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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과 개념으로 본 중국의 근대성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대학교수해외방문연구지원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07-013-A00014
선정년도 2007 년
연구기간 6 개월 (2007년 12월 26일 ~ 2008년 06월 25일)
연구책임자 양일모
연구수행기관 한림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동아시아 연구에서 종래의 연구 방법을 지양하고자 하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관련 학계에서는 중국 철학과 근대성 연구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언어, 개념 및 번역에 관한 철학적 연구는 유망하고도 의미 있는 경향이라고 할 수 있다. 본인의 연구는 중국의 근대성을 철 철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최근 미국에서 높게 평가되고 있는 ‘언어 사이의 실천(translingual practice)’과 문화연구(culture study)라는 방법론을 이용하면서, 근대를 표상해 온 개념들이 생성ㆍ유통되면서 담론을 형성해 가고, 이들이 중국어 사용권 내부에서 합법성을 획득해 가는 과정을 분석하고자 한다.
    근대 언어에 초점을 맞추는 연구는 서구의 개념과 이에 대한 중국어(혹은 한문) 사이의 관계, 그리고 중국어 혹은 한문 사용권 내부에서 발생하는 사상사적 문제라는 두 측면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연구는 중국을 다루지만 중국 내부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오히려 서양 언어와 한자문화권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이 연구가 다루고자 하는 1840년대부터 1910년대까지는 프로테스탄트 선교사들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 이는 영어와 한문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번역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 연구는 영어-한자 번역-한자 사용권에서 언어의 유통이라는 세 층위에 관한 분석이다. 후자의 유통 문제는 자료 수집이 중심이 되며, 자료는 최근 중국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비교적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다. 그렇지만 번역되는 언어, 즉 영어와 한문 사이의 연구는 미국의 최근 경향에 대한 이해와 분석이 필요하며, 또한 미국 의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선교사들의 한역 문헌 및 번역된 원서들을 직접 점검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본인은 University of Washington의 East Asia Center를 방문하여, 이 연구기관이 운영하는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이 연구기관의 Faculty와의 학문적 교류, 그리고 이 연구기관에 부설된 East Asian Library를 활용하고자 한다.
    워싱턴대학의 East Asia Center는 미국 교육부가 지원하는 동아시아 연구 거점 중의 하나이며, East Asia Library는 북미지역에서 두 번째로 방대한 규모의 한국장서를 자랑한다. 또한 East Asia Resource Center와 Department of Asian Languages and Literatures와 연계된 연구소 프로그램은 풍부한 연구 자료와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지니고 있다. 본 연구는 근대 중국의 개념에 관한 연구이면서도 서구 언어에 대한 번역이 중국에서 뿐만 아니라 일본, 한국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유통되었다는 점에서 동아시아의 지적 통로(channel)와 연계(chain)를 검토하고자 한다. 따라서 China Studies Program, Korean Studies Program, Japan Studies Program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East Asia Center는 자료 및 정보의 수집에서, 그리고 한 국가 내부의 연구 틀을 넘어선다는 점에서 본 연구를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본인이 Washington 대학의 East Asia Center를 선택한 것은 단지 자료 수집상의 장점 때문만이 아니라, 이 기관에 속한 Faculty의 연구 능력 및 그들과의 학문적 교류라는 측면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R. Guy교수는 중국학 chair로서 세계의 중국학자와 연계된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으며, 그 중의 일환인 China Colloquia를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본인도 China Colloquia에서 발표할 것을 기대하고, 또한 여기에서 발표되는 다른 연구자들의 장점을 충분히 흡수하고자 한다. 지인을 통해 연락 중인 Barlow 교수에게는 근대 중국의 문화사, Tokuno교수에게는 불교 경전의 한역(漢譯)에 관해 자문을 받고자 한다. Ebrey 교수에게는 한자의 화용론에 관해 도움을 받고자 한다. 그리고 한국학의 chair인 Clark W. Sorensen교수를 통해 이미 visiting Professor의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이다.
    본인이 미국 방문을 희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 넓게는 동아시아를 연구하는 학자일수록 동아시아라는 지역을 넘어서 전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상상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기대효과
  • 동아시아의 근대성을 규명하는 여러 가지 모색 중에서도 언어, 번역, 권력, 정치, 학제, 식민지 등을 연계시키면서 근대 세계를 규명하는 방법론은 새로운 가능성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연구 방법론은 현재 미국이 중심이며, 일본도 미국의 경향에 대한 시선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독자적인 사상사적 방법론을 견지하고 있다. 중국의 학계도 미국의 방법론에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21세기의 중국학은 미국,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본 연구는 미국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새로운 방법론의 모색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한다. 한국에서도 근대 어휘에 관한 연구가 일찍이 국어학자를 중심으로 연구되어 왔지만, 어휘론의 영역을 크게 넘어서지 못하는 실정이다. 일본의 근대 시기를 연구하는 학자들 중에는 일본의 근대 어휘 성립에 관한 문화론적 연구 방법론을 원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아직 체계적으로 이러한 방법론이 성립되어 있지는 않다. 다행히 프랑스 문학 연구자들 혹은 서양 철학 연구자가 번역의 문제를 철학적으로 분석하는 기존 연구가 있어, 본인의 연구에 일정 정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도이다. 최근 한국 문학 사상사 연구자들은 최근 미국의 문화론적 방법론을 이용하여, ‘번역이 만든 한국의 근대’를 주제로 하는 공동연구의 닻을 올리기 시작하였다. 그런 점에서 본 연구의 성과는 한국의 근대를 규명하는 인접 분야의 연구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며, 인접 분야와의 상호 영향을 통해 한국적 토대 위에서 번역, 언어의 변화, 새로운 어휘의 탄생과 근대적 권력 관계 등의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중국의 근대에 관한 연구는 중국이라는 한 국가의 근대성에 관한 연구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19세기 중엽 이후 이른바 통상적으로 근대로 불리는 시기에는 중국과 한국, 일본 사이에 밀접한 사상적 통로가 형성되어 있었다. 비록 서구에서 기원한 개념이나 사상이 중국 혹은 일본에 수용될 경우, 이는 동시에 한국에도 수용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얼마간의 시간적 차이와 공간적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동아시아의 사상적 연쇄 관계를 부정할 정도의 차이는 아닐 것이다. 따라서 중국의 근대를 언어ㆍ번역 등의 시각으로 분석하는 것은 한국과 일본의 근대를 동일한 범주에서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것이다.
    아울러 동아시아의 근대에 관한 새로운 연구 방법론이 미국을 중심으로 이론적으로 개발되고 있지만, 이러한 연구에는 동아시아의 학자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서구의 학자들과 대화를 할 수 있어야만 학문적 종속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다. 본 연구 또한 이론적 틀이 강한 미국의 방법론을 수용하면서도, 이러한 이론적 틀에 얽매여 방법론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자 한다. 현실과 이론 사이의 긴장을 결여한 이론은 공허한 담론에 불과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미국의 학계와의 긴밀한 연계성을 유지하면서, 번역과 근대, 언어와 정치, 서구와 동양이라는 문제를 주체적으로 - 동아시아의 시각에서 그리고 동아시아의 지적 전통이라는 토대
    본 연구는 중국의 근대 시기에 탄생한 어휘를 대상으로 사상사적 분석을 시도하는 연구이다. 동아시아의 근대 언어는 한국어와 중국어, 그리고 일본어 사이에서 상당히 많은 수의 동일한 혹은 유사한 어휘를 공유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본인의 연구 성과는 먼저 한국의 국어학, 어휘론, 의미론, 어원론 등에 직접적으로 연계될 수 있으며, 본인의 연구 또한 그러한 분야로부터의 상호 영향을 통해 계발될 수 있다. 또한 번역과 언어의 시각에서 한국의 근대 혹은 일본의 근대를 연구하는, 즉 동아시아의 근대를 탐색하는 연구에도 연구 성과를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본 연구에서 시도하는 연구 방법론이 종래의 개별적인 학문의 카테고리에 한정되지 않는 학제적 방법론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인은 이 연구의 성과를 토대로 동아시아의 근대를 탐구하는 연구자들과 함께 동아시아 근대성의 규명 작업을 위한 working group을 만들 수 있는 방안을 찾으면서, 연구 성과를 활용하고자 한다.
    또한 본 연구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번역의 문제는 그 자체로서 철학적 주제이며, 문학적 주제이기도 하다. 본 연구는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언어에 대한 실증적 연구를 기초로 삼고 있기 때문에, 주로 번역의 이론적 탐구 - 서양학적 전통 - 에 종사하는 학자들에게도 직접적인 영향 관계를 지닐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중국 나아가 동아시아의 번역과 언어에 관한 연구는 종래와 같은 동양학과 서양학이라는 이분법적 구분을 파기할 수 있는 연구이다. 이러한 이분법적 사고를 깨트
  • 연구요약
  • 1. 번역의 사상사: 중국의 근대를 언어 및 사회의 변화라는 관점에서 파악하고, 이러한 변화가 사람들의 의식 혹은 사상을 어떻게 형성해 가는가 하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그래서 아편전쟁 이래로 1910년까지 중국이 서구 세계와의 만남을 통해 서구 문명을 받아들이면서, 서구의 사상과 문화 그리고 과학과 기술을 어떻게 번역하고 이해하였는가 하는 점에 주목하고자 한다. 여기에서는 어떠한 사회적 배경 속에서 번역 용어가 등장하였고, 이러한 번역을 둘러싸고 제기된 철학적 사상적 문제가 무엇이었는지를 검토하고자 한다.
    2. 번역 용어 및 신조어의 시대적 특성: 아편전쟁 시기부터 1910년 신문화운동 시기까지에 형성된 번역 용어를 분류하기 위해 크게 아편전쟁, 청일전쟁(1894-1895), 5ㆍ4신문화운동 을 거점으로 삼아 세 시기로 구분하고, 각 시기에 등장하는 번역 용어의 시대별 특징을 검토하고자 한다.
    아편전쟁에서 청일전쟁까지의 첫 단계는 런던선교회 소속의 묵해서관, 그리고 1880년대 이후 활동하기 시작한 상해의 광학회의 번역 활동을 조사한다. 그리고 청나라 정부가 설립한 경사동문관과 강남제조국 부설의 번역관(1868)을 다룬다. 두 번째는 20세기를 전후한 시기에 메이지 일본에서 서양 서적을 번역하면서 만들어진 대량의 일본식 한자어가 번역이라는 형식을 통해 갑자기 일본어에서 중국어로 전화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여기에는 1910년대 이후 청조 정부가 중국을 입헌군주제로 전환할 방침을 선포한 이후 메이지 일본의 근대화 구상을 모델로 삼는 과정이 있었다는 점을 밝히고자 한다. 그리고 도쿄를 중심으로 입헌과 혁명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이 언어의 변화와 증폭에 미치는 관련성을 분석한다. 세 번째 시기는 두 번째와 마찬가지로 일본 경유의 대량의 번역 용어가 등장하면서도, 미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유학 경험을 지닌 지식인들이 함께 활동한 1910년대, 그리고 『신청년』의 무대이다. 1910년대 중국의 사상계는 백가쟁명의 시대였고, 이 시대를 살아간 중국의 지식인들은 같이 중국의 사회와 문화를 개조하고자 하는 의도를 갖고 있었지만, 각자 사용하는 언어는 결코 동일하지 않았음을 밝히고자 한다.
    3. 번역의 정치학: 번역어를 둘러싼 비판 혹은 논쟁은 단순히 번역의 잘잘못을 구별하는데 머물지 않고, 그러한 비판의 배후에는 사회적, 정치적 배경이 놓여 있음을 주장하고자 한다. 예를 들면, 1904년 청나라 정부는 ‘단체’ㆍ‘조직’ㆍ‘사회’ㆍ‘운동’ 등의 신조어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는데, 청나라 조정은 외래어 사용을 규제하는 이유로서 언어의 문제를 들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조치는 표면적 이유에도 불구하고, 청나라 조정은 신조어의 정치적 성격을 충분히 감지하고 있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번역의 정치학은 조정에서만 나타나는 문제가 아니라 민간의 영역에도 마찬가지 보이는 점을 고찰하고자 한다.
    이 연구는 또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가설을 증명하고자 한다.
    1. 변혁을 위한 도구: 신조어는 기존의 중국어 체계에 어휘를 추가한 것이 아니라, 중국인이 자신과 자신의 사회, 그리고 중국이라는 국가를 새롭게 이해하고 분석하는 새로운 도구였다.
    2. 언어적 전회(lingusitic turn): 근대 중국 사회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어휘는 한나라 시대 서역으로부터 온 용어들, 혹은 위진(魏晉) 시대 이래로 불교 경전의 번역에서 생겨난 신조어와는 역할을 달리했다.
    3. 원어와 번역 사이의 창조적 공간: 번역되는 원어와 번역하는 언어 사이에 등가성을 전제하고, 번역이 원어와 일치하는가, 혹은 왜곡이나 변형이 아닌가 하는 점을 문제로 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번역이라는 작업을 통해 새로운 환경 속에서 원어가 번역을 통해 어떻게 창조적 의미를 획득해 가는가 하는 점에 주목하고자 한다. 여기에서 발생한 창조적 의미는 두 언어 사이에서 탄생한 실천이다.
  • 한글키워드
  • 동아시아,번역론,중국,개념,지적 통로,지식인,번역,신조어,근대성
  • 영문키워드
  • intellectual channel,Translation,Neologism,modernity,East Asia,Translation Theory,intelletuals,concept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이 연구는 중국의 근대 사상과 철학을 번역과 새로운 개념의 형성이란 각도에서 고찰하면서, 중국의 근대 나아가 동아시아의 근대가 지니는 특성을 추출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근대 중국 사상사를 비롯한 중국철학 연구 영역에서는 21세기의 전환점을 전후하여 새로운 글쓰기가 시도되고 있다. 이는 중국 사회의 개방과 변화에 따라 제기된 시대적 요청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새로운 자료의 발굴 및 새로운 시각의 개발에 따라 요구되는 사상사의 재구성이라는 성격을 띠고 있다. 더불어 중국학 연구에서 미국의 연구 경향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 하나는 곧 중국의 근대 사상과 철학, 그리고 사회와 국가를 번역ㆍ언어ㆍ문화라는 시각 속에서 분석하고 고찰하는 방법이다. 이 연구 또한 이러한 학계의 새로운 동향을 받아들이면서 학제적 접근 방법에 의거하여 중국의 근대 철학에 대한 새로 쓰기를 시도하고자 한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근대 중국의 언어, 개념의 형성과 유포, 번역을 통한 새로운 어휘의 형성 등에 관한 철학적 연구는 유망하고도 의미 있는 연구 경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연구 또한 ‘언어 사이의 실천’과 문화연구라는 방법론을 이용하여, 근대를 표상하는 개념들이 생성되고, 유통되고, 사회적 담론 속에서 합법성을 획득해 가는 과정을 분석하고자 한다. 따라서 이 연구는 사회언어학, 문화연구, 사회사, 개념사 등 인접 학문의 새로운 연구 방법론을 중국 철학 연구에 도입하여, 이른바 ‘철학’의 영역 확장을 꾀하고자 하는 의도를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근대 중국의 번역 용어의 창안ㆍ형성ㆍ성장ㆍ정착의 과정에 주목하고, 이러한 번역 용어의 생성과 전개 과정이 지니는 근대성의 문제를 동시에 추적하고자 한다.
    따라서 이글은 먼저 아편전쟁 시기부터 1910년 신문화운동 시기까지에 형성된 번역 용어를 분류하기 위해 크게 아편전쟁, 청일전쟁), 5ㆍ4신문화운동을 거점으로 삼아 세 시기로 구분하고, 각 시기의 번역이 지니는 시대적 특징을 검토하고자 한다. 나아가 이들 세 시기에서 번역으로 인해 생성된 신조어, 즉 ‘자주(自主)’와 ‘공법(公法)’, ‘개혁(改革)’과 ‘혁명(革命)’, ‘민주(民主)’와 ‘과학(科學)’이라는 신조어가 개념화 되는 가는 과정을 돋보여줄 수 있는 사례를 통해 개념과 중국의 근대성의 문제를 조명해 보고자 한다.
  • 영문
  • This Study is concerned with a translated Chinese modernity on the view of terminology and neologism in the intellectual history of Modern China. About the turning point of 21th century, a request for re-writing, or re-evaluation of a historiography of Modern China has been increased gradually. This phenomenon is not only caused by a change of Chinese scholarship followed by the socio-political opening policy in China, but also to meet an urgent demand for de-construction of history of China from a world-wide standpoint. One of outstanding perspective is to study Chinese philosophy and thought, society and nation from the angle of translation, language, cross-culture. This study also try to describe philosophy of Modern China by interdisciplinary approach.
    A new research on the translation between source language and target language, lexical change in a society, circulation of neologism seems to be full of promise in American academism of China study. This paper aims to analyse a legitimating process of modern concepts made by the case of translation of the Western ideas in the social cultural context in 19th century China, including socio-linguistics, culture study, social history, conceptual history. It assumes that birth and grow, formation and settlement of neologism reflects some characteristics of Chinese modernity.
    To classify new terminology in modern China this paper divides three stages: 1) from the Opium war to the Sino-Japanese War, 2) after that war a stage Meiji Japanese contributed to the coining of new Chinese terms, 3) a period of New culture movement. Lastly it focuses on some terms, for example liberty(zizhu) and international law(gongfa), reform(gaige) and revolution(geming), democracy(minzhu) and science(kexue) on each stage.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이 연구는 중국의 근대 사상과 철학을 번역과 새로운 개념의 형성이란 각도에서 고찰하면서, 중국의 근대 나아가 동아시아의 근대가 지니는 특성을 추출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근대 중국 사상사를 비롯한 중국철학 연구 영역에서는 21세기의 전환점을 전후하여 새로운 글쓰기가 시도되고 있다. 이는 중국 사회의 개방과 변화에 따라 제기된 시대적 요청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새로운 자료의 발굴 및 새로운 시각의 개발에 따라 요구되는 사상사의 재구성이라는 성격을 띠고 있다. 더불어 중국과 미국의 국제 관계가 호전됨에 따라 중국의 중국학 연구와 미국의 중국학 연구는 공동 연구를 비롯한 학문적 교류를 통해 철학사에 대한 새로 쓰기의 가능성을 모색되고 있다. 그러한 가능성 가운데 하나로 제기된 것은 곧 중국의 근대 사상과 철학, 그리고 사회와 국가를 번역ㆍ언어ㆍ문화라는 시각 속에서 분석하고 고찰하는 방법이다. 이 연구 또한 이러한 학계의 새로운 동향을 받아들이면서 학제적 접근 방법과 문화연구의 방법론에 의거하여 중국의 근대 철학에 대한 새로 쓰기를 시도하고자 한다.
    중국과 서양의 만남이라는 과정 속에서 이루어진 번역은 주로 명사와 관련된 신조어(neologism)의 문제로 집중될 수 있다. 그 밖의 다른 품사보다도 명사는 개념화될 수 있는, 또한 번역되는 지역의 사회와 문화 속에서 사회적 문화적 개념으로 성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번역으로 인해 생겨난 신조어가 중국의 근대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개념으로 정립되어 가는 과정은 단순한 언어적 변화(Lexical change)에 머물지 않고 중국의 근대를 창출해가는 과정과 맞물려 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글은 먼저 아편전쟁 시기부터 1910년 신문화운동 시기까지에 형성된 번역 용어를 분류하기 위해 크게 아편전쟁(1840, 1860), 청일전쟁(1894-1895), 5ㆍ4신문화운동을 거점으로 삼아 세 시기로 구분하고, 각 시기의 번역이 지니는 시대적 특징을 검토하고자 한다. 나아가 이들 세 시기에서 번역으로 인해 생성된 신조어가 개념화 되는 가는 과정을 돋보여줄 수 있는 사례를 통해 개념과 중국의 근대성의 문제를 조명해 보고자 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이 연구는 아편전쟁 이후 1910년 신문화운동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중국의 근대 시기에 탄생한 어휘를 대상으로 사상사적 분석을 시도하는 연구이다. 구체적으로는 청일전쟁 이전의 시기를 대표할 수 있는 ‘자주’와 ‘공법’, 청일전쟁 이후 메이지 일본에서 제조된 일제(日製) 한어로 형성된 새로운 번역어인 ‘개혁’과 ‘혁명’, 1910년 신문화 운동시기를 대표하는 ‘민주’와 ‘과학’을 예로 들어 번역과 신조어, 그리고 이러한 신조어가 중국의 사회적, 문화적 컨텍스트 속에서 사회적, 문화적 개념으로 성립하는 과정을 분석하였다. 물론 여기에서 예로 든 항목들은 고대 중국의 한어 속에서 있었던 경우도 있으며, 일본에서 혹은 중국에서 새로운 의미로 전회한 경우도 있다. 어느 경우든 번역하는 측의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맥락 속에서 개념화가 이루어지고, 이것이 중국의 혹은 일본?? 근대성을 묘사해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동아시아의 근대 언어는 한국어와 중국어, 그리고 일본어 사이에서 상당히 많은 수의 동일한 혹은 유사한 어휘를 공유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연구 성과는 먼저 한국의 국어학, 어휘론, 의미론, 어원론 등에 직접적으로 연계될 수 있으며, 본인의 연구 또한 그러한 분야로부터의 상호 영향을 통해 계발될 수 있다. 또한 번역과 언어의 시각에서 한국의 근대 혹은 일본의 근대를 연구하는, 즉 동아시아의 근대를 탐색하는 연구에도 연구 성과를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본 연구에서 시도하는 연구 방법론이 종래의 개별적인 학문의 카테고리에 한정되지 않는 학제적 방법론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인은 이 연구의 성과를 토대로 동아시아의 근대를 탐구하는 연구자들과 함께 동아시아 근대성의 규명 작업을 위한 working group을 만들 수 있는 방안을 찾으면서, 연구 성과를 활용하고자 한다.
    또한 이 연구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번역의 문제는 그 자체로서 철학적 주제이며, 문학적 주제이기도 하다. 이 연구는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언어에 대한 실증적 연구를 기초로 삼고 있기 때문에, 주로 번역의 이론적 탐구 - 서양학적 전통 - 에 종사하는 학자들에게도 직접적인 영향 관계를 지닐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중국 나아가 동아시아의 번역과 언어에 관한 연구는 종래와 같은 동양학과 서양학이라는 이분법적 구분을 파기할 수 있는 연구이다. 이러한 이분법적 사고를 깨트릴 수 있어야만 한국의 학계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며, 이 연구 또한 이러한 방향에 일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색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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