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기의 문제의식과 목표 아래, 이 연구에서는 지방통치의 핵심인 新縣 設置와 그 運營 中에서 宗族이 어떠한 역할을 하였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하고자 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이다.
첫째, 지방 통치의 가장 중요한 조직은 縣이기 때문이다. 진한시대이래로 縣은 국 ...
상기의 문제의식과 목표 아래, 이 연구에서는 지방통치의 핵심인 新縣 設置와 그 運營 中에서 宗族이 어떠한 역할을 하였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하고자 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이다.
첫째, 지방 통치의 가장 중요한 조직은 縣이기 때문이다. 진한시대이래로 縣은 국가권력을 관철시키는 가장 중요한 행정 조직이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비록 현 이하의 행정단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항시 국가권력이 관원을 파견하여 치안과 세역을 확보할 수 있었던 가장 분명한 단위는 현이었다. 그러므로 현의 설치와 운영에 역대의 정권의 안정적 통치의 비결이 숨겨져 있다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연구가 주로 제도사의 측면에 치중되어 있으며, 지역사회와 국가권력의 상호관계에 입각한 연구는 비교적 최근의 연구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그것도 종족을 핵심에 둔 분석은 매우 적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종족과 지방정부의 상호관계에 대한 체계적인 개념의 확립과 이를 적용한 구체적인 사례연구가 더욱 필요한 실정이다.
둘째, 진한제국이래 縣의 수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특이한 현상에 대한 이해 역시 역대의 정권의 안정적 통치를 이해할 수 있는 열쇠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즉 통치영역의 확대와 인구증가가 현 수의 증가를 가져올 것은 당연하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역대 현 수가 무한정 증가하지 않았다. 이에 대한 기존의 설명은 “국가권력의 保守性과 민간의 자치적인 市鎭에 의한 기능 대체”를 들고 있다. 매우 타당한 견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국가의 보수성”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는 시기와 지역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는 면에서 구체적인 사례 연구가 필요하며, 동시에 “민간의 자치적 시진에 의한 기능 대체”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新縣의 설치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셋째, 국가권력의 지향과 종족, 그리고 이들 상호관계를 전형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결국 통치는 국가의 의지와 지역사회 구성원·종족의 상호관계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할 때, 그 구체적 실태를 검토하기 위해서는 양측이 만나는 장, 바로 縣에 대한 분석이 가장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몇 몇의 연구가 주목되고 있으나 더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중국은 30여개의 성급 행정단위가 있는 광대하고 다양한 지역이므랜옜П맛?진척을 위해서는 각 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연구가 확충되어야 할 것이다.
이 연구에서는 明 中期(15세기 후반~16세기) 福建으로 분석 대상을 제한하고자 하는데, 이는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첫째, 중국은 역사가 유구하고 공간이 광대하며, 또 지역마다의 다양성으로 인하여 연구 범위와 시기의 제한이 불가피하다. 이때 중요한 것이 연구목적을 가장 효과적으로 거둘 수 있는 시기와 지역의 확정이며, 주목되는 것이 바로 明 中期 福建이다.
둘째, 복건은 중국 전체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경관의 면에서 연해와 내륙, 평야와 산지가 있으며, 閩江, 九龍江 등은 황하, 양자강, 주강 등을 연상시키기에 족하며 이들을 통하여 지역적 구분도 가능하다는 면에서 중국 전체의 자연경관과 대비를 이룬다. 또 인문지리적인 면에서 省都인 福州와 경제중심지인 厦門의 관계는 마치 北京과 上海의 그것을 연상시키며, 연해지역과 내륙지역의 상품유통이나 상호의존체제 역시는 전중국의 그것과 유사하다. 이러한 지리적 유사성은 현의 증가나 종족의 발달에서도 드러나서, 한대 이래로 복건에서는 중국 전역의 변화를 반영하면서 지속적으로 현이 증가하였고 종족이 발달했던 곳이다.
셋째, 明 中期 福建은 급격한 경제·사회적 발전과, 이에 대응한 현의 신설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즉 복건에서 현이 많이 설치된 시기는 2~3세기, 7~8세기, 10~11세기, 15~16세기, 20세기였다. 2~3세기에는 많은 이주민이 이입되고 삼국 吳의 영역으로 현의 설치와 개발이 전개되었다. 7~8세기에는 기왕에 폐지되었던 현들을 재건하였던 시기이다. 10~11세기는 북으로부터의 인구 유입, 五代 閩의 적극적인 개발, 북송 초 행정구역의 정비 등이 있던 시기였다. 15~16세기는 복건 내륙의 개발이 심화와 해금정책으로 많은 반란이 일어나면서 현의 설치도 많았다. 그리고 20세기 초에는 도서에 현을 설치한 예가 많았다. 그런데 이 15~16세기 복건에서는 해상 사무역과 상품경제가 발달하고 내륙개발이 빠르게 전개된 시기로서, 지역사회의 성장과 변화 속에서 현의 설치라는 국가권력의 지역사회 개입이 어떻게 나타났는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또 전술한 바와 같이 15~16세기는 종족 형성이 확산되었던 시기이자 일조편법, 향약, 보갑 등 각종 제도가 바뀌었던 시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