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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까라의 불교 비판의 목적과 방법, 그리고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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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명 박사후연수과정지원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05-037-A00048
선정년도 2005 년
연구기간 1 년 (2005년 11월 01일 ~ 2006년 10월 31일)
연구책임자 박효엽
연구수행기관 한국학중앙연구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브라흐마 수뜨라 주석>(Brahmasūtra-bhāsya)에서 샹까라(Śankara, 기원후 788~820년)가 불교를 비판한 것에 대한 기존 연구는 상당히 진척되어 있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기존 연구가 힌두 정통 철학의 관점에서 샹까라가 불교를 비판하는 논거를 분석하고 또 그 비판을 무조건적으로 옹호하거나, 불교의 관점에서 상까라의 불교 비판을 오히려 역비판하고 있는 것에 반해, 본 연구에서는 샹까라의 불교 비판이 어떠한 거시적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그 목적을 향해 어떠한 비판의 방법을 구사하고 있는지에 관해 주목하고자 한다. 또한 불교 옹호적 입장을 내포한 기존 연구에서는 샹까라가 불교의 사상을 잘못 이해함으로써 그가 비판 대상을 일방적으로 단순화시켜 설정한 것이라고 역비판하는 데 비해, 본 연구에서는 비판 대상으로서의 불교 사상에 대한 단순화가 샹까라에 의해 의도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드러내고자 한다. 더불어 비판의 척도로서 아드와이따(Advaita, 비이원적, 불이일원적) 사상을 샹까라가 불교 비판에 일방적으로 대입한 점 또한, 샹까라의 불교 비판에서 핵심적인 문제임을 거론하고자 한다. 학파 중심적 인도철학의 전통에서 비판의 정당성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비판을 매개로 하여 자기 전통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와 동시에 본 연구에서는 샹까라의 불교 비판이, 비록 비판 대상(불교)의 입장에서는 결코 수용할 수 없는 ‘비판을 위한 비판’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비판 주체의 입장에서 애초에 의도한 것 이상의 비판 효과를 거두었고 비판 대상의 입장에서도 비판을 통해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음을 밝히고자 한다. 결국 인도의 철학 학파 간 상호 비판에 있어서 비판 주체와 비판 대상 사이의 상호 충돌은, 비판의 논리적 정당성 문제를 떠나, 비판 주체에게는 사상적 우위를 확보하는 현실적 수단이었고, 비판 대상에게는 사상적 결함이나 모호성을 보완하는 자극제였음이 밝혀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샹까라의 불교 비판을 이와 같은 관점을 통해 고찰하는 것은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은 연구 주제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연관에서 본 연구에서는, 지나치게 불교 중심적 관점으로 샹까라의 불교 비판에 접근하는 태도를 지양한다. 사실 단순히 사상사적인 측면에서, 샹까라의 불교 비판은 불교 사상의 패러다임이 힌두 정통 사상의 패러다임과의 대결에서 패배한 결과라는 것을 어느 정도 보여준다. 윤회를 기본적 인간 조건으로 전제하는 인도에서 윤회의 주체인 영원불변의 자아를 인정하지 않는 불교의 사상적 기반을 샹까라는 실질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것이다. 샹까라가 불교를 비판하는 데 사용하는 두 가지 주요 척도, 즉 실체로서의 의식체(cetana)와 인중유과론(satkāryavāda)은, 사실상 윤회를 가능케 하는 영원불변의 자아를 인정하는 비이원적 베단따의 사상에서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이론적 장치들이다. 불교는 그 사상적, 종교적 공헌에도 불구하고 인도에서는 이단적 흐름에 지나지 않으며, 이러한 맥락에서 샹까라는 불교 사상에 대한 힌두 정통 사상의 우위를 가장 적나라하게 그의 비판을 통해 드러냈을 뿐이다. 그의 불교 비판 목적과 방법에는 이러한 점들이 때로는 직접적으로 또 때로는 우회적으로 드러나 있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는 샹까라의 불교 비판을, 불교 사상에 대한 (또는 베단따를 제외한 다른 정통 사상들에 대한) 베단따라는 힌두 정통 사상의 승리를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적 사건으로 간주한다. 샹까라의 불교 비판을 이러한 관점과 연관시켜 검토하는 일은, 불교 사상 또는 불교라는 종교가 인도에서 멸망하게 된 점을 인도의 철학사적 사례에 간접적으로 비추어 봄으로써, 오늘날 한국의 현실에서 불교 사상의 내실화를 꾀하고 모호한 일부 불교 담론을 명쾌한 방향으로 이끄는 데 상당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 기대효과
  • 샹까라의 비이원적 베단따 철학과 중관, 유식 불교와의 유사성에 관해서는 지금까지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다. 이러한 연구들은 주로 전자가 후자로부터 절대적 영향을 받았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특히 불교 전통의 영향 하에 있는 한국에서는 불교 우위를 전제로 하여 비이원적 베단따 사상에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양자 간의 차이성은 양자 간의 유사성보다 더 클 수 있다. 샹까라의 불교 비판을 샹까라 또는 비이원적 베단따의 관점에서 검토하는 본 연구에서는 양자 간의 차이성에 더 주목하고 있는 셈이다. 비이원적 베단따 철학과 중관, 유식 불교와의 차이점은 비단 샹까라의 불교 비판에서뿐만 아니라, 샹까라의 여타 이론들에서도 발견된다. 양자의 차이성에 대한 주목은 ‘二諦說’, ‘無明’ 등에 관한 양자의 이론을 보다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는 담론과 연구에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샹까라 이전의 불교 학자들이 정통 철학의 여러 학파들을 비판하는 내용이나 방법론을 샹까라의 불교 비판과 비교 연구하는 작업, 또 라마누자나 마드와가 불교를 비판하는 내용이나 방법론을 샹까라의 불교 비판과 비교 연구하는 작업이 지속적으로 연계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샹까라의 불교 비판과 관련된 후속 연구는, 인도철학사를 정통 철학과 비정통 철학이라는 두 가지 전통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으로 이해하면서 두 전통을 상생시키는 방향으로 이끌어져야 할 것이다.
    샹까라의 불교 비판을 전면적으로 다루는 본 연구는, 일반적으로 불교 중심적 관점에서 베단따 철학을 재단하는 연구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작은 시도이다. 이를 통해 인도에서 불교가 비판된 전후사정과 비판의 요체를 인도 정통 철학적 관점에서 살펴봄으로써, 불교 사상이 그 자체로 영구히 온전하지 않다는 점을 상기시켜 줄 것이다. 그리고 불교가 일종의 사상적 패퇴를 통해 인도에서 소멸되었다는 인도 정통 철학적 시각을 검토함으로써 한국 불교의 미래를 위한 사상적 재점검 작업을 촉발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샹까라에 의해 명시적으로 제시된 불교 교리의 문제점들에 대한 담론을 활성화시켜 상식적인 선에서 명쾌한 설명이 가능한 불교 교리를 확립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샹까라는 타 학파들을 집중적으로 비판하는<브라흐마 수뜨라 주석> 2장 2절의 도입 부분에서 <브라흐마 수뜨라> 또는 <브라흐마 수뜨라 주석>의 목적이 단순한 논의들로써 어떤 결론을 증명하거나 혹은 반증하기 위함이 아니라 베단따 문구들의 취지를 확정하기 위함이라고 밝힌다. 그렇지만 ‘자기 견해의 확립’(svapaksa-sthāpana)이라는 것이 반감을 불러일으킬 여지가 다분한 ‘다른 견해들의 부인’(parapaksa-nirākarana)이라는 것보다 더 바람직할지라도, 다른 견해들의 무가치성을 순수하게 논리적 반박만을 통해 논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불멸론자(상주론자)인 샹까라가 불교를 ‘완전필멸론’(sarva-vaināśika)으로 규정하면서 불교를 비판하는 것은 이러한 목적에서이다. 샹까라의 불교 비판은 ‘만물존재론’(Sarvāstitva-vāda), ‘유식존재론’(Vijñānāstitvamātra-vāda), ‘만물공성론’(Sarvasūnyatva-vāda)에 관한 것이다. 만물존재론(설일체유부)에 대한 샹까라의 비판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질 수 있다. 첫째는 ‘집합’(samudāya)에 대한 비판이고, 둘째는 ‘찰나성’(ksanikatva)이나 ‘찰나 소멸론’(ksanabhanga-vāda)을 포함한 인과론(인중무과론)에 대한 비판이고, 셋째는 무위법(asamskrta dharma, 無爲法)에 대한 비판이다. 유식존재론에 대한 샹까라의 비판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질 수 있다. 첫째는 ‘외적 대상의 부존’(bāhyārtha abhāva)에 대한 비판이고, 둘째는 ‘알라야식’(ālayavijñāna)에 대한 비판이다.
    샹까라의 불교 비판에서 가장 핵심적인 전략은 불교 이론을 샹까라 자신이 임의적으로 정형화한다는 것이다. 그가 와이쉐시까 학파의 사상을 ‘준필멸론’으로 규정하고, 불교의 사상을 ‘완전필멸론’으로 규정하는 대목에서 이 점을 엿볼 수 있다. 더욱이 비판 대상에 대한 임의적 정형화는 불교 사상의 세목에 있어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샹까라는 만물존재론의 집합, 인과론, 무위법에 대한 비판에서, 또 유식존재론의 ‘외적 대상의 부존’, 각성상태(jāgarita)와 꿈상태(svapna)와 관계된 비판에서, 불교의 사상을 그 진면목과는 다르게 임의적으로 정형화시켜 비판한다. 또한 그는 비판 주체인 비이원적 베단따 사상의 형이상학을 일방적으로 불교 비판에 대입시키고 있다. 달리 말해서, 불교 사상의 결함을 그 논리적 측면에서 따져보기에 앞서, 비이원적 베단따 사상의 척도를 대입시킴으로써 두 사상 사이의 대립각을 강조해서 보여주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다. 이러한 척도들 가운데 가장 주요한 두 가지는 비이원적 베단따 사상의 요체인 실체로서의 ‘의식체’(cetana)와 ‘인중유과론’(satkāryavāda)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연관에서 다음과 같은 결론들이 도출된다. 첫째, 샹까라가 불교를 비판하는 목적은 다른 학파들의 견해를 논파하는 점에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기 견해의 확립을 더욱 강화하려는 점에도 있다. 둘째, 샹까라의 불교 비판에서 간과되어서는 안 될 부분은, 비판 대상인 불교를 단순화시킨 맹점에 있을 뿐만 아니라 비판 주체인 비이원적 베단따 사상이 가진 척도를 일방적으로 불교 비판에 대입시킨 맹점에도 있다. 셋째, 샹까라가 불교 비판을 하는 데 있어서 적용하는 비이원적 베단따 사상의 척도들은, 그가 다른 학파들을 비판하는 데에도 종종 적용하는 것으로서, 실체로서의 의식체(cetana)와 인중유과론(satkāryavāda)이라는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넷째, 샹까라의 불교 비판은 실질적으로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그가 사용하는 가장 중요한 비판의 논거는 보편적 경험과의 일치와 불일치이기 때문에, 불교가 인도에서 멸망하게 된 원인에 대해 상식적 입장에서의 실마리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다섯째, 샹까라의 불교 비판에서 알려지는 중요한 사실은, 인도철학사의 맥락 안에서 일반적으로 상충한다고 알려진 불교와 비이원적 베단따 사상의 형이상학적 차이이다.
  • 한글키워드
  • 인중유과론,중요성,방법,비이원적 베단따,만물존재론,만물공성론,목적,샹까라,의식체,불교 비판,완전필멸론,유식존재론,브라흐마 수뜨라 주석
  • 영문키워드
  • Sarvas&#363;nyatva-v&#257;da,cetana,satk&#257;ryav&#257;da,&#346;ankara,critique of Buddhism,purpose,method,significance,Advaita Ved&#257;nta,Brahmas&#363;tra Bh&#257;sya,Sarv&#257;stitva-v&#257;da,Vij&ntilde;&#257;n&#257;stitvam&#257;tra-v&#257;da,sarva-vain&#257;&#347;ika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샹까라의 불교 비판에서 비판대상인 불교는 필멸론으로서 불교 전체를 지시하기 때문에, 그가 여러 불교 학파들의 주장을 구별하지 않은 채로 비판하는 것은 크게 문제시되지 않는다. 불교 학파들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샹까라의 입장에서 불교란, 단지 베단따와 대립적인 하나의 이단적 체계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비판은 불교를 왜곡하고 있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분명히 그 한계 이상의 것을 암시하고 있다. 샹까라가 불교를 비판하는 목적은 다른 입장을 부정함과 동시에 자기 입장을 확립하는 것이다. 바꾸어 말해서, 불교의 무가치성을 집중적으로 증명하면 할수록 베단따의 우월성은 자동적으로 증명된다. 샹까라가 불교를 비판하는 데 사용한 방법(전략)을 '자기 척도의 대입', '단순한 정형화', '상식에의 호소'라고 일컬을 수 있다. 그 가운데 앞의 2가지는, 샹까라가 베단따와 불교의 형이상학, 인식론을 고도의 대비 전략을 통해 드러냄으로써 그 양립 불가성을 극대화시켜 보여주고자 하는 방법들이다. 그리고 그는 '상식에의 호소'라는 방법을 통해 불교 사상이 인간(인도인)의 보편적 경험과 일치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샹까라는 불교를 마치 모든 체계들 가운데 가장 무시해야만 하는 체계인 양 간주한다. 결국 이러한 사실로부터, 그의 불교 비판은 당대에 쇠퇴하기 시작한 불교의 위상과 부흥하기 시작한 베단따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의 불교 비판은 불교의 멸망과 직접적 인과관계를 가지지 않지만, 인도라는 토양에서 불교에 대한 베단따의 사상적 우위를 천명한 중요한 사상사적 사건이다.
  • 영문
  • So far as Buddhism in Sankara's critique of Buddhism stands for the whole Buddhist system which could be entirely called 'nihilism', the fact that Sankara criticizes Buddhist sects without distinguishing their respective doctrines is out of the question. For although there are various Buddhist sects, from the point of view of Sankara, Buddhism is just one heretical School opposing to Vedanta. Besides, it is an undeniable fact that his critique of Buddhism has lots of the limits, and yet it is more than what it superficially purports.
    The purpose of Sankara's critique of Buddhism consists in two ways; one is the negation of other's views, and the other is the establishment of his own view. To put it in another way, whatever he proves the valuelessness of Buddhism, that proof automatically verifies superiority of Vedanta to Buddhism.
    The methods that Sankara employes in his critique would be called 'substitution of his own criterion', 'simplified standardization on another's view', 'appealing to common sense'. The first two is the method by which he shows the inconsistency of metaphysics as well as epistemology between Vedanta and Buddhism by means of highly comparative strategy. And through the third method he shows that Buddhist thought would never be in agreement with universal human experience.
    Sankara treats Buddhism as if it is most disregardable system among all Indian philosophical systems. Accordingly it could be said that his critique symbolically presents the phase of Buddhism which is declining and that of Vedanta which is reviving in his age. Although his critique has no direct relation to the downfall of Buddhism, it is a very important ideologic-historic matter that elucidates the predominance of Vedantic thought over Buddhist thought in Indian soil.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샹까라가 불교를 비판하는 목적은 다른 입장을 부정함과 동시에 자기 입장을 확립하는 것이다. 바꾸어 말해서, 불교의 무가치성을 집중적으로 증명하면 할수록 베단따의 우월성은 자동적으로 증명된다.
    샹까라가 불교를 비판하는 데 사용한 방법(전략)을 ‘자기 척도의 대입’, ‘단순한 정형화’, ‘상식에의 호소’라고 일컬을 수 있다. 그 가운데 앞의 2가지는, 샹까라가 베단따와 불교의 형이상학·인식론을 고도의 대비 전략을 통해 드러냄으로써 그 양립 불가성을 극대화시켜 보여주고자 하는 방법들이다. 그리고 그는 ‘상식에의 호소’라는 방법을 통해 불교 사상이 인간(인도인)의 보편적 경험과 일치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샹까라는 불교를 마치 모든 체계들 가운데 가장 무시해야만 하는 체계인 양 간주한다. 결국 이러한 사실로부터, 그의 불교 비판은 당대에 쇠퇴하기 시작한 불교의 위상과 부흥하기 시작한 베단따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의 불교 비판은 불교의 멸망과 직접적 인과관계를 가지지 않지만, 인도라는 토양에서 불교에 대한 베단따의 사상적 우위를 천명한 중요한 사상사적 사건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연구결과: 본 연구에서는 ‘샹까라’라는 인도 정통철학자가 불교를 비판하는 목적과 방법, 그리고 중요성을 다룬다. 불교의 관점에서 그의 불교 비판이 가지는 한계를 지적하는 시도가 아니라, 베단따의 관점에서 그 한계 이상의 것을 찾아내고자 하는 시도이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들이 밝혀진다. 첫째, 샹까라가 불교를 왜곡하는 것은 불교에 대한 그의 몰이해에 기인한다기보다 의도적인 측면이 상당히 강하다. 둘째, 그의 불교 비판의 목적은, 불교의 무가치성을 드러냄으로써 베단따라는 자기 입장을 확립하고자 함이다. 셋째, 그의 불교 비판 방법(전략)은, ‘자기 척도의 대입’, ‘단순한 정형화’, ‘상식에의 호소’라는 3가지로 부를 수 있다. 이러한 방법들은 인도철학사에서 타 학파를 비판할 경우에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전략들이지만, 샹까라는 이러한 전략들을 불교 비판이라는 구체적 맥락 속에서 더욱 강하게 적용하고 있다. 넷째, 그의 불교 비판은 불교의 멸망과 직접적 인과관계가 없을지라도, 인도라는 토양에서 불교에 대한 베단따 사상의 우위를 상징적으로 선언한 사상사적 사건이라는 데 중요성이 있다.

    2. 활용방안: 본 연구의 활용 가치는 불교의 자기반성과 관련된다. 불교라는 종교가 인도에서 멸망한 데에는 여러 이유들이 있었겠지만, 힌두 정통철학과의 사상적 대결에서 패퇴한 것이 중요하다. 본 연구에서 밝힌 바대로, 인도에서 불교는 사상적으로 시대적 변화와 대중의 다양한 욕구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힌두 정통철학들과 불교는 공통적으로 철학적 기본 전제들을 안고 출발했지만, 결국 불교는 삶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대안적 수단이나 방법들을 지속적으로 찾아내는 데 실패한 것이다. 만약 불교가 지식인이나 대중들에게 철학적 문제들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줄 수 있었다면 불교의 완전한 멸망이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불교가 그 근본적인 교의를 부정한다면 더 이상 불교일 수 없겠지만, 그것을 보존하면서도 또 적극적으로 시대와 대중의 요구를 충족시킬 대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 이러한 역사적 교훈은 현재 한국 불교의 자기반성에 실마리를 줄 수 있을 것이다.
  • 색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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