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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과의례에서 젠더 문제에 관한 연구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신진연구자지원사업& #40;인문사회& #41;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06-332-A00107
선정년도 2006 년
연구기간 1 년 (2006년 07월 01일 ~ 2007년 06월 30일)
연구책임자 김윤성
연구수행기관 한신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의 목적은 ‘통과의례에서 젠더라는 요소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해명함으로써 의례와 관련된 새로운 이론 정립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데 있다.

    정형화된 실천의 체계인 의례는 인간 사회와 문화의 주요 근간이다. 의례는 사회 내에서 개인의 정체성 형성과 관련하여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데, 특히 ‘통과의례’는 개인이 삶의 단계들을 거치면서 특정한 집단의 구성원으로 편입되고 일정한 정체성을 획득하게 하는 핵심적인 기제이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상징적 장치가 동원되고 또한 집단의 질서를 재생산하는 다양한 요소들이 작동하게 되는데, ‘젠더’는 그 핵심 요소 중의 하나이다.

    통과의례가 개인을 사회에 통합시키고, 개인에게 특정한 정체성과 위상을 부여하는 것은 집단 구성원들 간의 동일성을 강화하고 구성원들 내부의 차이를 드러내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런데 연령이나 계층과 더불어 바로 이러한 동일성과 차이의 확인 및 재생산 과정에서 중요하게 작동하는 기제가 바로 젠더다. 여성들과 남성들 각 내부의 동일성이나 두 집단 사이의 차이만큼이나 생물학적 영역과 사회문화적 영역 모두에 동시에 얽혀 있는 것도 드물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젠더는 통과의례가 창출하는 사회의 통합, 조직화와 위계화, 정체성 창출 등과 관련하여 연령이나 계층 못지않게, 때로는 이들보다 더욱 핵심적인 결정 요소로 기능한다. 따라서 다양한 통과의례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에 대한 타당한 이론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젠더라는 요소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본 연구는 이런 문제의식 아래 기존의 통과의례에 대한 분석 및 이론화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젠더를 새로운 분석 작업과 이론화의 토대로 도입하고자 한다. 이를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고전적인 통과의례 이론들이 젠더 문제를 충분히 다루지 못했던 한계를 검토하고, 그 한계가 어떻게 실제 의례연구의 분석적 한계로 이어졌는지를 살필 것이다. 다음으로 통과의례에서 젠더가 어떤 방식으로 상징화되고 역학화되는지를 규명하고, 이어서 여성주의적이고 양성평등적인 전망에서 통과의례를 재구성하고 창조한 사례들을 분석할 것이다. 이런 작업들은 종국적으로 젠더에 관한 문제제기가 이러한 분석적・이론적 한계에 대한 돌파구를 열어주면서 통과의례에 대한 분석과 이론화에 어떤 새로운 전망을 열어주는지를 가늠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 기대효과
  • 1) 의례연구의 이론적 심화:
    본 연구는 의례연구와 젠더연구를 결합한다는 점 외에, 이들 각각의 연구영역에 대해서도 기여를 할 것이다. 국외에서 젠더가 인문・사회과학 전반은 물론 종교학계에서도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져온 것에 비해,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못한 면이 있었다. 본 연구는 기존 의례연구가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젠더 문제를 다룸으로써, 의례연구 전반의 이론적인 심화를 도모하게 될 것이다.

    2) 젠더연구의 주제 확대:
    지금까지 국내에서 젠더의 문제와 관련한 연구는 주로 사회, 정치, 제도 등에 치중해 있었다. 젠더연구 진영에서는 종교를 단지 부차적인 것으로만 치부하는 경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종교가 가부장제이 정당화 기제이기만 했던 것이 아니라, 가부장제를 파열시키는 해방의 기폭제이기도 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런 점에서 본 연구는 종교라는 주제를 젠더연구의 주요 의제로 제기함으로써 젠더연구의 폭을 넓히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

    3) 후속 연구의 전망:
    우선, 본 연구는 통과의례뿐이 아닌 좀 더 다양한 의례들에 대한 연구의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 통과의례는 일상적 예법에서, 주술과 전례, 그리고 의식과 축제에 이르기까지 온갖 사회적・문화적 실천을 망라하는 복잡다단한 의례문화의 일부일 뿐이다. 의례연구는 이러한 다양한 의례들에 대한 개별적인 연구는 물론 이들을 아우르는 종합적 고찰을 동시에 요구한다. 본 연구는 의례 이론의 핵심인 통과의례 연구를 다룸으로써 이후 좀 다른 의례 유형들에 대한 분석을 위한 주요한 되어줄 것이다. 또한 본 연구는 의례에 관한 이론이 단순한 이론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역사적・현재적 의례 사례들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에 소용되는 하나의 범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통과의례의 경우 조선시대의 관・계례와 혼인식에서의 성차 기제를 분석하거나, 현대적 맥락에서 새롭게 창출되고 있는 다양한 통과의례에서 젠더가 어떤 기제로 작동하는지를 분석하는 작업을 시도한다면, 본 연구가 이런 작업을 위한 하나의 전거를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크게 네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1) 고전적 통과의례 이론 검토:
    먼저 고전적인 통과의례 이론들을 검토하고 의례연구에서 이러한 이론이 차지하는 위상을 평가할 것이다. 특히 여기서는 ‘분리-전이-통합’의 3단계 이론을 제시하며 통과의례에 관한 최초의 이론화를 시도한 반 게넵, 의례의 사회적 기능에 주목하면서 전이 기간의 과도기적 상태와 관련된 ‘리미널리티’와 ‘코뮤니타스’ 개념을 제시한 터너, 그리고 의례를 ‘시련’과 ‘재생’을 중심으로 한 통과의례의 우주론적 구조와 의미를 탐구한 엘리아데의 이론을 검토하고 평가할 것이다.

    2) 고전적 통과의례 이론에 대한 비판 검토:
    이어서 이 이론들에 대해 제기된 주요 비판들을 검토할 것이다. 여기서는 부르디외의 ‘아비투스’ 개념과 푸코의 ‘권력’ 개념을 도입해 ‘의례화’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 캐서린 벨, 역사적 맥락과 무관한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복잡한 역사적 맥락 안에서 구성되는 실천 과정으로서 의례에 주목한 조나단 스미스 등의 논의를 검토하면서, 이러한 비판이 의례 이론을 어떻게 변화시켜 놓았는지 확인할 것이다.

    3) 통과의례와 관련된 젠더의 상징과 역학:
    이상 논의의 토대 위에서 통과의례와 젠더의 문제를 규명하는 두 가지 작업을 진행할 것이다. 우선, 통과의례에서 나타나는 젠더 상징을 분석할 것이다. 예를 들어 입문자의 재생을 극화하기 위해 출산의 이미지를 활용한 종교의 사례를 통해 통과의례에서 젠더가 어떤 방식으로 상징화되는지 규명할 것이다. 다음으로, 통과의례 속의 젠더적 요소가 어떻게 남녀 사회구성원을 상이한 방식으로 길러내는지 분석할 것이다. 이는 통과의례의 젠더 역학이 개인을 가부장적 사회에 부합한 존재로 만들어내는 기제에 대한 분석이 될 것이다.

    4) 통과의례의 젠더적 재구성 사례 분석:
    마지막으로 종교계 여성운동 진영에서 실험되고 있는 새로운 통과의례의 사례들을 분석할 것이다. 이 사례들을 통해 통과의례가 단지 지배 질서의 확대, 재생산에만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질서를 해체하고 새로운 질서를 창출하는 창조와 변혁의 기폭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는 점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5) 끝으로 결론에서는 이상의 작업으로부터 통과의례와 젠더, 나아가 의례와 젠더라는 주제에 대한 어떤 새로운 이론적・방법론적 전망을 얻을 수 있을지를 가늠해보게 될 것이다.
  • 한글키워드
  • 권력,기능주의,의례화,의례,상징주의,의례 이론,인류학,여성주의,아비투스,정체성,젠더,성년식,입문식,통과의례,여성학,종교학
  • 영문키워드
  • symbolism,women’s studies,feminism,functionalism,habitus,power,identity,gender,initiation,rite of passage,gender studies,men’s studies,anthropology,ritual,ritualization,the study of religion,ritual theory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의 목적은 통과의례에서 젠더라는 요소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해명함으로써 의례에 관한 새로운 양성균형적 이론의 정립 가능성을 탐색하는 데 있다. 의례는 정형화된 반복적 실천의 체계로서 종교와 세속을 망라한 인간 사회와 문화의 주요 근간이다. 의례는 개인의 정체성 형성과 사회의 유지와 관련하여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데, 통과의례는 이러한 기능이 극대화된 것이다. 통과의례는 개인이 삶의 단계들을 거치면서 특정한 사회적・종교적 집단의 구성원으로 편입되고, 일정한 정체성과 위상을 획득하게 해주는 핵심적인 기제이며, 사회는 통과의례를 통해 구성원을 재생산함으로써 스스로를 유지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상징적 장치가 동원되고, 집단의 질서를 유지, 재생산하는 복잡한 요소들이 작동하게 되는데, 젠더는 이러한 핵심적 요소들 중의 하나다. 본 연구는 의례 일반 및 통과의례에 관한 기존 이론들이 큰 영향을 끼쳐왔지만, 최근에 급격히 부각된 젠더 문제에 비추어볼 때 일정한 한계가 드러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이 문제의식 아래 본 연구는 세 가지 작업을 수행한다. (1) 첫 번째는 인류학과 종교학의 고전적인 통과의례 이론들을 검토하는 일이다. 여기서는 아놀드 반 게넵, 빅터 터너, 미르치아 엘리아데의 통과의례 이론을 검토한다. 반 게넵은 분리, 전이, 통합이라는 통과의례의 3단계 구조를 밝히고, 특히 중간 전이단계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통과의례에 관한 기능주의적 이론을 확립하였다. 게넵은 전이단계의 핵심 특성이 상징적 죽음의 상태인 임계성에 있다고 보았다. 다음으로 터너는 전이단계의 임계성에 대한 반 게넵의 통찰을 심화시키는 한편, 이를 좀 더 넓은 사회문화적 차원의 논의로 확대시켰다. 특히 그가 전이단계의 또 다른 특질로 제시한 코뮤니타스 개념, 즉 전이단계에 형성되는 강력하고 독특한 반구조적 공동체성은 의례연구와 문화연구의 유용한 분석틀로 자리 잡아왔다. 엘리아데는 의례를 성스러움의 현현과 관련짓는 상징주의적 입장에서, 의례를 태초의 기원적 사건이 재연되는 성스러운 드라마로 이해하였으며, 통과의례란 입문자가 비일상적 시간과 공간 속에서 우주적 성스러움에 합치되는 계기라고 보았다. (2) 두 번째 작업은 이러한 고전적 이론들에 대해 특히 젠더 문제와 관련하여 제기되고 있는 좀 더 최근의 비판적 논의들을 검토하는 일이다. 여기서는 캐롤라인 워커 바이넘과 브루스 링컨의 논의를 검토한다. 바이넘은 서양 중세 기독교 여성들의 전기를 분석함으로써 반 게넵과 터너의 임계성 개념이 여성의 삶을 포괄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즉, 남성에게 임계성이 과거와의 철저한 단절을 수반하는 반면, 여성에게는 그러한 단절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바이넘은 터너의 코뮤니타스 개념이 강력한 공동체성을 매개로 사회적 지배 세력으로 자리 잡게 되는 남성 엘리트에 국한된 것이며, 여성은 그러한 공동체와도 또 사회적 지위나 권력과도 무관하다고 지적한다. 링컨은 의례를 성스러운 우주와 관련짓는 엘리아데의 낭만적 시각이 권력과 이데올로기라는 의례의 또 다른 측면을 간과했다고 비판하면서, 통과의례란 여성에게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를 덧씌우고 그 틀에 들어맞는 여성을 주조해냄으로써 기존 지배 질서를 유지 재생산하는 핵심 기제임을 밝혔다. (3) 세 번째는 이상의 논의를 토대로 오늘날 각계에서 여성을 위한 통과의례를 창출하기 위해 이루어지고 있는 시도들을 검토하는 일이다. 전통적인 전례들은 여성의 삶과 경험을 반영하지 못하는 가부장적 한계를 지녀왔다. 이에 많은 페미니스트 여성들은 이를 대신해서 여성의 삶과 경험을 온전히 반영하는 새로운 통과의례를 창출하는 실험을 해왔다. 여기서는 유대교, 기독교, 페미니스트 영성 운동 같은 종교 진영에서는 물론 종교와 무관한 일상적 삶의 영역에서 초경, 완경, 출산, 이혼, 늙음, 성폭행 같은 여성 고유의 경험을 반영한 새로운 통과의례들이 어떻게 창출되어왔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이상의 작업은 의례 일반 및 통과의례에 관련된 젠더 문제에 대한 논의의 중요한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 영문
  • This thesis probes the possibility of a gender-balanced theory of ritual by elucidating the role of gender issues in the rite of passage. Ritual is a system of patterned and repetitive practices which constitutes the very basis of society and culture. It contributes to the formation of personal identity and the maintenance of society. The rite of passage makes individuals undergoing life crises acquire specific identities and be incorporated into the society. And the society maintains itself by reproducing its members through the rite of passage. In such a process, diverse symbolic apparatuses and various complex elements of preserving social orders are used, among which gender is one of the most important element. This thesis starts with the recognition that, though there have been many useful theories regarding the rite of passage, most of them proves to be defective in the light of gender issue. With such a problematic, this thesis deals with three topics. (1) To examine the classical theories regarding the rite of passage. Here, I examine the theories of Arnold van Gennep, Victor Turner, and Mircea Eliade. Arnold van Gennep established a functionalist theory for the rite of passage. He identified the three-fold structure of the rite of passage: separation, transition, and incorporation. He expecially emphasized the importance of the phase of transition, which is characterized as symbolic death and liminality. Turner sophisticated van Gennep’s theory of the liminality in the phase of transition and enlarged it into a wider context of society and culture. In especial, his concept of communitas as anti-structure, another important aspect of the phase of transition along with the liminality, has been a useful analytic tool for both ritual studies and cultural studies. Eliade established a symbolist theory that related ritual to the hierophany and understood ritual as a sacred drama re-enacting the events of origin in the archaic past. He regarded the rite of passage as a moment for the initiates to be united with the cosmic sacredness. (2) Secondly, to examine the critical debates on the classical theories for the rite of passage, Here, I examined the discussions of Caroline Walker Bynum and Bruce Lincoln. By analysing the biographies and stories of female saints and women believers, Bynum pointed out that van Gennep’s and Turner’s theory of the liminality did not encompass the life and experience of women. For men, the liminality is triggered by the sharp separation with the past, for women, such a separation is impossible. Bynum also criticizsed Turner’s concept of the communitas as being applied only to male elites from which women are utterly disconnected. Lincoln criticized Eliade’s romantic theory relating ritual to the sacred cosmology and said that Eliade ignored another aspect of ritual such as power and ideology. He insisted that the rite of passage is an important apparatus to maintain the previous dominant orders by passing on patriarchal ideology to women and forging girls into women required by the society. (3) Third, to examine new cases of creating new rites of passage for women. Almost traditional rites could not have been able to encompass the life and experience of women. As the result, many feminists have tried to create new rites of passage including the life and experience of women. Here, I examined how Jewish and Christian feminists, goddess worshippers, and secular feminists have experimented with new rites of passage reflecting women’s lives and experiences such as the first mensturation, menopause, giving birth, marriage, divorce, aging, and rape. All these works is expected to provide an important basis for the problem of gender regarding the rite of passage and the ritual in general.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2006년도 한국학술진흥재단 신진교수연구 지원사업의 수혜를 받아 “통과의례에서 젠더 문제에 관한 연구”라는 주제로 수행한 과제의 결과에 관한 최종 결과보고서이다. 본 연구는 2006년 7월 1일부터 2007년 6월 30일까지 1년 동안 진행되었다. 본 연구의 주제는 의례 일반 및 통과의례에 관한 기존의 이론들이 오랫동안 여러 학문분야에서 영향을 끼쳐왔지만, 지난 수십 년 간 급격히 부각된 젠더의 문제에 비추어볼 때 그 이론들에 일정한 한계가 드러난다는 문제의식에서 설정된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본 연구자는 지난 1년 동안 세 가지 종류의 작업을 진행하였다. 첫째는 인류학과 종교학에서 제시되어온 통과의례에 관한 고전적 이론들을 검토하는 일이고, 둘째는 이러한 이론들에 대해 특히 젠더 문제와 관련하여 제기되고 있는 좀 더 최근의 비판적 논의들을 검토하는 일이며, 세 번째는 이상의 논의를 토대로 오늘날 각계에서 여성을 위한 통과의례를 창출하기 위해 이루어지고 있는 시도들을 검토하는 일이다. 이 작업을 위해 본 연구는 통과의례에 관한 이론적 논의를 다룬 저작들에 대한 문헌조사와 다양한 현장조사 관련 자료를 분석하였다. 먼저 첫 번째 작업으로 고전적 이론과 관련해서는 인류학자 아놀드 반 게넵과 빅터 터너, 그리고 종교학자 미르치아 엘리아데의 통과의례 이론을 검토하였다. 반 게넵은 분리, 전이, 통합이라는 통과의례의 3단계 구조를 밝히고, 특히 중간 전이단계의 임계적 상태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통과의례에 관한 기능주의적 이론을 확립하였다. 터너는 반 게넵을 계승하여 전이단계의 임계성에 대한 통찰을 심화시키는 한편, 이를 좀 더 넓은 사회문화적 차원의 논의로 확대시켰다. 특히 그가 임계성과 더불어 전이단계의 또 다른 핵심 특질로 제시한 코뮤니타스 개념은 의례연구와 문화연구의 유용한 분석틀로 자리 잡아왔다. 엘리아데는 상징주의적 입장에서 의례를 성스러움의 현현과 관련지어 태초의 기원적 사건이 재연되는 성스러운 드라마로 이해하였으며, 통과의례란 입문자가 비일상적 시간과 공간 속에서 우주적 성스러움에 합치되는 계기라고 보았다. 두 번째 작업인 고전적 통과의례 이론들에 대한 비판으로는 캐롤라인 워커 바이넘과 브루스 링컨의 논의를 검토하였다. 바이넘은 반 게넵과 터너의 임계성 개념이 여성의 삶을 포괄하지 못하며, 또한 터너의 코뮤니타스 개념은 명백하게 남성 엘리트 중심적인 한계를 지닌다고 비판했다. 링컨은 의례를 성스러운 우주와 관련짓는 엘리아데의 낭만적 시각이 권력과 이데올로기라는 의례의 또 다른 측면을 간과했다고 비판하면서, 통과의례란 여성에게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를 덧씌우고 그 틀에 들어맞는 여성을 주조해냄으로써 기존 지배 질서를 유지 재생산하는 핵심 기제임을 밝혔다. 마지막 세 번째 작업은 여성의 삶과 경험을 반영하지 못하는 전통적인 전례나 통과의례를 대신해서, 여성의 삶과 경험에 근거한 새로운 통과의례를 창출하기 위해 행해져온 다양한 실험들을 분석하였다. 여기서는 기독교, 유대교, 여신운동 같은 종교전통들과 일반적인 세속적 삶에서 초경, 완경, 출산, 이혼, 늙음, 성폭행 같은 여성 고유의 경험을 담은 새로운 통과의례들이 어떻게 창출되어왔는지를 분석하였다. 이상의 작업은 의례 일반 및 통과의례에 관련된 젠더 문제에 대한 논의의 중요한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 결과물은 향후 네 가지 방향으로 활용될 것이다.
    (1) 국내외 학술대회 발표 : 본 연구의 결과물은 국내 및 국외의 학술대회들에서 발표하여 연구결과를 널리 알림과 동시에 다양한 논평과 토론을 거쳐 좀 더 발전된 형태로 다듬어 갈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2008년 봄에 종교학계(한국종교학회)와 여성학계(한국여성학회)에서 논문을 발표하여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로부터 논평을 받을 계획이다. 또한 2008년 가을에는 논문을 다시 영어로 작성하여 매년 열리는 세계적 규모의 학술대회인 미국종교학회(American Academy of Religion) 종교와 여성 분과(Religion and Women Session)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2) 국내외 학술지 게재 : 학술발표를 통해 논평을 받고 수정 보완한 최종 논문은 국내외 학술지에 게재하게 될 것이다. 국내에서는 종교학계와 여성학계의 등재후보 이상 학술지(≪종교연구≫, ≪한국여성학≫)에 투고할 계획이다. 또한 이후에는 이를 좀 더 보완한 후 영어로 번역하여 국외의 종교이론 관련 학술지나 페미니즘 종교학 관련 학술지(Feminist Journal for the Study of Religion)에 투고할 계획이다.
    (3) 강의 교재 활용 : 종교와 젠더의 문제에 관한 강좌가 여러 대학에서 개설되고는 있지만, 마땅한 교재가 별로 없는 실정이다. 개별 종교들의 신학적・교학적 입장에서 저술된 논문과 단행본이 약간 있기는 하지만, 중립적이고 포괄적인 종교학적 입장의 논문과 단행본 그리고 역서는 매우 적다. 본 연구의 과정에서 축적될 이론적 논의와 그 결과물은 실제 강의 현장에서 사용되어 이러한 교재 부족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4) 단행본 집필 : 본 연구자는 금번에 연구한 통과의례와 젠더 문제뿐 아니라 좀 더 다양한 의례와 실천은 물론, 신화와 경전, 공동체와 조직 등의 여러 주제와 관련된 젠더 문제를 망라하여 향후 2-3년 내에 ‘종교와 젠더’에 관한 포괄적인 단행본을 저술할 계획을 갖고 있다. 본 연구는 좀 더 발전된 형태로 다듬어져 이 단행본 중 의례와 관련된 장(章)의 주요 부분을 이루게 될 것이다.
  • 색인어
  • 의례, 통과의례, 젠더, 페미니즘, 성인식, 리미널리티, 코뮤니타스, 사회적 드라마, 성스러움, 가부장제, 이데올로기, 아놀드 반 게넵, 빅터 터너, 미르치아 엘리아데, 캐롤라인 워커 바이넘, 브루스 링컨 / ritual, rite of passage, gender, feminism, initiation, liminality, communitas, social drama, the sacred, patriarchy, ideology, Arnold van Gennep, Victor Turner, Mircea Eliade, Caroline Walker Bynum, Bruce Lincol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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