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3개년에 걸쳐 「근대 한러관계연구」를 수행한 과제이다. 각 연차별, 시기별 연구주제는 수교와 교섭의 시기 한러관계, 아관파천과 한러관계의 진전, 러일전쟁 전후 한러관계의 변화이다.
이 연구의 목적은 ① 한러관계를 러중, 러일관계 등 한반 ...
이 연구는 3개년에 걸쳐 「근대 한러관계연구」를 수행한 과제이다. 각 연차별, 시기별 연구주제는 수교와 교섭의 시기 한러관계, 아관파천과 한러관계의 진전, 러일전쟁 전후 한러관계의 변화이다.
이 연구의 목적은 ① 한러관계를 러중, 러일관계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환경 속에서 조망함으로써 일국사적 연구시각을 극복하고, ② 러시아 측의 자료를 수집 정리하여 한국 및 중국, 일본 등의 자료와 상호 비교 검토함으로써 한러관계의 형성, 진전 및 변화를 객관적으로 이해하며, ③ 한러 간의 정치외교 관계 및 인적 물적 교류, 상호인식의 변화 과정 등에 대해 학제간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한러관계를 체계적으로 파악하는 데 있다.
연구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전체 주제를 모두 4부로 나누었다.
<제1부-동아시아 국제환경>에서는 첫째, 러시아의 동아시아정책을 연구했다. 이 연구에서는 각 시기 러시아의 동아시아 정책의 변화과정과 성격, 만주철도부설권 획득을 통한 적극적인 동아시아의 개입, 러일전쟁 이전 차르의 주도적 동아시아정책을 살펴보았다. 둘째, 한반도를 둘러싼 러중관계를 연구했다. 이 연구에서는 러시아와 중국의 조약 체결을 통한 화이적 질서관의 변용과 그 의미, 청러관계의 국제정세에 따른 연대와 견제의 내용, 러일전쟁의 영향으로 청의 군제 개혁이 취해진 과정을 고찰했다. 셋째, 한반도를 둘러싼 러일관계를 고찰했다. 이 연구에서는 일본지식인의 국제질서관과 러시아위협론이 일본의 아시아 정책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음을 살펴보았다. 청일전쟁 이후 일본인들이 전후 국가구상과 러시아를 포함한 국제질서의 인식을 조명했다. 그리고 러일전쟁기에 일본의 재해권 장악에 주목해 러시아와 일본의 해상권을 비교 연구했다.
<제2부-정치 외교적 관계>에서는 첫째, 한국의 대러시아정책을 다루었다. 이 연구에서는 수교 이후 청의 외압에서 벗어나기 위해 러시아를 끌어들이려는 한국의 외교적 노력을 재구성했다. 아관파천 이후 한국의 대러정책과 환궁 이후 대러관계가 상대적으로 소원해지는 과정을 논증했다. 또한 러일전쟁 전후 한국이 주도적으로 대러시아정책을 수행하기는 힘들었지만 독자적인 정책을 추진하려했음을 밝혔다. 둘째, 러시아의 대한국정책을 고찰했다. 이 연구에서는 러시아의 한국정책을 시기별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러시아가 아관파천을 통해 조선이 일본의 보호령으로 전락을 막는 것이 러시아의 기본 정책이었음을 밝혔다. 셋째, 한국주제 러시아 외교관의 활동을 연구했다. 연구에서는 수교이후 청일전쟁까지 한국에서 활동한 러시아 외교관 베베르와 슈페이예르의 활동을 구체적으로 다루었다.
<제3부-인적 물적 교류>에서는 첫째, 한러간 물적교류를 고찰했다. 이 연구에서는 한러간의 교역관계 변화를 각 시기별 교역의 추이와 성격, 발전과정을 통해 해명했다. 또한 러시아의 제국주의적 진출이 민간교역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분석했다. 그리고 러일전쟁 직전 한러경제관계의 성격을 규명했다. 둘째, 러시아의 한국유이민들을 살펴보았다. 이 연구에서는 초기 한인들의 러시아 이주와 한인 마을 형성과정, 러시아 당국의 대응을 분석했다. 특히, 아관파천 이후 러시아한인들의 활동 및 러시아로 유학한 양반자제들의 존재를 밝혔다. 그리고 러일전쟁 전후 유이민들의 독립운동을 안중근과 관련하여 연구했다.
<제4부-상호인식>에서는 첫째, 한국의 러시아인식을 조명했다. 이 연구에서는 러시아 인식을 국왕과 개화파 관료, 척사파, 민중 등으로 나누어 접근하였다. 그리고 아관파천 이후 러시아에 대한 인식의 변화 과정을 고찰했다. 또한 한국지식인들의 제국주의 국가이자 사회주의국가라는 이중적 러시아 시각을 분석했다. 둘째, 러시아인의 한국인식을 고찰했다. 이 연구에서는 러시아의 한국인식에 대해 여행기, 각종 보고서, 지리협회를 중심으로 한 한반도 탐사 작업 등을 통해 러시아인들이 한국에 대해 인식한 것을 분석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 러시아, 일본, 중국 등 각국의 자료를 함께 검토함으로써 한러관계의 객관적, 종합적인 체계화를 시도한 본 과제의 연구 결과는 앞으로 이 분야 연구의 진전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