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의 진화 과정과 담론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 특정한 음식물이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사회적으로 담론을 만들어내는가를 살폈다. 이 연구의 시론적 글은 월간『신동아』4월호에 게재되었다. 비빔밥 외에 중국의 두부와 일본의 샤브샤브, 그리고 스시 등이 지닌 역사적 ...
비빔밥의 진화 과정과 담론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 특정한 음식물이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사회적으로 담론을 만들어내는가를 살폈다. 이 연구의 시론적 글은 월간『신동아』4월호에 게재되었다. 비빔밥 외에 중국의 두부와 일본의 샤브샤브, 그리고 스시 등이 지닌 역사적 실제에 대해서 살폈다. 향후 이 글은 본 연구를 위한 서론적 글로 활용될 예정이다. 연구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만들어진 전통에 대한 이론적 조망, 전통의 창조와 전통의 지속에 대한 논쟁과 적용, '전통 비빔밥'의 개념을 둘러싼 담론이 지닌 문제점, 전통, 외식산업, 향토음식 등에 대한 선행연구와 비판적 검토가 이루어졌다. 둘째, 전통 비빔밥의 역사에 대한 담론 분석이다. 발생론에 대한 담론 분석, 진주 비빔밥의 역사에 대한 담론 분석, 전주 비빔밥의 역사에 대한 담론 분석, 안동 헛제사밥의 역사에 대한 담론 분석, 언론에 등장하는 전통 비빔밥 담론 분석, 전통 비빔밥의 역사와 담론의 상관관계 등이다. 셋째, 전통 비빔밥의 진화 과정을 역사민속학적으로 살폈다. 즉 중국 고문헌에 보이는 골동 혹은 골동반 관련 자료 분석, 조선시대 문헌에 보이는 비빔밥 관련 자료 분석, 일제시대 근현대신문잡지에 보이는 비빔밥 관련 자료 분석, 해방 이후 신문잡지에 보이는 비빔밥 관련 자료 분석, 국내외 홍보 자료에 보이는 비빔밥 관련 자료 분석, 전통 비빔밥의 진화와 외식산업, 그리고 향토음식의 상품화 과정 등에 대해서 살폈다. 넷째, 전통 비빔밥의 역사 만들기와 그것의 정치경제적 의미를 분석했다. 전통 비빔밥 역사 만들기의 과정, 전통 비빔밥 역사 만들기에 간여하는 요소들, 학자와 음식 평론가들의 역사 만들기 배경, 매스미디어의 역사 만들기 과정, 역사 만들기의 정치경제적 의미에 대해서 살폈다. 다섯째는 결론이다. 특정음식의 역사 만들기와 상품화가 지닌 사회문화적 의미와 마케팅 전략에서 배태된 특정음식의 역사 창조가 지닌 상관관계를 규명했다.
본 연구의 결과는 비빔밥의 유래에 대한 그 동안의 만들어진 담론이 역사적 실제와 얼마나 다른가를 밝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담론이 만들어진 정치경제적 의의를 밝히는 데 일정한 의의를 지닌다. 최근 향토음식과 지역축제에 대한 논의가 학계에서 활발하다. 하지만 학계에서조차도 특정한 향토음식이 지닌 유래를 밝히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음식의 유래는 대부분 자연발생적인 조건과 사회문화적인 영향에서 나온다. 하지만 더욱 적극적으로 음식의 유래에 대한 담론이 만들어지는 계기는 외식산업의 메뉴로 등장한 이후이다. 여기에는 매스미디어의 등장도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본 연구의 결과는 인문사회과학적 음식연구에서 새로운 이론적 시각을 제공해 줄 것이다. 아울러 음식의 유래를 밝히는 작업이 지닌 정치경제적 의미를 설명하는 데도 일정한 기여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