확산되었던 페미니즘은, 일정부분 우리의 왜곡된 현실에 대한 돌파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부분에서 본다면 서구 사상을 수입해서 우리 사회에 수용하려던 차원에서 논의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래 ...

연구목적 및 배경

그간 우리 지성계에 널리 확산되었던 페미니즘은, 일정부분 우리의 왜곡된 현실에 대한 돌파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부분에서 본다면 서구 사상을 수입해서 우리 사회에 수용하려던 차원에서 논의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대개는 창조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기 보다는 외래사조를 소개하고 적용해보는 단계였다. 이제 우리는 서구 사조의 수입과 적용 단계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자기이해의 장을 마련해야 할 시점에 도달해있다는 인식하에, 본 연구는 동양철학의 주체적 전통을 가진 자생적인 여성주의 사상을 발굴, 체계화하여 토착화하려는 것이다.
최근에 몇몇 여성학자들을 중심으로 유교 불교 및 도가철학을 중심으로한 동양철학에서의 페미니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본 연구는 이런 문제의식의 연장선상에서 고대의 동양철학에 잠재되어 있던 여성주의의 전통 문제를 어느 한 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동양사유의 원형을 이루는 儒家와 道家를 망라하고 한국과 중국의 고대 神話를 비교 분석하는 전체적인 시각을 통해서 새롭게 발굴하고 체계화하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 실정에 맞는 토착적이고도 자생적 논의를 창출하고, 보다 본격적인 페미니즘 연구를 위한 새로운 논의의 지평을 여는데 하나의 토대를 제공하고자 한다.

󰋻연구내용 및 방법(범위)

일반적으로 동양철학은 가부장권을 옹호하거나 여성 억압 착취를 정당화한 반페미니즘 사상으로 간주되는 경향이 있으나 본래 동양의 고유한 사상속에는, 만물을 생산하는 母性에 대한 존중과 陰陽의 대등한 화합을 지향하는 손색없는 여성주의의 전통이 존재하고 있다. 동양철학중에서 본 연구에서는 道家철학과 儒家 철학 및 韓中의 고대 신화의 3 영역으로 분류하여 체계적으로 분석하므로써, 서구의 페미니즘과 구별되는 동양 여성주의라는 새로운 시각을 모색하고자 하는 것이다. 본 연구는 공간적으로는 한국과 중국을 포함하고, 시간적으로는 고대의 신화와 사상에서 전통시기의 습속을 다루며, 철학학파로는 원시신앙과 유가와 도가 및 도교의 철학사상을 중심으로 분석한다.
이런 관점에서 본 연구에서는 3차에 걸친 체계적인 연구계획을 통해, 그간 제기되었던 문제들과 연구성과들을 총정리하면서, 동양사회의 기축문화를 형성하고있는 원시 신화에서부터 주역과 도가 및 도교에서의 페미니즘과 여성관을 비교 분석하여 이론적 체계화를 기한다.

󰋻연구결과
1차년도에서는 원시 여성숭배 전통이 老子의 ‘玄牝’ ‘谷神’등의 비유와 ‘無’ 관념의 분석을 통해 원시도가사상속에 들어있음을 확인한 논문과, 도가가 道敎로 발전해가면서 그 이론체계와 수행방법속에 들어있는 여성상징의 의미를 도교의 신화와 煉丹術의 내용을 통해 분석한 논문을 2편으로 작성하여 게재완료했다.
2차년도에서는 동양의 뿌리깊은 男尊女卑관념의 근원으로 지목되는 주역의 음양사상을 분석하였다. 본래 주역은 음양차별적인 사상이 존재하지 않았고, 음양은 상호 의존적으로 성립하며 또 상호 전환되는 관계였으나, 한 대 이후에 제국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이데올로기로서의 양존음비 사상이 음양론에 개재되었음을 밝혔다. 그래서 본래 주역은 상호관계속에서 건강한 음양의 조화관계를 추구하는 사상이었음을 규명하고, 이것이 현대의 개방적 사회에서의 여성관에 더 적합하게 이해될 수 있음을 밝혔다.
3차년도에서는 고대의 여성숭배 신앙과 신화를 중심으로 한국과 중국의 원형적 사유속에 나타난 여성관과 페미니즘의 전통과 그 변형과정을 분석한다. 여기에는 먼저 大地母신앙에서부터 출발하여 始祖母․聖母․神女의 신화 전설등을 중심으로 고대 여성숭배관념을 알아본다. 이후에 고대제국의 성립과 혁명을 거치면서 남성중심사회로 바뀌고 그 상부구조로서 정립된 周禮속에서, 여성숭배전통은 주류사상에서 밀려나 도교의 사상속에 남게된 과정을 분석한다.

A Study On The Oriental Faminism Thought
Feminism Thoughts in Primordial Taoism : Lao-tzu's Wu[無; nothing] and Femininity and Power of Women
Lim, Chae-Woo (Kwangwoon Univ. Research Professor)


There is a preconception such that patriarchism an ...

A Study On The Oriental Faminism Thought
Feminism Thoughts in Primordial Taoism : Lao-tzu's Wu[無; nothing] and Femininity and Power of Women
Lim, Chae-Woo (Kwangwoon Univ. Research Professor)


There is a preconception such that patriarchism and authoritarianism define Oriental society, because the ethos of the patriarchal system is generally emphasized. However, Lao-tzu's Thoughts which actually had adopted femininity as the philosophical principle, demonstrate a perspective on women and feminism that should importantly be understood in a different context from what is being proposed.
Lao-tzu compared characteristics and operations of Tao, borrowing feminine images. Moreover, he considered women as the generating operational force of Nature and intrinsic to the essense of Tao, itself. Additionally, he talked about 󰡒reality effects󰡓 in that feminine virtues such as ladylikeness and humbleness, finally can gain supremacy over active and strong men󰡑s power. The feminism in Lao-tzu's Thoughts, which contains the oldest primitive religion, had developed more the fundamental thoughts than social norms theory in the Right Name Theory of Confucianism and can be considered as reflection and criticism of the male-dominant and mundane society of those days. Focusing on the feminist perspective of Lao-tzu, we can have a new perspective on understanding oriental cultures beyond an out-of-date viewpoint like Confucian patriarchism and authoritarianism.
It is interesting to compare Lao-tzu's Thoughts with new argument about the body, and deconstruction of reason-centralism, criticizing established male-chauvinist thoughts, nowadays. Besides this point, Lao-tzu's Thoughts need to be accepted as an older and more philosophical idea than Occidental feminism. And also, Lao-tzu's Thoughts should be researched as meaningful feminism which complies with Korean feeling as an archetype of Oriental thoughts.

Lim, Chae-Woo (Kwangwoon Univ. Research Professor)
키워드 : Tao, Wu[無], Femininity, Maternity, Non-Action[無爲], Nameless[無名]


Feminism in Taoism
Lim, Chae-Woo (Kwangwoon Univ. Research Professor)
A lot of goddesses especially appear in myths and legends of Taoism. Even though it is a metaphor to establish elixirs, kan-li-intercourse(坎離交媾) and male-pregnancy (男兒懷孕) thoughts, which are major disciplines of Taoism, pay regard to women through equal harmony among men and women, and maternalizing of men. Such an esteem consciousness is totally different from patriarchism of Confucianism. In addition, the existence of a great number of disciplinants who had displayed numerous activities indeed in the history of Taoism proves that the view of womanhood was not just a metaphor, which is in order to explain disciplines. Gender equality is admitted in Taoism best among three great oriental religions - Taoism, Confucianism, and Buddhism.
Taoism succeeded to the tradition of respect for women, which came from goddesses and female shamans in antiquity and to Yin-oriented(主陰) thoughts or the tradition of women worship in Lao-tzu thoughts. This is why it seems that the view of womanhood in Taoism does not just mean a symbol for harmony of Yin-Yang. In conclusion, it can be insisted that Taoism has preserved and inherited the tradition of respect for women and feminism through its disciplines and practices systems since antiquity, unlike Confucianism and Buddhism.

키워드 : goddess, female-mmortal(女仙) female shamans, kan-li-intercourse(坎離交媾), malei-pregnancy(男兒懷孕), elixer(丹), Yin-Yang(陰陽)

1차년도에서는 원시 여성숭배 전통이 老子의 ‘玄牝’ ‘谷神’등의 비유와 ‘無’ 관념의 분석을 통해 원시도가사상속에 들어있음을 확인한 논문과, 도가가 道敎로 발전해가면서 그 이론체계와 수행방법속에 들어있는 여성상징의 의미를 도교의 신화와 煉丹術의 내용을 통해 분석한 논문을 ...

1차년도에서는 원시 여성숭배 전통이 老子의 ‘玄牝’ ‘谷神’등의 비유와 ‘無’ 관념의 분석을 통해 원시도가사상속에 들어있음을 확인한 논문과, 도가가 道敎로 발전해가면서 그 이론체계와 수행방법속에 들어있는 여성상징의 의미를 도교의 신화와 煉丹術의 내용을 통해 분석한 논문을 2편으로 작성하여 게재완료했다.
2차년도에서는 동양의 뿌리깊은 男尊女卑관념의 근원으로 지목되는 주역의 음양사상을 분석하였다. 본래 주역은 음양차별적인 사상이 존재하지 않았고, 음양은 상호 의존적으로 성립하며 또 상호 전환되는 관계였으나, 한 대 이후에 제국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이데올로기로서의 양존음비 사상이 음양론에 개재되었음을 밝혔다. 그래서 본래 주역은 상호관계속에서 건강한 음양의 조화관계를 추구하는 사상이었음을 규명하고, 이것이 현대의 개방적 사회에서의 여성관에 더 적합하게 이해될 수 있음을 밝혔다.
3차년도에서는 고대의 여성숭배 신앙과 신화를 중심으로 한국과 중국의 원형적 사유속에 나타난 여성관과 페미니즘의 전통과 그 변형과정을 분석한다. 여기에는 먼저 大地母신앙에서부터 출발하여 始祖母․聖母․神女의 신화 전설등을 중심으로 고대 여성숭배관념을 알아본다. 이후에 고대제국의 성립과 혁명을 거치면서 남성중심사회로 바뀌고 그 상부구조로서 정립된 周禮속에서, 여성숭배전통은 주류사상에서 밀려나 도교의 사상속에 남게된 과정을 분석한다.

페미니즘이 우리 사회에 수입된 이래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아직은 서구의 시각을 수입 적용하는 단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실정이다. 이러한 식민성을 벗어버리고 일단 동양적 맥락에서의 주체화가 필요하며, 우리의 구체적 경험과 시각으로 세계를 읽고 문제를 통찰 ...

페미니즘이 우리 사회에 수입된 이래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아직은 서구의 시각을 수입 적용하는 단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실정이다. 이러한 식민성을 벗어버리고 일단 동양적 맥락에서의 주체화가 필요하며, 우리의 구체적 경험과 시각으로 세계를 읽고 문제를 통찰하고 주체적으로 재구성할 수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동양철학적 관점에서의 페미니즘 사상에 대한 연구는 현재 서구사조에 의존하므로써 또하나의 문화식민주주의라는 논란을 불식시키고, 자생적인 페미니즘의 전통을 수립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여러 여성학자들에 의해 동양철학과 페미니즘의 논의가 이뤄져왔으나, 그간의 단편적이고 부분적인 시각에서의 접근을 넘어서 도가와 도교 유교와 고대 신화에 이르는 광범위한 범위에 걸친 이 연구로 기존연구를 보완하면서 동양적 페미니즘의 정립을 위한 하나의 가능성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한 오리엔탈리즘이나 동아시아의 발전과 경제문제를 둘러싼 담론에도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므로써, 보다 심도있는 이해와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 또 기존의 페미니즘 연구와는 다른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므로써 우리 학계에 새로운 논의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