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성과물검색
유형별/분류별 연구성과물 검색
HOME ICON HOME > 연구과제 검색 > 연구과제 상세정보

연구과제 상세정보

M. 하이데거와 W. v. 훔볼트의 언어개념 비교연구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박사후연수과정지원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05-037-A00049
선정년도 2005 년
연구기간 1 년 (2005년 11월 01일 ~ 2006년 10월 31일)
연구책임자 배상식
연구수행기관 대구교육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M. 하이데거와 W. v. 훔볼트의 언어개념을 비교분석해 보는 것을 그 근본 목적으로 하며, 특히 본 연구는 크게 세 가지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현대철학의 화두였던 ‘언어’개념의 중요성과 그 위상에 대한 연구해 보고자 한다. ‘철학은 언어의 명료화’라고 표현했던 비트겐슈타인을 비롯한 영미분석철학과, 우리 연구의 핵심이 되는 헤르더나 훔볼트, 혹은 하이데거나 가다머 등의 언어철학, 그리고 구조주의나 후기 구조주의에서 다루어지는 언어철학을 개략적으로 고찰하여 현대철학사상의 흐름 속에 깊이 내재되어 있는 ‘언어’개념의 본질과 그 특성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하여 궁극적으로 현대 유럽철학과 현대 영미철학에서 나타나는 언어철학적 상관성을 비교 연구해 봄으로써, 유럽철학, 특히 독일철학에서 나타나는 언어관과 영미철학에서 나타나는 언어관의 근본적인 차이성을 해명해 보고자 한다. 둘째, 하이데거 언어철학과 그 사상적 수용양상에 대한 검토해 보고자 한다. 여기서는 우선적으로 하이데거의 언어개념과 훔볼트의 언어개념을 상호 비교하여, 양자의 언어관에서 나타나는 차이성은 물론, 훔볼트가 하이데거의 언어사상에 끼친 영향을 해명해 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 연구자는 이미 박사학위 논문을 통해서, 하이데거의 언어사상에 관해 검토해 보았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과정에서 빌헬름 폰 훔볼트가 그의 초기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음을 텍스트를 통해 확인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보다 구체적인 내용 연구가 부족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리하여 본 연구를 통해 이러한 연구에 대한 보충은 물론, 아직까지 학계에서 연구된 바가 없는 양자의 언어관에 대해 상호 비교해 봄으로써, 하이데거 언어사상의 저변에 깔려 있는 훔볼트적 요소를 추적해 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셋째, 훔볼트의 언어관에 대한 철학적 접근과 그 해명을 시도해 보고자 한다. 오늘날의 언어철학에 속하는 훔볼트의 저술에는 「사고와 말하기에 대하여(1795-96)」, 「언어능력과 언어의 기원에 관하여(1795)」,「인간 언어구조의 상이성과 그것이 인류의 정신적 발달에 미친 영향에 대하여(1830-35)」등 많은 논문들이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대부분의 연구들은 이러한 텍스트들을 주로 언어학적·문학적·교육학적으로만 그 해명을 시도해 온 것이 사실이다. 본 연구를 통해이러한 훔볼트의 텍스트들을 철두철미 철학적으로 분석하고 해명하여 그 본질적인 내용을 파악해 보는 것을 근본목적으로 삼고 있다.

  • 기대효과
  • 지금까지 국내외의 다양한 연구서들을 검토한 바로는, 하이데거와 훔볼트의 언어철학을 상호 비교하여 연구한 논문이나 연구서는 아직까지 없었다. 국외에서도 단지 언어학사의 관점에서 각각 나누어 훔볼트의 언어관과 하이데거의 언어관을 병렬식으로 소개한 정도이다. 더욱이 이러한 훔볼트의 언어사상은, 주로 교육학이나 언어학, 혹은 독문학 전공자들에 의해 그 연구가 수행되어져왔다. 따라서 이러한 연구내용들에는 그 내면에 깔려 있는 훔볼트의 철학사상적인 면을 간파해 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 물론 언어학자 촘스킨도 지적한 바가 있지만, 언어학과 언어철학의 경계를 구분하기란 그렇게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어학과 언어철학의 본질적인 학문성과 그 경계는 구분될 수 있는 면도 적지 않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를 통해 나온 결과물들은 바로 이러한 점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물론 더 좋은 연구방법은 다른 전공분야 간에 서로 교류하여 학문 간의 소통체계를 활성화시키는 방법일 것이다. 이를테면 훔볼트의 언어관에 대한 연구를 수행함에 있어 그 접근방법을 언어학적, 교육학적, 철학적으로 동시에 수행하여, 그것을 연구발표와 토론을 거쳐 그 결과물을 도출해 낼 수 있다면, 그 보다 좋은 연구방법은 없을 것이다. 이러한 점이 부각된다면, 오늘날 지식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학제 간 연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시킬 뿐만 아니라 인문학의 토대로서 철학의 학문적 위상도 재고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하이데거는 자신의 언어관이 훔볼트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음을 자신의 저서 속에서 명백히 밝히고 있다. 그는 고대 희랍에서 시작되어 여러 경로를 거쳐 발전되어 온 언어에 대한 고찰이 훔볼트에 이르러 그 정점에 도달했다고 간주한다. 특히 훔볼트의 자바섬의 카비어 연구에 대한 서문인 [인간 언어구조의 相異性과 그것이 인류의 정신적 발달에 미친 영향에 대하여]는 1836년 발표된 이래로 오늘날까지도 그 이후의 모든 ‘언어학’과 ‘언어철학’을 규정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비록 하이데거가 후기사유에 이르러 자신의 독창적인 언어론을 정립하였다고는 하지만, 그의 전기사유에서는 다분히 훔볼트적인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는 언어관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몇 가지 실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말(Rede)과 언어(Sprache) 개념을 엄밀히 구분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그는 “말(Rede)은 언어(Sprache)의 실존론적-존재론적 기초”라든가, “말이 밖으로 언표된 것이 언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데, 이는 명백히 하이데거가 말과 언어를 구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그가 말과 언어를 엄격히 구분하고 있는 것은, 사실 훔볼트의 영향이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다음과 같은 훔볼트의 말을 통해서 직접 확인할 수도 있다. 즉 “언어공동체에서 처음으로, 그리고 원래 생각되어진 것은 단어(Wörter)가 아니라, 말(Rede)이다.” 그리고 “우리는, 언어의 발생이 단어를 통해서 대상의 명칭에서부터 시작해서 그것들을 결합하여 나아가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말(Rede)은 이전에 있는 단어들로서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단어가 말(Rede) 전체에서부터 생겨나는 것이다.” 훔볼트의 이러한 주장은 근원적 의미인 ‘말(Rede)’에서부터 단어가 생겨나고, 이러한 단어들의 결합으로 우리들의 언어가 구성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비록 우리는 음운(Laut)에서 단어로, 그리고 단어에서 말(Rede)로 넘어가는 것에 익숙해 있다 할지라도, 그 본질적 진행에 의하면 말이 최우선적인 것이며, [또한] 규정적인 것임을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이 훔볼트에 있어서 말은 가장 근원적인 의미에서의 언어기호이며, 그 밖의 모든 언어들은 말에 예속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언어의 생생한 본질을 해명하려는 모든 연구에서 [근원적인] ‘말(Rede)’을 언제나 참되고 본질적인 것으로 생각해야 하며, 또 언어란 언제나 말(Rede)에 의해서만 존재할 수 있음을 엄밀히 구분해야 한다. 둘째, 말의 분절(Artikulation)에 대한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하이데거는, 주지하다시피 존재 개시성의 영역 속에 자신의 본질적 뿌리를 내리고 있는 ‘말’의 존재론적 특성을 현상학적·해석학적 방식에 의해 해명해 보이고자 한다. 여기서 그는 “처해 있음과 이해는 동근원적으로 말(Rede)에 의해 규정된다”고 하여, “개시성의 근원적 실존범주”인 말에 의해 두 실존범주, 즉 ‘처해있음’과 ‘이해’가 규정되고 있음을 밝히면서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즉 “말은 처해있음과 이해와 더불어 실존론적으로 동근원적이다. 이해가능성은 해석을 통해 수용되기 이전에 언제나 이미 분절되어 있다. 말은 이해 가능성의 분절이다. 그러므로 말은 이미 해석과 진술의 근저에 놓여 있다. 해석에 있어서, 분절 가능한 것 자체를 우리는 ‘의미(Sinn)’라고 부른다.” 하이데거는 여기서 근원적 실존범주인 ‘말(Rede)’에서 분절 가능한 것이 곧 ‘의미’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의미는 이해가능성, 즉 이해된 것을 해석해내는 해석의 과정에 앞서서 이해의 선구조 속에 속해 있는 것으로서, 그것은 언제나 ‘현존재가 기투에 의하여 존재자의 존재를 드러낼 때의 기반’이며, 어떤 것에 대한 이해가 유지되고 있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의미는 어떤 존재자에게 차후에 부가되는 존재자의 속성이나 특성을 가리키는 개념이 아니라, 어떤 존재자가 그것의 존재에 있어서 비로소 올바르게 이해되고 해석될 수 있는 개방성의 지평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물론 이러한 의미는 오직 현존재만이 가지는 것이다. 그것도 세계-내-존재의 개시성이, 이 개시성에서 발견될 수 있는 존재자를 통해 채워질 수 있는 한에서이다. 그런데 사실 “말은 이해가능성의 분절”이라는 하이데거의 이러한 주장은, 훔볼트의 언어사상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분절개념’의 변형태이다. 훔볼트의 형식이론은 ‘분절((Artikulation)’, ‘종합(Synthesis)’, ‘내적 형식(innere Form)’이라는 기본개념에 근거하고 있다. 특히 그는 인간언어의 독특한 요소인 ‘분절’개념을 강조하고 있다. 즉 “언어 전체를 통한 지배적 원리는 분절(Artikulation)이다. 각 언어의 가장 중요한 장점은 확고하고도 용이한 마디구성(Gliederung)이다.
  • 한글키워드
  • 현상학,시간,언어의 본질,독일철학,낭만주의,언어구조,이데아,본질,형상,플라톤,소쉬르,비트겐슈타인,비교언어학,존재의 언어,지적활동,언어와 사유,로고스,헤라클레이토스,형이상학,존재론,인식론,영미철학,언어사상,언어게임,언어의 기능,하만,헤르더,폰 헤르만,말의 분절,언어의 기원,언어의 뿌리,소리,언어철학,정신활동,내적 기관,훔볼트,존재사유,전회,언어,해석,하이데거,언어학,어원학,사고,말하기,존재의 언어,상징적 형식,카시러,말,에네르게이아,존재
  • 영문키워드
  • Logos,Politics,Dialogue,Art,Writing,Republic,Silence,Linguistic Turn,Reversal,Articulation,Hermeneutics,Ontology,Poetry,Tao,The Way,Heraclitus,Cratylus,The Event,Essence,Investigation,L. Wittgenstein,Truth,Interpretation,Plato,Reality,Concept,Thinking,Phenomenology,Philosophy of Language,Language,Time,Being,von Humboldt,Heidegger,Metaphysics,Word.,Thought of Language,Existance,Dasein,Reason,Critique,von Herrmann,Translation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논문에서 우리는 하이데거와 훔볼트의 언어개념을 ‘언어와 사유의 상관성’문제를 중심으로 비교해 보았다. 흔히 우리는 인간의 사유가 언어를 통해 이루어지게 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주장의 근거는 어디에 있는가 이에 대해 먼저 훔볼트는 언어를 단순히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으로서만이 아니라 ‘이성의 지적인 본능’이나 ‘사유를 형성하는 기관’, 또는 ‘정신의 활동’ 등으로 규정한다. 또한 그는 언어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세계관의 표현수단이자 각 민족이 세계로부터 부여받은 내적 형식에 의한 창조적 생성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이러한 훔볼트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 인간은 언어를 통해서만 사유하게 된다. 이것은 언어 없이는 사유자체가 불가능하고 사유하지 않으면 언어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며, 결국 언어와 사유의 불가분한 관계를 지시하는 말이다. 하이데거는 이러한 훔볼트의 언어관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를테면 ‘말(Rede)과 언어(Sprache)의 엄밀한 구분’이라든가 ‘언어와 사유의 상관성 문제’ 등에 대한 하이데거의 사유는 훔볼트의 언어관에 크게 빚지고 있다. 그렇지만 하이데거는 훔볼트의 언어관 역시 본질적으로는 근대의 주관주의적 사고방식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간주한다. 다시 말해 훔볼트의 언어관은 헤겔적 의미의 이성이나 정신에 그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근대 주관적 형이상학이라는 틀을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양자 간의 언어관에서 나타나는 간극은 바로 여기에 존재한다. 왜냐하면 하이데거에 있어서 언어는 인간에 의해 수행된 내적 정신의 활동이나 이러한 정신활동을 주도하는 세계관의 표현으로서 스스로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언어가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하이데거에 있어서 언어는 ‘정신의 활동’이나 ‘사유를 형성하는 기관’이 아니라 언제나 ‘존재의 언어’이다.
  • 영문
  • This thesis, centered on Heidegger and Humboldt's concept of language, is written for the purpose of illuminating their view of language and investigating the relationship between a matter of language and that of thought. Humboldt conceives of language as a particular ‘intellectual effort’. Following this view, he looks for that as which language shows itself - he looks for what language is. And Humboldt puts language into language as one kind and form of the world view worked out in human subjectivity. But Heidegger says ‘language says’. This ‘saying’ is to be found in poetry, and poetizing thinking proves the truth by means of language. Furthermore, poetry itself makes language exist. For Heidegger, language is ‘the house of Being.’ We can recognize that being exists by language in verbalization of being. Heidegger's language is the place in which the truth of being opens and metaphysical one which reveals being of the being. And we learn to know that we should comprehend his view of language not in terms of epistemology but in terms of the method of being's experience. So we can say that the place being resides and sojourns is ‘the language’ and that the thinking of being can illuminate the original meaning in a language as ‘the house of being.’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M. 하이데거와 W. v. 훔볼트의 언어사상에서 나타나는 ‘언어’개념에 대해 상호 비교해 보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삼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우리의 연구주제는 너무 광범위하기 때문에, 연구의 범위를 크게 두 가지로 한정하여 접근하였다. 그 첫 번째는 이들 양자에서 나타나는 <언어와 사유의 상관성을 중심으로> 한 것이며, 두 번째는 이들의 언어사상에서 나타나는 <인간과 언어, 그리고 말에 대한 상관성>에 대한 연구이다. 이러한 연구내용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첫 번째 연구(1)에서 우리는 하이데거와 훔볼트의 언어개념을 ‘언어와 사유의 상관성’문제를 중심으로 비교해 보았다. 흔히 우리는 인간의 사유가 언어를 통해 이루어지게 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주장의 근거는 어디에 있는가 이에 대해 먼저 훔볼트는 언어를 단순히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으로서만이 아니라 ‘이성의 지적인 본능’이나 ‘사유를 형성하는 기관’, 또는 ‘정신의 활동’ 등으로 규정한다. 또한 그는 언어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세계관의 표현수단이자 각 민족이 세계로부터 부여받은 내적 형식에 의한 창조적 생성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이러한 훔볼트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 인간은 언어를 통해서만 사유하게 된다. 이것은 언어 없이는 사유자체가 불가능하고 사유하지 않으면 언어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며, 결국 언어와 사유의 불가분한 관계를 지시하는 말이다. 하이데거는 이러한 훔볼트의 언어관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를테면 ‘말(Rede)과 언어(Sprache)의 엄밀한 구분’이라든가 ‘언어와 사유의 상관성 문제’ 등에 대한 하이데거의 사유는 훔볼트의 언어관에 크게 빚지고 있다. 그렇지만 하이데거는 훔볼트의 언어관 역시 본질적으로는 근대의 주관주의적 사고방식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간주한다. 다시 말해 훔볼트의 언어관은 헤겔적 의미의 이성이나 정신에 그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근대 주관적 형이상학이라는 틀을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양자 간의 언어관에서 나타나는 간극은 바로 여기에 존재한다. 왜냐하면 하이데거에 있어서 언어는 인간에 의해 수행된 내적 정신의 활동이나 이러한 정신활동을 주도하는 세계관의 표현으로서 스스로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언어가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하이데거에 있어서 언어는 ‘정신의 활동’이나 ‘사유를 형성하는 기관’이 아니라 언제나 ‘존재의 언어’이다.
    이어서 두 번째 연구(Ⅱ)에서, 우리는 훔볼트의 언어사상에서 나타나는 ‘인간과 언어’, ‘말과 언어’의 상관성을 검토하면서, 그에 있어서 ‘언어의 본질’은 무엇이며, 또한 ‘언어와 말’은 어떠한 상관관계를 가지며, 또 어떻게 구분되는지에 대해 밝혀보고자 하였다. 그런 다음, 우리는 하이데거의 사상에서 존재를 이해하는 인간, 즉 ‘현존재(Dasein)와 언어’, 그리고 ‘말(Rede)과 언어’의 상관성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 특히 여기서는 하이데거의 언어사상을 소개하면서, 그의 언어개념이 훔볼트의 언어개념과 근본적으로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주고자 하였다. 끝으로 우리는 이러한 논의를 통해 이들 양자 간의 언어사상에서 나타나는 차이성뿐만 아니라, 하이데거가 훔볼트의 언어사상으로부터 어떠한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해명해 보고자 하였다. 이와 같은 논의를 통해, 우리는 하이데거와 훔볼트가 그들의 언어관에서 근본적인 차이(이를테면, 존재론적-실존론적 언어관과 에네르게이아나 세계관으로서의 언어관 간의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전개하는 ‘언어와 사유’, ‘언어와 인간’, ‘언어와 말’의 상관성에 대한 논의는 그 전개방식과 형식적인 면에서 많이 닮아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를테면, 첫 번째 논문에서 다루었듯이, 하이데거에 있어서 사유의 목적은 존재를 근원적인 차원에서 드러내는데 있지만, 훔볼트와 마찬가지로 언어 없이는 결코 사유할 수 없다. 말하자면 언어와 사유의 불가분성을 강조하는 이들 양자의 입장에는 많은 유사성이 존재한다. 그리고 본 논문에서 주로 다루었던 언어와 말의 상관성에 대한 문제에 있어서도 이들 양자는 모두 다 ‘말(Rede)’에 더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의미를 부여하면서, 언어와 말을 엄격히 구분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결과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효과 및 활용방안으로는, 먼저 W. v. 훔볼트의 언어사상에 대한 통찰과 인식의 저변 확대에 기여할 수 있으며, 하이데거 언어사상의 형성배경에 대한 이해지평의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 그리고 특히 인접학문, 이를테면 독문학, 언어학, 교육학 등과의 학제 간 연구에도 기여할 것이다. 이에 대한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훔볼트의 언어사상에 대한 통찰과 인식의 저변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 오랜 서양 철학사는 언어의 본질에 대한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해 왔던 것이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언어연구는 언어의 본질을 의사전달 수단이나 도구로서만 간주하려는 경향이 강하였다. 이와 같은 편협한 도구적 언어관을 탈피하여 언어연구의 새로운 토대를 마련한 사람이 바로 ‘훔볼트’이다. 그에 따르면 "언어란 상호 의사소통을 위한 교환의 수단일 뿐만 아니라 정신이 그 힘의 내면적 활동을 통하여 자신과 대상 사이에 설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실재의 세계이다." 이러한 점에서 그는 언어를 ‘이성의 지적인 본능’이나 ‘사유를 형성하는 기관’, 또는 ‘정신의 활동’ 등으로 규정함으로써, ‘에네르게이아’나 ‘세계관’ 혹은 ‘내적 언어형식’이라는 새로운 언어개념을 형성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그의 언어사상은, 오늘날 언어학이나 철학 이외에도 사회학, 교육학, 인류학, 심리학 등 실로 다양한 학문분야에 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일반 언어학의 창시자로 일컬어질 정도로 그의 언어사상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훔볼트의 언어사상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 많이 미비한 편이며, 본 연구 결과를 통하여 언어철학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훔볼트의 언어사상을 연구하여 발표함으로써, 학계에 훔볼트의 언어철학을 소개함은 물론, 이러한 연구결과에 대한 인식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두 번째로, 하이데거 언어사상의 형성배경에 대한 이해지평의 확대에 기여할 것이다. 하이데거는 훔볼트의 언어관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특히 전기사유에서 나타나는 하이데거의 언어관에는 훔볼트적인 요소가 많이 등장한다. 이를테면, ‘말과 언어’를 명확히 구분한다거나, 언어와 사유의 상관성에 대한 중요성 인식 등은 하이데거가 훔볼트의 언어사상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비록 하이데거가 그의 후기사상에 이르러 훔볼트적 언어관에서 완전히 벗어나, 이른바 ‘존재론적 언어관’을 정립하였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세 번째로, 인접학문(독문학, 언어학, 교육학)과의 학제 간 연구에 기여할 것이다. 지금까지 훔볼트의 언어사상은, 주로 교육학이나 언어학, 혹은 독문학 전공자들에 의해 그 연구가 수행되어져왔다. 따라서 이러한 연구내용들에는 그 내면에 깔려 있는 훔볼트의 철학사상적인 면을 간파해 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물론 언어학자 촘스키도 지적한 바가 있지만, 언어학과 언어철학의 경계를 구분하기란 그렇게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어학과 언어철학의 본질적인 학문성과 그 경계는 구분될 수 있는 면도 적지 않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를 통해 나온 결과물들은 바로 이러한 점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물론 더 좋은 연구방법은 다른 전공분야 간에 서로 교류하여 학문 간의 소통체계를 활성화시키는 방법일 것이다. 이를테면 훔볼트의 언어관에 대한 연구를 수행함에 있어 그 접근방법을 언어학적, 교육학적, 철학적으로 동시에 수행하여, 그것을 연구발표와 토론을 거쳐 그 결과물을 도출해 낼 수 있다면, 그 보다 좋은 연구방법은 없을 것이다.
  • 색인어
  • 하이데거, 훔볼트, 언어(Sprache), 사유, 이성, 정신의 활동, 말(Rede), 세계관, 에네르게이아, 카비-어(Kawi-Sprache) 연구, 언어학, 언어철학, 존재론적-실존론적 언어관, 현존재(Dasein), 헤라클레이토스, 아리스토텔레스, 촘스키, 카시러, 헤르더, 데카르트, 칸트, 발생적 언어, 주체, 자아, 바이스게르버, 코기토, 언어의 원형(Typus), 선험성, 실존범주, 처해있음, 이해, 자유, 오성의 활동, 개념, 판단, 분절된 음성, 세계, 비교언어연구, 세계를 형성하는 도구, 존재의 언어, 스콜라철학, 활동적 힘, 생성의 힘, 라이프니츠, 헤겔, 독일관념론, 내적 언어형식, 언어의 근원, 인간, 이성적 인간
  • 연구성과물 목록
데이터를 로딩중 입니다.
데이터 이용 만족도
자료이용후 의견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