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지구시민사회의 시대’라는 표현은 단순히 국경을 넘어 이루어지고 있는 활발한 교류와 밀접한 네트워크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현대 사회의 제 문제와 한계를 극복하고 나아가 기존 질서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데 있어서 지구시민사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 ...

‘21세기 지구시민사회의 시대’라는 표현은 단순히 국경을 넘어 이루어지고 있는 활발한 교류와 밀접한 네트워크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현대 사회의 제 문제와 한계를 극복하고 나아가 기존 질서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데 있어서 지구시민사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리라는 전망과 기대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구시민사회의 대안적 패러다임’에 대한 본 연구의 문제의식이기도 하다. 본 연구는 지구시민사회의 시민적 의식, 가치, 규범을 규명하고 그 실천적 방안을 모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구시민사회와 시민의식과 관련하여 지구시민사회의 이념, 시민 정체성, 정치 윤리 등 기본적인 원리들을 규명하고, 여성의 성 평등, 정치교육, 사회적 자본, NGO의 역할 등 지구시민사회의 시민의식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연구를 수행한다.

지구시민사회는 “가족, 정부 및 시장의 제도적 복합체 외부에 위치하면서 국가단위의 사회, 정치 및 경제의 한계를 넘어서 작동하는 사상, 가치, 기구, 조직체, 연결망 및 개인들의 사회적 영역”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안하이어, 2002, 241). 여기서 지구시민사회는 흔히 ...

지구시민사회는 “가족, 정부 및 시장의 제도적 복합체 외부에 위치하면서 국가단위의 사회, 정치 및 경제의 한계를 넘어서 작동하는 사상, 가치, 기구, 조직체, 연결망 및 개인들의 사회적 영역”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안하이어, 2002, 241). 여기서 지구시민사회는 흔히 오해하듯이 세계 NGO들의 총합 정도로 이해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며 시민성, 세계주의, 보편적 윤리와 같은 의식과 가치 및 규범의 차원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의미로 본다면 본 연구의 주제인 지구시민사회의 대안적 패러다임 모색은 정치제도 차원의 논의만으로는 온전히 이루어 질 수 없다. 그 이유는 지구시민사회의 새로운 모습이 단지 제도적 변화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으며 궁극적으로 지구시민사회의 주역인 시민들의 의식과 가치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새로운 규범이 형성될 때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바로 이러한 지구시민사회의 의식, 가치, 규범의 측면에 초점을 두고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지구시민사회의 이념이란 무엇이며 어떠한 철학과 원리에 기초하고 있는가? 지구화시대의 시민정체성과 덕성 및 윤리는 어떻게 규정할 수 있는가? 지구시민사회의 정치윤리로서 민주주의는 어떻게 재정립되어야 하는가?
보다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질문들도 제기될 수 있다. 지구시민사회의 보편적인 성 평등 원칙과 문화적인 특수성--가령 동아시아와 한국의 성 평등 논리--의 긴장관계는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는가? 성숙한 세계시민의식 형성을 위한 교육 방향과 방안은 무엇인가? 지구시민사회의 共治(governance)를 위한 협력의 규범이라고 할 수 있는 사회적 자본은 어떻게 함양할 수 있는가? 지구시민사회의 새로운 규범을 형성하기 위한 NGO의 역할은 무엇인가?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과 질문들에 대한 성찰과 고민을 통하여 지구시민사회의 시민적 의식, 가치, 규범을 규명하고 그 실천적 방안을 모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