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중반 이후 대부분의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채택한 '신자유주의 경제개혁'은 기존의 수입대체산업화 발전전략의 재편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국가역할, 정치과정, 노-사-정 관계, 시민사회, 문화 등의 제반 영역에 걸쳐 심대한 변화를 ...
1980년대 중반 이후 대부분의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채택한 '신자유주의 경제개혁'은 기존의 수입대체산업화 발전전략의 재편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국가역할, 정치과정, 노-사-정 관계, 시민사회, 문화 등의 제반 영역에 걸쳐 심대한 변화를 초래했다. 라틴아메리카 신자유주의 경제개혁의 성과와 그 파급효과에 대해서는 소위 "워싱턴 컨센서스"로 불리우는 국제기구와 주류경제학자들의 긍정적 시각과 라틴아메리카 중도 좌파 학자들이 중심이 된 "부에노스 아이레스 컨센서스"라는 비판적 입장이 대립해왔으며, 실제 국가별로도 성공과 실패의 상반된 경험이 공존하고 있다. 따라서 신자유주의 경제개혁과 그 영향에 대한 다면적, 심층적 연구는 1980년대 이후 라틴아메리카 제반 영역에 대한 총체적 이해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라틴아메리카의 신자유주의 경제개혁과 제반 영향이라는 주제는 그동안 국내외에서 풍부하게 연구되어왔으나, 연구방법과 내용에서 단편성을 탈피하지 못했고 연구범위도 특정 전공과 주제, 그리고 일부 국가에 편중되어 있어 경제개혁과 그 영향들간의 상관관계를 총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다. 그나마 제한적으로 진행되었던 일부 공동연구도 개별 사례의 나열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학문적 시각에서 여러 국가들의 경험을 총체적으로 분석하는데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기존의 연구들은 세계인식의 방법으로서 지역연구가 추구하는 '학제성을 통한 다면적 분석'이라는 과제를 구현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라틴아메리카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연구해 온 다양한 학문전공자들로 구성된 본 연구팀은 학제간 연구와 다차원적인 연구방법론을 적용하여, 기존 연구의 단편성과 편협성을 극복하고 라틴아메리카 신자유주의 경제개혁과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영향에 대한 다차원적이고 심층적인 연구의 수행을 목적으로 한다.
본 연구는 연구내용과 연구방법론의 두 가지 측면에서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은 독창성을 지니고 있다. 먼저, 연구내용의 측면에서 대부분의 기존 연구들이 신자유주의 경제개혁의 성과와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면, 본 연구는 신자유주의 경제개혁의 정치, 사회, 문화적 영향과 주요 사회세력들의 대응전략에 초점을 두어 분석의 수준을 한 차원 더 심화시킬 것이라는 점이다. 또한 기존의 연구 대부분이 라틴아메리카의 신자유주의 개혁에 대해 국가별 차별성을 간과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본 연구는 국가별, 주제별 각종 사례들의 비교연구를 통해 개별 사례의 특수한 맥락(context)과 국가별 차별성을 부각시킴으로서, 심화된 연구를 지향할 것이다.
다음으로 방법론적 측면에서는 본 연구는 다양한 전공배경, 상이한 시각과 접근방법을 가진 연구자들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켜 학제간(interdisciplinary) 연구의 모범을 보일 것이며, 연도별로 분석의 수준을 달리하는 연구전략을 채택하여, 지역적 수준의 분석, 국가 사례연구, 비교연구를 진행시켜 다년간 연구의 장점을 극대화할 것이다.
본 연구의 기대효과로는 첫째, 학제간 연구를 통해 라틴아메리카 개별 국가에서의 경제개혁과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변화를 이론적이고도 실증적으로 분석하여 학문적 기여를 할 것이고, 둘째, 1997년 경제위기 이후 신자유주의적 경제개혁에 따른 사회경제적 문제들에 직면해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고려할 때, 라틴아메리카의 경제개혁과 그 영향에 대한 본 연구결과는 한국에 있어 귀중한 정책적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다. 셋째, 본 연구는 그 규모와 방법, 그리고 내용에 있어 라틴아메리카 지역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의 수행을 통해 라틴아메리카 관련학문의 재활성화를 모색할 수 있으며 연구자-대학원-학부간의 연계를 통해 연구결과를 교육현장에 적용시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