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기업행위를 보다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제도주의 조직이론이 보완해야할 논리와 관점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가설을 검증한다. 기존 미시적 관점인 ‘제도주의 조직이론’은, ‘제도’를 ‘제도적 환경’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 그 ...
본 연구는 기업행위를 보다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제도주의 조직이론이 보완해야할 논리와 관점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가설을 검증한다. 기존 미시적 관점인 ‘제도주의 조직이론’은, ‘제도’를 ‘제도적 환경’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 그렇기 때문에 제도를 외부에서 강요하는 실체로 본다는 점, 그 ‘제도적 환경’의 (재)생산에 대해 주체가 누구인지 불명확하다는 점, 시간의 흐름에 따른 제도변화와 기업행위변화의 역동성이 고려되지 못한다는 점등을 지적할 수 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보완으로서, 1)시장(market) 요인에 대한 중요성, 2)능동적인 제도 구축의 주체로서 기업조직의 인식, 3)제도와 기업행위 사이의 종단적 역동성 등, 기존의 제도이론이 보완해야 하는 사항을 중심으로 연구가설을 설정한다.
실증분석을 위한 ‘구체적인’ 기업행위로서, 본 연구는 ‘임금지급방식 도입행위’를 선정한다. 임금지급의 전통적인 원리인 ‘연공기준’의 임금지급을 ‘K-규범’이라고 칭하고, 또한 새롭게 확산되고 있는 ‘성과기준’의 임금지급을 ‘U-규범’이라고 명명하여 분석한다. 실증분석은 위의 제안에 따라 3가지 연구가설을 검증한다. 또한 궁극적으로, 우리 나라 기업의 임금지급방식 선택에 대해, 기존 K-규범이 유지되는지, 아니면 미국식의 완전한 U-규범으로 이행할 것인지, 혹은 두 규범이 적절히 혼합된 절충형의 균형을 이루게 될 것인지를 추적하게 된다.
실증연구의 방법으로 진화게임이론(evolutionary game theory)을 사용한다. 진화게임이론은 진화이론과 게임이론을 접목한 방법으로서, 개체들이 특정환경에서 갖는 적응적 가치(adaptive value)를 밝히고, 자신의 이득을 확보하고자 하는 합리적 행위자들이 집합적으로 어떻게 특정의 균형을 달성하는지에 초점을 맞춘 이론이자 방법이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의한 분석방법이다. 실증분석의 대상 기업은, 30대 재벌그룹(대기업집단)에 속한 기업들이며, 2002년 7월 기준으로 이들은 약 620개에 달한다. 측정할 변수들에는 1)기업의 성과급제(incentive pay)와 연봉제(merit pay)를 도입한 연도 정보, 2)조사기업의 연봉제와 성과급제의 도입의 질(조사기업의 ‘성과중심’과 ‘연공중심'의 반영 비중), 3)기업간 네트워크 통로(예, 기업간 직접연결, 협의회 구축, 동일협회소속, 물리적 위치의 유사성, 동일 기업집단 소샬영?, 4)노동시장의 조건(예, 유연고용제도의 도입정도, 직장이동통로 다양성여부, 평가의 다양성, 고교/대학/직업학교의 등록비율 등), 5)개별기업의 '로컬‘ 정보(예, 규모, 매출액, 본사위치, 재벌로서의 위치), 6)통제변수 등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