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21세기 세계화, 정보화, 유연화의 추세가 한국 사회의 구조적 변동과 동시에 일상 생활의 재구성을 초래할 것이며, 이를 위해 한국 사회의 맥락을 고려한 인문, 사회과학적 미래 진단과 대안 모색이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연구를 시작하였다. 2차 산업과 노동을 ...
본 연구는 21세기 세계화, 정보화, 유연화의 추세가 한국 사회의 구조적 변동과 동시에 일상 생활의 재구성을 초래할 것이며, 이를 위해 한국 사회의 맥락을 고려한 인문, 사회과학적 미래 진단과 대안 모색이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연구를 시작하였다. 2차 산업과 노동을 중심으로 인간의 삶을 구성해 온 근대화 프로젝트는 소위 후기 근대라는 국면을 맞이하였고, 이에 21세기는 근대의 시공간 개념의 재구성과 이에 따른 사회 조직 원리를 변형시키면서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보다 적합한 새로운 사회 구성의 전망을 추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문제 의식에서 본 연구는 '근대적 시공간의 변화와 여성의 일'을 의제로 삼아 1960년대 이후 근대화 기획에서의 여성의 삶과 급변하는 현재의 상황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미래 한국사회의 여성, 그리고 남성 모두의 삶의 질서 변화를 설명할 수 있는 대안적 이론과 정책 방안 모색을 연구의 목적으로 하였다. 최근 한국 사회는 노동시장의 유연화, 여성의 노동참여 확대라는 노동관계의 변화와 더불어 독신, 이혼의 증가, 저출산 등의 가족관계의 변화라는 후기 근대적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 근거하여 본 연구는 첫째, 1960년대 이후 근대화 기획에서 여성, 여성인력, 가족을 포함한 젠더 체계의 구성과 이를 지지해 온 지식 체계를 비판적으로 분석하였다. 둘째, 노동의 재구조화에 따른 일과 가족의 변화와 젠더 관계를 실증적 경험연구를 통해 규명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미래 한국 사회의 여성과 남성 모두의 삶의 질 변화를 설명할 수 있는 대안적 이론을 개발하고 시민사회의 대응 및 정책 방안에 대한 논의를 수행하였다.
이와같은 연구 내용을 구체화하기 위해서,1차년도(2002-2003)에는 첫번째 영역으로 1960년대 이래 근대화 기획이 여성 노동력 활용 결과 형성된 여성의 노동시장 지위, 성별화된 노동개념의 형성, 노동시장 조건의 성별 차이, 비정규 노동의 증가 현상에 대한 기존의 논의를 체계적으로 검토하여 근대화 프로젝트가 여성의 일에 미친 영향에 대한 이론적 논의를 더욱 진전시키는 작업을 수행하였다. 연구의 두번째 영역에서는 IMF이후 한국 사회에서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노동의 유연화와 여성노동의 비정규직과, 독신과 이혼의 증가로 나타난 가족의 변화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추세와 더불어서 나타나고 있는 일과 가족에 대한 태도 변화를 살펴보기 위한 조사연구(survey)를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 수집된 자료를 통계 분석하는 작업을 시도하였다. 2차년도(2003-2004)에는 1차년도 과제 수행을 통해서 얻어진 연구결과를 토대로 좀 더 보완하고 구체화하여야 할 사항을 질적 연구방법론에 근거하여 여성들의 일과 가족에 대한 구체적인 경험 연구를 수행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한 본 연구의 결과는, 첫째, 근대화 기획과 여성 노동을 분석하기 위해서 성별화된 시공간적 노동개념과 여성 노동의 유연화의 관계성 고찰을 시도하였고, 한국의 산업화가 여성 구조의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 지를 살펴보았으며, 그러한 과정에서의 비정규직 고용의 특성과 성별 차이에 대한 연구를 제시하고 있다. 둘째, 후기 근대 노동의 유연화와 성의 정치라는 맥락에서 비정규직 노동자의 노동조건에 관한 성별 분석과 학력, 업종, 계급 간의 차이에 따른 다양한 노동경험과 일상적 삶과의 연관성 검토에 근거한 경험연구를 통해서 정책적인 대안 마련에 효과적인 결과물을 제시하였다. 셋째, 후기 근대 여성의 노동 경험이 일상적으로 어떻게 재구성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 여성의 일과 가족의 경계가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는지를 중간, 노동자 계급 간 차이와 그 계급 내의 차이를 분석함을서 그 논의를 좀 더 정교화하고 있으면, 비정규직 중장년 여성의 노동 경험과 가족관의 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가 있다. 마지막으로 여성 인력 개념의 재해석을 위해서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여성의 사회적 연결망에 대한 양적, 질적 방법론에 근거한 두개의 연구가 있으며, 신자유주의 변화에 근거한 새로운 개념으로서 여성노동자성이라는 노동 개념의 재해석은 여성학 노동 이론의 관점에서 의미있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