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매체(미디어)는 단순한 정보 전달의 수단이 아니라 정보를 만들어내고 소비하는 하나의 소통체계로 이해될 정도로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문학, 예술, 정치, 경제, 교육 등 거의 모든 분야가 매체에 의해 작동되는 역동적인 문화 시스템 속에 놓여 ...
오늘날 매체(미디어)는 단순한 정보 전달의 수단이 아니라 정보를 만들어내고 소비하는 하나의 소통체계로 이해될 정도로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문학, 예술, 정치, 경제, 교육 등 거의 모든 분야가 매체에 의해 작동되는 역동적인 문화 시스템 속에 놓여 있다. 이제 우리는 학문적 이론화를 넘어서서 학생들로 하여금 삶의 일부가 되어 버린 매체현상을 이해하고, ‘미디어 능력’(mediale Kompetenz, media literacy)을 습득하도록 하는 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미디어 능력’이란 미디어의 본질에 대한 이해, 미디어의 부정적 측면에 대한 비판능력, 미디어 활용, 그리고 미디어에 대한 능동적, 창조적 접촉 능력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미디어 텍스트를 다루는 문학수업은 다음의 학습목표를 추구하여야 한다. 첫째, 학습자가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수업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둘째, 토론과 논쟁을 통해 미디어의 본질과 구조, 기능 등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게 하여 새로운 매체 환경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셋째, 학생들에게 매체에 내재되어 있는 가치를 정확히 분석하고 평가함으로 매체들에 대한 비판적 안목을 갖도록 해야 한다. 넷째, 학생들에게 창조적인 매체 수용의 자질을 길러 주여야 한다. 다섯째, 문학수업이 다양한 미디어 텍스트를 다루는 문화적 담론의 場이 되도록 하여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의 문학교육은 정전(Kanon)에 해당하는 문학텍스트만을 다룰 것이 아니라 다양한 미디어 텍스트들도 비중 있게 다루어야 한다. 단지 학습자의 ‘문학적 능력’(literarische Kompetenz)을 신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해서는 안되고 애니메이션, TV 드라마, 영화, 하이퍼픽션 등을 과감히 끌어들임으로써 ‘미디어적 능력’ 내지는 ‘문화적 능력’(kulturelle Kompetenz)를 키워주어야 한다.
인쇄텍스트인 책에서 텔레비전, 영화, 애니메이션을 거처 하이퍼텍스트를 아우르는 넓은 의미의 미디어 개념에서 출발하는 본 연구는 애니메이션, TV 드라마, 영화, 하이퍼픽션을 문학수업에 적극 도입함으로써 학생들의 문화적, 미디어적 능력의 신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였다. 더구나 그것은 다양한 미디어 작품을 다루는 수업모델에서 구체적으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