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배경] 오늘 우리 시대의 철학적 사유는 과학기술 문명의 성과와 그 폐해에 대한 근원적인 반성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의 철학적 담론, 특히 응용윤리학의 논의들은 환경파괴, 생명경시, 사이버 공간상의 인간성과 도덕성의 상실 등등 인류의 과학기술 문명이 낳은 ...

[연구 배경] 오늘 우리 시대의 철학적 사유는 과학기술 문명의 성과와 그 폐해에 대한 근원적인 반성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의 철학적 담론, 특히 응용윤리학의 논의들은 환경파괴, 생명경시, 사이버 공간상의 인간성과 도덕성의 상실 등등 인류의 과학기술 문명이 낳은 문제 상황을 좀더 근원적인 차원에서 분석·진단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대처 방향을 모색하는 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동안 연구자들은 현대 응용윤리학의 다양한 논의 주제들 중에서 특히 환경윤리·생명윤리·정보윤리 문제에 관련된 국·내외 학계의 논의들을 학문적 관심을 가지고 추적해 왔다. 그 결과 연구자들은 상이한 철학적 전통과 시각을 융합시킬 수 있는 새로운 통합적 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공유하게 되었다. 이러한 공통의 인식이 이 연구의 출발 배경이다.

[연구 목적] 큰 틀에서 말하자면 이 연구는 실천철학의 독립적인 학문 분과이며, 문제지향적 윤리학이란 특징을 갖는 응용윤리학의 다양한 논의 대상들 중에서 환경윤리·생명윤리·정보윤리의 문제들을 중점적으로 고찰하는 데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말하자면 자연환경의 파괴, 생명과 인간성의 경시, 사이버 공간 상의 도덕성의 상실 문제 등에 대한 현대 철학의 관심과 작업을 밑바탕으로 바람직한 자연관과 생명관, 그리고 정보기술 및 그 이용에 대한 올바른 태도 등을 이론적으로 탐구함과 아울러 그 윤리적·실천적 대안들을 동서철학의 통합적인 시각에서 폭넓게 모색해 보려는 것이다. 이러한 탐구를 통해 연구자들이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희망하는 지점은 자생적이며 독창적인 환경윤리·생명윤리·정보윤리의 이론 틀을 확립하는 것이다. 아울러 연구자들은 이 연구의 수월한 목적 달성을 위해 전통적인 윤리이론들에 대한 일정한 반성적 작업을 기초로 한 응용윤리학의 연구방법론에 대한 탐구를 병행할 계획이다.

요약하면, 본 연구는 응용윤리학의 중점 주제를 동서철학의 관점에서 균형있게 고찰함으로써 21세기에 합당한 자연관, 생명관, 정보기술관을 재정립하는 데 그 목표를 두고 있다. 이 목표가 달성되면 윤리학은 규범윤리의 차원을 넘어서 응용윤리학이란 새로운 지평을 얻게 될 것이다. 결국 본 연구는 인문학의 핵심인 철학이 사변적 관념에 머물지 않고 실제적인 문제 해결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내줌으로써 인문학의 위기 극복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학문적인 측면]

이 연구는 자연관·생명관 및 정보기술에 대한 올바른 태도의 정립과 아울러 환경·생명·정보 윤리의 정초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룸으로써, 그 학문적·사회적·교육적 기대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각 세부과제의 기대효과와 활용방안을 대 ...

[학문적인 측면]

이 연구는 자연관·생명관 및 정보기술에 대한 올바른 태도의 정립과 아울러 환경·생명·정보 윤리의 정초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룸으로써, 그 학문적·사회적·교육적 기대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각 세부과제의 기대효과와 활용방안을 대별하여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응용윤리학 연구방법론 분야: 국내에서 응용윤리학의 방법론에 대한 연구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한마디로 이 연구는 응용윤리학에 대한 국내 학계의 논의를 보완하고 풍부화하는 데에 기여할 것이다. 특히 서양윤리학뿐만 아니라 동양윤리학의 관점에서 응용윤리학 방법론 문제를 검토함으로써 응용윤리의 방법론에 있어서 동서철학의 통합적인 차원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한다.

□환경윤리 분야: 생태계의 위기 문제를 철학적으로 해명함으로써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고, 환경친화적인 자연관과 세계관을 재정립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또한 자연관에 대한 동서철학의 전통들이 고찰됨으로써 자생적인 환경윤리의 정립에 대한 철학적인 토대의 확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자연과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의 이론적 정당화의 방법을 분석·비교함으로써 자연과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의 근거를 밝혀낼 것이다.

□생명윤리 분야: 의료영역, 생명과학, 생명공학에서 파생된 인간의 생명 문제를 반성적으로 검토하여 올바른 생명관과 생명윤리를 철학적으로 정초함과 아울러, 생명유전공학의 발전이 함축하고 있는 미래적 위험과 윤리적 문제에 관한 논의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다. 특히 동양의 생명관과 생명윤리의 가능성을 탐색해 봄으로써 동서철학의 통합적인 생명윤리를 정초하는 데에 기초적인 자료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생명에 대한 책임을 정당화하고, 생명에 대한 의미를 근본적으로 되새겨 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정보윤리 분야: 정보윤리학의 이론적 전제가 되는 가상공간의 존재론적 특성과 윤리의 관계를 철학적으로 해명함으로써 정보윤리학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할 것이다. 아울러 가상공간에서 개인의 자유 문제와 정보사회의 자유 문제를 규명해냄으로써 최근의 인터넷을 둘러싼 다양한 윤리적 쟁점들을 보다 이론적으로 해석해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이 연구의 결과는 정보기술에 대한 가치와 태도의 정립과 더불어 정보기술의 책임 문제를 기초한 새로운 디지털 윤리의 확립에 기여할 것이다.

[사회적·교육적 기대효과 및 활용 방안]

□이 연구의 성과는 실천적인 의미에서 환경·생명·정보기술 분야의 정책입안자나 행정실무 관련자들에게 의사결정 시에 반드시 고려해야 할 기준들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관련 문제들에 대한 입법 과정과 의사결정 과정에도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구체적인 예를 들면, 생물특허의 윤리적 정당화 논의는 앞으로 생물 특허에 관한 법률 개정 및 생물특허 소송에 관한 판례의 근거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이 연구의 성과는 환경·생명·정보 윤리 분야에서의 사회교육과 초등·중등교육의 교과과정의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대학에서 응용윤리학 전공강의는 물론 환경·생명·정보윤리 관련 전공 및 교양 강의를 위한 교재로 개발·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생명윤리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됨에도 불구하고, 생명윤리 교육의 콘텐츠 부실에 허덕이고 있는데, 이 연구 성과물은 바로 의료인 및 생명과학자들이 꼭 알아야 할 생명윤리의 내용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 연구의 성과는 관련 분야 교사 및 공무원들의 연수 교재로 활용 가능할 것이다. 나아가 환경운동·생명운동 및 다양한 NGO 시민운동의 이론적 기초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매스미디어 종사자들이나 정보산업분야의 전문가 양성 교육프로그램의 기초자료로서도 활용 가능할 것이다.

□현재 그 수요는 점증하고 있지만, 응용윤리학을 제대로 강의할 전문가의 수가 부족한 실정이다. 본 연구는 바로 이러한 사회적 수요에 부응하여 연구자 자신의 재교육 효과를 거두어 응용윤리학 후진 양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연구 내용]

본 연구팀은 먼저 응용윤리학의 특성을 기존의 규범 윤리학과의 관계를 통해 해명한 다음, (1) 응용윤리학 연구방법론, (2) 환경윤리, (3) 생명윤리, (4) 정보윤리 등 네 분야를 중점 분야로 선정하여 논의하고자 한다. 세부과제들의 주요한 연구 내용을 ...

[연구 내용]

본 연구팀은 먼저 응용윤리학의 특성을 기존의 규범 윤리학과의 관계를 통해 해명한 다음, (1) 응용윤리학 연구방법론, (2) 환경윤리, (3) 생명윤리, (4) 정보윤리 등 네 분야를 중점 분야로 선정하여 논의하고자 한다. 세부과제들의 주요한 연구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1) 응용윤리학 연구방법론 분야: 문제지향적 윤리학으로서 응용윤리학은 현대사회의 물질문명의 한가운데서 어떻게 하면 자신의 삶과 행위의 올바른 방향을 세울 수 있을지를 탐구하며, 현실적인 삶에 대한 성찰을 통해 비교적 객관적인 타당성을 지닐 수 있는 도덕적 규범을 만들어 가는 실천철학으로 규정되고 있다. 서구의 학계의 담론에서와 달리 국내 학계에서는 아직까지 응용윤리학의 연구 대상들과 방법론에 대한 축적된 논의들이 없는 형편이다. 현실의 문제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응용윤리학의 궁극적 목표라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그 방법론적 물음은 중요한 문제임에 틀림이 없다.
이러한 문제인식을 배경으로 연구자들은 이 세부과제에서 응용윤리학의 연구대상과 방법론에 대한 반성적 검토를 수행할 계획이다. 논의를 구체적으로 전개하는 데에 있어서 연구자들이 선택한 세부주제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응용윤리학의 논의 대상들과 그 방법론을 포괄적으로 제시하며, 둘째로 현재 서구 철학계의 응용윤리학 연구방법론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셋째로 다양한 응용윤리의 문제들에 대한 동양철학적 접근방식을 독창적으로 재구성해 보고, 마지막으로 응용윤리의 적용 문제를 간호윤리의 영역을 예로 들어 검토해 보는 것이다.

(2) 환경윤리 분야: 오늘날 환경윤리학은 실천철학 혹은 응용윤리학의 독립적인 하부 분과로 간주되고 있다. 그것은 자연에 대한 혹은 자연 속에서의 인간의 행위와 태도를 조절 통제할 도덕적 원칙과 규범들을 근거짓고, 체계화하고, 그에 따라 행위하도록 추천하고자 한다. 이렇게 보면 환경윤리학의 연구과제는 주로 생태계의 위기의 원인 분석과 정립, 환경윤리의 원칙의 제시와 정립, 제시된 원칙의 비판적 검증 등으로 요약·정리될 수 있을 것이며, 그 학문적 목표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서의 올바른 행위 규범과 가치관을 설명하고 근거지움으로써 생태계의 위기 문제의 해결에 있다고 하겠다.
환경윤리학에 대한 이러한 기본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연구자들은 이 세부과제에서 환경윤리의 정초와 관련된 근본적인 물음들과 아울러 그 논쟁점들을 세심하게 검토할 것이다. 여기서 다루어질 세부주제들은 큰 틀에서 보면, 동서양의 자연관의 문제, 자연의 도덕적 지위에 대한 문제, 자연에 대한 인간의 책임 문제 등으로 집약된다.

(3) 생명윤리 분야: 오늘날 과학기술은 인간 행위의 선택범위와 가능성, 곧 자유의 공간을 엄청나게 확대시켜 주었지만, 그것은 동시에 새롭게 이해하고 결정해야 할 수많은 문제들을 산출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과학기술 문명 시대에 적합한, 바람직한 생명관의 정립과 아울러 생명 책임에 대한 실천적 대안들을 모색하는 일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고 하겠다.
연구자들은 생명윤리의 현재적 논의들을 염두에 두면서 이 세부과제에서 생명윤리의 정립에 기초적인 논의들을 전개하려고 한다. 이 세부과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하나는 동서양 생명사상과 생명윤리이고, 다른 하나는 윤리이론과 그것의 생명윤리에의 적용 문제이다. 과제의 수행에서 연구자들은 무엇보다도 다음과 같은 점을 주목할 것이다. 즉 (a) 동서양 생명사상이 무엇인지 해명하고, 그것이 생명윤리의 정립에 어떤 윤리적 함의를 갖는가? (b) 동서양 윤리이론을 생명윤리의 영역에 적용하는 데에 있어서 그 이론적·실천적 한계는 무엇이며, 동서철학의 관점에서 통합적인 생명윤리의 정립의 가능성의 토대는 무엇인가? 등이다.

(4) 정보윤리 분야: 인터넷 정보기술은 이중성의 모습을 띄고 있다. 말하자면 누가 어떤 의도로 그 기술을 사용하는가에 따라서 그 모습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불행하게도 우리 사회에는 정보화의 순기능 못지 않게 역기능이 점증하고 있다. 따라서 정보사회가 야기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처해 나가기 위한 규범윤리적 원칙의 정립과 그 구체적 실천 규범들을 모색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하겠다.
연구자들은 정보윤리의 문제에 대하여 정보·자유·책임이라는 세 가지 주요 개념으로 접근할 것이다. 이 개념들은 가상공간과 정보윤리를 규정지을 수 있는 핵심 개념들이다. 우선 정보는 지식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영역을 지칭하는 개념이며 정보윤리의 출발점이다. 자유는 가상공간의 핵심적 특성을 드러내는 개념이며, 책임은 정보 사회에서 인간이 지녀야 하는 기본적인 가치관의 문제와도 직결된다. 이러한 접근 틀을 가지고 연구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