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재일제주인의 직종을 파악하고 경영활동, 투자활동 특성을 해명하는데 있으며, 이러한 연구 결과를 다음과 같이 3가지 측면에서 요약할 수 있다.
재일제주인의 상공업활동 측면에서 보면 첫째, 재일제주인의 직종은 동경지역에서 음식업과 가방제조업, 대판 ...
본 연구는 재일제주인의 직종을 파악하고 경영활동, 투자활동 특성을 해명하는데 있으며, 이러한 연구 결과를 다음과 같이 3가지 측면에서 요약할 수 있다.
재일제주인의 상공업활동 측면에서 보면 첫째, 재일제주인의 직종은 동경지역에서 음식업과 가방제조업, 대판지역에서 신발제조업, 음식업, 건설업 등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이들 직종은 재일한인의 직종과는 다소 차이를 나타내고 있지만 제주도 출신자들의 경제활동 기반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둘째, 재일제주인은 정치적, 경제적 요인 등으로 인해 많은 북제주군 출신자들이 일본으로 이주하여 동경과 대판지역에서 상공업 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셋째, 재일제주인은 다른 회사형태에 비해 주식회사 형태로 상공업 활동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재일제주인은 재일 1세에 해당되는 연령이 많음을 알 수 있고, 특히 80대 이상의 제주인은 현재까지 후계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경영권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섯째, 재일제주인은 신발, 가방, 플라스틱, 봉제 등의 제조업 분야에서 가장 많은 상공업 활동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섯째, 재일제주인은 고학력을 가진 상공인을 중심으로 일본사회 속에서 상공업 활동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제일제주인 기업가와 관련하여 경영활동에서 나타난 특성을 보면, 이들은 일본 속의 제주인을 둘러싼 사회적 상황의 변화, 직종의 다양화, 국제경제의 변화 등에 의한 버블경제라는 틀 속에서 경제적 번영과 쇠퇴라는 커다란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재일제주인의 생활, 직종, 상공업 활동이 점차적으로 변용되어 왔다. 더욱이 재일제주인은 처음에는 단순한 신발공장, 고무공장 등 제조업에서 출발하였으나 지금은 기계설비, 조선업, 관광업 등에서 일본인 회사와 경쟁할 정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는 재일한상이 일본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재일한인에 대한 인식이 변화함에 따라 향후 재일제주인을 포함한 재일한인 기업가의 경영활동도 크게 다양해지고 점차 활발하게 추진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재일제주인의 기증과 투자활동을 살펴보면 첫째, 재일제주인의 현금 송금은 출가해녀의 송금과 함께 제주도 농촌의 현금보유를 확대시켜 가게 되었으며, 재일제주인 1세들의 많은 지원과 송금으로 인해 제주지역의 눈부실만한 경제발전을 달성하였다. 둘째, 재일제주인의 기증은 기증 초기의 생활시설 사업, 생활향상 수준에서 벗어나 교육 분야와 같은 미래지향적 측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기증 동기도 초기의 동정적 애향심, 경제적 우월성에서 벗어나 경제적 성취에 대한 과시, 사회적 명예, 체면 등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셋째, 재일제주인의 지역사회공헌은 수혜를 받은 개인에게 생활향상과 같은 경제적 도움으로 작용하기도 하고, 지역사회 차원에서 보면 제주지역의 개발, 경제발전에도 커다란 역할을 하였다. 넷째, 재일제주인의 감귤묘목 기증은 단순히 묘목의 수요와 공급에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고 제주도의 경제발전 방향과 재일제주인과의 관계정립의 틀을 마련하는 계기로 이루어졌다. 다섯째, 재일한인 기업가들은 1965년 한일협정 이후부터 일본의 앞선 기술을 본국에 이전함으로써 한국이 선진공업화를 이룩하는데 하나의 디딤돌 역할을 하게 되었다. 수 백여 개의 기업들이 첨단, 전기·전자분야를 비롯해 금융, 관광·레저, 서비스 부문 등 광범위하게 진출하여 모국의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여섯째, 재일제주인의 투자는 기증과 혼재되어 나타나거나 제주도에의 자산을 위탁하는 형태가 많았다. 특히 해방 이후 1990년대까지 재일제주인의 투자 활동은 소규모이거나 가족단위 혹은 제주지역에의 기증형식으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일곱째, 재일제주인은 개인상점 형태에서 주식회사 비율이 급격히 확대되어 감에 따라 재일제주인의 경제적 역량이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1992년도 법인회사 영업세 납부실적으로 보더라도 재일제주인은 한인경제의 영향력을 확대시켜 나가며 지역사회 발전에도 공헌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제주지역의 발전에 커다란 자리 메김을 하고 있는 재일제주인의 기업가활동은 재일제주인 1세들의 많은 지원과 투자로 눈부실만한 경제발전을 달성하는데 공헌하였으며, 더 나아가 재일제주인의 애향심과 제주사회의 기증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정립해 나가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본 연구를 통하여 재일한인사회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제주사회와 재일 제주인사회의 생산적인 교류를 모색함은 물론 향후 한·일간의 발전적 관계증진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