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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문학의 재생산 제도에 대한 시계열적 비교 분석: 1910~1940 ( - 작가와 독자의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 )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인문사회분야지원일반연구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04-074-AS0065
선정년도 2004 년
연구기간 2 년 (2004년 09월 01일 ~ 2006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박헌호
연구수행기관 성균관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공동연구원 현황 최수일(성균관대학교)
심선옥(대동문화연구원)
박지영(성균관대학교)
문영진(한국교육과정평가원)
박현수(성균관대학교)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한국 근대문학의 재생산 제도에 대한 시계열적 비교 분석을 통해 그 작동 방식과 원리를 구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근대문학이 근대가 창출한 수많은 ‘제도’ 중의 하나였다는 사실은 이제 상식에 속한다. 하지만 근대문학이라는 제도 자체의 내용과 의미, 그 작동방식을 묻는 작업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진척되었는지는 의문이다. 특히 작가가 산출한 문학 작품을 독자가 내면화해 다시 재주체화(독자→작가)로 나아가는 근대문학의 재생산 제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연구는 물론 기초적인 자료 조사조차 미비한 형편이다.
    문학이 생산되고 향유되며 재생산되는 과정의 중심에는 작가와 독자가 있다. 예컨대 [무정]이 독자를 열광시킨 동인은 무엇이었을까? 또 「오감도」에는 욕설을 퍼부으며 일제히 돌팔매질을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독자들의 상반된 반응에도 불구하고 [무정]과 「오감도」 모두 문학사의 중심에 위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를 그저 독자의 문학적 수준이나 ‘의미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여전히 현재적 관점에 안주한 결과 문학사에서 독자의 문학적 취향과 ‘의미’ 자체가 어떠한 방식에 의해 탄생하고 작동하는가를 따져볼 수 있는 역사적 분석의 기회를 놓치고 만다.
    독자는 특정 작품을 환영하거나 배제함으로써 작가에게 작용을 가한다. 하지만 역으로 그들은 작가가 창출한 작품에 의해 문학성을 훈육 받는다. 작가는 독자에게 영합하는 길을 선택하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문학성’이라는 이름으로 소수의 독자만을 의식하기도 한다. 특히 작가는 문학에 투신하려는 독자(예비작가)의 ‘심사위원’으로 군림함으로써 자신의 의지(문학관)를 투영한다. 요컨대 새로움(신인/새로운 미학)의 탄생은 낡은 것(기성작가/과거의 미학)의 승인 아래 이루어져야 한다는 모순을 감내해야 하는 것이다.
    본 연구의 특성상 매체를 통해 담론이 권력화 되는 현실을 추적하는 것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매체를 이용한 자기 담론의 권력화 욕구는 근대문학의 필수적인 사항이다. 매체는 지식인들의 주요한 존재 근거로서, 매체를 장악하는 일은 주도적인 담론을 주조하는 일과 동궤에 놓이는 것이다. 근대적 직업으로서의 문학은 자신의 존재를 사회적으로 표현(매체발표)하기 전에는 의미를 지니기 어렵기 때문이다. 매체를 공통항으로 놓는다는 점에서 문학과 언론은 식민지 시기 내내 상호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우리 작가들의 ‘직업’에서 신문기자를 제일 많이 발견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는 또한 매일 많은 면수의 신문을 발간해야 하는 신문사의 입장에서도 필수적인 선택항이었다. 매체를 통해 제도가 현실화되는 맥락을 살피는 것은 이런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1910~1940년대 한국 근대문학사에서 작가에서 독자로 이르는 길, 또 독자가 작가로 되는 길은 중층적인 의미망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팀은 제도의 내용을 시기적·계열적으로 종합하여 전체상을 보여주는 한편, 각 항목간의 상호 영향관계를 비교 분석하여 제도의 역동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요약해서 말하자면, 본 연구는 한국 근대문학의 재생산 제도를, 텍스트 바깥의 제도적 존재기반에 대한 고찰로부터 접근하여 궁극적으로는 텍스트가 산출한 미학적·문학사적 의미를 제도와의 역학관계 속에서 온전하게 구명하려는 것이다. 등단으로부터 시작하여, 사회적 승인과정을 거쳐, 작품이 매체와 상품의 형태로 독자들에게 향유되면서, 이를 내면화한 독자들이 또 다시 새로운 작가로 탄생하는 재생산 과정은 제도를 통해 이루어진다. 나아가 이러한 재생산 과정이 반복되면서 한국 근대문학의 ‘근대성’과 ‘문학성’은 현실화되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팀의 핵심적 목표 중 하나가 후속 연구를 위한 충실한 자료집의 발간에 있음을 밝혀둔다. 특히 근대적 매체의 탄생 이후 행해진 다양한 등단 제도에 관한 자료를 수집·분류하는 것과 1920~30년대 잡지들에 나타난 독자투고를 조사·정리하는 작업은 의미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 두 자료집은 각기 본 연구가 주목하고자 하는 ‘작가’와 ‘독자’의 측면을 대표하는데, 자료집의 발간을 통해 작가와 독자 사이의 긴장과 상호관계가 어떻게 진척됐는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 기대효과
  • 가. 학문적 효과
    1) 자료집을 통한 자료의 수집․정리
    본 연구는 제도에 초점을 맞춰 한국 근대문학의 재생산 과정을 해명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등단-승인, 향유-등단 등 제도에 관한 1차 자료를 조사․수집․분류해 자료집으로 간행할 것이다. 1910년대 중반에서 1940년대 초에 이르기까지 전 인쇄 매체를 대상으로 한 재생산 제도에 대한 자료 작업은 처음 이루어지는 것이다. 1차 자료의 발굴․정리․복원은 본 연구는 물론 후속 연구에도 밑거름이 될 것이다.
    2) 한국 근대문학의 재생산 제도 구명
    본 연구는 수집․분류된 자료를 통해 한국 근대문학의 재생산 제도를 재구하게 될 것이다. 실제 그것은 내적 위계와 외적 경계의 설정을 통해 한국 문단이 스스로의 위치를 확보해 나갔던 과정, 또 문학사 내부에서 정전을 창출해 나갔던 도정과 겹쳐진다. 따라서 본 연구는 한국 문단 편성의 내적 논리나 문학사 서술의 미학적 체계의 해명과도 연결되는 작업이 될 것이다.
    3) 새로운 문제 의식 및 연구 방향 획득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한 연구는 한국 근대문학이 재생산되는 방식과 원리를 구명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한국 근대문학이 식민지 자본주의라는 조건 속에서 산출되었다는 ‘식민성’의 문제와 깊은 관련을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근대문학이 재생산되는 실제의 회로를 밝히는 본 연구는 그 속에 깊이 각인된 식민성의 문제에 대한 새로운 문제 의식 및 연구 방향을 획득하는 데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나. 연구인력 양성 효과
    1) 연구전임인력의 전문 소양 강화
    연구전임인력은 본 연구를 통해 기존의 자기 전공영역 연구를 심화․확대시켜 한국 문학에 대한 전문적 소양을 갖추게 될 것이다. 특히 재생산 제도에 관한 1차 자료를 조사․수집․분류하는 작업은 각자의 전공영역 연구의 밑받침이 되는 동시에 실증적 지평에서 연구의 중장기적 계획을 세울 수 있게 할 것이다. 또 사회적 관계의 응집태로서 제도에 초점을 맞추는 본 연구는 그 특성상 문학뿐 아니라 사회학, 역사학, 철학과 연계된 시각이나 방법을 요구한다. 따라서 이는 전임연구인력의 시각이나 방법을 심화․확대시키는 역할 역시 하게 될 것이다.
    2) 학문 후속세대 양성
    본 연구는 자료에 중심을 두는 특성상 석사과정생 2인과 학부생 5인을 연구보조원으로 활용하게 된다. 연구보조원들은 자료의 조사․수집․목록화 및 분류․해석 등의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연구보조원에게 자료의 중요성을 인지하게 하고 학문 후속세대로서의 소양을 갖추게 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다. 사회․교육적 효과
    1) 사회적 효과.
    본 연구는 한국 근대문학의 재생산 구조를 사회적 관계의 결정태인 제도를 통해 구명하고자 한다. 이러한 시각을 통해 연구가 수행될 때, 연구는 자연스럽게 ‘작가․독자와 사회’ 혹은 ‘문학과 사회’의 교차점을 주목하게 될 것이다. 또 재생산 제도에 관한 접근이 한국 근대문학이 형성․확립되는 실상에 관한 연구라는 점에서 본 연구는 전체 지식 가운데 문학이 분화되는 과정 및 의미 역시 구명하게 될 것이다. 한편 1910~1940년대 한국 근대문학의 재생산 과정에 미친 일제의 정책적 영향을 따지는 것을 통해, 작가․독자와 식민정책의 교차점을 밝히는 것 역시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단순히 과거의 이지러짐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문학과 사회가 맺는 정당한 관계를 모색하는 데로 나아갈 것이다.
    2)교육적 효과
    본 연구는 제도를 통해 작가와 독자의 사회적 관계를 밝히는 데 초점이 맞춰져 교육과 직접적인 연계를 지니지는 않는다. 하지만 본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 인력들은 연구자이기도 하지만 모두 현재 강단에서 활동하는 교육자이기도 하다. 따라서 본 연구의 수행을 통해 얻어지는 많은 자료와 그것을 분석한 논문은 교육으로 직접 연결될 것이다. 또 자료의 수집과 분석을 통해 얻어지는 새롭고 정당한 시각 역시 교육을 매개로 해 학생들에게 전달될 것이다.
  • 연구요약
  • 가. 연구 방법
    1) 문학-사회학적 방법
    문학-사회학적 방법이란 흔히 초월적이고 미학적인 것으로 파악되는 문학의 제영역을 일정한 사회적 관계를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보는 방법이다. 여기에는 하나의 문학 텍스트가 그것이 산출된 사회의 관계망, 곧 ‘문학 장(場:champ)’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시각이 전제되고 있다. 본 연구 역시 작가의 독자의 상호작용을 사회적 관계의 산물로 보고 그 양상과 의미를 파악하고자 한다. 특히 본 연구는 사회적 관계망, 곧 문학 장의 결정태라고 할 수 있는 ‘제도’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그런데 문학-사회학적 방법을 통한 재생산 과정에 대한 접근이 재생산 과정을 사회 곧 제도로 환원하는 데 머물러서는 곤란하다. 문학을 사회적 관계의 산물로 보는 문학-사회학적 방법은 그것이 텍스트 내부의 미적 자질들을 보다 정확하고 풍부하게 해명할 수 있을 때 정당한 의미를 지닌다. 요컨대 본 연구는 문학-사회학적 방법을 통해 텍스트의 안과 밖을 가로지르는 연구를 하게 될 것이다.
    2) 미시사적 방법
    작가와 독자의 상호작용을 사회적 관계의 산물로 규정하고 그 결정태로서 제도에 접근할 때, 또 하나 필요한 방법은 미시적이고 일상적인 부분에 천착하는 것이다. 이는 선험적 규범에 억눌린 기존 문학 연구에 대한 반성에 근간을 둔다. 근대, 서구, 문명 등 선험적 규범은 그것이 보편적인 것인가라는 의문과 함께 규범 자체가 문학사적 실상을 훼손한다는 혐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작가와 독자의 관계에서 작용하는 선험적 규범은 문학 텍스트를 생산하는 주체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의미화하는 경향이다. 이와 같은 경향에 따를 경우 무게 중심이 작가에 놓여 독자는 설자리가 없게 된다. 본 연구가 작가와 독자의 상호작용을 등단-승인, 향유-등단(독자→작가) 등의 제도를 통해 파악하려는 의도 역시 이와 같은 점에 기인하는 바 크다.
    3) 실증적․귀납적 방법
    실증적․귀납적 방법은 앞서 살펴본 미시사적 방법과 동전의 양면이라고 할 수 있다. 곧 제도의 미시적이고 일상적인 영역에 중심을 두고 작가와 독자의 관계를 해명하고자 할 때, 실증적․귀납적 접근은 반드시 필요한 방법이다. 본 연구는 자료에 기초해 각각의 작가들이 독자들과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등단했으며, 어떤 방법으로 승인을 받았는가를 하나씩 밝혀나가려 한다. 또 독자들이 작가와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문학 작품을 향유했으며, 또 어떻게 다시 작가로 재생산되었는가를 꼼꼼히 따져보려 한다. 그런데 실증이 실증으로 머무르게 되면 선행 논의가 범한 연역적 일반화의 반대 오류를 범하게 된다. 실증적 작업은 정당한 추상화가 뒤따를 때 온전한 의미를 획득한다. 따라서 일차적인 조사․수집․정리를 거친 자료는 일정한 계열화를 필요로 하게 된다. 본 연구는 이런 계열화 과정에서는 철저히 귀납적인 방법을 사용하고자 한다.
    4) 시계열적 방법
    이상에서 언급한 문학-사회학적 방법, 미시사적 방법, 실증적․귀납적 방법은 한국 근대문학의 재생산 회로의 근간을 이루는 등단, 승인, 향유, 등단(독자→작가) 등 각각의 제도를 밝히는 데 유효한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런데 남는 문제는 각각의 제도가 어떤 관련을 지니고, 또 시기의 변화에 따라 어떤 변모를 보이는가 하는 데 대한 해명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계열적 방법’을 사용하고자 한다. 곧 각각의 제도를 계열적으로 분석하고, 나아가 시기의 흐름에 따라 그것이 어떤 변모를 보이는가를 비교하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시계열적 방법은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또 1930년을 전후로 해 일정한 변모를 보이는 각각의 재생산 제도의 의미를 해명하는 데 필요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나. 연구 내용
    1) 연구 시기
    본 연구는 작가와 독자의 관계를 통해 한국 근대문학의 재생산 과정을 구명하고자 한다. 따라서 시기적 대상을 정하는 데 가장 크게 작용했던 질문은 언제부터 지금과 같은 문학의 생산․재생산 방식이 등장하고 확립되었을까 하는 것이었다. 요컨대 지금과 같은 작가와 독자의 관계 혹은 창작과 독서의 방식이 조형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하는 질문이었다. 식민지 시대로 불리는 1910~1940년대를 시기적 대상으로 한 것은 이와 같은 질문에서 비롯되었다.
    그런데 이 시기는 본 연구의 주제와 관련해 크게 둘로 나뉜다. ①1910~20년대와 ②1930~40년대가 그것이다. ①1910~20년대에서 먼저 1920년대는 일정한 지식에 기반해 문학 저작을 산출하고, 그것을 재산으로 소유하고, 시장에서의 교환을 통해 가치를 확인 받는 근대적인 작가가 등장한 시기였다. 또 이와 맞물려 자신의 취향을 통해 문학 저작을 선택․구매하고, 또 독서를 통해 그것을 자기화하는 근
  • 한글키워드
  • 합평회,좌담회,현상문예,상징 투쟁,문단,등단(독자→작가),향유,승인,등단,시계열적,독자,월평,동인,신춘문예,작가,재생산,추천,독자문단 등.,독자문예,독자감상문,독자투고,기획 특집,미시사,문학-사회학,식민성,사회적 관계,문학 장,제도,책 광고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이 연구는 한국 근대문학의 재생산제도에 대한 시계열적 비교 분석을 통해 재생산 제도의 작동 방식과 원리를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근대문학의 재생산 회로를 구성하는 ‘등단제도-승인제도-향유제도-등단(독자→작가)제도’의 연원을 탐색하고, 각 제도의 내용과 의미를 시기적·계열적으로 정리·통합하는 한편, 제도들 간의 상호 영향관계를 비교·분석하여 재생산 제도의 역동성을 조망하였다.
    연구의 방법은 자료 작업과 연구 작업으로 나누어 진행하였다. 자료 작업은 등단·승인·향유·등단(독자→작가)제도에 관련된 자료들의 목록을 작성하고, 매체별·시기별로 조사·수집·분류·입력하여 두 권의 자료집으로 발간하는 것이다. 연구 작업은 수집된 자료들을 기반으로 한국 근대문학의 재생산제도의 특성 및 그 문학사적 의미를 분석하는 연구 논문을 작성하는 것이다. 제1차 년도의 연구는 1910~20년대 등단·승인·향유·등단(독자→작가)제도 각각의 양상과 변화 및 문학사적 의미를 비교·분석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제2차 년도의 연구는 1930~40년대 각 제도의 실현양상과 변화과정을 분석하는 한편, 한국 근대문학의 재생산제도를 전체적인 관점에서 통합·조감하는 연구에 중점을 두었다.
    연구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 근대문학의 재생산제도를 작동하는 중심 동력은 작가와 독자의 상호 영향관계에 있다. 등단제도는 식민지 시대의 주된 독자층이었던 청년·학생들의 ‘교양주의’를 문학적 욕망으로 견인해내는 기능을 하였다. 또한 특정 매체의 등단제도를 매개로 특정한 문학 그룹의 ‘문학’ 개념과 가치가 독자들에게 내면화되었다. 독자들의 심미적 취향과 감각, 문학적 수준은 출판 매체의 흥융을 규정하는 중요한 요인이었다. 또한 독자는 수용·향유한 문학 텍스트의 ‘문학성’을 내면화하고 이것을 창작의 동력으로 전환시킴으로써 작가로 재생산되었으며, 이들 중 일부는 다시 매체 발행인이 되어 등단제도의 주체가 되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한국 근대문학 재생산제도의 역동성이 드러난다. 둘째, 근대문학 재생산제도는 식민지 시대 문학권력의 형성과 관련되어 있다. 현상문예→동인지→신춘문예로 이어지는 등단제도의 변화는 매체에 따른 문학권력의 변화 및 주류적인 문학 양식의 변화와 연결되어 있다. 또한 비평이 월평, 합평회, 기획특집 등의 제도적 형식을 갖추고 비평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확립해가는 과정은 문학적 권위의 창출과 맞물려 있다. 비평은 ‘문학’의 고유한 개념과 가치, 미학적 원리를 기준으로 작가와 독자, 장르 간의 경계를 구분하고 작가와 독자의 내적 위계화를 실현함으로써 문학적 권위를 창출하였다. 셋째, 문학 장의 바깥에서 독자층의 문학적 향유와 미적 취향을 주조했던 요소로 매체에 의한 광고와 식민당국의 검열을 들 수 있다. 신문·잡지에 실린 책 광고는 대중적 통속물과 고급문예를 구분하고 이에 따라 독자층의 분화 및 미적 취향의 위계화가 이루어졌다. 식민지 시기 매체에 대한 검열의 기준과 영향력을 분석할 때, 식민 당국이 가장 경계했던 것은 사회주의 사상과 민족운동이 문학을 통해 결합되는 것이었으며 이에 대한 검열이 강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 1920년대 중반부터는 검열이 내면화됨으로써 매체 편집자에 의한 내부 검열이 시행되고 있다. 검열은 한국 근대문학 재생산제도의 식민성을 밝히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넷째, 정전(正典)은 작가와 독자를 통합하여 공동체적 가치를 이상화하는 제도이다. 1930년대 말부터 선집이나 전집 형태로 정전화가 진행되었으며, 그 이념적 근거로는 1920년대 중반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국민문학의 개념이 바탕을 이루고 있었다. 식민지 시대에 만들어진 정전 목록은 오늘날까지 문학교육의 현장에서 권위 있는 텍스트로 재생산되고 있다.
    이상의 연구를 통해 한국 근대문학의 재생산구조가 형성된 연원과 그로부터 파생된 문학권력의 실체, 독자층의 문학적 향유와 미적 취향의 주조 및 그것이 재생산구조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정전화의 제도적·문학 교육적 의미 등을 분석하였다. 이러한 재생산과정의 반복 속에서 한국 근대문학의 ‘근대성’과 ‘문학성’이 현실화되었으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한국 근대문학의 제도적·미학적 근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규명하였다.
  • 영문
  • This study aims to explain the principle and operating features of the reproduction system of Korean modern literature through the comparative analysis of time-series. The reproduction cycle of modern literature is composed of four systems such as literary debut, authorization, enjoyment and reader-to-writer debut. The study adjusts the contents and meanings of each system and analyzes their mutual relations.
    Research and investigation on related materials were done simultaneously. The first work was to make a list of materials related with the reproduction system of modern literature. The four tasks on the materials like investigation, collection, classification and input were done in terms of media and time. The material collection in two volumes will be published. The materials provided an important basis for the analysis of the characteristics of the reproduction system of modern literature and its meanings in the literary history.
    The results of the study are as follows.
    First, the writer and the reader were the two prime motors of the reproduction system. The literary debut system made a literary field where the mutual influential relationship between the writer and the reader was established. In the 1910s to mid 1940s, the young people and students formed the main group of readers. The literary debut system linked the culture pursuit of the young people and students to literary aspiration. The literary debut system of some medium attempted to spread to the readers the 'literary idea' of a certain literary circle. But the medium's success or failure was mainly decided by the readers' habitus and capacity. The readers internalized the 'literariness' of literary texts, which, in turn, led to the reproduction of the writer through the change of the internalized to the engine of creative writing. Such process reflected the dynamics of the reproduction system of Korean modern literature.
    Second, the reproduction system gave birth to the power politics in the literary society. The change of hegemony among media directly influenced the ups and downs of the reproduction system, which caused the change of the main stream of the literary form. Literary criticism, which is a typical form of authorization, identified the borders between the writer, reader and genre basing on the literary thoughts and aesthetic principle. It also produced literary authority by establishing the internal hierarchy between the writer, reader and genre.
    Third, the advertisements of literary books and the censorship of the colonial authorities had influence on readers' habitus and literary enjoyment. The book advertisements distinguished high-grade literary art from popular literary art, which caused the division of readers' class and appearance of the hierarchy of aesthetic habitus. Censorship was an important index which could explain the colonial features of the reproduction system.
    The canonization of literary works was a system which aimed to idealize valuables of human community. In the late 1930s, the canonization began and secured its ideological basis from the idea of national literature. The literary works on the list of canonization are still recognized as authoritative texts for literary education.
    Consequently, the study discovered that the repetition of the reproduction cycle has formed the 'modernity' and ' literariness' of Korean modern literature and that the reproduction system still plays an important role as a systematic and aesthetic origin of Korean modern literature.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이 연구는 한국 근대문학의 재생산제도에 대한 시계열적 비교 분석을 통해 재생산 제도의 작동 방식과 원리를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근대문학의 재생산 사이클(회로)을 구성하는 ‘등단제도-승인제도-향유제도-등단(독자→작가)제도’의 연원을 탐색하고, 각 제도의 내용과 의미를 시기적·계열적으로 정리·통합하는 한편, 제도들 간의 상호 영향관계를 비교·분석하여 재생산 제도의 역동성을 조망하였다.
    연구의 연차별 진행은 제1차 년도에 1910~20년대 한국 근대문학의 재생산제도에 대한 자료 작업 및 연구를 수행하였고 제2차 년도에 1930~40년대 한국 근대문학의 재생산제도에 대한 자료 작업 및 연구를 수행하였다.
    연구의 방법은 ① 자료 작업과 ② 연구 작업으로 나누어 진행하였다. 제2차 년도에 수행한 연구의 결과를 개괄하면, 자료 작업은 1930~40년대 발간된 신문, 문예지, 종합지, 기타 자료 등을 대상으로 등단·승인·향유·등단(독자→작가)제도에 관련된 자료들을 수집·분류하고 내용을 입력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2006년 8월 31일에 기본 자료의 수집·분류 및 입력 작업을 100% 완료하였다. 입력된 자료들을 바탕으로 현재 자료집 간행을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자료집의 편집체제를 확정하여 입력된 자료들을 재배치하는 한편 자료집에 수록될 자료들을 원본과 대조·교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작업이 끝난 뒤 등단제도에 초점을 맞춘 《식민지 시기 등단제도 자료집》(가칭)과 향유제도 및 등단(독자→작가)제도에 초점을 맞춘 《식민지 시기 독자의 텍스트 수용과 향유에 대한 자료집》(가칭)이 2008년 3월에 간행될 예정이다. 그리고 자료 작업을 기반으로 분석과 연구를 진행하여 논문으로 작성하였다. 이렇게 분석·연구한 논문들을 가지고 제1차 년도의 <한국 근대문학, 재생산구조의 제도적 연원>에 이어서 제2차 년도에 <한국 근대문학, 재생산구조의 제도적 연원Ⅱ>라는 연구발표회를 가졌다.
    제2차 년도의 연구는, 전년도의 연구가 등단·승인·향유·등단(독자→작가)제도로 나누어 각 제도의 양상과 의미를 비교·분석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던 것과 달리, 한국 근대문학의 재생산제도를 전체적인 관점에서 통합·조감하는 연구에 중점을 두었다. <연구논문1>은 김동인 소설의 과거시제와 3인칭대명사가 근대소설의 에크리튀르이자 양식적 질서였으며, 김동인의 소설적 에크리튀르의 구축이 ‘번역’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것을 밝혔다. <연구논문2>는 <개벽>에서 실시한 현상문예의 현황과 변모양상을 분석하여 제도적 진전과 변모양상을 검토하였으며, 현상문예와 종합지의 관계를 본원적으로 검토하였다. <연구논문3>은 <학생계>를 통해 식민지 시대의 주된 독자층이었던 청년·학생들의 사회·교양의식과 문학에 대한 욕망을 분석하였다. 특히 <학생계>의 현상문예제도를 매개로 동경 유학생 출신 문인들의 문학 개념과 이데올로기가 독자인 식민지 청년들에게 교과서적으로 향유되면서 재생산되는 양상을 검토하였다. <연구논문4>는 승인제도의 대표적 형태인 근대비평이 다양한 문학장르 속에서 자기 정체성을 정립하는 과정과 문학적 권위를 형성하는 과정이 어떻게 결합되는지를 고찰하였다. 특히 <조선문단> 합평회를 계기로 비평의 기준과 방법, 비평가의 자질과 비평의 사회적 역할이 정립되어가는 양상을 분석하였다. <연구논문5>는 한국 근대시의 정전목록이 정립되는 과정을 1920~30년대 시인선집을 통해 분석하였다. 7권의 시인선집을 대상으로 수록된 시인과 작품, 편집체계의 특징, ‘시’의 개념과 가치 기준 등을 비교·분석하였다. <연구논문6>은 비평의 형성과정에서 아브람스의 신비평이 국내의 학술 담론에 도입되는 과정 을 세 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신비평의 텍스트 중심주의와 해석 주위의 비평방법이 문학교육의 장에서 비평이론으로 정전화되는 양상을 분석하였다.
    이상의 연구를 통해 한국 근대문학의 재생산구조가 형성된 연원과 그것이 초래한 문학권력의 실체, 문학권력이 지향한 미학적 경향의 면모를 밝혔으며, 이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한국 근대문학의 제도적·미학적 근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규명하였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제2차 년도에 진행된 연구의 결과는 다음의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한국 근대문학의 재생산제도가 작동되는 과정에서 작가와 독자가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문학의 장에서 작가와 독자는 고립적인 존재로 간주되어 왔다. 그러나 등단-승인-향유-등단(독자→작가)의 재생산 사이클을 통해 작가와 독자가 상호 긴밀한 영향관계 속에서 한국 근대문학의 ‘근대성’과 ‘문학성’을 형성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현상문예와 신춘문예, 추천 등의 등단제도는 식민지 시대의 주된 독자층이었던 청년·학생들의 ‘교양주의’를 문학적 욕망으로 견인해내는 기능을 하였다. 또한 등단제도를 통해 각 매체를 중심으로 한 특정한 문학 그룹의 ‘문학’ 개념과 가치가 독자들에게 내면화되었다. 독자들은, 문학 텍스트와 책 광고 등을 통해 형성된 심미적 취향과 감각, 문학적 수준을 독자감상문, 독자담화실, 독자문예 등의 형태로 매체에 반영시켰다. 독자가 문학 텍스트를 수용·향유하여 ‘문학성’을 내면화하고 이것을 창작의 동력으로 전환시킴으로써 작가로 재생산되었다. 그리고 독자→작가인 노자영과 방정환의 경우 다시 매체 발행인이 되어 등단제도의 주체로 변화하였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한국 근대문학의 재생산제도의 역동성이 드러난다. 둘째, 식민지 시대 문학적 권위와 권력의 형성은 제도로서의 비평이 자기 정체성을 정립하는 과정과 맞물려 있다. 비평은 1920년대 초기의 인상 비평적 수준에서 월평(계절평, 연간평)과 합평회, 기획특집 등의 본격적인 비평의 형태로 변화하면서, 비평의 기준과 방법, 비평가의 자질과 비평의 사회적 역할 등을 정립하였다. 또한 고유한 ‘문학’ 개념과 가치, 미학적 원리를 기준으로 작가와 독자, 장르 간의 경계를 구분하고 작가와 독자의 내적 위계화를 실현함으로써 문학적 권위를 창출하였다. 셋째, 1930년대 후반부터 선집이나 전집 형태로 표면화된 근대문학의 정전화 과정에는 국민문학의 개념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독자적인 민족 교육이 불가능했던 식민지 시대에 정전화는 작가와 독자를 통합하여 공동체적 가치를 이상화하는 제도로서 기능하였다. 이때 형성된 정전 목록은 오늘날까지 문학교육의 현장에서 권위 있는 텍스트로 재생산되고 있다.
    연구 결과의 활용방안은 첫째, 학술적 활용방안이다. 한국 근대문학의 재생산제도를 등단·승인·향유·등단(독자→작가)로 구분하여 시기별·매체별로 정리한 두 권의 자료집 《식민지 시기 등단제도 자료집》(가칭)과 《식민지 시기 독자의 텍스트 수용과 향유에 대한 자료집》은 후속 연구를 위한 실증적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둘째, 사회적 활용방안이다. 한국 근대문학의 재생산제도를 시·계열적으로 비교·분석한 이 연구는 제도적 관점에서 작가와 독자의 관계, 문학과 사회의 관계를 해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식민지 시대 재생산제도에 대한 연구는 오늘날 문학의 재생산구조의 작동방식과 원리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 셋째, 교육적 활용방안이다. 등단제도에서부터 정전화과정에 이르기까지 실증적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된 이 연구는 문학교육 현장에서 새로운 자료를 확보하고 문학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색인어
  • 근대문학, 재생산제도, 시계열적 비교·분석, 작가, 독자, 종합지와 문예지, 동인지, 저널리즘, 등단제도, 현상문예, 근대소설의 에크리튀르, 비평의 정체성, 승인제도, 향유제도, 정전화 과정, 문학권력, 문학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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