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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전환기(1894-1910) 인쇄매체를 통해 본 근대 지식과 개념의 형성 및 변모양상에 관한 연구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인문사회분야지원한국근현대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02-073-AM1044
선정년도 2002 년
연구기간 3 년 (2002년 08월 01일 ~ 2005년 08월 01일)
연구책임자 진덕규
연구수행기관 이화여자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공동연구원 현황 전동현(이화여자대학교)
고미숙(성균관대학교)
권보드래(서울대학교)
고유경(이화여자대학교)
김동택(성균관대학교)
박주원(이화여자대학교)
정선태(국민대학교)
함동주(이화여자대학교)
박태호
길진숙(이화여자대학교)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이 연구의 목적은 근대 지식과 개념이 형성, 변모되는 과정을 밝혀 근대 지식사의 기초를 마련하는 데에 있다. 본 연구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기존의 연구들은, 근대 민족국가의 형성에 초점을 두어 조선조 말과 대한제국기의 정치체제의 균열 및 이에 따른 민족국가 수립의 실패라는 '정치적 맥락'에서 진행되거나, 근대적 자본주의 발전 여부에 초점을 두어 상업적 농업의 발전 정도와 지주-소작관계라는 '사회경제적 맥락'을 강조하였다. 사상사적 영역에서는 조선조 주자학과 서학, 개화사상간의 이념적 대결이라는 '이데올로기적 맥락'을 부각하는 경향이 강하였다. 이런 경향과는 달리 본 연구는 근대적 지식과 개념들이 해당 사회의 대중들 사이에서 형성, 수용되는(생산되고 소비되는) 하나의 역동적 문화의 전체로 파악하고, 이러한 문화적 담론적 접근 방법을 통해 한국 근대의 특성과 변용 과정을 형상화하려 한다.
    그간 1894-1910년에 이르는 이 시기는 일반적으로 국가주권이 상실되어 가는 식민화의 시기라는 점에서 정치적으로 쇠퇴기라고 이해되어 왔지만, 본 연구에서는 사회적인 제반 영역에서 근대적 인식과 개념을 대중적으로 확산, 주조하는 시기였다고 보고, 이 시기에 폭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근대적 인쇄매체-신문, 잡지(학회지), 단행본, 교과서 등을 통해 전파된 근대적 지식과 개념의 유형과 성격에 주목하고자 한다. 근대 지식이 생산, 유통, 소비되는 과정이 신문, 잡지, 서적, 문학서 등 인쇄매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은 근대의 일반적 특성이다.이 사실에 주목할 때 근대적 지식의 형성과정과 인쇄매체의 상관성을 밝히는 작업은 근대 지식의 역사를 연구하는 데에 관건이 된다. 특히 독립신문과 같은 대중적 신문의 출현과 근대적 교육제도의 실시에 따른 교과서 발행, 그리고 인쇄소와 출판사의 설립은 근대 인쇄매체의 본격적 등장을 알리는 중요한 기준이다. 본 연구가 1894년-1910년 동안을 대상 시기로 설정한 것도 한국에서 이러한 조건이 1894년 이후에 마련되었다는 이유에서이다.
    근대 계몽기 동안 근대적 지식이 형성되는 과정에 대해서는 그 동안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다. 아울러 다양한 인쇄매체와 사회집단, 계층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적지 않은 성과가 축적되었다. 하지만 주로 정치사상이나 운동사의 관점에 치우침으로써 근대적 지식의 형성을 주로 이데올로기적 차원으로 제한하는 경향이 뚜렷하였다. 뿐만 아니라 어문학, 역사학, 철학, 정치학,법학, 교육학 등 개별 분과학문의 시각에서 근대 지식의 형성 과정을 연구함으로써 근대적 지식체계 및 세계관 일반이나 분과학문 사이의 관련성을 부각하지는 못했다. 이와 더불어 인쇄매체의 등장과 그 의미에 대해서도 많은 선행 연구가 있었다. 그렇지만 주로 신문을 대상으로 연구가 이루어졌을 뿐만 아니라 신문, 교과서, 학술서, 잡지 등 다양한 매체 사이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그다지 주목하지 않았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본 연구는 근대 인쇄매체 일반을 대상으로 분과학문이 제도화되기 이전에 형성된 다양한 지식, 개념의 존재 양상과 변모 과정을 연구할 것이다. 그리고 인쇄매체의 차이에 따라 지식담론의 성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비교할 것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근대적 지식과 담론의 형성과정을 살피고자 하는데 첫째는, 한국 사회에서 근대적 지식과 개념, 담론이 형성되고 변용되는 과정과 특성을 내재적으로 살피는 방향이며, 둘째는 자기의식적이고 대상적인 관점에서 한편으로 당시 한국사회에 비추어진 서구, 일본, 중국의 근대적 경험과 다른 한편으로 일본, 중국, 서구의 눈에 비추어진 한국의 근대를 외재적으로 살펴보는 방향이 그것이다. 이러한 작업은 직접적으로는 한국의 근대적 형상을 객관화해볼 수 있는 근거가 될 뿐만 아니라, 나아가 한, 중, 일 세 나라에서 근대적 지식과 개념이 형성되는 과정이 어떻게 같고 다른지 확인하는 작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기대효과
  • 본 연구가 성공적으로 수행되면, 한국 근현대 100년의 지식사, 개념사를 기술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되고 넓게는 한국에서의 근대적 주체와 세계의 질서 및 원리를 파악하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본 연구를 통해 다음과 같은 학문적, 사회적 기여를 기대할 수 있다. 첫째, 한국 근현대 100년의 지식, 학술사를 비판적으로 재구성하고 한국학의 새로운 전망을 구상할 수 있다. 특히 1910년 한일 강제병합 이후 진행된 한국 근현대사의 파행과 굴절을 비판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1910년 이전에 존재했던 다양한 가능성을 복원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식민지의 왜곡된 역사를 바로 세울 수 있다. 둘째, 본 연구는 제한된 분과학문적 지식과 시각으로는 접근하기 힘든 주제로서 학제간 공동연구를 필수적으로 요청하게 된다. 근대 계몽기는 오늘날과 같은 분과 학문 방식으로 지식을 분할하기 이전의 시기이다. 그러므로 본 연구는 학제간 연구의 정당성과 당위성을 확인시켜 줄뿐만 아니라 1920~30년대에 확립되기 시작한 오늘날의 학문, 지식의 분할 체계를 반성하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기존의 분과학문적 시각을 넘어서서 새로운 연구영역을 적극적으로 개척할 수 있다. 셋째, 근대 계몽기의 역사적 조건은 오늘날 한국 사회가 당면한 고민과 깊은 관련성이 있다. 근대 계몽기에 서양의 지식, 학문을 수용하는 과정도 한, 중, 일 세 나라의 상호 교섭과 분리되지 않았다. 서양과의 관계는 동아시아 여러 국가들의 상호 작용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근대 전환기는 100년 전의 과거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현재의 거울이 될 수도 있다.
    본 연구는 방대한 1차 인쇄매체 자료를 직접 확인하는 데서 시작한다. 그간 그 당위적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학계에서 외면해 왔던 여러 기초작업을 본 연구가 수행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인쇄매체의 연대별 목록이 작성되어야 하며 기본 용어와 개념들을 그 문맥에서 꼼꼼하게 확인해야만 한다. 이러한 작업과정은 모든 한국학 분야에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기초 자질에 해당한다. 전문 연구인력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1차 자료를 정리하고 발굴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본 연구를 함께 수행하는 공동연구원들은 이러한 능력을 더 강화하는 계기로 삼게 되고, 연구를 보조하는 연구보조원들은 연구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초적인 훈련을 몸으로 체험하는 기회가 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연구자로서의 기초 자질을 튼튼하게 갖춘 연구 인력을 양성하는 데 커다란 기여를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많은 측면에서 교육 부문과 연계될 수 있다. 기존 대학의 과목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과목들, ‘근대 지식의 형성’ ‘근대 개념어의 역사’ ‘한국 근대의 지식사적 이해’ ‘개념으로 보는 한국의 근대성’ ‘근대 지식(개념어)의 수용과 전파’ 등을 개설할 수 있는 연구성과로 활용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교육은 피교육자의 일상적인 경험 속에서 충분히 이해할 만한 사례들을 적극 활용할 때, 또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적인 이해방식에 대해 다양한 사례와 깊은 사유를 바탕으로 상식의 불충분성을 제시할 때 교육 효과가 극대화되는 법이다. 본 연구의 성과를 활용하는 과목들은 오늘날의 삶을 구성하는 기원을 탐사함으로써 현재를 역사적으로 상대화하고 그 역사 속에 내재된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하는 기초가 될 수 있어, 그 교육적 의의가 실로 적지 않다. 이런 의의뿐만 아니라, 오늘날 급변하는 사회문화적 조건은 제한된 지식으로는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할 때, 근대의 지식과 개념이 형성, 변모되는 양상을 전체적으로 접근하는 본 연구는 인간과 세계에 대한 총체적 인식으로 이끌 수 있다. 미래는 지식이 주도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지식의 총체적 면모를 재구성하고 그 역사적 전개를 밝히는 본 연구의 성과를 통해 지식과 개념을 적극 활용하는 후속 세대의 모습을 그려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2개의 세부과제로 나뉘어진다. 하나는 근대 전환기 한국에 대한 내재적 접근법으로서, 근대적 지식과 개념이 형성되는 한국의 내적 상황과 양상을 연구하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외재적 관련성에 더 중심을 두는 접근법으로서, 유럽(독일),일본, 중국에서 근대적 지식과 개념들이 형성되는 과정이 한국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살피고 나아가 그 당시 한국에 대한 외국의 시각은 어떠했는지 고찰하려는 것이다.

    제1세부과제: 근대 전환기 인쇄매체를 통해 본 근대 지식과 개념의 형성 및 변모 양상.

    제1세부과제는 근대 계몽기 인쇄매체를 공통의 연구자료로 삼아 근대적 지식 담론 및 개념의 형성과 변모 과정을 살피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근대 전환기의 주된 인쇄매체는 신문, 교과서,잡지, 단행본(학술서) 등인데, 인쇄매체가 간행되기 위해서는 근대적 인쇄소와 출판사가 설립되어야만 했다. 이러한 조건이 가능해진 시기는 1890년대 후반 이후였다. 1896년 독립신문이 창간되면서부터 언론매체가 지속적으로 활성화되었고, 1895년 새로운 교육제도가 시행된 이후로 교육용 교과서 수요가 증대되면서부터 근대적 인쇄시설이 차츰 확장되었다. 근대적 지식의 생산, 유통, 소비 과정은 인쇄매체의 활성화와 깊은 관련이 있기 마련이다.
    제1과제 부문에서는 근대적 인쇄매체를 공통 자료로 삼아 근대적 지식과 개념의 형성, 변모 과정을 실증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이 과제를 정당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근대 계몽기에 간행된 인쇄매체에 대한 연대별 목록 작성이 사전 작업으로 전제될 필요가 있다. 비록 완전한 형태는 아니지만 제1세부과제 연구팀은 이미 공동 작업을 거쳐 인쇄매체의 간행 목록 및 연대표를 작성하였다. 아울러 신문 매체를 중심으로 사전 조사를 진행하였는데, 이 조사를 통해 몇 가지 대표적인 담론의 영역이 근대 전환기에 등장하는 다양한 지식과 개념들을 포괄한다는 작업 가설을 세울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본 연구팀은 6개의 하위 분야 및 연구주제를 설정, 분담하였다.

    1. ‘개인(사회)’ 담론의 형성 및 변모 양상
    2. ‘국가(국민)’ 담론의 형성 및 변모 양상
    3. ‘민족(인종)’ 담론의 형성 및 변모 양상
    4. ‘문명(야만)’ 담론의 형성 및 변모 양상
    5. ‘신체(위생)’ 담론의 형성 및 변모 양상
    6. ‘시간(공간)’ 담론의 형성 및 변모 양상

    위에서 설정한 개별 지식담론간염晥?개념들의 형성, 변모 과정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 다음 세 단계로 나누어 연구를 진행할 것이다.
    1) 제1단계(1894년~1898년): 이 시기는 사회, 정치적으로 대단히 역동적이고 다양한 정치세력들이 등장한 시기이다. 아래로부터의 움직임으로 동학농민전쟁과 독립협회 그리고 만민공동회가 활동하였으며 위로부터의 움직임으로 갑오개혁 그리고 아관파천과 대한제국이 성립하게된 시기이다. 이 세력들은 자신들의 개혁의지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드러내고 있는데, 특히 독립신문과 협성회회보, 매일신문, 학부 편찬 교과서 등이 1차적 분석 대상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이전 시기의 전통적 지식관이나 지식 담론과 어떻게 구별되는가를 살피는 작업도 1단계의 몫이다. 따라서 전통 지식인들의 문집이나 저술 및 개화 지식인들의 사행, 기행 기록도 살피면서 한성순보와 한성주보도 적극적으로 참조할 것이다.
    2) 제2단계(1899년~1904년): 이 시기는 독립협회 및 만민공동회가 해체된 이후 대한제국의 황제(황실)가 전제적인 권력을 강화하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 당시 신문으로 황성신문과 제국신문이 대표적이며, 앞선 시기에 이어 정부에서도 각종 교과서를 편찬하였고 여러 번역서 또한 지속적으로 출판되었다. 앞선 시기 민간 차원에서의 운동이 약화되고 정부 주도의 성격이 강화됨으로써 근대적 지식담론과 중심 용어들에도 약간의 변화가 생겨났으리라고 생각된다.
    3) 제3단계(1905년~1910년): 이 시기는 을사조약이 체결되어 일본에 강제 합병되는 시기까지를 다룬다. 러일전쟁이 일본의 승리로 끝나면서 한반도에서 일본의 우위가 확실해지게 되었다. 이에 따라 국권을 회복하자는 애국계몽운동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긴박한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여러 단체가 결성되어 잡지, 학회지를 발간하였다. 이미 간행되고 있던 황성신문, 제국신문과 더불어 대한매일신보, 공립신보, 신한민보 등 신문 매체가 증가하였고, 역사전기물, 번역, 교과서, 학술서 등이 가장 활발하게 출간된 시기이다. 아울러 신문계, 반도시론,학지광 등 1910년대 인쇄매체와의 관련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제2세부과제: 근대전환기 근대 지식 및 개념의 형성에 대한 비교사적 고찰

    본 세부과제는 근대계몽기 한국의 근대적 지식 형성의 문제를 독일, 일본, 중국의 3국과의 비교사적 고찰을 통해 조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 한글키워드
  • 신체,야만,문명,인종,민족,지식,인쇄매체,근대성,사회,개인,개념,번역어 ,자강,신민,국민,국가,담론,위생,시간,공간,개화,계몽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1894년에서 1910년을 세 시기로 나누어, 각 시기에 가장 전위적이면서도 대중적이었다고 판단된 인쇄매체를 전문 입력하는 방식으로 세밀하게 검토하고, 이를 통해 근대 전환기 지식·담론의 특성 및 변모양상을 살피는 것을 주된 연구방법으로 채택했다. 이를 위해 본년 제 3차년도에는 1905~10년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인 <대한매일신보>를 입력·분석하는 작업을 중심적으로 진행했다.
    제 1-1 주제에서는 ‘대한매일신보에 나타난 국민과 민족’이라는 제목으로 1905~10년에 발간된 <대한매일신보>라는 매체의 특수성을 그 국민·민족 담론을 통해 구체적으로 추적하려 했다. 특히 <대한매일신보>가 국가의 보존, 국권의 유지, 자주독립국가의 건설 같은 일반적 주제를 전개하면서 황제, 정부과 국가를 엄격하게 구분했다는 점에 착안해, 그 실질적인 공화제 지향성을 구명하였다.
    제 1-2 주제에서는 1905년을 기점으로 하여 제국주의에 맞서기 위해 조선인이 위대하고 신성한 ‘민족’으로 재구성되는 과정에 착안하였다. 특히 ‘민족’이라는 공동의 기억이 구성되고 가공되는 주요한 터전으로서 ‘영웅’ 개념에 주목했고, 소수 위인을 중심으로 했던 ‘영웅’ 기획이 무명의 무수한 영웅을 요청하는 것으로 변이되는 과정을 해명하려 했다.
    제 1-3 주제에서는 <대한매일신보>에 나타난 ‘동포’ 개념의 용법을 추적하였다. ‘삼천리 강토’와 ‘이천만 동포’가 짝을 이루면서 국가·국민 소멸 이후의 상황을 무의식적으로 대비하고 있음에 주목하였고, 또한 국민·민족 등이 오직 전체성만을 환기시키는 것과는 달리 ‘동포’는부분성과 전체성을 함께 호명하는 전략적 효과를 거두었음을, 이 또한 국망 직전의 상황에 대한 수사학적 대응이었음을 지적하였다.
    제 1-4 주제에서는 개인·사회 개념의 출현 빈도 및 그 용법의 특성이 변화하는 과정을 살폈다. <대한매일신보>에서 ‘개인’과 ‘사회’ 개념은 ‘민족’과 ‘국민’ 개념에 압도당하고 있으며, 특히 ‘국민’ 개념에 비교하여 ‘개인’의 호명은 미미하게 나타난다는 것, 그러나 이 때 ‘사회’는 국가·정부와 독자적인 영역을 형성하는 대신 사회력의 발전= 국가의 발전= 국권의 수호와 성장이라는 등식 속에서 제시된다는 것이 이 논문이 주목한 특성이다.
    제 1-5 주제에서는 <대한매일신보>와 <소년>을 자료로 삼아 ‘문명’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대중적으로 표상되었고 문명/ 야만의 이분법이 어떤 방법을 통해 각인되고 재생산되었나를 고찰하였다. <대한매일신보>가 맹목적 서구화·근대화를 비판하며 문명에서도 자주적 노선을 취할 것을 역설한 반면, <소년> 등 보다 새로운 매체는 <대한매일신보>의 노선을 공유하면서도 다양한 정보와 시각자료의 활용을 통해 (서구) 문명/ (비서구) 야만의 이분법을 지속적으로 재생산했다는 사실이 지적되었다.
    제 1-6 주제에서는 위생개념이 <대한매일신보>에 와서는 문명진화론, 제국주의, 동양평화론 등의 다른 개념들을 흡인하는 언표로서 강하게 나타나고 있음에 주목하였다. 특히 <대한매일신보> 위생담론은 대조적인 두 지층을 보이는바, 하나는 식민권력이 조선인들을 병리학적 신체로 만들어가는 측면이고, 다른 하나는 계몽주체들이 병리학을 민족담론 내부에 적극적으로 전유하는 측면이라는 사실이 강조되었다.
    제 1-7 주제에서는역사적 시간 개념이 형성되는 과정을 연구했다. 특히 ‘역사’라는 시간의 발견이 ‘민족’이라는 주체의 구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으며, 이로써 ‘국민’과 ‘민족’이 함께 ‘nation’의 번역어로 통용되면서도 각각 정치­공간과 역사­시간을 중심으로 하는 전혀 다른 주체 구성의 길을 택했다는 사실을 최종적으로 확인하고자 했다.
    제 2-1 주제에서는 일본에 의해 식민지적 한국상이 주조되어 가는 과정을 살핀 후 그에 대한 한국의 자각·저항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대한협회보』를 주 분석대상으로 삼았으며, 이 자료에서 드러나는바 ‘지도받아야 할 후진적 존재’로서의 한국상과 『대한매일신보』계열의 자주적 한국상을 비교·대조하였다.
    제 2-2 주제에서는 중국 관련 논설 및 기사들을 중심으로 당시 한국인들이 지니고 있던 중국 이미지를 복원하였다. 한국은 중국에 대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그 문화·자원·인구 등의 잠재력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인정했으며, 지지부진한 개혁의 성과 전반에 대해서는 비판적이면서도 변법파 및 혁명파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제 2-3 주제에서는 한국이 독일의 문명에도 관심을 기울였지만 비스마르크 등 국가 영웅에 특별히 열광했으며, 이 영웅의 제국주의적 공격성은 간과하는 옥시덴탈리즘적 편향을 보였음을 지적했다.
  • 영문
  • A Study on Formation and Transformation of Modern Knowledges and Conceptions through the Printed Materials in Modern Transitional Period(1894-1910)
    This project aims to examine the characteristics and developments of modern knowledges and discourses in the early phase of Korean modernity. The third phase of the project deals with the period between 1905~1910 with the Greater Korea Daily(Daehan maeil shinbo) as the central research material.
    The study is consisted of two parts: the first traced the development of modern knowledges in Korea while the second tried to look that the discursive formation of Korean modernity in relation with international contexts. The results of individual researches are as follows.
    The first article in the Part I is "The Concepts of the Nation in the Greater Korea Daily between 1905~1910." It argues that the Daily had a proclavity toward republicanism because it maintained strict separation between the Emperor and the state. The second article is entitled as "The Nation, Heroes and the People: The Political Poetics in the Discourse on the Nation in the Modern Transitional Period." It examines the process of constructing the Korean people into a sacred national entity as a means to fight against Japanese imperialism after the events of 1905. The third one examines the changes and developments in the notion of 'brethren(dongpo)' in the Daily between 1905~1910 under the title of "The Totality and Partiality of the 'Brethren'." It discovers that while the concept of the nation denotes totality, the notion of 'brethren' implies both the total and the partial as seen in the phrases like 'Christian brethren' and 'overseas brethren.'
    The fourth deals with "The Concepts of Individual and Society in the Greater Korea Daily between 1905~1910." It finds that the notions of individual and society were dominated by the concept of the nation in this period. The fifth article is entitled, "The Formation and Transformation of the Concept of Civilization(or Barbarism) between 1905~1910--The National Cause of the Embrace of Civilization and Its Popular Image." With the analysis of the Daily and the Boys(Sonyun), it shows how the notion of civilization was represented in public terms and how the dichotomy of the civilized and the barbarian was imprinted and reproduced. The title of the six article is "The Discursive Placement of the Pathology in the Greater Korea Daily." After showing the sudden increase in the use of hygien in various discussions, it argues that while the colonial authority usurped the notion in order to further the colonial authority, the Korean thinkers used it to further the cause for national independence. The final theme is "the Formation of the Concept of Historical Time in the Printed Materials in Korea's Early Modernity." It argues that the discovery of historical time was closely related to the notion of the nation.
    The Part II is consisted of studies on three areas: Japan, China and Germany." The first article is entitled, "The Image Politics in the Early 20th Century East Asia--The Invention of the Modern Images of Korea and the Discourse of Civilization." It traces the formation of the images of colonial Korea in the hands of Japanese and searches for the possibility of resistance in Korea's discursive fields. The second article deals with the theme, "The Evaluation of China's Modernization in the Korean Press in the early 20th Century--With Focus on the Notion of Self-Strengthening." By reviewing various newspaper articles, it shows the duality in Korea's images of China, both as the past to overcome and the future with potentials for progress. The last articles is entitled, "Germany in the Early Modern Korean Pres--with Focus on the Discourse of Patriotism and Heroism." According to this article, Koreans were attracted to the heroic figures like Bismarck and Frederick II, ignoring the fact that those figures represented the aggressive aspect of German imperialism.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제 1차년도에 1894~98년, 제 2차년도에 1899~1904년을 다룬 데 이어 제 3차년도에는 1905~10년을 대상으로 근대의 핵심적 개념이 형성되고 변모하는 양상을 추적하였다. 연구과제는 제 1·2차년도와 마찬가지로 국내의 인식 상황에 관심을 기울이는 제 1 세부과제와 외국과의 관련 속에서 근대적 인식이 형성되는 과정을 살피는 제 2 세부과제로 나누었으며, 각 주제는 다시 각각 7개, 3개의 하위주제로 구분되었다. 그 순서는 다음과 같다.

    제 1 세부과제: 1905~10년을 통해 본 근대 지식과 개념의 변모양상
    (1) 국가(국민) 담론의 형성 및 변모양상
    (2) 민족(인종) 담론의 형성 및 변모양상
    (3) 동포(역사) 담론의 형성 및 변모양상
    (4) 개인(사회) 담론의 형성 및 변모양상
    (5) 문명(야만) 담론의 형성 및 변모양상
    (6) 신체(위생) 담론의 형성 및 변모양상
    (7) 시간(공간) 담론의 형성 및 변모양상

    제 2 세부과제: 한국의 근대 개념 형성과 외부 인식
    (1) 근대계몽기 한국 언론에 나타난 일본상
    (2) 근대계몽기 한국의 언론매체에 나타난 중국 근대화 평가
    (3) 근대계몽기 한국의 언론매체에 나타난 독일상

    제 1 세부과제의 각 주제에서는 해당 개념을 중심으로 1905~10년의 텍스트를 검토·추적하였다. 그 결과 1905~1910년에는 국가·민족 담론이 압도적으로 등장하면서 기타 모든 담론을 전략적으로 흡수하는 과정을 목격할 수 있었으며, 민족적·민중적 주체의 등장을 목도할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국가 담론에서는 공화제적 가능성이, 민족 담론에서는 영웅 전략의 출현이, 동포 담론에서는 강점 이후의 상황에 대한 무의식적 대응이, 개인 담론에서는 국가 권위의 압도가, 문명 담론에서는 모방의 길과 자주의 길 사이에서의 균열이, 신체 담론에서는 위생의 양면적 가치를, 시간 담론에서는 민족 주체의 역사 개념 등장을 중요하게 지적하였다.
    제 2 세부과제의 각 주제에서는 1894~1910년 한국 언론에 나타난 일본·중국·독일의 표상이 형성된 과정 및 특성을 분석하면서, 그 과정이 한국의 근대화와 어떤 관련을 맺고 있는지를 살폈다. 각 주제를 통해 드러난바 한국은 자주적 문명을 달성해야 한다는 과제를 중심으로 각국의 이미지를 형성했으나, 동시에 문명의 모델로 서구 및 일본을 상정한 나머지 스스로를 주체의 위치에서 소외시키는 이중적 면모를 지녔음이 밝혀졌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최근 수년간 근대적 지식과 개념의 형성과정에 대한 관심은 크게 높아졌으나, 관심을 충족시킬 만한 실증적이고 구체적인 작업은 많지 않았다. 본 연구팀에서는 <독립신문><황성신문><대한매일신보> 전문 입력을 통해 1896~1910년 시기의 기초 자료를 확보함으로써, 지식·개념의 형성은 물론이고 그 밖의 다양한 연구 주제로 접근하는 중요한 통로를 열었다고 자부한다. 자료 입력 결과물은 그 자체로 상업적 가치를 지닌 데이터베이스로 활용될 수 있고, 다소의 가공을 거쳐 본격 연구 및 연구결과의 대중적 확산에 쓰일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팀에서는 제 1차년도 연구 성과를 단행본으로 출간한 데 이어, 제 2차·3차년도의 연구 성과 역시 단행본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근대의 지식·개념이 형성되어 간 과정을 살피는 데 의미 있는 초석을 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함께 본 연구팀에서는 국문학·역사학·사회학과 일본학·중국학·독일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의 연구자들이 공동 작업을 했던 경험을 살려, 1896~1910년의 기초 자료를 주제별로 출판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의미 있는 정치·사회적 사건이나 그 저변의 문화적 변화와 사건, 외교 및 국제 관계의 추이 등 다양한 주제가 제출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현재로서는 ‘만민공동회의 정치적 경험’, ‘새로운 지식권력의 출현’, ‘위생과 근대적 매너’ 등을 주제로 연구원 및 연구보조원들이 자료 정리 작업을 벌이는 중이다.

  • 색인어
  • 대한매일신보, 국민, 민족, 동포, 개인, 사회, 문명, 야만, 위생, 역사, 변법파, 비스마르크, 영웅, 대한협회보, 문명. 1905~10년
  • 연구성과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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