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시아’적인 것의 의미 생산과 아시아 여성학
본 연구는 아시아 여성학을 이론화하기 위한 기초 개념들에 대한 철학적 분석 및 체계적 종합을 통해 아시아 여성학의 기초를 마련하는 총론적인 구성 작업을 주된 내용으로 한다. 이를 위해서 우선적으로 탈식민 ...
(1) ‘아시아’적인 것의 의미 생산과 아시아 여성학
본 연구는 아시아 여성학을 이론화하기 위한 기초 개념들에 대한 철학적 분석 및 체계적 종합을 통해 아시아 여성학의 기초를 마련하는 총론적인 구성 작업을 주된 내용으로 한다. 이를 위해서 우선적으로 탈식민화 논의와 아시아 각국의 여성학 문헌에 대한 비판적 분석을 수행한다. 그 다음 단계로 ‘아시아 여성학’이 아직 형성되지 않은 새로운 범주이므로 이를 개념화하고 새로운 이론틀을 구축하기 위해서 연구의 중간 결과물을 국내외 여러 학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토론의 장을 통해 여러 차례 수정, 보완의 과정을 거칠 것이다.
(2) 아시아 대학에서의 여성교육과 여성학
본 연구는 <아시아 여성학 교과과정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8개국(중국, 대만, 일본, 인도네시아, 인도, 태국, 필리핀, 한국)과의 연대, 아시아기독교대학교육재단(United Board for Christian Higher Education in Asia, UB), 아시아 내의 기독교대학모임(ACUCA), 아시아 내의 240개의 여성관련 조직 등과의 네트워킹을 활용하여 아시아에서의 여성교육의 이념 등을 중심으로 ‘아시아에서 여성을 교육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근본적으로 분석한다. 또한 아시아에서 여성학의 제도화를 둘러싼 맥락들을 분석하여 아시아 여성학의 공통 언어와 차이에 근거한 개념틀을 구성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본 연구자는 교육가로서, 대학의 여성학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으로서, 지구화 시대 대학의 변화를 주도하는 과정에 참여하는 사람으로서 지구화가 아시아 여성고등교육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인식하면서 이 체험을 체계화해 볼 것이다. 특히 연구자가 기독교 여성교육기관의 연계에 참여했던 경험과 교육 개혁이 이루어지고 있는 싱가포르 등을 추가하여 아시아 대학의 여성교육에 대한 탈식민적 비전을 만들 것이다.
(3) 주변으로부터의 목소리: 아시아계 미국문학에 나타난 아시아 여성 정체성의 탈영토성
본 연구는 아시아계 미국문학에 대한 분석을 통해, 아시아라는 영토를 벗어나 미국이라는 제1세계 중심부에서 살고 있지만, 동시에 아시아계 여성이라는 민족성(ethnicity)과 젠더(gender)로 인해 주변부에 머물고 있는 아시아계 미국 여성 작가들이 보여주는 탈식민적 정체성의 문제를 다루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4) 탈식민 여성주의 공간 철학 모색을 위한 연구
본 연구는 식민성에 대항하는 적극적이고 대안적인 공간의 철학을 모색하기 위해 탈식민성을 관점으로 삼아 아시아 여성의, 아시아 여성에 의한, 아시아 여성의 여성주의 공간을 이론적으로 정립하고 실천적으로 검증하려고 한다. 여성주의의 경우에도 1세계 서구 여성주의의 렌즈를 벗고 3세계 스스로의 모습을 마주하게 될 때 ‘아시아’는 새로이 생성되는 공간으로서 대두될 것이다. 여기에서의 여성주의 공간은 물리적 공간 혹은 생태 공간과 동일시될 수 없다. ‘공간 범주’는 행위자들의 경험이 조우하는 현장이자 가부장제적 억압에 대한 정서적 공감과 공동체적 특수성들이 경합하면서 갈등하는 장으로서, 또한 아시아 여성의 정체성이 국가 경계를 넘어서 구성되는 다층적 역동성의 지평이 되기 때문이다.
(5) 아시아 여성생태운동의 탈식민성
생태 위기나 환경 문제가 지구적인 의제가 되는 보편화 과정 속에서도 특히 이웃한 국가나 동일 대륙권 내에서 좀더 긴밀한 공조적 대응을 요구하는 지구지역적(glocal) 특수성도 대두되고 있다. 본 연구는 아시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성들의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생태활동 중 중요한 사례들을 선정하여 아시아적인 특성을 이해해 보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는 아시아 생태운동은 사회적 생태여성주의, 급진적 생태여성주의, 영성적 생태여성주의를 엄격하게 분리하는 서구 생태주의 이론 틀에 따라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는 문제의식을 갖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시아 여성생태운동의 본질주의적 예단을 가정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선입견 없이 중층적 변수들에 의해 모습지워지는 생태운동의 현장을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다.
아시아 내에서 생태여성활동에 오랜 경험을 가진 활동가에 대한 심층면접을 구체화시키는 과정에서 이 운동의 지구/지역적 현장적 특징까지 포착해보려고 한다. 예를 들면, 이 운동에서의 성별적 특성은 있는지, 여성들은 얼마나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지, 운동 참여 과정에서 여성이 하게 되는 성장과 어려움, 갈등과 극복 등의 경험은 어떤 것이며 참여자들의 정체성은 어떤 특성을 보이는지 등을 연구하고자 한다. 특히 과거 식민국과 피식민국 혹은 침략국과 침략을 당한 나라의 국민으로서의 정체성들이 이러한 공조적 생태 활동에서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도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