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광복 이후 한국문학의 전반에서 진행된 논쟁을 중심으로 다루고자 한다. 연구목표에서 말한 바와 같이, 이것은 비평사 기술 방법 중 논쟁사와 겹치는 부분이 상당하다. 따라서 대체적으로 비평논쟁이 중심을 이룰 것이다. 그것은 비평이 연구의 연구라는 속성에 ...
본 연구는 광복 이후 한국문학의 전반에서 진행된 논쟁을 중심으로 다루고자 한다. 연구목표에서 말한 바와 같이, 이것은 비평사 기술 방법 중 논쟁사와 겹치는 부분이 상당하다. 따라서 대체적으로 비평논쟁이 중심을 이룰 것이다. 그것은 비평이 연구의 연구라는 속성에서 기인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비평연구가 항상 큰 줄기를 형성해 온 논쟁 중심인 것이 사실이다. 이것은 시대마다 분명한 쟁점으로 부각되었고, 상당한 문인이 여기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 속에서 작품논쟁과 작가논쟁은 상대적 소홀하게 취급되었다. 일차적으로는 개별적인 논쟁이라는 점에서 문단적 파장이 약해 관심을 끌지 못했고, 둘째는 맥락의 흐름을 중시하는 비평사의 연속성이란 측면에 부합하지 않은 면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비평사를 크게 두 줄기로 설정하였다. 거대담론을 중심으로 한 흐름이 하나이고, 미시적인 흐름 즉 보다 구체적인 개별 작품·작가논쟁을 다른 한 줄기로 본 것이다. 이를 문학논쟁으로 포괄하면 논쟁 중심의 비평사와 문학이론 혹은 창작방법론 중심의 비평사에 균형을 가져올 것이라는 판단이다.
본 연구는 세 시기로 시대를 구분하였다. 그러나 이는 연구 편의상의 분류이다.
1차 년도 : 광복 직후의 문학논쟁과 1950년대 모더니즘 문학론과 민족문학론에 대하여 고찰할 것이다. 전자의 경우는 좌·우익의 민족문학 논쟁을 주로 다루면서, 좌익문단 내의 갈등도 살필 것이다. 여기에 세부적인 논쟁으로 김동리를 둘러싼 논의와 개별 논쟁인 시집 {응향}에 관한 논의를 거론할 것이다. 그리고 후자인 1950년대 문학논쟁에서는 당대의 화두였던 모더니즘 문학론과 실존주의 문학론을 주로 다루면서, 50년대 중반부터 불거진 민족문학론과 전통논쟁을 살필 것이다. 그리고 개별적인 논쟁으로 최일수와 오상원, 김동리와 이어령의 논쟁, 정비석의 소설 {자유부인}논쟁을 분석할 것이다. 이 시기는 식민지 시대 문학논쟁의 결산과 이후 새로운 문단질서로의 분화라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물론 문단의 재편과정이 문학 자체 내의 반성과 모색이라는 측면에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객관적인 상황이 오히려 문학을 압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상황에 따른 문학적 탐색이라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 단절이 아닌 연속으로서의 문학적 흐름이 존재한 것이다.
2차 년도 : 1960-70년대 문학논쟁을 다룰 것이다. 먼저 60년대의 비평에서는 순수·참여문학론과 세대론 그리고 50년대 후반의 민족문학론이 심화된 형태로 드러나는 전통론을 줄기로 연구할 것이다. 여기에 세부적인 작품논쟁인 {광장}논쟁, {나무들 비탈에 서다} 논쟁, {喪笠新話} 논쟁, 김종길과 서정주의 논쟁, {시장과 전장} 논쟁을 비롯하여, 개별논쟁인 이어령과 정태용·이형기의 비평의 자세 논쟁, 강단비평과 실천비평의 대립, 실존주의 논쟁, 소시민논쟁을 다룰 것이다. 또한 70년대의 비평에서는 전대의 문학논쟁이 더욱 심화된 양상으로 드러나는 리얼리즘 논쟁과 민족문학 논쟁 그리고 농민문학 논쟁을 거론할 것이다. 또한 개별논쟁으로 농민문학 논쟁에서 불거진 김정한의 {인간단지}논의, <창비>와 <문지>의 대립, 근대문학 기점 논쟁을 분석할 것이다. 1960-70년대는 정당한 의미에서 현대 비평의 본격적인 출발이라고 할 수 있다. 문학 전반에서 전대의 억압적인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자유의 의미를 확인하는 시기였다는 점에서, 문학 자체의 논의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기반이 1960년 4·19혁명에 기인한 것은 주지하는 바이고, 이러한 토대에서 본격적으로 문학을 전공하고 유학을 경험한 신세대들이 비평을 전문화시키는 주체로 성장한 것이다. 따라서 비평에 대한 인식의 확대와 심화는 비평이 자생력을 가지는 계기가 됨과 동시에, 그 존재가치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3차 년도 : 1980년대와 90년대의 문학논쟁의 연구이다. 1980년대는 비평의 시대라고 할 만큼 문학비평이 화려하고 풍성하게 펼쳐진 시대이다. 따라서 수많은 문학논쟁이 전개되었는데, 그것은 주로 광주민중항쟁을 계기로 촉발된 문학과 사회의 관계 혹은 문학의 역할 규정에서 비롯되었다. 70년대 후반의 논쟁을 심화한 민중문학론, 백낙청의 시민문학론, 채광석의 민중적 민족문학론, 김정환의 민주주의 민족문학론, 노동해방문학론, 민족해방문학론 등 이념적인 문학논쟁이 특히 강조되었던 것이다. 또한 새로운 문학론과 비평방법론에 대한 탐색도 그 어느 시기보다도 활발하게 제기되었다. 주로 외국문학 전공자들이 앞의 이념적인 문학에 대립선을 그으면서 문학이론과 비평방법론의 심화를 가져온 것이다. 1990년대는 80년대의 이념 지향성이 한풀 꺾이면서 새로운 주조를 모색하는 전형기를 맞게 된다. 따라서 이전 시대와 같은 거대한 문학논쟁은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