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한국, 일본, 중국의 초 · 중등학교에서 전개된 한자 ·한문교육을 다각도로 분석하기 위해 제도적 차원, 교재 분석 차원, 그리고 교사 교육의 차원 등 세 가지 차원을 분석틀로 삼고 이를 상호 비교할 것이다. 첫째, 제도적 차원의 비교 분석에서는 각 교육 ...
본 연구에서는 한국, 일본, 중국의 초 · 중등학교에서 전개된 한자 ·한문교육을 다각도로 분석하기 위해 제도적 차원, 교재 분석 차원, 그리고 교사 교육의 차원 등 세 가지 차원을 분석틀로 삼고 이를 상호 비교할 것이다. 첫째, 제도적 차원의 비교 분석에서는 각 교육과정의 방향, 한문교육의 목적과 방법 등에 대한 이해가 중심이 될 것이다. 둘째, 교재 분석 차원의 비교 분석에서는 각 한문교과서의 집필자, 내용 배치와 서술방식, 내용 자체 등이 중심이 될 것이다. 셋째, 교사교육 차원의 비교 분석에서는 한문교사의 양성 프로그램, 한문교사의 자격 부여 방식, 한문교사의 수업목적과 교수방법, 한문교사의 재교육 프로그램 등이 중심이 될 것이다. 세 가지 차원 중에서 제도적 차원은 한국, 일본, 중국 사회에서 초·중등학교의 한문교육이 지니는 위상을, 교재 분석 차원과 교사 교육의 차원은 한문교육의 질을 파악할 수 있는 도구이다. 나아가 세 가지 차원의 분석 틀을 통시적으로 조망하면 한국, 일본, 중국의 초·중등학교에서 전개되는 한문교육의 현상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나아가 이는 최종적으로 현대 한국의 초·중등학교에서 한문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통찰력을 제공해 줄 것이다.
현재까지 한국 사회에서 초·중등학교의 한문교육에 대한 연구는 소수의 한문교육 전공자들에 의해 단편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된다. 최근 들어 한국한문교육학회와 한국한자·한문교육학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종합적인 차원에서 진행된 연구는 없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사회에는 한문교육을 둘러싼 논의들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런 추세 속에서 본 연구가 학문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현재 한국 사회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문제를 학문적으로 조망하는 연구로서, 현장과 학문을 연계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맥락에서 현재까지 한문교육 관련 연구들이 대부분 교육내용에 치우쳐 있었다면, 본 연구는 교육과정과 교육내용을 연계를 지향하는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즉 한문교육의 쟁점 변화를 통해 한문교육의 사회적 풍토 변화를 점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며, 동시에 한문교육을 둘러싼 문화적 에토스를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준다.
둘째, 한문교육에 대한 연구는 학문의 균형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한문학 분야에는 다른 학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수의 학자들이 존재하는데, 이 가운데에서도 한문교육 분야에 대한 연구는 매우 적다. 사범대학에 소속된 학자들이 교원양성 또는 교원교육이라는 효과에 주목하여 한문교육에 관심을 기울이기도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한문교육 문제는 특정 사범대학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제3자의 시각으로 치밀하게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초·중등학교의 한문교육이 현재까지 다른 분야에 비해 관심을 받지 못한 부분이면서도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부분이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한 연구가 치밀하게 진행된다면 현장과 학문의 분리라는 통념이 무너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