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폭력은 버지니아 울프가 “지배의 최면적인 힘”이라고 부른 것에 가까운 것으로 신체적인 강요나 직접적인 명령에 의해서가 아니라 피지배자의 공모에 의해 유지되는 힘이다. 이러한 순응이 가능한 것은 피지배자가 단순히 상징폭력의 수동적인 대상이 아니라 상징폭 ...

상징폭력은 버지니아 울프가 “지배의 최면적인 힘”이라고 부른 것에 가까운 것으로 신체적인 강요나 직접적인 명령에 의해서가 아니라 피지배자의 공모에 의해 유지되는 힘이다. 이러한 순응이 가능한 것은 피지배자가 단순히 상징폭력의 수동적인 대상이 아니라 상징폭력 안에 은폐되어 있는 권력관계를 사심 없는 것으로 오인한 후 그것을 정당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상징폭력은 이처럼 피지배자의 공모에 의존하므로 그 어느 폭력보다 효율적인 동시에 오인이 오인으로 밝혀지는 순간, 즉 피해자가 마술적 경계선에 갇혀 있었음을 깨닫는 순간 무력해진다. 의식고양은 남/여= 우/열이라는 마술적인 경계선을 허무는 일이다. 무시되고 억압되어온 상징과 기호가 표출되면서 지배담론의 인지범주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궁극적으로 지배적인 인지범주가 은폐하고 있던 권력관계가 폭로된다. 개인적=정치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은 이처럼 여성=개인 / 남성=정치라는 지배적인 패러다임의 실체를 폭로할 뿐 아니라 나아가 그것을 대체하려고 한다.
70년대 여성운동은 의식고양 소설의 탄생에 기여했지만, 의식고양 소설은 대중적인 인기로 인해 여성운동에 활기를 불어 넣었을 뿐아니라 의식고양의 내용을 더 섬세하고 풍부하게 만들었다. 의식고양 소설에서는 개인적인 경험을 특이한 개인사의 결과로 보지 않고 상투적인 성역할의 결과, 즉 남성지배의 구현으로 본다. 의식고양 소설의 주인공은 대체로 1) 다른 사람의 기대와 배치, 2) 개인 및 제도와의 대립, 3) 자아 및 사회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라는 발전 단계를 경험한다. 그러나 모든 소설에 이 세 단계가 획일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물론 아니다.
본 연구는 부르디외의 상징폭력이라는 분석틀로 70년대의 의식고양을 재평가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첫째 부르디외의 상징폭력 이론을 살펴보고, 둘째 1970년대의 페미니즘 담론에 나타난 상징폭력과 의식고양을 검토하고, 셋째『엘라 프라이스의 일기』와『작은 변화들』에 상징폭력과 상징질서의 전복이 어떠한 형태로 나타나는지 분석한 후, 끝으로 이 작품들에서 이루어진 상징적 판 뒤집기의 성과를 평가하겠다.

1. 상징폭력 이론에 대한 연구는 향후 현대 영미소설에 나타난 계급갈등이나 여성문제를 분석하는데 유용한 분석틀이 될 것이다.
2. 70년대 페미니즘 담론에 대한 분석을 통해 페미니즘의 핵심 개념과 발생 및 발달을 명확해 질 것이다. 이러한 담론 분석은 현대 영미 ...

1. 상징폭력 이론에 대한 연구는 향후 현대 영미소설에 나타난 계급갈등이나 여성문제를 분석하는데 유용한 분석틀이 될 것이다.
2. 70년대 페미니즘 담론에 대한 분석을 통해 페미니즘의 핵심 개념과 발생 및 발달을 명확해 질 것이다. 이러한 담론 분석은 현대 영미 소설의 문화연구에 있어 하나의 기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3. 국내에 의식 고양소설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없는 현실을 감안할 때 본 연구는 의식고양소설에 대한 소개가 될 것이며 동시에 상징폭력과 연관시킴으로써 의식고양 소설을 심층적으로 이해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4. 의식고양을 중심으로 급진적 페미니즘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한국사회의 페미니즘 이론 및 페미니즘 소설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이 작품들에서 이루어진 상징적 판 뒤집기의 성과를 평가하겠다. 본 연구는 부르디외의 상징폭력이라는 분석틀로 70년대의 의식고양을 재평가하고자 한다.

상징폭력은 버지니아 울프가 “지배의 최면적인 힘”이라고 부른 것에 가까운 것으로 신체적인 강요나 직접적인 명령에 의해서가 아니라 피지배자의 공모에 의해 유지되는 힘이다. 이러한 순응이 가능한 것은 피지배자가 단순히 상징폭력의 수동적인 대상이 아니라 상징폭 ...

상징폭력은 버지니아 울프가 “지배의 최면적인 힘”이라고 부른 것에 가까운 것으로 신체적인 강요나 직접적인 명령에 의해서가 아니라 피지배자의 공모에 의해 유지되는 힘이다. 이러한 순응이 가능한 것은 피지배자가 단순히 상징폭력의 수동적인 대상이 아니라 상징폭력 안에 은폐되어 있는 권력관계를 사심 없는 것으로 오인한 후 그것을 정당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상징폭력은 이처럼 피지배자의 공모에 의존하므로 그 어느 폭력보다 효율적인 동시에 오인이 오인으로 밝혀지는 순간, 즉 피해자가 마술적 경계선에 갇혀 있었음을 깨닫는 순간 무력해진다. 의식고양은 남/여= 우/열이라는 마술적인 경계선을 허무는 일이다. 무시되고 억압되어온 상징과 기호가 표출되면서 지배담론의 인지범주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궁극적으로 지배적인 인지범주가 은폐하고 있던 권력관계가 폭로된다. 개인적=정치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은 이처럼 여성=개인 / 남성=정치라는 지배적인 패러다임의 실체를 폭로할 뿐 아니라 나아가 그것을 대체하려고 한다.
70년대 여성운동은 의식고양 소설의 탄생에 기여했지만, 의식고양 소설은 대중적인 인기로 인해 여성운동에 활기를 불어 넣었을 뿐아니라 의식고양의 내용을 더 섬세하고 풍부하게 만들었다. 의식고양 소설에서는 개인적인 경험을 특이한 개인사의 결과로 보지 않고 상투적인 성역할의 결과, 즉 남성지배의 구현으로 본다. 의식고양 소설의 주인공은 대체로 1) 다른 사람의 기대와 배치, 2) 개인 및 제도와의 대립, 3) 자아 및 사회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라는 발전 단계를 경험한다. 그러나 모든 소설에 이 세 단계가 획일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물론 아니다. 본 연구가 연구 대상으로 삼은 브라이언트(Dorothy Bryant)의 『엘라 프라이스의 일기』(Ella Price's Journal)는 의식고양으로 인한 존재론적 충격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면, 피어시(Marge Piercy)의『작은 변화들』(Small Changes)은 제목과는 달리 획기적인 인식의 전환이 강조되고 있다. 본 연구는 부르디외의 상징폭력이라는 분석틀로 70년대의 의식고양을 재평가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첫째 부르디외의 상징폭력 이론을 살펴보고, 둘째 1970년대의 페미니즘 담론에 나타난 상징폭력과 의식고양을 검토하고, 셋째 『엘라 프라이스의 일기』에서는 1) 중산층 가정의 주부로 규정되는 엘라에게서 행사되는 상징폭력, 2) 존재론적 충격으로 이어지는 내면적 갈등, 3) 더 이상 상징폭력에 공모하지 않는 여주인공과 제도적 장치의 대립, 4) 미완이 결말의 의미를 분석하겠다. 『작은 변화들』에서는 1) 상징폭력과 호명, 2) 여주인공의 대안적 의사소통 모색 3) 반복적인 도피의 의미를 분석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