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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크로노토프와 여성 서사시학 -<토지>, <미망>, <혼불>을 대상으로-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학술연구교수지원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02-050-A00015
선정년도 2002 년
연구기간 3 년 (2002년 12월 12일 ~ 2005년 12월 12일)
연구책임자 안숙원
연구수행기관 국립부경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고는 러시아 사회시학자 M. 바흐찐의 한국 문학 수용에 관심해 온 필자가 크로노토프의 차원에서 박경리의『토지』, 박완서의『미망』, 최명희의 『혼불』을 독해해 보려는 시도이다. 물론 이들 세 작품은 다각도의 조명이 가능하겠지만 우선 여성 작가가 쓴 여성 가족사 소설이라는 점에서 페미니즘적 연구 대상이며 서사시학적으로는 전통적 가족서사인 3대기에 여성적 패러다임을 가지고 있어 여성서사체의 시학-구조원리를 탐색하는 텍스트라 할만하다. 또 이 작품들은 나라의 위기와 가문의 위기에 맞서 가문의 부활을 이룩해 낸 어머니들로 인해 민족의 자궁이라는 상징으로서 여성영웅담이기도 하다. 가족사의 쇠퇴, 융성을 중심축으로 하는 소설인 만큼 여러 작중인물들은 가계 혈통의 지속을 위한 피가름과 살가름의 갈등을 통해 실제 출산의 모티프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모성성이 문제시될 수 있다. 그 동안 이 작품들은 근대사를 아우르는 대하역사소설로서 양반문화와 서민문화가 집약된 민족지적 성격 등등, 개화기 이후 지금까지 현대문학 백 년을 통틀어 그 방대한 스케일로나 작품성으로나 한국문학사의 크나큰 성과로 평가되어 왔다. 사실 한국문학 연구자들 치고 『토지』『미망』『혼불』에 의무감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연구자들은 세 작품의 규모에 압도 당한 탓인지 막상 연구실적은 그리 많지 않고 그나마 다양한 비평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지도 않다. 무엇보다 서사시학을 해명하는 연구가 드물다. 여성 서사시학이라면 텍스트 속에서 여성이 어떤 기능을 수행하고 어떤 이미지나 서술방식을 통해 남성중심적 사회의 기호로 구축되는지를 검토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이에 본고는 『토지』 『미망 』『혼불』에서 크로노토프를 통한 한국 여성작가의 서사시학을 밝혀 봄으로써 페미니즘 문학연구의 지평을 확대하고자 한다.
    바흐찐에 의하면 소설의 크로노토프(Chronotope)는 시간의 가시화로 소설 속의 인물이 시간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경험하느냐에 관련된다. 본래 아인슈타인의 물리학의 용어인 이 개념을 바흐찐은 소설 속의 시공간인 길, 문턱, 방, 성을 토대로 그의 역사시학의 장르 분류에 사용하기도 하고 은유적으로 기술하기도 해서 논란을 야기시켰지만 오늘날엔 대체로 특정공간에 사건이 관련되는 것을 의미하는 비평 용어로 많이 쓰이고 있다. 곧 서사의 매듭이 맺히고 풀리는 장소가 크로노토프인 것이다. 크로노토프는 흔히 자궁에 비유된다. 여성의 자궁이야말로 임신과 탄생으로 변화하는 시간을 경험하게 해 주는 물질적 장소로서 근원적 크로노토프(Ur-chronotope)이기 때문이다. 바흐찐은 인간 존재의 저류를 드러내기에 그로테스크 리얼리즘을 제시하고 중세 카니발원리에서 그것을 발견하였는데 카니발적 양가성의 하나인 상승-하강이 재현되는 장소로서 여성의 몸을 특히 강조했다. 그러나 바흐찐은 프로이드와 마찬가지로 자궁의 신비를 이해하지 못한 채 페미니스트들로부터 여성을 남성의 대상으로만 간주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이 가부장적 남성 이론가들은 어머니의 육체를 기괴한 것으로 보았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루스(Ruth Ginsburg) 등에 의해 바흐찐과 페미니즘의 만남을 타진하는 연구들이 나와 그가 새롭게 인식되고 있는 것같다. 루스는 여성의 자궁을 바흐찐이 카니발적 양가성의 크로노토프라고 비유하는 것에 고무되어 그의 라블레적인 웃음이 어머니의 자궁으로 복귀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웃음의 기능은 어머니의 남근적 육체와 타협하는 것이라고 했다. 필자도 바흐찐의 타자성(Otherness)과 페미니즘의 접점을 찾으려는 시도에서 이미 양귀자의 「숨은 꽃」을 독해해 본 바 있어 루스의 견해가 무리한 추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본고에선 크로노토프의 텍스트성과 더불어 이에 대한 자궁의 비유적 사용과 어머니가 민족의 자궁으로 확대되는 상징성을 두루 살펴보게 될 것이다.
  • 기대효과
  • 한국 여성서사체의 시학을 위한 방법론으로서 바흐찐과 페미니즘의 접점을 발견하고 이것이 유용하다는 것을 본고를 통해 드러냄으로써 한국문학 연구의 다양성에 기여하게 될 줄 믿는다.
    바흐찐의 한국적 수용을 선도함으로써 비평방법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크로노토프의 텍스트성에 주의를 기울인 연구로 역사적 연대기에 치중하는 독서에서 탈피하자는 것이다. 우리가 소설을 읽을 때 공간과 시간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
  • 연구요약
  • * 연구 1차년도
    2.1. 소설의 크로노토프와 여성 서사시학
    2.1.1. 크로노토프와 소설 속의 담론
    2.1.2. 자궁 - 근원적 크로노토프


    2.2. ‘길’의 크로노토프 : 『토지』
    2.2.1. 떠남 - 돌아옴의 서사구조
    2.2.2. 여성성과 모성성의 착종
    2.2.3.『토지』의 공간적 상상력
    2.2.4. 소결

    * 연구 2차년도
    2.3. ‘섬’의 크로노토프 : 『미망』
    2.3.1. 지역주의와 서사공간의 폐쇄성
    2.3.2. 조부 - 손녀로 대물림한 가업 계승
    2.3.3. 개성상혼에 바치는 헌사
    2.3.4. 소결

    * 연구 3차년도
    2.4. ‘죽음’의 크로노토프 : 『혼불』
    2.4.1. 플롯없는 전혀 새로운 소설
    2.4.2. 영생순환하는 한국인의 죽음
    2.4.3. 울림과 떨림, 공명의 언어 미학
    2.4.4. 소결

    2.5. 맺음말
  • 한글키워드
  • 토지,크로노토프,바흐찐,서사시학,여성 가족사소설,혼불,미망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1년차(2003) 과제 : 소설의 크로노토프와 여성서사 시학(1) -『토지』를 대상으로
    2년차(2004) 과제 : " (2) -『미망』을 대상으로
    3년차(2005) 과제 : " (3) -『혼불』을 대상으로

    본고는 M. 바흐찐의 소설이론인 크로노토프를 원용, 『토지』, 『미망』, 『혼불』를 대상으로 여성가족사소설이 가족과 민족의 상호관련 아래, 민족을 어떻게 서사화하였느냐를 검토한 것이다. 이들 세 작품은 자궁→집→나라의 크로노토프가 아이→가족→민족에 등가관계를 이루며 가계 연속성에 대한 욕망이 민족주체성 욕망과 동일시되는 여성가족사소설의 특징을 공통성으로 갖고 있다.
    먼저, 박경리의『토지』는 빼앗긴 집 되찾기=귀환에 이르는 길의 얘기다. 이 때 길의 크로노토프는 ① 구체적 장소로서의 길과 ② 기호학적 범주의 길로 나눌 수 있고 각각의 크로노토프들이 서술 수준에 따라 길의 서사를 엮어간다.
    다음으로, 박완서의 『미망』은 가업계승을 중심서사로 플롯층위에서 개성의 지역주의와 서사공간의 폐쇄성으로 인해‘섬’의 크로노토프를 형성한다. 이는 구체적 실체인‘섬’과 기호학적 범주의‘섬’으로 나눌 수 있고 전자는 인삼 재배지 개성의 복사판인 강화도이며 후자의‘섬’은 개성의 로컬리티를 비유한다.
    마지막으로, 『혼불』은 죽음의 크로노토프가 전경화된 소설이다. 죽음의 크로노토프는 실제 장소와 기호학적 죽음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자는 청암부인의 무덤과 인물들의 죽음을, 후자는 그것에 관련된 각종 의례, 민속소재들로 제시된다. 『혼불』의 작중인물들도 타나토스에 깊이 강박돼 있다. 플롯층위에서 『혼불』은 결말다운 결말이 없는 열린 텍스트로서 소설담화의 적정성을 고려하면 서사단위들의 파편화를 응집하는 데도 크로노토프는 유용한 개념이라고 생각된다.


    * 핵심단어 : 『토지』, M. 바흐찐, 크로노토프, 여성가족사소설, 길의 크로노토프, 자궁, 집, 여성(모성)의 모순등가성
    『미망』, 섬의 크로노토프, 토포필리아, 기억의 서사, 지역주의, 가업계승, 개성상도, 개성인삼, 『혼불』, 죽음의 크로노토프, 무덤, 혼불, 종부, 종가, 씨, 흡월정, 투장, 집, 모순등가성


  • 영문

  • A Study on Toji (The Land) and the Chronotope of the Road

    This article aims to study on Toji (The Land) written by Park, Kyong-Rhee , a novel of female family history and the narrative poetics of the road, using Bakhtinean Chronotope. Toji has the chronotope of the road, having Pyungsari as a major chronotope and Kando, Seoul, Jinju, Tokyo, etc. as a number of minor chronotopes. It has parallel roads, crossing one road of womb→home→nation and the other road of child→family→people.

    A Study on Mimang and the Chronotope of the Island

    North Korea. Also, Mimang has a woman heir (granddaughter) who took over her grandfather's heritage focusing to ginseng and commercial morality of Gaesung. Then Mimang showed us an exclusive regionalism. That's why Mimang has the closed narrative space of the chronotope like an island on the level of its plot. The chronotope of an island is composed of two types. One is a real island, the other's semiotic island. The former is Ganghwado which is a copy of Gaesung as the place of growing ginseng, and the latter is Gaesung's locality.

    Chronotope in the Novel and Poetics of Female Discourse
    - Focusing on Honbool of Choi, Myoung-Hee

    I have examined a novel of womans' family history Honbool and the chronotope of death. The chronotope of death is divided into reality and semiotic death ; the former is tombs of Mrs. Chungam while the latter is many kinds of rites relating to the death of characters and folk customs. Death is the kernel narrative of Honbool, and the characters in the novel are possessed by thanatos. Also, the death becomes a seed of life, so it's considered as a progress of a shift in generations. That is an ambivalence.

    * Key words : M.Bakhtin, Toji, the novel of female family history, chronotope, the chronotope of the road, house, ambi-valence of motherhood, womb , Mimang, the chronotope of island, a narrative of memory, topophilia, regionalism, ginseng, commercial morality of Gaesung, Honbool, the chronotope of death, tomb, a head wife of the head family, blood of family seed, absorption of the full moon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고는 <토지>, <미망>, <혼불>이 여성작가에 의한 여성가족사소설인 점을 고려하여 여성서사체로서 이 세 작품의 형식원리를 검토해 본 것이다. 한국 페미니즘 문학연구가 꽤 진척되고 연구성과도 적지 않으나 <토지>,<미망>,<혼불>을 한 자리에 놓고 논의한 시학적 연구가 별로 없는 실정임을 감안하면 본고의 의의가 더욱 강조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방법론으로는 M.바흐찐의 크로노토프(Chronotope)를 원용하여 시간성 위주의 역사적 연대기에 치중하는 독서에서 탈피, 한국문학 연구의 다양성에 기여하고자 하였다. 이는 우리가 소설을 읽을 때 공간과 시간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것을 환기시키려는 시도이기도 하다.사실 크로노토프의 개념은 바흐찐 자신이 인정했듯이 너무 포괄적이어서 본고는 리얼리티와 기호학적인 측면으로 나누는 R.긴스버그의 바흐찐 이해를 따르기로 했다.
    위 세 작품은 가족사 3대기의 여성적 패러다임을 공유하면서 단선적인 남성 가족사소설과는 달리, 여러 가족들의 내력을 자세히 소개하는 복잡한 형태가 특징이다. 후자가 가족의 변동요인을 처첩제도나 사회변화에서 찾고 남성 주인공이 가문과 함께 몰락해 가는 하강국면을 그렸다면, 전자는 그러한 변동 요인을 죽음 혹은 운명적 사랑에 두면서 공적 역사와 맞물려 기울어진 가문을 부활시키는 상승국면과 그것을 주도하는 여성영웅을 등장시킨다는 점이다. 일제 강점기의 무기력한 남성을 대신하게 된 이 여가장들은 식민지 수탈정책으로 한국인들이 피폐해진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부를 축적해서 물적 토대를 회복하는 성공스토리의 주인공들이다. 또한 이들 여성 가족사소설은 바흐진이 말한 근원적 크로노토프(Ur-chronotope)인 자궁과 무덤을 전경화시켜 자궁-집-나라의 크로노토프가 아이-가족-민족과 등가성을 이루며 서사적 추동력을 발휘하는 장르로서 가계연속성 욕망과 민족주체성을 동일시한다. 이렇게 세 작품은 공통점도 있지만 각각의 차이점도 있다. 가령, 플롯을 예로 비교하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겠다.
    1) 1차년도(2003) 과제인 <토지>의 경우, 평사리를 주요 크로노토프로, 간도, 진주, 서울, 동경....등을 종속크로노토프 원점회귀를 향한 길의 크로노토프이다. 길의 크로노토프는 다시 인물의 행정에 따라 기하학적인 점, 선, 면의 크로노토프로 세분화되며 형이상학적인 측면에서 구도자의 길, 컨텍스트의 차원에서 망국-식민지-조국광복의 크로노토프로 세 종류의 길이 있다. 이 때 에피소드들은 서희를 비롯한 여성인물들에게서 서사의 최종적인 의미를 획득한다.
    2) 2차년도(2004) 과제인 <미망>은 섬의 크로노토프이다. 섬은 구체적 장소로서 개성과 강화도를 가리키고 기호학적인 측면에서 이 작품의 지역주의와 서사공간의 폐쇄성을 나타낸다. <미망>은 여성의 가업계승을 중심축으로 삼아 개성 상혼이라는 지역주의와 개성중인들의 속물성인 분풀이, 앙갚음을 부차적 갈등을 그렸다. 아울러 <미망>은 인삼서사체로서 인삼을 섹슈얼리티와 민족 정체성으로가지 확장하고 있다. 이를테면, 인삼은 그 생김새가 여성신체와의 도상적 호몰로지로 여성을 은유하기도 하고 '고려' 인삼에서 보듯 민족정체성을 상징하기도 한다.
    3) 3차년도(2005) 과제인 <혼불>은 죽음의 크로노토프이다. 죽음은 자궁과 함께 근원적 크로노토프로서 이 소설의 핵심코드이다. 작중인물들은 타나토스에 강박돼 있고 주인공인 청암부인의 죽음은 텍스트의 죽음이자 매안 이씨 종가의 몰락이며 저수지의 조갑지바위까지 갈증을 느끼게 하는 서사적 파괴력을 갖는다.<혼불>에서 죽음의 크로노토프는 결국 '씨' (=혈통, 씨앗) 지키기/바꾸기의 문제로서 이 소설은 일제 치하 창씨개명이란 공적 역사에 반응하는 반상의 인식편차를 섬세하게 읽어낸다. 즉 창씨개명이 양반에겐 씨 지키기의 위기이지만 상민들에겐 씨를 바꿀 기회였던 것이다. 그러나 여성주의적 견지에서 양자의 입장 차이는 영생순환하는 한국적 자연주의=여성적 생명원리=혼불로 수렴되고 그것은 가부장사회의 타자인 여성들이 스스로의 집(안주처)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접점을 보여준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고는 페미니즘적 독해에도 형식의 이데올로기를 해명하는 텍스트 구심적 읽기를 지향하면서 바흐찐의 크로노토프의 개념으로 여성가족사소설 <토지>, <미망>, <혼불>을 함께 분석함으로써 한국여성서사체의 시학적 원리를 검토하고 실천적 비평에로 연결해 보려고 하였다.

    1.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바흐찐의 크로노토프로 소설을 독해하면 특정시간 속의 공간 경험을 중시하게 되고 변화와 교체를 동시에 인지할 수 있으며 초점화에서도 초점주체의 지각뿐 아니라 인물상호간, 혹은 서술자와 인물의 지각차이도 동시포착하게 해준다. 또 크로노토프는 <혼불>처럼 무수한 에피소드의 나열, 더디게 진행되는 서사속도로 서사단위들의 파편화를 응집하는데도 유용한 개념이다.
    2)크로노토프의 개념이 포괄적인 만큼 본고에서는 긴스버그의 바흐찐 이해를 따라 크로노토프를 구체적 장소2와 기호학적인 측면으로 나누어 위 세 작품의 크로노토프를 분석하려고 했다. 예컨대, <토지>를 길의 크로노토프로 보았을 때 구체적인 길과 형이상학적인 구도자의 길, 조국광복에 이르는 과정이 기호학적인 길이며 <미망>을 섬의 크로노토프라고 했을 때, 구체적인 섬은 강화도이고 기호학적인 섬은 개성 지역주의, 개성 상혼을 의미한다. 또 <혼불>의 경우, 죽음의 크로노토프는 구체적인 장소는 무덤이고 기호학적인 죽음은 등장인물들의 죽음과 거기에 관련된 각종 의례들, 그리고 민속소재들이 해당된다.
    3) 크로노토프의 여성성, 곧 여성적 디스코스에 크로노토프가 어떻게 유용한지를 밝히고자 했다. 그것은 여성의 몸이 자궁을 가진 것과 여성의 가정 내 위상이 크로노토프적이라는 점이다. 전통사회 여성은 삭제의 기호, 객체도 못되는 비존재, 집 안팎의 타자로서 자신의 안주처를 마련하기까지 험난한 여정(고래배)을 통과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토지>의 서희, <미망>의 태임, <혼불>의 청암부인이 여성영웅으로 거듭나는 것이 그 예다.
    4) 위 여성가족사소설 세 편을 한 자리에 놓고 비교, 시학적인 공질성과 이질성을 논의하는 것도 적지 않은 수확이었다.

    2. 활용 방안
    1) 방법론은 틀(frame)이다. 틀은 다양할 수록 작품을 독해하는 스펙트럼이 넓어질 것이다. 바흐찐의 크로노토프는 이제 조금씩 우리 학계에 등장하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이 활용되리라 믿는다.
    2) 크로노토프는 여성의 몸을 바탕으로 전개된 몸의 기호학이기 때문에 여성가족사소설 뿐만 아니고 여성적 경험을 다룬 서사물을 분석하는 데 유용한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 색인어
  • <토지>, M.바흐찐, 크로노토프, 여성가족사소설, 길의 크로노토프, 자궁, 집, 민족, 대지의 모순 등가성, <미망>, 토포필리아. 기억의 서사, 지역주의, 섬의 크로노토프, 개성상도, 고려인삼, 가업계승, <혼불>, 죽음의 서사, 죽음의 크로노토프, 혼불, 종부, 씨, 흡월정, 투장, 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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