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 이르러 교육기회의 확대와 더불어 여성도 더 이상 교육적 기회에 있어서 배제되는 형편은 아니다. 하지만 여성은 여전히 교육 이론적 담론의 과정이나 교육 이론 창출 과정에 있어서는 여전히 소수자의 입장 내지는 국외자의 입장에 머물러 있다. 이로써 여성 소외 ...

현대에 이르러 교육기회의 확대와 더불어 여성도 더 이상 교육적 기회에 있어서 배제되는 형편은 아니다. 하지만 여성은 여전히 교육 이론적 담론의 과정이나 교육 이론 창출 과정에 있어서는 여전히 소수자의 입장 내지는 국외자의 입장에 머물러 있다. 이로써 여성 소외의 기제를 여성 교육이나 여성 교육론 논의와 결부시켜 교육사적 맥락에서 되짚어볼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러한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연구자는 서양교육사에서 나타나는 여성 교육론에 대한 논의를 플라톤, 루소, 울스턴크래프트를 중심으로 그들 각각의 여성상과 연결하여 고찰하고자 한다.
혁명적 주장을 담고 있는 여성 교육론을 최초로 전개한 플라톤이나, 여성의 교육받을 기회를 인정하였다는 점에 있어서는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본인은 의식하지 못했을 수도 있는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일반교육론과 여성교육론 사이의 모순된 입장을 보여주는 루소는 각기 그 내용 전개는 다르지만 남성적 시각에서 여성 교육론을 시도함으로써 생기는 태생적 한계를 공통적으로 보이고 있음을 고찰하고자 한다. 동시에 여성적 시각으로 여성 교육론을 전개하더라도 시대 정신이 주는 제약성을 벗어나지 못할 때 생길 수 있는 또 다른 여성 소외의 가능성을 울스턴크래프트의 논의를 통해 고찰하고자 한다.
이에 본 연구의 목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여성 교육 논의를 전개하고 있는 플라톤의 대표적 저서들인 『국가론』과 『법률론』을 중심으로 플라톤의 여성 교육론을 그의 전체 교육이론의 체계 안에서 고찰하는 가운데 그의 여성 교육론이 함의하고 있는 현재적 의미와 한계를 동시에 논한다.
둘째, 루소의 『에밀』의 5부 내용을 중심으로 루소의 여성 교육론이 현재의 여성학적 접근의 교육이론에 줄 수 있는 긍정적 의미를 고찰하는 동시에 여성적 시각에서 그의 여성 교육론을 비판한다.
셋째, 개인의 자유와 기회의 균등이라는 자유주의적 원리를 여성에게 확대 적용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여성의 교육권과 여성 교육의 필요성을 계몽주의 언어로 역설한 울스턴크래프트의 여성교육론의 의미를 비판적으로 고찰하는 동시에 그녀의 (여성) 교육사적 의미를 재발견하고자 한다.

본 연구를 통하여 교육학(특히 교육 철학) 차원에 있어서 다음과 같은 긍정적 결과가 산출되리라 기대된다.
첫째,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교육사에서 잊혀졌던 울스턴크래프트의 여성 교육론을 재발견한다는 데 일차적 의미를 찾아 볼 수 있다. 한국 교육학계에 울스 ...

본 연구를 통하여 교육학(특히 교육 철학) 차원에 있어서 다음과 같은 긍정적 결과가 산출되리라 기대된다.
첫째,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교육사에서 잊혀졌던 울스턴크래프트의 여성 교육론을 재발견한다는 데 일차적 의미를 찾아 볼 수 있다. 한국 교육학계에 울스턴크래프트의 교육적 논의를 소개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으리라 여긴다. 이는 궁극적으로 다양한 교육적 논의를 이끌어내는데 한몫 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둘째, 그 동안 한국 교육학계에서 플라톤과 루소의 교육론을 전체적으로 서술한 연구물들은 다수 나와 있지만 여성 교육 테마와 관련된 독립된 연구물은 플라톤의 경우에는 전무하며, 루소의 경우 소수만 확인된다. 여성학적 연구 관점에서 교육적 논의를 이끌어 가는 본 연구는 한국 교육 이론적 논의에 있어서 접근 방식의 다양성을 열어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셋째, 본 연구는 교육적 논의에 있어서 여성학적 접근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하나의 시론이다. 교육에 대한 전통적 논의(남성 중심적 접근)에 의해 비롯된 오류를 정정하고 그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유현옥 1999, 85) 여성학적 접근의 한 사례로서 교육적 담론의 장(場)에 접근 방식의 다원성 내지는 다양성을 열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넷째, 현재 우리의 교육은 기회나 제도적 측면에 있어서는 남녀평등이 완전히 이루어진 영역 중의 하나이지만 그 내용 면에 있어서는 여전히 성차별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드시 극복되어야 하는 교육적 과제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성차별주의가 교육 역사에서 어떤 식으로 형성되고 교육적으로 재생산되어 왔는지 그 역사적 과정을 되짚어보는 좋은 기회로 활용될 수 있으리라 본다.

플라톤은 여성과 남성의 생물학적 차이를 능력의 차이로 결부시키지 않은 혁명적인 여성관과 그에 따른 여성 교육론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플라톤 역시 남성이라는 他者 시각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여성 교육론을 전개하고 있기에 그의 전체 이론 틀 안에서 여성 ...

플라톤은 여성과 남성의 생물학적 차이를 능력의 차이로 결부시키지 않은 혁명적인 여성관과 그에 따른 여성 교육론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플라톤 역시 남성이라는 他者 시각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여성 교육론을 전개하고 있기에 그의 전체 이론 틀 안에서 여성은 여전히 주변적인 존재로 머무를 수밖에 없다. 즉 그에게 있어서 여성은 타자화 된 존재일 수밖에 없고 그가 주장하는 여성 교육은 혁명적 선언 이상의 의미를 넘어설 수 없다고 본다.
루소는 계몽주의 시대정신 속에서 인간의 평등성을 믿고 평등한 인간 관계를 가능하게 하는 장치로 교육을 논하고 있지만 여성을 소외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페미니스트들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인간의 평등과 성 평등 사이의 루소식 긴장과 모순은 자연성, 신의 섭리, 생물학적 차이 등의 의미를 내포하는 동시에 이상적인 것으로 그리는 여성상이나 ‘가정상’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플라톤이 『법률론』에서 가정과 사유재산을 다시 인정함으로써 여성의 역할을 가정 안에 국한시켜 논함으로써 그의 여성 교육론이 주변적인 것으로 흘러갔듯이 루소 역시 자연성을 내포하는 이상적인 ‘여성상’과 ‘가정상에 근거하여 여성의 역할을 가정 안에 제한시킴으로써 인류 평등이라는 그의 큰 논의 체계를 흐리게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플라톤과 마찬가지로 시대의 제약성을 함께 논해야 되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남성으로서 여성 문제와 여성 교육을 다룰 때 파생될 수밖에 없는 논리적 필연이라고 보는 것이 합당할 듯하다.
『여성 권리의 옹호』는 19세기와 20세기 초 페미니즘에서 여성의 해방에 있어서 가장 큰 조건으로 인식되던 여성의 교육에 대한 요구를 전면적으로 내세운 최초의 책이라는 점에서 교육사적 의의가 있다. 이 책에서 울스턴크래프트는 계몽주의적 인간관을 좇아 여성도 남성처럼 인간의 본성을 공유한다고 주장했으며 이성의 중요성을 인정하며 무상 초등교육을 주장했으며 이성, 지식, 정신에는 성이 없으며 육체적 차이만 존재할 뿐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녀는 잘못된 사회적 편견과 그런 사회적 편견을 형성시킨 여성 교육이 여성을 ‘남성의 일부’나 ‘남성의 위안거리’로 전락시킨다고 보았다.
하지만 Jacobus가 지적한 바처럼, 울스턴크래프트는 남성 중심의 담론을 그대로 여성에게 적용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남성과 같아지는 여성을 해방된 여성상으로 그리고 있다는 데서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는 여성에 의한 여성성의 억압이라는 귀결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