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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통일 후 독일소설을 통해 본 과거사 극복과 정체성 탐색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기초연구지원인문사회& #40;창의주제연구& #41;
연구과제번호 2007-321-A00188
선정년도 2007 년
연구기간 1 년 (2007년 08월 01일 ~ 2008년 07월 31일)
연구책임자 임홍배
연구수행기관 서울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공동연구원 현황 황승환(서울대학교)
정미경(경기대학교)
정항균(서울대학교)
권혁준(서울대학교)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올해로 독일이 역사적 통일을 이룩한 지 17주년을 맞는다. 통일독일 정부는 그동안 구동독 지역의 경제적 재건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왔지만 구동독 지역의 구조적 낙후성은 단기간 내에 쉽사리 개선되기 어려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단적인 예로, 여전히 구동독 지역의 실업률이 서독지역의 2배에 달하고 구동독 지역 주민의 60퍼센트가 자신을 빈곤층이라 생각할 만큼 전반적인 생활수준의 격차가 상존하고 있다. 그런데 동서간의 경제적 격차를 극복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고도 지난한 과제는 서로 다른 체제와 생활환경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문화적 이질성과 가치관의 차이를 극복하는 일이다. 구동독 지역 주민의 상당수는 통일 후 일자리를 잃거나 자본주의적 생활방식에 적응하지 못하여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져 있다. 과거 동독 시절 반체제 작가였던 폴커 브라운은 통일 후 구동독 지역의 주민들이 느끼는 정신적 압박감과 위기의식을 일컬어 “하나의 구조가 다른 구조를 마치 눈사태처럼 뒤덮었다”고 표현한 바 있다. 또 동독출신 작가 하인츠 체호프스키는 “우리의 운명은 일찍이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던 동구 유대인의 운명과 다르지 않다”고 개탄하면서 구동독 지역의 ‘게토화’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기도 하였다. 작가들의 이러한 현실진단은 경제적 지원이나 제도의 이식만으로는 결코 해소하기 힘든 문화적 이질성과 상이한 가치관의 극복이 진정한 동서통합의 관건이라는 것을 새삼 일깨워준다. 동서독 지역의 주민들이 서로에 대해 느끼는 이질감은 오랜 기간 지속된 상이한 역사적 경험을 통해 형성된 것이다. 따라서 동서통합의 과제를 온전히 감당하기 위해서는 통일 후의 현상황에 대해 정치경제의 실물지표를 기준으로 진단하는 차원을 넘어서 과거의 상이한 역사적 경험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요구된다. 그리하여 지난 시대의 역사적 경험에 대한 인식의 편차를 극복할 때 비로소 공동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개인적·집단적 정체성의 근거가 확보될 수 있는 것이다. 통일 직후 독일 지식인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이념논쟁의 열기가 가라앉은 이후 상당수의 독일 작가들은 동서독 분단시대와 나치시대까지 소급하여 과거사 문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천착하는 활발한 창작활동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국내 학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연구가 미흡했다. 나중에 연구내용에 관한 서술에서 자세히 언급하겠지만, 통일 이후 시간이 경과할수록 과거사 문제는 다양한 시각에서 재조명되고 있으며, 과거 분단시대에는 거의 금기시되었던 독일의 민족정체성 문제에 관해서도 새로운 문제제기가 이루어지고 있다. 독일 통일 후 동서통합의 문제를 제대로 점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작가의 다양한 시각들을 폭넓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는 본 연구는 그동안 한국 독문학계에서 본격적으로 연구되지 않은 1990년대의 중요한 소설작품들을 중심으로 통일 후 독일문학에서 과거사 극복 문제와 새로운 정체성 탐색의 양상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연구목표에 부응하기 위하여 본 연구는 서독 출신 작가와 동독 출신 작가가 1990년대에 발표한 대표적인 문제작을 분석대상으로 삼는다. 서독 출신 작가(4명)에 비해 동독 출신 작가(7명)를 더 많이 포함시킨 것은 통일 후 동독 지역 주민들이 심각한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고 통일 이전 시대와 이후 시대의 단절을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사태에 상응하여 동독 출신 작가들이 동서통합 문제에 관하여 상대적으로 더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현실을 고려한 결과이다. 또한 다양한 정치적 입장을 보여주는 작가 및 작품을 선정하여 이념적 편향에 치우치지 않는 다양한 진단과 해석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그리고 성장기에 나치시대를 경험한 원로세대 작가에서부터 통일 당시 30세 전후였던 신진작가에 이르기까지 여러 세대의 작가를 고르게 포함시킴으로써 세대별로 개인적 경험의 차이에 따라 분단과 통일의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이 어떻게 다른가 하는 것도 보여주고자 한다.
  • 기대효과
  • 본 연구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즉 학문적 영역에서의 활용방안과 교육과 연계한 활용방안이 있다.
    1. 학문적 영역에서의 결과활용방안
    (1) 독일문학에서의 활용 가능성
    ① 분단 및 통일문학 논의 심화: 1990년 이후에 저술된 통일 이후 독일문학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본 연구는 현대문학의 한 중요한 분야인 통일문학 연구의 개괄적인 조명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띠고 있다. 아울러 여기서 다룬 상당수의 작가들이 독일분단 및 나치역사의 과거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한 작가들이기 때문에, 통일문학 연구의 연장선상에서 독일분단문학 및 나치 과거를 다룬 문학에 대한 포괄적이고 심도 있는 연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② 동독문학 연구 심화: 본 연구에서는 7명의 동독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는 다양한 세대의 작가들이 뒤섞여 있는데, 이러한 세대별 작가들의 독특한 문학적 특성들을 연구하며 동독문학의 발전과정을 체계적으로 집대성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동독문학연구가 주로 동독에서 나온 문학작품을 대상으로 한 것을 감안하면, 본 연구의 결과물은 동독문학 연구를 심화하고 그 지평을 넓히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2) 타학문과의 연계 활용방안
    ① 영화 등 타 매체에서 나타난 동서통합 및 과거극복 양상과의 비교: 최근에 구동독 체제나 통일독일의 발전과정을 다루는 다양한 독일영화들이 양산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빈약한 독일의 영화시장을 고려할 때 분단과 통일은 독일영화의 고유한 소재이자 주제로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동서통합 및 과거극복이란 테마를 두고 문학매체와 영화매체를 비교하여 그 차이점과 공통점을 살펴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더 나아가 만일 차이점이 있다면 그러한 차이를 낳은 예술생산의 조건이나 매체의 특성들을 분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② 한국문학과의 비교: 독일과 한국은 분단이라는 공통의 역사적 경험을 갖고 있으며, 이로부터 분단문학이라는 특이한 문학적 장르를 발생시켰다. 이러한 양 국가의 분단문학을 살펴보며 양국의 역사적, 사회적 특성뿐만 아니라 미학적 고유성도 비교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양국은 2차 대전의 가해자와 피해자로서 각기 상이한 역사적 체험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차이가 문학적인 과거극복의 방식 및 기억의 형상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비교문학적 차원에서 연구할 수 있을 것이다.
    2. 교육과의 연계 활용방안
    ① 동서통합 문제를 중심으로 한 동서독 현대문학 비교 강좌 개설: 지금까지 독일현대문학연구는 주로 서독 중심적으로 이루어져 온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의 젊은 세대 작가들 중에는 동독출신의 작가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것은 동독체제나 동독문학이 지닌 현재성을 말해주기도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동서독 통합 문제를 중심으로 동서독 출신 작가들의 작품들을 비교분석하는 수업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으로써 독일현대문학사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궁극적으로 한국의 분단문학을 이해하고 통일문학을 준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② 학제간 블록 세미나 형식의 강의 개설: 동서통합 및 과거극복이라는 주제를 역사적, 사회학적인 관점뿐만 아니라 또한 문학, 영화, 미술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다룰 수 있다. 더 나아가 독일과 한국의 상황을 다양한 차원에서 비교 고찰함으로써 이 주제의 시의성과 미래적인 비전 및 대안에 대해 함께 숙고하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본 연구에서는 1990년대의 중요한 독일소설작품들을 중심으로 독일문학에 나타난 과거사 극복 및 새로운 정체성 탐구의 문제를 포괄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세부적인 연구주제는 크게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민족적 정체성과 통일의 당위성 문제이다. 마르틴 발저가 독일인의 민족적 정체성을 지적하며 통일의 당위성을 주장한 반면, 귄터 그라스는 강력한 통일국가로서의 독일의 위험성을 언급하며 통일에 반대한다. 이러한 입장 차이는 두 작가의 에세이뿐만 아니라 문학작품에서도 형상화된다. 여기서는 분단독일의 역사적 상황을 묘사함으로써 통일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는 발저의 <도를레와 볼프>와 <유년시절의 수호> 및 통일 이후의 문제 상황을 폰타네가 살던 제 2제국 시대와 비교하고 있는 그라스의 <광야>를 살펴볼 것이다. 또한 이러한 개별 작품분석을 위한 방법론적 틀로 르낭에서부터 겔너, 앤더슨, 슐체 등에 이르는 광범위한 민족(정체성)담론을 사용할 것이다.
    두 번째는 동서통합의 전제조건으로서의 과거사 극복 문제를 다룬다. 여기서 살펴보게 될 페터 슈나이더의 <에두아르트의 귀향>과 한스-요제프 오어타일의 <참전자들과의 이별>은 통일 이후에 나타나는 문제들의 해결이 나치시대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들 작품들이 나치시대에 대한 도식적인 이해를 피하고 과거역사에 대한 다각적인 생생한 체험을 전달하려고 할 때, 이를 위해 역사가 논쟁, 골드하겐 논쟁, 핑켈슈타인 논쟁 등 나치역사를 둘러싼 다양한 담론들을 참조할 것이다.
    세 번째는 독일통일 이후 여성(작가)들의 정체성 탐색 문제이다. 먼저 크리스타 볼프의 <메데아>에서는 이방인의 정체성 찾기가 다루어지는데, 여기서는 통일 이후 문화적 식민지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동독여류작가로서 볼프가 겪는 정체성의 문제가 작품에 투영된 것으로 해석하고자 한다. 헬가 쾨니히스도르프의 <아프리카 바로 옆>에서는 동독의 붕괴를 체험한 여주인공이 유토피아를 찾아 떠나는 과정이 회의적인 시각으로 묘사된다. 끝으로 케르스틴 헨젤의 <운하 옆에서 춤추기>는 서독의 자본주의 문화와 동독의 가부장적 사회구조의 희생양인 주인공으로서의 여류작가가 겪는 고난의 삶이 서술된다. 동독인과 여성이라는 이중적인 의미에서의 약자들이 통일 이후 겪게 되는 정체성의 문제를 이 작품에서는 이방인 문제와 페미니즘 담론을 이론적 배경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네 번째는 동독작가들의 과거청산방식의 차이를 세대적 차이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크리스타 볼프와 같은 이전세대 작가들이 이상적 사회주의국가에 대한 믿음을 포기하지 않고 통일을 ‘몸앓이’로 겪는 반면, 토마스 브루시히 같은 젊은 세대 작가들은 보다 유희적이고 냉소적인 관점에서 동독의 유산과 결별할 수 있다. 여기서는 이러한 역사적 관점의 변화를 서술 및 문체의 변화와 연결시켜 살펴볼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는 동독인의 시각에 비춰진 통일 후 독일사회의 일상 묘사이다. 잉고 슐체는 <단순한 이야기들>에서 통일 후 구동독사회의 상이한 개인 이야기를 그물망 구조로 짜인 독특한 서술구조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독자는 통일 이후의 구동독사회의 일상의 여러 단면들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된다. 마찬가지로 옌스 슈파르슈 역시 <실내 분수대>라는 작품에서 실업문제나 가정의 위기 등의 일상사를 서술대상으로 삼는다. 이들 동독작가들은 구동독주민들이 통일 이후에 겪는 실존적 문제, 정서적 혼란 그리고 서독식 자본주의를 비판적인 관점에서 조명하고 있다.
  • 한글키워드
  • 단순한 이야기들,아프리카 바로 옆,스파르슈,슐체,슈나이더,실내분수대,동독,조용한 거리 6번지,몸앓이,운하 옆에서 춤추기,메데아,참전자들과의 이별,에두아르트의 귀향,유년시절의 수호,도를레와 볼프,통일문학,존넨알레,우리같은 영웅들,슬픈 짐승,분단문학,유토피아,역사적 기억,동서통합,오어타일,볼프,마론,쾨니히스도르프,헨젤,브루시히,그라스,발저,민족적 정체성,과거극복,독일통일,전환기 소설
  • 영문키워드
  • Schneider,Tanz am Kanal,Hensel,Ein weites Feld,Grass,Am kuerzeren Ende der Sonnenalle,Helden wie wir,Brussig,Integration,Utopie,Wenderoman,nationale Identitaet,Vergangenheitsbewaeltigung,Wiedervereinigung,Medea,Wolf,Die Verteidigung der Kindheit,Dorle und Wolf,Leibhaftig,Abschied von den Kriegsteilnehmern,Ortheil,Animal triste,Stille Zeile Sechs,Maron,Gleich neben Afrika,Koenigsdorf,Schulze,Simple Storys,Sparschuh,Walser,Der Zimmerspringbrunnen,Eduards Heimkehr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통일 후 독일 소설을 통해 본 과거사 극복과 정체성 탐색"이라는 대주제를 5개의 소주제로 나누어서 독일 통일 후 발표된 문학작품을 연구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동안 진행된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1. 민족 정체성과 통일의 당위성
    본고에서는 발저의 작가적인 발전과정을 총체적으로 살펴보고, 그것의 연속성 및 변화를 읽어내며, 발저의 역사관 및 민족과 통일에 대한 이념을 밝히고자 하였다. 발저는 󰡔유년시절의 수호󰡕에서 공식적인 좌파의 역사해석에 의해 배제되고 침묵해야 했던 부분들을 이제 하나의 역사(Geschichte)에 맞선 다수의 이야기들(Geschichten)로 제시하고 ‘시점주의’를 통해 보완하려고 시도한다. 이러한 역사적 해석의 결핍을 보완하려는 문학적 시도인 󰡔유년시절의 수호󰡕에 대한 분석을 통해 발저의 역사관, 통일관 그리고 정체성에 대한 입장을 살펴보고 있다.

    2. 동서통합의 전제조건으로서의 과거사 극복 문제
    페터 슈나이더의 소설 <에두아르트의 귀향>은 통일 후 구동독 지역의 자산 중에서 동서독 분단 이전 시기의 법적 소유권이 입증되는 자산을 원래의 소유권자에게 되돌려주는 이른바 ‘원상회복조치’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을 소재로 삼아 나치시대와 구동독 시대의 과거사 극복 문제를 천착한 작품으로, 본 연구에서는 나치시대의 폭력과 상처가 독일 통일을 계기로 어떻게 화해의 관점에서 다루어질 수 있는가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오어타일의 소설 <참전자들과의 이별>을 분석한 논문은 참전세대의 역사적 경험과 기억을 전후세대의 입장에서 과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동서통합의 과제와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가를 규명하였다.

    3. 독일 통일과 여성정체성의 새로운 탐색
    크리스타 볼프의 소설 <메데이아>를 다룬 논문은 ‘문화적 식민화’(귄터 그라스)로 칭해지는, 동독문학의 통합과정에서 동독작가의 입지점이 좁아지는 가운데 통일사회에서의 정체성 찾기와 좌절로서 작품을 분석하였다. 헬가 쾨니히스도르프의 <아프리카 바로 옆>에서 주인공은 통일로 인해 정체성과 소속감을 상실하지만, 그것에 대한 대안 탐색은 실패로 돌아가고 만다. 분단된 민족의 재통일이 구동독인들에게는 민족의 통일이라는 관점보다는 안정된 생활기반의 붕괴라는 의미에서 해석될 수 있다. 케르스틴 헨젤의 소설 <강변에서 춤을>에서는 동독에서 성장한 한 여성의 정상적인 사회화를 가로막는 장애요인을 구동독체제에서도 온존했던 가부장적 권위주의와 체제의 억압성을 근거로 살펴보고, 통일 후에도 정체성의 혼란과 위기가 새로운 형태로 증폭되는 이유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4. 동독에 대한 기억과 통일 문학
    구동독 출신 작가인 모니카 마론은 <슬픈 짐승>에서 통일독일을 살아가는 구동독인의 정체성 위기를 보여준다. 그렇다고 통일독일에서의 좌절감이 동독에 대한 향수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며, 마론의 비판은 인간의 자연성과 대립되는 문명과 진보의 논리 전반을 향하고 있다. 통일과 더불어 구동독 작가들이 갖던 정치적, 도덕적 의미가 훼손되면서 구세대 작가들이 그 정체성에 일대 혼란을 겪은 반면, 젊은 세대에게 동독에 대한 기억은 새로운 통일문학의 창작기반으로서 생산적으로 작용하는데, 신세대 작가의 대표격인 토마스 부루시히의 소설 <우리 같은 영웅들>과 <존넨알레>에서 그런 가능성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가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5. 동독인의 시각에서 본 통일독일 사회
    잉고 슐체의 󰡔단순한 이야기들󰡕은 통일 이후 구 동·서독 간의 갈등과 균열을 봉합하고 치유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서독인이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구동독인의 좌절을 통한 체험에서 탐구된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옌스 슈파르슈의 󰡔실내 분수대󰡕는 통일 후의 동독지역 주민이 겪고 있는 실존적 불안 내지 정서적 혼란에 대한 문학적 보고서로,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점에 주목하면서 통일 후의 동독인들의 실존적 문제와 ‘오스탤지어’의 문제가 동독 출신의 젊은 작가에 의해 어떻게 형상화되고 있는지를 규명하고자 한다.
  • 영문
  • In diesem Projekt wird das Thema "Untersuchungen zur Vergangenheitsbewältigung und Identitätssuche in den Romanen nach der Wiedervereinigung Deutschlands" behandelt. Das Hauptthema wird wiederum in fünf kleine Themen unterteilt. Das bisherige Forschungsergebnis lässt sich folgendermaßen zusammenfassen: (1) Die nationale Identität und die Notwendigkeit der deutschen Einheit: In dieser Studie wird Walsers Entwicklungsvorgang als Autor in jeder Etappe verfolgt, wodurch seine Geschichtsauffassung und seine Vorstellung über Nation und Einheit in seiner schriftstellerischen Kontinuität erhellt werden. Im Roman "Die Verteidigung der Kindheit" versucht Walser, die von der Geschichtsinterpretation der Linken ausgeschlossenen und verdrängten historischen Tatsachen als eine Vielzahl von Geschichten statt einer einzig wahren Geschichte zu präsentieren. Dies zeigt Perspektivismus im literarischen Werk von Walser. (2) Vergangenheitsbewältigung als Voraussetzung für die Ost-West-Integration: In "Eduards Heimkehr" thematisiert Peter Schneider einen Konflikt um die Rückgabe des enteigneten Besitzes nach der Wiedervereinigung. Er beschäftigt sich vor allem mit der Bewältigung der Vergangenheit als Nazi- und ehemalige DDR-Zeit. Die Studie zeigt, wie die aus der Gewalttätigkeit der Nazi entstandene historische Wunde anlässlich der deutschen Einheit aus der Perspektive der Versöhnung geheilt werden kann. Im Aufsatz über den Roman "Abschied von den Kriegsteilnehmern" von Hans-Josef Ortheil wird gezeigt, wie die Aufgabe der Ost-West-Integration mit der Frage der Vergangenheitsbewältigung in Verbindung gebracht wird. (3) Deutsche Einheit und eine neue Suche nach weiblicher Identität: "Medea" von Christa Wolf wird im Zusammenhang der kulturellen Kolonialisierung (Günter Grass) analysiert. Angesichts der kulturellen Kolonialisierung des Ostens durch Westen sucht Christa Wolf als DDR-Autorin nach ihrer schrifstellerischen Identität. In "Neben Afrika" von Helga Königsdorf verliert die Hauptfigur seine Zugehörigkeit und Identität nach der Wiedervereinigung Deutschlands, aber die Suche nach Alternative gelingt ihr nicht. In diesem Fall wird die Wiedervereinigung nicht im Sinn der nationalen Einheit, sondern im Sinne des existentiellen Zusammenbruchs verstanden. (4) Erinnerung an die DDR und Wenderomane: Im Roman "Animal triste" zeigt Monika Maron die Identitätskrise der ehemaligen Ostdeutschen im wiedervereinigten Deutschland. Jedoch mündet ihre Verzweiflung nach der deutschen Einheit nicht in die Sehnsucht nach der ehemaligen DDR. Ihre Kritik richtet sich eher nach der Logik der Zivilisation und des Fortschritts schlechthin. Während die alte Schriftstellergeneration der ehemaligen DDR infolge der Zerstörung der bestehenden politischen, moralischen Werte unter Identitätskrisen leiden, schöpfen die neue Schriftstellergeneration positive Möglichkeiten für ihre Schriftstellertätigkeiten aus ihrer Erinnerung an Ostdeutschland. Dies lässt sich vor allem an den Romanen wie "Helden wie wir" und "Am kürzeren Ende der Sonnenallee" von Thomas Brussig feststellen. (5) Das wiedervereinigte Deutschland aus der Perspektive der Ostdeutschen: In "Simple Storys" beschäftigt sich Ing Schulze mit der Frage, wie man Kluft und Konflikte zwischen Ost- und Westdeutschland überwinden kann. Die Lösung findet sich jedoch nicht in Erkenntnissen der überlegenen Westdeutschen, sondern in durch das Scheitern gewonnenen neuen Erkenntnissen der Ostdeutschen. "Zimmerspringbrunnen" von Jens Sparschuh kann als literarische Dokumentation der seelischen Verwirrung bzw. der existentiellen Angst gelesen werden, welche die Ostdeutschen nach der Wiedervereinigung Deutschlands erleben.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통일 후 독일 소설을 통해 본 과거사 극복과 정체성 탐색”이라는 대주제 하에 5명의 연구참여자가 11편의 논문을 집필하려는 계획으로 진행되었으며, 연구종료 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이미 3명이 5편의 논문을 학술지에 발표하였다. 연구계획서 제출 당시 제시하였던 집필계획에 따라 연구기간 동안 진행된 연구결과 개요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민족적 정체성과 통일의 당위성 (2편)
    1.1. 역사적 감정과 결핍의 미학: 마르틴 발저의 󰡔도를레와 볼프󰡕와 󰡔유년시절의 옹호󰡕
    1.2. 역사적 경고와 반복의 미학: 귄터 그라스의 󰡔광야󰡕

    2. 동서통합의 전제조건으로서의 과거사 극복 문제 (2편)
    2.1. 독일 통일과 역사적 기억의 재구성: 페터 슈나이더의 󰡔에두아르트의 귀향󰡕
    2.2. 전후세대의 입장에서 본 과거사 극복 문제: 한스-요제프 오어타일의 󰡔참전자들과의 이별󰡕

    3. 독일통일과 여성정체성의 새로운 탐색 (3편)
    3.1. 통일 독일에서의 여성적 자아: 크리스타 볼프의 󰡔메데이아󰡕
    3.2. 여성정체성 위기와 유토피아의 탐색: 헬가 쾨니히스도르프의 󰡔아프리카 바로 옆󰡕
    3.3. 구동독과 통일 후의 여성정체성 문제: 케르스틴 헨젤의 󰡔운하 옆에서 춤추기󰡕

    4. 동독에 대한 기억과 통일 문학 (2편)
    4.1. 청산대상으로서의 동독
    4.1.1. 크리스타 볼프의 󰡔몸앓이󰡕
    4.1.2. 모니카 마론의 󰡔조용한 거리 6번지󰡕와 󰡔슬픈 짐승󰡕
    4.2. 창작기반으로서의 동독: 토마스 브루시히의 󰡔우리 같은 영웅들󰡕과 󰡔존넨알레󰡕

    5. 동독인의 시각에서 본 통일 후 독일사회의 일상 (2편)
    5.1. 구동독 소도시의 초상: 잉고 슐체의 󰡔단순한 이야기들󰡕
    5.2. 고용불안정과 가족의 위기: 옌스 슈파르슈의 󰡔실내 분수대󰡕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연구종료후 지금까지 발표한 논문은 아래와 같다.

    - 임홍배: 전후세대의 입장에서 본 과거사 극복 문제 - 오어타일의 소설 <참전자들과의 이별>
    - 임홍배: 동서독 통일 전후의 여성정체성에 대한 비판적 진단 - 케르스틴 헨젤의 소설 <강변에서 춤을>
    - 정항균: "나는 변하지 않았다." 시평에 나타난 발저의 역사의식, 민족이념 그리고 통일관 연구
    - 정항균: 결핍의 미학. 마르틴 발저의 󰡔유년시절의 수호󰡕를 통해 본 발저의 역사관과 통일관
    - 정미경: (문명)사회와의 결별, 욕망의 발견 - 모니카 마론의 <슬픈 짐승>에 나타난 통일독일에서의 정체성
    탐색

    2. 남은 6편의 논문은 정해진 기한 한에 발표할 예정임.

    3. 활용방안

    본 연구에서 다루는 작품들은 대부분 그동안 국내 학계에서는 연구되지 않았던 새로운 작품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따라서 통일 후 독일 문학의 새로운 면모와 작가들의 문제의식을 국내 학계에 소개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 여겨진다. 그리고 이를 통해 동서독 통일 후의 독일문학을 좀더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하는 데에도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서 동서독 통일과정에서 문학이 수행한 역할을 참조하여 한반도 통일과정에서 문학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계기로 활용할 수도 잇을 것이다.
  • 색인어
  • 독일통일, 동서독 갈등, 과거사 극복, 민족정체성, 동서통합, 여성정체성, 동독청산, 글쓰기, 통일독일의 일상, 실업문제, 가족 Wiedervereinigung, Ost-West-Konflikt, Vergangenheitsbewaeltigung, nationale Identitaet, Soziale Integration, Schreiben, Weibliche Identitaet, Arbeitslosigkeit, Partnerschaft, Fami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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