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무엇을 연구하려고 하는가?
이 연구는 동서양의 사상이 만나 각기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것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규정하였는지, 그리고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여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가 합류하는 이 땅에서 바람직한 윤리 ...
2.1. 무엇을 연구하려고 하는가?
이 연구는 동서양의 사상이 만나 각기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것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규정하였는지, 그리고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여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가 합류하는 이 땅에서 바람직한 윤리 패러다임의 전망은 무엇인지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 따라서 이 연구는 내용상 긴밀성을 가지면서도 분명하게 구별되는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동서양의 문명이 이 땅에서 만나면서 이질적인 가치관이 어떻게 서로에게 영향을 끼쳤는가에 초점을 둔 부분과 현대 사회의 여러 문제와 관련하여 동서양의 윤리패러다임은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어떤 전망을 줄 수 있는가를 모색하는 것이 그것이다. 전자는 1차년의 연구 내용을 이루고 후자는 2차년의 연구 내용을 이룬다.
2.2. 1차년의 연구 대상 시기와 내용은 무엇인가?
1차년은 개화기 이후부터 1987년까지를 연구 대상 시기로 정한다. 이 시기 사람들의 행위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보편적인 가치관의 범형으로 기능한 대표적 윤리패러다임으로 자유주의, 개인주의, 민족주의, 사회주의, 계몽주의 등과 동양의 전통적 가치관 등을 들 수 있는데, 1차년에는 이를 연구대상으로 한다. 이 시기는 동양의 전통적 가치관과 서양의 이질적 가치관이 만나 충돌하고 변용되는 시기이다. 따라서 1차년의 연구 과제를 “동서양 윤리의 만남, 갈등, 그리고 변용”으로 정하고, 이 공동의 과제는 다시 ‘전통 가치와 근대적 가치의 교차로에 서서’, ‘근대화된 한국에서의 새로운 정체성의 모색’ 등 두 개의 ‘단위 과제’로 나뉜다. 이 두 개의 ‘단위 과제’는 두 개의 연구 단위에 의해 수행되는데, 이는 다시 13개의 세부 주제(소주제)에 의해 구체화된다. 두 개의 ‘단위 과제’ 및 각각의 소주제들은 각 주제가 연구 대상으로 하고 있는 시대의 순서를 따르고 있다.
2.3. 1차년의 단위 과제와 13개 세부 주제는 무엇인가?
1차년의 두 개의 단위 과제와 13개의 세부 주제들은 다음과 같다.
단위 과제A : 전통 가치와 근대적 가치의 교차로에 서서
제1주제 : 동서양 문명의 만남을 바라보는 관점들
제2주제 : 봉건적 세계상의 해체와 근대적 합리성
제3주제 : 계몽주의 윤리관과 한국의 전통 지식인
제4주제 : 사회주의와 동양 전통사상의 만남 및 변용
제5주제 : 근대적 개인의 탄생과 자유주의의 대중적 뿌리
제6주제 : 한일 민족주의와 근대성 비판
제7주제 : 유교 윤리의 근대적 변형에 대한 비판적 고찰
단위 과제B : 근대화된 한국에서 새로운 정체성의 모색
제8주제 : 동서양 윤리론의 기저 비교와 융합 가능성 모색
제9주제 : 한국 근현대에서 서양윤리사상과 실학의 만남
제10주제 : 한국 근현대사상사에서 동서양 덕 개념의 만남
제11주제 : 근대적 이성의 보편 이념과 한국 사회윤리론의 변천
제12주제 : 한국 사회의 격동과 80년대의 마르크스주의
제13주제 : 한중일 삼국에 있어 근대성 수용 태도의 유사점과 차이점
이 가운데 연구 책임자가 담당하는 제1주제는 이 연구의 서론 격에 해당하고, 연구 전임인력 전원이 참여하는 제13주제는 1차년 연구의 결론 격에 해당한다.
2.4. 1차년의 13개 세부 주제들은 구체적으로 각각 어떤 내용들을 다루고 있는가?
2.4.1. 제1주제의 연구 내용 :
오늘날 문명과 문화 사이의 갈등은 사회·정치 철학의 주요 주제가 되고 있고, 헌팅턴(Huntington)과 같이 문명 내지 문화 사이의 갈등 문제를 세계 문제 이해의 핵심 범주로 제시하는 이도 있다. 이 연구는 이런 관점이 인종 갈등이나 빈국과 부국의 문제, 환경문제 등 다양한 수준에서 일어나는 세계 내의 갈등을 은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한다. 그것은 일종의 황화론(黃禍論)일 수 있으며, 거기에는 서양 중심적 오리엔탈리즘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철학적인 수준에서 문화 사이의 갈등 문제는 다름과 차이, 타자의 문제, 관용과 인정 등의 개념에 대한 논의로 확장되어야 하며, 한국 근현대 사회를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도 문명충돌론의 허점을 간파해야 한다. 문명충돌론은 한 국가나 민족 내부에서 충돌하는 문화가 승화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할 가능성에 대해 눈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새로운 윤리패러다임은 자문화중심주의를 경계하는 한편, 미국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신자유주의의 논리를 극복할 수 있는 쪽으로, 그리하여 자유·평등과 같은 보편 가치와 문화적 자존을 조화시켜나가는 쪽으로 정립되어야 한다.
2.4.2. 제2주제의 연구 내용 :
이 연구는 첫째, 봉건 사유의 성립기, 둘째, 서양 문물이 도입되면서 성리학적 체계가 흔들리는 해체기, 셋째, 서구 사상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유입기 등으로 나누어 상호 관련성을 파악한다. 합리와 비합리의 패러다임을 중심으로 어떤 철학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