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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보존과 인정: 의사소통 사회의 사회적 투쟁 모델에 대한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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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명 선도연구자지원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05-041-A00130
선정년도 2005 년
연구기간 1 년 (2005년 12월 01일 ~ 2006년 11월 30일)
연구책임자 서도식
연구수행기관 서울시립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오늘날 사회구성의 패러다임 변화는 노동사회에서 의사소통사회로의 전환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의사소통사회의 구성원리에 대해선 이미 하버마스와 루만이 각각 행위이론과 체계이론에 의거, 심도있는 연구업적들을 내놓은 상태이다. 그러나 이들이 정립한 사회이론은 의사소통 네트워크로서의 사회질서가 어떻게 구성되는가라는 거시적인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었지 의사소통의 교란의 한 형태인 사회투쟁이 사회구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미시적인 문제는 소홀히 취급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이 연구는 의사소통사회로의 전환과 함께 오늘날 우리에게 합당한 사회투쟁 모델이 어떤 것인가를 규명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이론의 규범성과 사실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즉 왜곡되지 않은 의사소통관계의 확립을 위한 사회적 노력이 이미 사실적으로 구조화되어 있음을 밝혀주는 투쟁모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이러한 투쟁모델이 있다면 의사소통 사회의 각종 사회투쟁들의 도덕적 기반이 기실 왜곡되지 않은 의사소통관계임이 사실적으로 입증될 것이며, 또한 그러한 도덕적 기반을 갖지 못한 사회투쟁을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비판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의사소통사회의 미시적 영역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회투쟁들, 이를테면 계급, 성, 인종, 민족, 종교 등의 범주적 차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투쟁들이, 더 이상 노동사회에서나 적합한 권력투쟁이나 계급투쟁과 같은 자기보존을 위한 투쟁 모델에 따라 설명되기 어려운 이상, 의사소통관계의 불화에 기인한 새로운 투쟁모델에 대한 연구가 시급히 요청된다. 이러한 요청에 따라 이 연구는 오늘날 의사소통사회의 새로운 투쟁모델로 부각되고 있는 호네트의 인정투쟁 모델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자 한다. 물론 그것을 단순히 소개, 현실 사회에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데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문화주의적으로 경도된 그의 인정 이념에 하버마스 근대사회론의 주요한 공적인 2단계 사회이론을 접목시키는 방향성을 갖고 비판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근대 정치 및 경제 체계의 합리화는 자기보존 투쟁의 결과이며 사회이론적으로는 체계복잡성의 증대로 개념화될 수 있다. 호네트의 인정투쟁 모델은 이러한 사회적 삶의 물질적 조건을 배척하지 않을 때 비로소 문화주의를 탈피, 사회이론적 근거를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기대효과
  • 이 연구는 우선, 우리 사회의 공적 삶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의사소통관계의 왜곡현상들과 이에 기인한 사회적 갈등, 투쟁들에 대한 이론적 조망이다. 사회적 인정관계의 훼손에 대한 이론적 연구가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는 구미 학계와는 달리, 우리 학계에서는 아직 그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필자의 연구가 만족할만한 결과에 이른다면, 우리의 정치사회철학계에 호네트의 인정이론 및 인정투쟁 모델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 연구는 비판이론의 현주소와 향후 발전방향을 알게 해주는 효과도 지닐 것이다. 사회연구의 이론틀이 노동 또는 생산 패러다임에서 의사소통 패러다임으로 바뀌어야 함을 주창한 자는 물론 의사소통행위이론가인 하버마스이다. 그러나 합리성 내지 합리화 이론의 모습으로 나타난 하버마스의 의사소통 사회이론이 여러 비판자들로부터 기능주의적 약점을 지닌 것으로 비판되고 있는 만큼, 호네트의 인정이론이 하버마스를 준비하는 비판이론의 새로운 판짜기로 평가받을 수 있다면, 이는 그의 인정이론이 의사소통사회의 구성에 갈등 내지 투쟁의 기제를 접목, 그것에 역동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연구는 실천영역에서도 큰 효과를 지닐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의 미시적 사회투쟁 현상들은 인정투쟁의 특징을 강하게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노동사회에서나 적합한 권력 및 계급투쟁의 관점에서 접근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환원적 자기보존투쟁 모델은 더 이상 우리 사회의 새로운 구조형성적 효과를 가져올 수 없다. 우리의 공적 삶의 영역에서 신체적 학대와 권리침해를 당하는 자들, 그리고 자신의 고유한 개인적 가치를 존중받고 있지 못하는 자들의 투쟁은 더 이상 하나의 통일적인 원리나 단일한 계급집단의 투쟁으로 환원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연구는 의사소통사회에서도 여전히 자기보존투쟁만을 사회의 본질적인 투쟁으로 간주하는 낡은 포퓰리스트 운동가들에게도 사회투쟁에 대한 올바른 인식의 길잡이가 될 것이다.
  • 연구요약
  • 이 연구는 오늘의 사회를 의사소통사회로 규정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첫째, 사회투쟁의 개념과 형식을 해명한 뒤, 둘째, 근대 사회정치철학사에서 대립되어온 두가지 투쟁 모델, 즉 자기보존투쟁과 인정투쟁 모델의 차이점을 드러내고, 셋째, 호네트의 인정투쟁 모델의 도덕적 기초를 자세히 밝힌 다음, 마지막으로 재분배 문제를 중심으로 지적된 그의 모델의 취약점을 살펴봄으로써, 결론적으로 인정투쟁이 의사소통사회의 새로운 사회투쟁 모델이 될 수 있는가를 평가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이 연구는 몇 가지 잠정적인 해결책에서 출발한다. 첫째, 의사소통사회의 구성원리는 체계이론이 아니라 행위이론에 의거하여 설명되어야 한다. 즉 사회질서는 기능적 체계가 아니라 인격적 행위의 연결망, 즉 상호이해지향들간의 갈등이 조정된 행위 네트워크로 이해되어야 한다. 이럴 경우 한 사회의 규범구조를 해명하는 데 보다 유리하며, 나아가 그 사회의 병리현상에 대한 규범적 비판이 가능하다. 둘째, 사회투쟁은 의사소통관계의 훼손으로 인한 것이며, 그 결과는 사회제도에 착근해야만 사회의 구조형성적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사회제도는 행위자들의 행위지향에 규범적 구속력을 지니기 때문이다. 셋째, 의사소통사회에 적합한 사회투쟁모델은 자기보존투쟁이 아니라 인정투쟁이다. 전자는 고독한 주체의 생명보존이라는 자연적 기반 위에서 이루어지는 반면, 후자는 상호주관적 인격체로서의 개인이 갖는 고유한 정체성의 인정이라는 도덕적 기반위에서 움직인다. 즉 사회투쟁은 엄밀한 의미에서 개인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받기 위한, 나아가 자신의 삶을 성공적으로 실현시킬 수 있는 규범적, 사회적 조건을 확보하기 위한 투쟁이다. 이상의 잠정적 해결책을 바탕으로 한 이 연구는 호네의 인정투쟁 모델에 대한 비판적 고찰을 진행할 것이다. 첫째, 호네트가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은, 그러나 암암리에 전제하고 있는 인정이론의 행위이론적 기반을 드러냄과 동시에, 이를 토대로 인정투쟁 모델을 재구성할 것이다. 호네트가 헤겔의 예나시기 철학에서 끌어온 3가지 인정관계의 유형, 즉 사랑, 권리, 연대는 개인의 정체성 보존과 자아실현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적 규범 구조로서, 하버마스와는 달리 인간학적 기반을 갖는 것이다. 그러나 호네트의 인정이론이 사회의 규범구조의 제도적 착근을 설득력있게 설명하기 위해서는 사회이론을 통한 보강작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호네트는 헤겔의 인정 개념에 미드의 상징적 상호행위론의 수용을 통해 탈형이상학적 근거를 부여하고자 하는데, 이 지점이 바로 하버마스의 행위이론을 통해 그의 인정이론을 재구성할 수 있는 지점이다. 그래서 호네트의 인정관계는 하버마스에 있어서 왜곡되지 않은 의사소통행위의 연결망으로 해석될 여지를 남겨둔다. 둘째, 노동사회에서 의사소통사회로의 전환은 사회투쟁의 기초에 대한 피러다임 전환을 요구한다. 이와 관련하여 사회투쟁의 형식을 노동사회에서의 목적합리적 행위지향들간의 충돌과 의사소통사회에서의 상호이해적 행위지향들간의 충돌을 서로 대조시켜 설명한다. 자기보존적 투쟁은 홉즈에서처럼 행위주체들을 자기중심적이고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존재로 설정, 이들간의 투쟁을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성공지향적이고 전략적인 상호행위의 네트워크로 설명한다. 그러나 개인들의 공적 삶은 자연적인 것으로 축소되는 것이 아니며, 그 아래 인륜적 공동체의 규범적 구속력이 작동하고 있음을 인정한다면, 사회투쟁은 이미 공동체의 규범구조와의 일치 또는 불일치를 둘러싼 것이다. 즉 인정투쟁은 개인화와 사회화의 통일로써 확보되는 도덕적 공동체의 구성원, 그러니까 의사소통적 주체들이 자신의 의사소통 상대자를 스스로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하듯이 자신 역시 의사소통 상대자 속에서 하나의 인격체로 경험하는 공동인이 되기 위한 목적을 가진다. 인정투쟁은 이 목적을 가로막는 사회의 인정관계가 훼손될 때, 즉 사랑에 대해서 폭력이, 권리 인정에 대해서 그것의 부정이, 그리고 개인의 서로 다른 가치의 긍정이 아니라 부정이 나타날 때 현상하게 되며, 궁극적으로 사회적 인정 관계의 구조형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셋째, 호네트의 인정투쟁 모델에 제기되고 있는 재분배 갈등의 소홀한 취급에 대해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이 점은 인정투쟁 모델이 과연 노동사회에서의 권력 및 계급투쟁 등 자기보존을 위한 투쟁 모델들을 포괄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모델이 될 수 있는가를 따진다. 프레이저의 비판의 핵심은 재분배 투쟁이 여전히 한 사회의 구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전제하에, 호네트의 인정투쟁 모델이 빠져들기 쉬운 문화주의적, 포퓰리즘적 투쟁관을 향하고 있다. 인정투쟁이 야기하는 사회의 구조형성적 효과를 호네트가 인륜성의 발전
  • 한글키워드
  • 자기보존,호네트,사회투쟁,의사소통사회,하버마스,인정,인정투쟁,노동사회
  • 영문키워드
  • Kommunikationsgesellschaft,Anerkennung,Arbeitsgesellschaft,Selbsterhaltung,sozialer Kampf,Kampf um Anerkennung,Honneth,Habermas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사회투쟁은 크게 두 가지 기초를 갖고 있다. 하나는 규범적인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연적인 것이다. 전자는 주로 고중세 사회철학의 흐름을 규정한 것으로, 인간의 사회적 삶이 주로 ‘폴리스(polis)’ 내지 ‘키비타스(civitas)’라 불리우는 정치적 공동체의 조화로운 질서에 조응한다는 점에 입각해 잇다. 즉 정치적 동물(zoon politikon)로서의 인간의 삶의 목적은 자신의 내적인 규범적 본성을 그러한 공동체적 질서 속에서 실현하는 것이었으며, 이를 위해 사회, 정치철학의 과제는 사회적 갈등 내지 투쟁의 자연적, 경험적 측면보다는 상호주관적으로 공유된 덕을 특징으로 하는 사회, 정치질서의 규범적 측면을 밝히는 데 있었다. 반면 후자는 근대의 사회, 정치철학의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인간을 자신의 이해관계를 추구하고자 타인과의 지속적인 투쟁 관계에 있는 정치적 존재로 간주하고, 사회적 삶의 목적을 상호경쟁 속에서의 개체의 자기보존(Selbsterhaltung)이라는 자연적 차원에다 확고히 설정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이로부터 우리는 사회의 구성원리 및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회투쟁의 성격과 목적을 추출할 수 있다. 우선, 일반적으로 말해 개인의 삶의 목적이 ‘선(das Gute)’에 있고 이의 실현이 공동체의 규범적 질서에 조응하는 경우라면, 여기서 사회는 일차적으로 구성원들간의 상호인정으로 성립되는 사회통합(Sozialintegration)적 질서로 구성된다. 그러나 사회투쟁의 기초가 규범적인 것에서 자연적인 것으로 이동하자마자 사회투쟁은 사회구성에 있어서 핵심적인 요소로 부각된다. 여기서 사회질서는 구성원들의 자기 생명 보존이라는 탈규범적 목적을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서로간의 계약의 산물로, 행위이론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구성원들간의 전략적 행위의 연결망에 가깝다. 이러한 전략적 행위의 연결망은 의사소통행위의 연결망인 사회통합적 질서에 대응하여 체계통합(Systemintegration)적 질서로 규정된다. 현대사회는 이미 노동사회에서 의사소통사회로 이동했다. 의사소통사회란 상호주체성에 기반한 의사소통행위의 연결망, 즉 사회통합적 질서가 우선시되는 사회를 말한다. 이는 주체중심의 사회질서를 근간으로 한는 노동사회와는 그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 따라서 의사소통사회에서의 사회투쟁은 노동사회를 전제하는 근대의 사회철학이 무시한 규범적인 사회영역에서 일어나는 투쟁이란 성격을 지닌다. 오늘날 다양한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사회투쟁은 자기보존 투쟁, 즉 권력투쟁이나 계급투쟁으로 환원될 수 없다. 오늘날의 각종 사회투쟁들은 개인의 정체성을 실현하는 목적 아래 진행되며, 이런 의미에서 그 기초는 선한 삶의 실현이라는 규범적 차원에 있는 것이다. 인정은 그러한 목적 실현에 있어서 주체들간의 상호관계를 규제하는 규범적 기초이다. 따라서 의사소통사회에서의 사회투쟁은 개인의 자기보존이 아니라 주체들간의 상호인정 관계의 회복을 목표로 하는 것이며, 자기보존적 차원에서 성립되는 체계통합적 질서가 아니라 의사소통적 차원에서 성립되는 사회통합적 질서의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 영문
  • Social struggles have two bases: the normative and the natural. This subject has been neglected in the ancient and medieval social and political philosophy. The modern social and political thoughts, especially those of Machiavelli and Hobbes made it their own main theme in light of the naturalistic view of human being which supposes that man has the biggest goal of self-preserving and realizing it through the social life, but did not recognize the normative basis of social struggle. In constrast, various social struggles in the post-metaphysical times are not reduced to one essential type which is rooted in the natural base of self-preservation. Society in our time is characterized as the communication society, i.e. the social order constructed by communicative actions that is bases on mutual recognition. That explains why social struggles in the contemporary society are defined as the struggles for recognition.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필자의 연구는 오늘의 사회를 의사소통 사회로 규정할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첫째, 사회투쟁의 개념과 형식을 해명한 뒤, 둘째, 근대의 사회/정치철학사에서 두 가지 대립되어온 사회투쟁, 즉 자기보존 투쟁과 인정투쟁 모델의 차이점을 드러내고, 셋째, 호네트의 인정투쟁 모델의 도덕적 기초를 자세히 밝힌 다음, 마지막으로 정치경제적 체계의 복잡성 증대와 깊은 관련이 있는 재분배 문제를 중심으로 지적된 그 모델의 취약점을 살펴봄으로써 결론적으로 인정투쟁이 의사소통 사회의 새로운 사회투쟁 모델이 될 수 있는가를 평가하는 내용이다. 행위지향의 상호조정을 통해 사회질서가 구성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행위자들의 행위를 합목적적 또는 전략적 행위로 축소, 사회질서를 자기보존적 행위지향들간의 갈등이 잠정적으로 조절된 행위 네트워크로 간주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행위자들의 행위를 의사소통 행위로 규정, 사회질서를 상호이해적 행위지향들간의 갈등이 조정된 행위 네트워크로 보는 것이다. 전자의 갈등은 노동 사회의 사회투쟁에, 후자의 갈등은 의사소통 사회의 사회투쟁 형식을 결정짓는다. 사회투쟁이 사회형성에 구성적인 역할을 하는 데 기여하는 핵심적인 매체는 사회제도이다. 즉 행위자들간의 행위지향성의 갈등 효과는 제도를 통해 사회에 안착되어야만 새로운 구조형성적 효과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이 역시 앞에서 이야기한 두 가지 질서 구성 방식에 따라 설명될 수 있다. 첫째, 합목적적 또는 전략적 행위는 행위자들의 자기보존적 의도에 의해 지배되므로 이들간의 갈등, 충돌은 자기이익이 최대로 관철되는 한에서 행위결과들의 조절이라는 형태로 마무리된다. 이러한 조절형태는 한 사회의 정치적 권력이나 경제적 재화의 분배를 규제하는 사회제도로 나타난다. 전통적인 계약론은 바로 이러한 사회제도의 성립을 정당화하려는 이론적 시도로 여겨진다. 그러나 사회제도의 성립을 행위결과들의 조절로 간주하는 것은 관찰자의 관점이다. 사회적 행위자의 내적 관점에서 보면 그것은 일종의 사회적 합의로서 행위자들 사이의 행위지향에 대한 상호이해를 전제한다. 상호이해는 행위지향의 타당성 요구의 상호교환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자기보존과는 달리 인격체의 도덕적 뿌리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사회제도의 성립은 이처럼 인격체인 사회적 행위자들 사이의 일종의 도덕적 합의의 결과로서 설명될 때 비로소 우리가 인륜성이라 부르는, 한 사회의 규범구조의 핵심이 된다. 만일 한 사회의 정치적, 경제적 제도의 출현이 도덕적 합의를 배제한 단순한 계약의 산물로만 설명된다면, 우리는 사회제도의 규범적 구속성을 설명하기가 난감하게 된다. 이런 맥락에서 노동 사회는 사실상 의사소통 사회의 축소된 형태이며, 권력 및 계급투쟁 또한 의사소통 관계의 왜곡에 기인한 인정투쟁 아래에서 설명될 수 있는 가능성이 주어진다. 오늘날 다양한 사회투쟁들이 서로 환원불가능한 것들로 현상하는 시대에, 이 모든 사회투쟁들을 하나의 본질적인 투쟁양식으로 일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탈형이상학 시대에 인정투쟁이 지닌 다원적 성격이 강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이 연구는 무엇보다 의사소통 사회에 합당한 사회투쟁 모델이 무엇인가를 밝히는 데 목적이 있으므로, 그 결과는 일차적으로 우리 사회의 다양한 사회적 병리현상들을 해명, 비판하고, 나아가 사회투쟁 형태들의 현실적 적합성을 평가, 비판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재분배를 둘러싼 계급간의 갈등, 한 계급 또는 집단 내에서 각종 차별적 요인으로부터 생기는 개인간의 알력, 또 서로 다른 집단간의 정체성 차이에서 빚어지는 갈등 등등, 근대 사회의 도덕적 내지 인륜적 발전 과정에서 등장한 갖가지 공적 의사소통 관계의 이상(異狀) 징후들을 비판적으로 진단하고, 이보다 한 단계 더 성숙한 의사소통 관계의 수립을 위해 사회투쟁의 구조형성적 효과를 선전해야 하는 장소에 실천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 또한 실제로 우리의 공적 삶의 영역에서 신체적 학대와 정당한 권리의 침해를 당하는 자들, 그리고 자신의 고유한 개인적 가치를 존중받지 못하는 자들, 한 마디로 타인 또는 다른 집단에 의해 사회적으로 무시당하는 자들에게 그들의 인정투쟁의 정당성을 이론적으로 제공할 기회를 제공했으면 바램이다. 물론 이와 관련하여 의사소통 사회에서도 여전히 자기보존 투쟁만을 사회투쟁의 본질적 형태로 간주하는 낡은 포퓰리스트 운동가들에게도 사회투쟁에 대한 올바른 인식의 길잡이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연구는 갈등 해결의 수단으로 사회적 합의 내지 사회적 대타협을 내세우는 정책 입안 및 실행자들에게도, 사회적으로 무시당하는 자들이 투쟁을 통해 정말로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알려주는 효과가 있다. 갈등의 미봉적 해결이 아니라 한 사회의 도덕적 진보를 담보하는 새로운 사회 구성을 희망하는 정책 입안자 및 실행자들이라면 마땅히 사회진보에서 인정투쟁의 긍정적 역할을 인정해야 하며, 이런 점에서 이 연구 결과는 그들에게 사회투쟁의 의의를 전달하는 교육적 자료로 활용될 가치도 함께 갖고 있다. 끝으로 이 연구 결과는 당연히 강단에서 비판적 사회이론의 새로운 배치를 소개하는데 매우 적절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비판이론을 연구하는 우리 학계에서 하버마스의 의사소통행위 이론 이후의 비판이론의 흐름에 대해 정보가 부족한 만큼, 이 연구는 - 비록 필자 나름의 행위이론적 재구성을 통한 길이기는 하지만 - 호네트의 인정이론에 대해 일부나마 그 지식과 관련 논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 색인어
  • 자기보존, 인정, 사회투쟁, 인정투쟁, 노동사회, 의사소통사회, 홉즈, 마르크스, 하버마스, 호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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