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의 구비서사시를 비교문학적 관점에서 연구하여 한국 구비서사시의 위상을 드러내는 한편, 구비서사시의 형성에 대한 일반론을 수립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다음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첫째, 구비서사시의 ...
본 연구는 한국의 구비서사시를 비교문학적 관점에서 연구하여 한국 구비서사시의 위상을 드러내는 한편, 구비서사시의 형성에 대한 일반론을 수립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다음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첫째, 구비서사시의 형성에 대한 보편적 이론을 확립하고, 그러한 보편론의 틀 속에서 우리의 구비서사시가 갖는 위치가 조망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우리의 판소리는 그 기원이나 형성 및 전개 과정이 기록의 부재로 인해 매우 모호한 점이 많다. 이 중 그 기원에 대해서는 대체로 무속이나 서사무가의 연행 방식에서 기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판소리는 어떻게 무속과 거리가 멀어진 현재의 형태가 되었는가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본 연구를 통해 이러한 의문점을 해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둘째, 본 연구(2․3차 연도)에서 다룰 자료가 대체로 영웅서사시이기 때문에 이러한 연구를 통해 영웅소설을 이해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간 우리의 영웅소설은 주몽신화와 같은 건국영웅신화의 연결고리 하에서 연구되어 왔다. 그러나 제민족의 영웅서사시를 비교 연구한 관점에 기반해서 고찰했을 때 그 동안 지적되지 못했던 점들을 지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셋째, 서사작품을 이해하는 하나의 이론으로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구비서사시는 갈래상으로 보면 서사 갈래에 속한다. 따라서 구비서사시를 기반으로 해서 마련한 이론은 넓게 보면 서사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이론적 성과는 현대문학 분야에서의 소설 연구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고 본다.
넷째, 동아시아 신화나 구비서사시 연구에 한 자극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근래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조짐에 있다. 그러나 몇몇 소수의 작품을 비교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가 하나의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한편, 중국내 소수민족의 3대서사시라고 일컫는 <마나스>, <게사르>, <장가르> 등도 비교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자료이므로, 본 연구에서의 성과가 이들 자료를 토대로 한 비교 연구를 진행할 때, 훨씬 유익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구비문학 연구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이제까지 우리의 구비문학연구는 국내의 자료에 대부분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시각을 넓혀 국외의 자료와 비교하는 장을 마련해야 될 것으로 본다. 특히 중국내 소수민족의 자료는 무궁 무진하게 출간되고 있는 실정이므로, 이들 자료와의 비교를 위한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일례를 들어볼 때, 귀신설화의 경우는 비교의 좋은 대상이다. 중국에서는 일찍이 귀신류의 이야기인 전기가 발달했고, 이것이 초기 소설의 등장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러므로 귀신이야기의 비교를 통해, 초기 소설의 한 방향을 점검해 볼 수도 있을 것이고, 귀신이란 존재에 대해 한국과 중국 민족이 각기 어떻게 인식하였는가 하는 점도 흥미 거리가 아닐 수 없다.
한편,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이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본 연구에서 거론될 작품이나 이론적 틀을 통해 컴퓨터게임 시놉시스나 만화나 영화 내용의 소재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일본이 컴퓨터게임이나 만화 산업, 또 영화 산업이 발전한 이유는 간단하다. 물론 그들의 기술이 뛰어나기는 하지만,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소재이다. 그들은 게임이나 만화, 영화의 소재를 그들의 전통구비문학에서 찾아, 이를 너무나도 잘 활용하고 있다.
둘째, 우리와 역사적 연관성이 있는 민족에 대한 이해를 보다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사실을 바탕으로 한 역사적 연구에 본 연구와 같은 문학적 연구가 덧보태지면, 인근 민족에 대한 이해를 보다 심화시킬 수 있으리라고 본다. 이를 고려해 볼 때, 본 연구는 역사학계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민족학에 관심이 있는 연구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 민족의 사고는 그들이 향유한 문학, 특히 구비문학에 잘 응축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들이 향유한 구비문학을 분석해보면, 그 민족성을 알 수 있고, 이것은 그 민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