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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성과 가상의 책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인문사회분야지원심화연구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05-079-AS0166
선정년도 2005 년
연구기간 1 년 (2005년 09월 01일 ~ 2006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이철의
연구수행기관 상명대학교& #40;천안캠퍼스& #41;
과제진행현황 종료
공동연구원 현황 박진희(관동대학교)
정지용(상명대학교(천안캠퍼스))
도윤정(서울대학교)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일반적으로 근대 문학의 가장 중요한 성격으로 문학의 자기 반성적 성격을 든다. 근대 작가들은 글을 쓴다는 행위 자체를 문제적인 것으로 여기면서, 끊임없이 문학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들은 그 질문에 대한 답으로 이상적인 책의 형태를 꿈꾼다. 말라르메는 세계 전체를 담을 수 있는 ‘유일한 책(Livre)’을, 플로베르는 ‘아무것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는 책(livre sur rien)’을, 발자크는 ‘한 권의 거대한 책(un grand livre)’을, 졸라는 ‘책(un livre)’들로 구축된 ‘하나의 세계(un monde)’를, 지오노는 ‘진정한 한 권의 독창적인 작품(une vraie œuvre originale)’을 구상한 것이다. 우리는 이렇듯 각각의 명칭이 다르지만, 실제 창작물과 독립되어 작가들의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책을 ‘가상의 책(le livre virtuel)’이라 부르고자 한다. 본 연구는 이 개념을 통해 그동안 장르나 창작 경향의 상이함 때문에 비교 연구되지 않았던 작가들을 함께 연구하고, ‘가상의 책’이 근대적 글쓰기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조건임을 밝히고자 한다.
  • 기대효과
  • ① 본 연구는 ‘가상의 책’이라는 개념을 상정함으로써, 그동안 서로 다른 창작의 경향과 작품의 양태 때문에 함께 연구되지 않았던 작가들을 동시에 비교 분석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전체를 담을 수 있는 단 한 권의 책을 쓰고자 했던 말라르메, 호적등본과 경쟁하려고 했던 발자크, 무한히 증식하는 한 가계(家系)를 담으려고 했던 졸라 등이 실제 출판한 책을 통해서는 전혀 다른 결과를 보여주지만, 우리는 이들 작가들의 창작활동의 근저에 공통적으로 ‘가상의 책’에 대한 열망이 자리잡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검토로부터 우리는 기존의 전통적인 장르 구분의 편협함을 벗어나서, 영미나 독일 스페인 등 서양의 다른 국가의 근대 문학과 비교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② 이러한 연구의 확장은 한국 근대 문학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 전통 사회의 경우 서양의 성서처럼 사서삼경(四書三經) 혹은 사서오경(四書五經)과 같은 책들이 전범으로 여겨졌고, 다른 책들은 이 책들을 기반으로 쓰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근대화와 함께 세계를 설명하고 전체를 담을 수 있었던 이 경전들의 권위가 급격히 붕괴되었다. 과연 한국 문학에서 서양 근대 문학사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근대 작가는 자신들이 쓰는 책이 전통적인 경전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그렇다면 그들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책은 어떠한 형태를 띠고 있는지, 그것은 서양의 것들과 어떻게 다른지 등에 대한 질문은 서양의 근대와 한국의 근대를 비교할 수 있는 구체적인 분석틀을 제공할 것이다.

    ③ ‘가상의 책’을 통한 근대성에 대한 성찰은 흔히 포스트모던 시대라고 일컬어지는 오늘날의 문학에 대한 반성, 특히 전자책 또는 하이퍼텍스트라고 하는 새로운 책의 개념에 대한 심화된 역사적 고찰을 가능하게 한다. 하이퍼텍스트가 컴퓨터의 발전으로 인해 등장한 책으로서 근대의 책과 근본적으로 다른 책이라는 연구 결과들이 많이 발표되었지만, 우리는 그 대표적 특성으로 지적되는 텍스트의 공간화와 순환성 같은 개념들이 이미 근대 작가들이 꿈꾸었던 ‘가상의 책’이라는 개념 속에 들어 있었음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본 연구는 하이퍼텍스트 연구에 인문학적 성찰을 더함으로써 그 동안 지나치게 기술적·공학적인 측면에서 고찰되었던 사이버 공간에서의 책의 개념을 보다 심도 있게 연구하는 데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보르헤스가 말한 바와 같이 책을 인간의 ‘기억과 상상력의 확장’이라고 본다면, 오늘날 책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것이며, 이는 여전히 근대 작가가 구상했던 ‘가상의 책’의 연장선 위에 놓여 있는 것이다.
  • 연구요약
  • 근대 이후 작가들은 글쓰기에 대한 질문, 문학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고,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서 머릿속에 이상적인 책의 형태를 구상했다. 이 책은 성서와 같은 절대적인 위상을 지닌 것이다. 발자크는 한 사회 전체를 담을 수 있는 ꡔ인간희극ꡕ을, 졸라는 한 가문의 역사를 담을 수 있는 ꡔ루공마카르ꡕ를, 말라르메는 세계 전체를 담을 수 있는 ‘유일한 책’을, 플로베르는 ‘아무것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는 책’을 구상했다. 우리는 이와 같이 작가들의 상상 속에서 개념의 형태로 존재하는 책을 ‘가상의 책’으로 명명하고자 한다.

    ‘가상’이란 단어는 오늘날 정보사회의 발달과 함께 널리 유행하게 되었지만, 사실 이에 대한 논의는 중세 스콜라학파로부터 시작했다. 흔히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을 가상이라고 부른다. 다시 말해 가상적인 것은 ‘현실화 할 수 있는 잠재적 상태’를 의미한다. 철학에서는 ‘가상(virtuel)’과 ‘가능(possible)’을 구별한다. 오늘날 질 들뢰즈(Gilles Deleuze)나 피에르 레비(Pierre Lévy)와 같은 철학자들은 ‘가상’이라는 개념이 ‘현실(actuel)’이라는 개념과 대립하고, ‘가능’이란 개념은 ‘실재(réel)’라는 개념과 대립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 두 쌍의 개념어가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다른 범주에 속한 것임을 강조한다. 그러므로 ‘가상’이라는 개념과 ‘가능’이라는 개념을 혼동하지 않고 구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가능한 것’은 이미 정의되고 결정된 것이다. 그것은 단지 ‘실재화(réalisation)’ 하기만 하면 되는 ‘잠재적 실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가상적인 것’은 구체적인 방식이 아닌 추상적인 힘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자주 인용되는 예를 들자면, 나무는 씨앗 속에 가상적으로 존재한다. 이와 같이 ‘가상적인 것’은 미리 결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예견할 수 없고, 다양한 변수에 대응할 수 있다.

    이러한 철학적 구분을 바탕으로 우리의 논의를 발전시키면, 작가가 추구하는 ‘가상의 책’은 작가가 구체적으로 쓰기만 하면 되는 ‘가능한 책’과는 구별되어야 한다. ‘가상의 책’은 ‘문제의 복합체’와 같아서 ‘현실화(actualisation)’라는 특수한 해결 과정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발자크의 ꡔ인간희극ꡕ, 지오노의 ‘진정한 단 한권의 독창적인 작품’, 말라르메의 ‘유일한 책’, 플로베르의 ‘아무것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는 책’ 등은 이미 결정된 책, 단지 종이 위에 쓰기만 하면 되는 책을 가리키지 않는다. 플로베르는 ꡔ마담 보바리ꡕ를 집필하기 시작할 무렵, ‘아무것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는 책’이라는 자신의 ‘가상의 책’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한다. 그러나 이 개념은 ꡔ마담 보바리ꡕ로 환원되지 않는다. 이들 작가가 구상한 책은 상상 속에 이미지로만 존재하는, 마치 씨앗과 같이 가상적으로 존재하는 책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작가가 출판하는 책은 그의 머릿속에 이미지로만 존재하는 ‘가상의 책’을 모방하거나 복제한 것이 아니다. 가상의 책을 일종의 질문이라고 한다면, 현실의 책은 그것에 대한 ‘하나의 응답’이라고 볼 수 있다.

    졸라, 발자크 또는 지오노와 같이 방대한 양의 책을 쓰든지, 아니면 말라르메나 플로베르처럼 쓰고 고치는 작업을 반복하여 적은 양의 책을 쓰든지, 근대 작가들에게서 광범위하게 발견되는 쉼 없는 글쓰기, 구도적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는 끊임없는 손놀림은 과연 어디로부터 기인하는 것일까? 모리스 블랑쇼(Maurice Blanchot)의 ‘작품’과 ‘책’의 관계에 대한 분석은 ‘가상의 책’과 ‘현실의 책’의 관계, 그리고 근대 작가의 쉼 없는 글쓰기의 원동력을 규명하고자 하는 본 연구에 이론적 단초를 제공한다. 블랑쇼에 따르면 근대 작가는 가상의 이미지로만 존재하는 ‘작품’을 완성하고자 하지만 결국 작가가 쓰게 되는 것은 한 권의 ‘현실의 책’일 뿐이다. 인쇄되어 돌아온 자신의 책을 보는 순간 작가는 작품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허망함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는 다시 작품에 손을 대고, 작업을 계속하면서 운이 좋다면 이번에는 작품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는다. 이렇게 그는 한 책 속에서 현실화 하려고 했던 것을 파괴하고, 다른 책 속에서 또 다시 시도한다. 그러나 블랑쇼는 작가가 현실화 하고자 했던 것, 즉 ‘작품’은 결국 영원히 완성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작가는 끊임없이 만들고, 파괴하고, 다시 만들 수밖에 없는 숙명에 처한 것이다. ‘가상의 책’은 ‘현실의 책’을 무한히 가능하게 하는, 작가로 하여금 끊임없이 글을 쓰게 만드는 ‘공간’이다.

  • 한글키워드
  • 가상의 책,졸라,현실의 책,지오노,발자크,현실화,근대성,말라르메,플로베르
  • 영문키워드
  • Giono,livre virtuel,livre reel,Flaubert,Zola,Balzac,Mallarme,modernite,actualisation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근대 작가들이 전시대 작가들과 구별되는 점 중에 두드러지는 것이 글쓰기 자체에 대한 끊임없는 문제제기라 할 수 있다. 그들은 글쓰기의 방법으로부터 문학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에 이르기까지 작가로서의 자의식에 바탕을 둔 여러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고 그 질문에 답을 하는 과정에서 이상적인 책의 형태를 상상하고 서서히 개념화하게 되었다. 이 책은 그들 각자에게는 성서가 사라진 시대에 성서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발자크는 ‘한 권의 거대한 책’을, 졸라는 ‘책들로 구축된 하나의 세계’를, 말라르메는 ‘유일한 책’을, 플로베르는 ‘아무것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는 책’을, 그리고 지오노는 ‘진정한 한 권의 독창적인 작품’을 반복해 언급하면서 각자의 이상적인 책 속에 세계 전체를 담고자 하였다. 우리는 이와 같이 작가들의 머릿속에 개념의 형태로 존재하는 책을 ‘가상의 책’으로 명명하였다.
    ‘가상’이라는 말은 고도의 정보사회인 오늘날 너무나 흔하게 마주치는 단어이지만 그 기원을 중세 스콜라학파에서 찾을 수 있을 만큼 긴 역사를 지니고 있는 단어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흔히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라고 여겨지는 다소 모호한 이 개념을 조금 더 명료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우리 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이 문제를 해결할 훌륭한 단서를 우리는 현대 철학자들의 의견에서 찾았다. 바로, ‘가상’이라는 개념과 ‘가능’이라는 개념의 구별이 그것이다.
    질 들뢰즈(Gilles Deleuze)나 피에르 레비(Pierre Lévy)와 같은 철학자들은 ‘가상’이라는 개념이 ‘현실(actuel)’이라는 개념과 대립하고, ‘가능’이라는 개념은 ‘실재(réel)’라는 개념과 대립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즉, 이 두 쌍의 개념어가 서로 연결은 되어 있지만 각기 다른 범주에 속한다는 말이다. ‘가능한 것’은 이미 정의되고 결정된 것이다. 그것은 단지 ‘실재화(réalisation)’ 하기만 하면 되는 ‘잠재적 실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가상적인 것’은 구체적인 방식이 아닌 추상적인 힘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자주 인용되는 예를 들자면, 나무는 씨앗 속에 가상적으로 존재한다. 결국, ‘가상적인 것’은 ‘현실화 할 수 있는 잠재적 상태’를 의미한다고 정의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미리 결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예견할 수 없고, 다양한 변수에 대응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고 하겠다.
    작가가 추구하는 ‘가상의 책’은 작가가 구체적으로 쓰기만 하면 되는 ‘가능한 책’과는 구별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가상의 책’은 ‘문제의 복합체’와 같아서 ‘현실화(actualisation)’라는 특수한 해결 과정을 필요로 한다. ‘가상의 책’과 ‘현실의 책’이 맺은 이와 같은 특이한 관계는 근대 작가들의 다양한 글쓰기 양상을 하나의 통합적인 관점에서 고찰하는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다. 발자크, 졸라, 지오노 등은 방대한 양의 작품을 남겼고 반대로 말라르메, 플로베르 등은 끊임없는 퇴고로 적은 수의 작품만을 남겨 이 두 작가군의 작품 활동 양상이 매우 상이하다고 흔히 여겨지지만 실상 이들은 모두 쉼 없이 손을 놀렸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고 이러한 쉼 없는 글쓰기가 바로 ‘가상의 책’과 ‘현실의 책’이 맺는 관계와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 모리스 블랑쇼(Maurice Blanchot)의 ‘작품’과 ‘책’의 관계에 대한 분석을 응용하였다. 블랑쇼에 따르면 근대 작가는 가상의 이미지로만 존재하는 ‘작품’을 완성하고자 하지만 결국 작가가 쓰게 되는 것은 한 권의 ‘현실의 책’일 뿐이라고 한다. 인쇄되어 돌아온 자신의 책을 보는 순간 작가는 작품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허망함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는 다시 작품에 손을 대고, 작업을 계속하면서 운이 좋다면 이번에는 작품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는다. 이렇게 그는 한 권의 책 속에서 현실화하려고 했던 것을 파기하고, 다른 책 속에서 또 다시 시도한다. 그러나 작가가 현실화 하고자 했던 것, 즉 ‘작품’은 결국 영원히 완성될 수 없으며 따라서 작가는 끊임없이 만들고, 파괴하고, 다시 만들 수밖에 없는 숙명에 처한다. 결국, ‘현실의 책’을 무한히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으로서의 ‘가상의 책’은 글쓰기 자체를 질문과 사유의 대상으로 삼았던 근대작가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불가결의 공간이었던 것이다.
  • 영문
  • Les écrivains modernes ne cessent de poser des questions à l’égard de l’écriture, la possibilité de la littérature, et cherchent à imaginer un livre idéal comme la réponse. Ce livre leur paraît absolu comme la Bible: ‘un grand livre’ pour Balzac, ‘un monde composé de livres’ pour Zola, ‘Livre’ pour Mallarmé, ‘livre sur rien’ pour Flaubert, ‘une vraie œuvre originale’ pour Giono. Ces livres qui restent dans leur imagination, nous les désignons ‘livre virtuel’. Le mot virtuel est à la mode aujourd’hui à cause du développement de multimédia, mais la reflexion sur la virtualité date depuis longtemps. Dans la philosophie, en général, on distingue le virtuel et le possible. Les philosophes comme Gilles Deleuze ou Pierre Lévy opposent le virtuel à l’actuel, le possible au réel, et soulignent que ces deux pairs de concepts reliés étroitement appartiennent à des catégories différentes. Il est donc impotant de distinguer le virtuel du possible. Le possible est déjà constitué et défini ; il suffit de le réaliser. Pourtant, le virtuel est comme une énergie abstraite, comme l’arbre est virtuellement dans le grain. Le virtuel n’est pas défini préalablement, imprévisible et susceptible de se modifier selon la situation. A partir de cette notion philosophique, nous avons déveleloppé notre étude. Il faut distinguer le livre virtuel que l’écrivain recherche et le livre possible qu’il lui suffit d’écrire. Car le livre virtuel, l’ensemble des problématiques, demande une solution spécifique: l’actualisation. ‘Un grand livre’ de Balzac, ‘un monde composé de livres’ de Zola, ‘Livre’ de Mallarmé, ‘livre sur rien’ de Flaubert, ‘une vraie œuvre originale’ de Giono ne peuvent se réduire à un livre qu’ils ont écrit. Ces livres qu’ils imaginent sont virtuels comme le grain. Ils ne publient pas un livre en imitant ou reproduisant le livre virtuel. Si ceci est une question, le livre publié est une réponse. Cette notion nous permet de comprendre l’écriture incessante et inlassable de l’écrivain moderne. Selon Maurice Blanchot, l’écrvain moderne souhaite d’écrire le livre virtuel qui n’est qu’imaginaire, mais ne peut écrire que le livre actuel. Quand il voit son livre imprimé, il sent que son œuvre n’est pas achevée et recommence en espérant cette fois réussir à écrire le livre qu’il imagine. Ainsi il détruit ce qu’il a écrit et tente d’achever une œuvre dans un autre livre. Mais Blanchot souligne que l’œuvre n’est pas achevable. L’écrivain moderne est condamné à écrire, détruire et réécrire sans cesse. Le livre virtuel est un espace qui rend infiniment possible le livre actuel.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일반적으로 근대 문학의 가장 중요한 성격으로 문학의 자기 반성적 성격을 든다. 근대 작가들은 글을 쓴다는 행위 자체를 문제적인 것으로 여기면서, 끊임없이 문학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들은 그 질문에 대한 답으로 이상적인 책의 형태를 꿈꾼다. 말라르메는 세계 전체를 담을 수 있는 ‘유일한 책(Livre)’을, 플로베르는 ‘아무것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는 책(livre sur rien)’을, 발자크는 ‘한 권의 거대한 책(un grand livre)’을, 졸라는 ‘책(un livre)’들로 구축된 ‘하나의 세계(un monde)’를, 지오노는 ‘진정한 한 권의 독창적인 작품(une vraie œuvre originale)’을 구상한 것이다. 우리는 이렇듯 각각의 명칭이 다르지만, 실제 창작물과 독립되어 작가들의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책을 ‘가상의 책(le livre virtuel)’이라 부르고자 한다. 본 연구는 이 개념을 통해 그동안 장르나 창작 경향의 상이함 때문에 비교 연구되지 않았던 작가들을 함께 연구하고, ‘가상의 책’이 근대적 글쓰기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조건임을 밝히고자 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연구결과
    ① 본 연구는 근대작가들의 창작의 근원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가상의 책’이라는 개념을 통하여 근대성이라는 주제에 접근하고자 했다. 장르에 국한된 기존의 협소한 관점이 아니라 문학이라는 거시적인 틀 속에서, 그리고 항상 현재적 관점에서 연구결과를 생산하기 위해, 연구원들은 월례회의, 워크숍 및 토론회를 가졌다. 상시적인 만남과 자유로운 토론은 고답적인 연구 방식에서 벗어나 창조적인 시각을 갖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② 기존에 연구되지 않았던 자료들을 대상으로 삼고, 새로운 연구 방법론을 도입하기 위하여, 프랑스 현지 도서관과 관련 연구소를 방문하여 자료를 조사하고 전문가와 면담을 가졌다. 희귀 자료들을 통해 본 연구의 가설을 보다 정치하게 입증할 수 있었으며, 연구소 방문은 앞으로 지속적인 인적교류를 통해 본 연구의 결과를 해외에 알리고 해외의 최신 연구 동향을 국내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③ 전문가의 의견을 구하고 본 연구에 참여하는 연구보조원 및 어문대학생들에의 연구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어문학연구소와 합동으로 국내 유명학자를 초청, 강연회를 개최하였다. 세 번의 강연회는 학생들과 어문대학교 교수들의 활발한 참여와 토론으로 성황을 이루었다.
    ④ 연구원들은 지금까지 얻어진 성과를 국내 학회가 개최하는 학술대회에 발표한 뒤, 토론과 의견수렴을 거쳐 국내·외 관련 학술지에 최종 원고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주제를 심화 발전시켜 공동으로 학술서적을 집필 발간할 예정이다.

    학문적 활용방안
    ① 본 연구는 ‘가상의 책’이라는 독창적인 개념을 상정함으로써, 그동안 서로 다른 창작의 경향과 작품의 양태 때문에 함께 연구되지 않았던 작가들을 동시에 비교 분석할 수 있는 공동의 분석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연구 모델은 영미 독일 러시아 등 다른 서양 근대 문학에도 적용될 수 있으며, 이것을 토대로 서양 문학 혹은 유럽 문학의 근대성에 대한 공동연구를 기획할 수 있다.
    ② 본 연구의 결과는 한국 문학의 근대성을 새로운 시각으로 연구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한다. 영 정조 이후 발생하기 시작하여, 개화기를 지나면 심화된 경전의 권위 붕괴 현상 속에서 새로운 형태의 책들이 등장했으며, ‘가상의 책’ 개념은 그와 같은 다양성 속에 존재하는 근원적 힘을 밝힐 수 있는 구체적인 연구방법론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다.
    ③ 근대성과 가상성에 대한 성찰은 흔히 포스트모던 시대라고 일컬어지는 오늘날의 문학에 대한 반성, 특히 전자책 또는 위키페디아Wikipedia와 같이 웹 공간을 통해 실현되고 있는 하이퍼텍스트라고 하는 새로운 책의 개념에 대한 심화된 역사적 고찰을 가능하게 했다. 본 연구 결과는 하이퍼텍스트 연구에 인문학적 성찰을 더함으로써 그 동안 지나치게 기술적·공학적인 측면에서 고찰되었던 사이버 공간에서의 책의 개념을 보다 심도 있게 연구하는 데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인력양성방안
    ① 해외 연구소와의 교류를 통해 각 연구자는 학문적 국제교류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국내 대표연구자로서 성장할 수 있었다. 연구자들은 어문학 연구소를 통해 파리 3대학과 7대학의 연구소,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 등과 협력 관계를 맺어 지속적 연구의 토대를 마련하였고, 앞으로도 인적교류를 통해 한국 인문학 연구의 성과를 해외에 알리고 또한 해외의 최신 연구 성과를 한국에 알리는 가교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② 본 연구에 참여하는 연구보조원과 어문학 연구를 중심으로 강연회와 워크숍을 개최하여 연구주제에 대해 토론하고 주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특히 모든 어문대학생들에게 개방된 3회에 걸친 강연회는 동서양 어문계열의 학생들에게 연구경험을 쌓게 하여 학문연구자질을 개발하고 연구 의욕을 고취시켜 주었다. 계속해서 어문학연구소를 중심으로 근대성에 대한 강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학생들과 각 학과 교수들의 참여와 토론을 통해 인문학 연구를 활성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 색인어
  • 가상의 책, 현실의 책, 현실화, 근대성, 말라르메, 플로베르, 발자크, 졸라, 지오노
  • 연구성과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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