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인도에서 행해지고 있는 의례무를 대상으로 할 것이다. 문헌자료를 기초로 하면서 연구대상으로 삼은 지역의 현지 전문가를 초청한 세미나를 통해 점층적인 연구를 하고자 한다. 아울러 현장조사 방법으로 우리 의례무를 ...
본 연구에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인도에서 행해지고 있는 의례무를 대상으로 할 것이다. 문헌자료를 기초로 하면서 연구대상으로 삼은 지역의 현지 전문가를 초청한 세미나를 통해 점층적인 연구를 하고자 한다. 아울러 현장조사 방법으로 우리 의례무를 보다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연구할 수 있는 바탕 마련과 아시아 지역의 무속의례의 비교로서 동질성과 이질성을 파악하여 현대적 의의를 규명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출발한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기서 다룰 문제를 순차에 따라 구체적으로 밝히면 다음과 같다.
우선, 무속의례의 양상을 고찰할 것이다. 즉 지역적 특성과 생활방식이 무속의례와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점에 대해서 고찰할 것이다. 이것은 또한 민족성과 기층신앙을 형성시킴을 4개국으로 나누어 자세히 검토할 것이다. 다음으로 의례무의 역사성과 목적성을 고려하여 지배계층의 무속 인식과 의례 연행시기와 어떤 관계가 있는가를 밝힐 것이다. 특히 연행시기를 고찰을 하려는 것은 본 연구에서 다룰 의례무가 自娛性이 아닌 民衆性이기 때문이다.
제3장에서는 무속 의례무의 전승과 연행에 대해서 고찰할 것이다. 현전 의례무가 우리 전통적 邪儀禮 문화를 근간으로 하고 있는 민간의례와 궁중 의례희와의 부단한 교류로 형성되었다는 점으로 보아 驅儺儀式儀禮와 가면무와의 관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것은 다시 민간 무속의례에 나타나는 군중성과 개인성으로, 또 사원으로 그 연행 장소가 옮겨짐에 따라 변화 발전된 무속 의례무로 세분하여 그 면모를 살필 것이다.
제 2, 3 장 고찰은 무속 의례무를 연구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는 것이라 하겠다.
우리 무속 의례무를 보다 올바르게 고찰하기 위해서는 중국, 일본, 인도에서 행해진 마을굿으로서의 의례무도 함께 살펴야 한다.
제 4, 5, 6장에서는 이 세 나라 즉, 주로 중국 귀주성에 모여 사는 묘족들이 행하는 '儺戱', 일본 구주 지방 미야자키 현의 '시이바 마쯔리'와 인도의 케랄라주 북부에는 '떼이얌' 을 대상으로, 내용과 형식은 물론 그 속에 담겨있는 사상 및 연희 양상까지 구체적인 면모를 고찰할 것이다. 이 부분은 본 연구의 중심이기도 할 뿐 아니라 현장조사에서 얻은 것으로 서술해 나갈 것이다. 상당한 恣意性이 따르겠지만 그것들을 각종 춤사위 동작을 비롯하여 舞具, 服飾, 伴奏, 伴唱, 舞臺裝置 등으로 나누면 무속 의례무 전반을 파악할 수 있다고 본다.
중국의 경우, 수많은 소수 민족 중 아직까지 그 전통적 의례가 원형에 가깝게 남아있는 묘족들이 행하는 나희를 그 대상으로 삼았다. 묘족은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전설 또한 풍부한 민족이다. 무엇보다 이 민족은 고대 우리나라와 적잖은 영향을 주고받은 漢族과 유사한 문화를 지니고 있다. 특히 새해를 맞이하였을 때 추는 <나례무>는 한족의 '驅儺' 의식무와 아주 비슷하다고 한다. 이들은 年初에 가면을 쓰고 山 를 맞이하는 춤을 추는 풍속이 있으며, 해마다 정월에 행하는 <調年鼓>(혹은 < 兒鼓>라고도 부름), 맹춘 때는 '달놀이'이라 부르는 < 笙舞> 등을 지금까지 행하고 있다. 소멸되지 않고 행해지고 있는 이 나희들은 본 연구에서 밝히고자 하는 것을 제공해 줄 수 있다고 본다.
일본의 경우, '시이바 마쯔리'는 '시이바 가구라' 라고도 하며 양력 11월에서 12월에 걸쳐 하늘과 땅의 여러 신들을 청해서 곡식, 음악과 술, 춤과 음악 등을 바치는 굿을 하고 사냥으로 죽어간 짐승들을 영혼을 달래는 마을굿이다. 이 의례의 시작은 우리나라와 거의 같다 즉, 산신제부터 시작되듯이 바람신과 산신을 모신 진쟈에서 시작되어 이곳에 모셔 놓은 마을 수호신을 청해서 마을에 있는 하이덴으로 모시고 가 굿을 한다.
대나무로 제단을 만들고 제관들과 마을사람들이 '하라이 누사'를 하는데 진쟈의 주변을 관장하는 토지신에게 가구라를 시작하겠다는 의례이다. 굿의 시작은 이치 가구라(一神樂)부터 시작되어 33거리로 이루어져 있다. '시이바 마쯔리'는 우리나라의 굿을 비교, 연구할 요소가 있을 것이라 사료된다. 한국의 마을굿 형태만이 아니라 경상북도의 범굿이나 황해도굿에서의 사냥굿과 비교될 수 있는 것으로 옛 조상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무속 의례이다.
인도의 경우,'떼이얌'은 드라비다 문화에 불교, 바라문교, 자이나교 등의 종교가 한데 어울려 케랄라 특유의 힌두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떼이얌도 드라비다 소수 민족의 종교에 바라문교 문화가 섞인 마을 굿이다. 즉 바라바티라고 부르는 여신을 비롯하여 차문디 모르띠 등 당에 모신 신을 위해 주로 굿을 하면서도 신령이나 영웅, 조상, 동물, 뱀, 거목 따위도 숭배하고 있다. 떼이얌은 마을에 따라 1년에 한두 번 또는 몇 년에 한 번, 심지어는 60년에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