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즘과 낭만주의의 상식적이지 못한 변환의 과정을 빚었던 문혁시기 중국시의 역사는 한 편의 잘 짜여진 연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에 와서는 이 연출의 과정이 어떤 작품을 낳았는지에 대해서는 스스로 말하기를 꺼려하는, 그러나 너무나도 극적인 과정이다. ...
리얼리즘과 낭만주의의 상식적이지 못한 변환의 과정을 빚었던 문혁시기 중국시의 역사는 한 편의 잘 짜여진 연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에 와서는 이 연출의 과정이 어떤 작품을 낳았는지에 대해서는 스스로 말하기를 꺼려하는, 그러나 너무나도 극적인 과정이다. 그것도 극적인 요소가 너무 많이 깃든 까닭에 허망하며, 모든 등장인물들이 지나치게 진지하게 매달렸기 때문에 코미디가 되고 만 비극이다. 문혁주도세력들이 신격화한 양판희의 영웅형상들은 당시의 관객들에게 우상처럼 받들여졌다. 관객들은 이들의 모습을 동경하며, 이들을 모방하고자 하는 욕망을 품게 된다. 이러한 점에서 문혁주도세력들의 정치적 기도와 정치적 조작은 성공한 듯이 보였다. 하지만 그들의 인위적이고 강제적인 신격화는 결국 양판희의 영웅형상으로 하여금 "인간의 음식을 먹지 않는 신선이 되게 하여", 그들은 사람들로부터 멀어지게 되었고, 영원성을 획득하지 못하게 되어버렸다. 비록 문혁이 끝난 뒤 8,90년대에 양판희의 공연이 성황리에 끝났고, 양판희에 나오는 노래들이 가라오케에서 자주 불리어 졌다 해도 영원성을 획득하지 못한 영웅형상들의 한계로 인해 그러한 현상들은 일시적 유행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문혁 시기의 독특한 문화 현상은 현대 중국의 역사적 맥락과 연계된 발전의 극단적인 표현이며, 20세기 중국 현대문학 연구에 있어서도 빼놓을 수 없는 주요 구성 부문의 하나다. 무엇보다도 문혁 시기 중국 문학의 주류를 형성했던 시와 양판희는 중국의 사회주의 문학이 ...
문혁 시기의 독특한 문화 현상은 현대 중국의 역사적 맥락과 연계된 발전의 극단적인 표현이며, 20세기 중국 현대문학 연구에 있어서도 빼놓을 수 없는 주요 구성 부문의 하나다. 무엇보다도 문혁 시기 중국 문학의 주류를 형성했던 시와 양판희는 중국의 사회주의 문학이 최고조에 달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 좌우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공산당과 국민당이라는 조직의 대립으로 발전하고, 조직의 대립이 더 많은 대중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으로, 나아가 정치 조직에 의해 적극적으로 보호받는 '대중화'로 전화해 갔던 문학사적 경험은 <연안문예강화> 이후 정치적 권위에 의해 문예의 방향이 결정되는 수준에까지 이르게 된다. 사회주의 중국과 공산당에 대한 불만 세력을 말살하는 효과를 가져왔던 쌍백운동과 반우파투쟁은 문혁에 이르러 그 극단적인 귀결을 보이게 되는 바, 노동자 농민 병사에 의한 시 창작과 중화인민공화국 예술양식의 완성이라 할 수 있는 양판희를 낳게 된 것이다. 당시 중국인들은 신민가를 창작하고 양판희를 감상하는 것말고는 어떠한 예술적인 향유도 금기시 되는 상황에서 살아야했으며, 그런 의미에서 신민가와 양판희는 새로운 양식의 모색과 완성이라는 상호 대립적이고도 의존적인 모순구조를 형성한 셈이다.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문화대혁명 시기를 함축하는 다양한 접근 방법 가운데 당시 중국인들의 보편적 심리와 삶의 역정을 커다란 시차 없이 보여 주고 있는 시와 樣板戱를 연구함으로써 문화대혁명 이해의 보다 폭넓은 이해를 가능케 하려는 연구이다. 또한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체계적인 자료의 ...
문화대혁명 시기를 함축하는 다양한 접근 방법 가운데 당시 중국인들의 보편적 심리와 삶의 역정을 커다란 시차 없이 보여 주고 있는 시와 樣板戱를 연구함으로써 문화대혁명 이해의 보다 폭넓은 이해를 가능케 하려는 연구이다. 또한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체계적인 자료의 소개나 정리가 본격화되고 있지 않은 관련 자료를 발굴 수집 정리 함으로써 향후 연구의 기초를 마련한다는 것도 본 연구의 주요한 목적이다. 문화대혁명 시기의 전반적인 시적 경향과 정치적 구도를 정리한 <경건과 황당의 비극적 귀결 - 문화대혁명시기 중국 현대시 개관>과 홍위병운동을 둘러싼 당시 지식청년의 내면적 부침을 고찰한 <홍위병운동과 곽로생의 시>, 문혁 문학의 과장과 낭만에 관한 고찰로서의 <문혁시기 양판희 영웅형상의 신격화경향연구> 등은 이상과 같은 연구 목적에 도달한 소정의 결과물이다. 이와 더불어, 문화대혁명 시기의 주요한 문학적 사안들을 정치 상황과의 관련성 속에서 고찰하고 편년식으로 정리한 <中國新詩紀事>는, 일반적인 문학사 기술이 언급하지 못한 중요 시적 사안들을 세부적으로 정리해 냄으로써 이후 지속적인 연구의 주요한 자료로 기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 연구의 결과는 아직 본격화된 적이 없는 국내의 문화대혁명 연구에 일정한 단초를 제공할 것이며, 연구 수행 과정에서 수집 정리 분석한 소정의 자료를 통해 후속 연구의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색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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