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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남북한의 전통 유교 철학 연구들에 대한 계보학적 고찰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기초연구지원인문사회(창의주제연구)
연구과제번호 2006-321-A00358
선정년도 2006 년
연구기간 1 년 (2007년 01월 01일 ~ 2007년 12월 31일)
연구책임자 김원열
연구수행기관 한양사이버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이 연구의 목적은 분단 이후 남북한에서 이루어진 전통 유교 철학 연구의 기초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그 연구들의 관점과 방법을 중심으로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남북한 연구의 특징들을 계보학적으로 비교하여 고찰하는 것이다.
    1945년 해방은 일제 강점기의 지적 유산과 함께 시작되었기에 한편으로 식민지의 전통 유교 철학을 극복하려는 연구 경향이 있었고, 다른 한편으로 그 식민지 철학의 영향아래 전통 유교 철학을 연구하는 다양한 경향도 있었다. 그런데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연구에는 일정한 관점이 전제된 이념과 방법의 문제가 투영될 수밖에 없다는 중요한 특징이 있다. 다시 말해 다양한 이념과 방법이 전통 유교 철학 연구에도 큰 영향을 미쳐, 전통 유교 철학을 비판적으로 연구하는 경우도 있었고, 긍정적으로 연구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절충식으로 연구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이다.
    기존 선행연구들은 1980년대 후반 전통 철학에 대한 남북한 연구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소개하곤 했다. 예컨대 철학연구회는 1988년 6월 「북한의 철학사상에 대한 비판적 검토」라는 제목하에 성태용, 이남영, 이준모 등 3인의 논문을 ꡔ철학연구ꡕ 23집에 실음으로써 전통 철학에 대한 북한 연구를 소개했고, 비슷한 시기에 한국동서철학연구회도 「북한의 한국철학사상사 왜곡 기술에 대한 비판적 검토」라는 주제하에 5편의 논문을 ꡔ동서철학연구ꡕ 5호에 실었으며, 허남진은 ꡔ조선철학사(상)ꡕ에 대한 서평 「북한의 조선철학사, 한국철학사 연구에 하나의 자극」을 ꡔ역사비평ꡕ 1988년 겨울호에 실었다.
    1990년대 이후 연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990년 11월 당시 정신문화연구원은 『북한의 한국학 연구성과 분석』이라는 인문과학 분야 학술토론을 개최하였는데, 그 가운데 철학종교 부문에서는 전통 철학에 대한 4편의 글이 발표되었다. 예를 들어 김정신의 「북한의 고대철학 연구성과에 대한 분석」, 한종만의 「북한의 한국불교철학 연구성과 분석」, 조남국 의 「북한의 성리학 연구성과에 대한 분석」, 지교헌의 「북한의 실학사상 연구성과에 대한 분석」 등이 그것이다.
    이후 북한의 전통 철학 연구들에 대한 선행연구는 한국철학사상연구회에서 이루어졌다. 김교빈은 「16세기 주자학-퇴계와 율곡의 진보성과 반동성」을 『역사비평』14호에 실렸고, 1992년 「남북철학계의 시각차와 북한 철학계의 변화에 대한 검토」를 『인문논총』11집(호서대 인문과학연구소)에 실었으며 1992년 「북한철학계의 전통철학 연구 경향과 앞으로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시대와 철학』9호에 게재하였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의 『시대와 철학』에 실린 이훈, 이상훈, 이병창, 이병수, 홍건영 등의 다른 논문들도 전통 철학 분야가 아니지만 북한의 철학계를 다양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런데 기존의 선행연구들이 연구 초기에 북한 철학계의 연구 소개와 연구 영역 개척 등 일정한 성과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가운데 구체적으로 남북한에서 수행된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연구들을 계보학적으로 연구한 것은 발견하기 어렵다. 이런 점에서 본 연구는 독창적인 연구 영역을 새롭게 개척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이후 10여 년간 후속 연구들이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대립적인 분단 상황을 극복하고 바람직한 통일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남북한 연구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하고 그 연구들을 계보학적으로 규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분단 이후의 이념적 지형도를 충분히 고려하여 전통 유교 철학 연구의 경향들을 계보학적으로 고찰하고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이 연구의 목적이다.
  • 기대효과
  • 1. 학문적 기대효과

    ▷ ‘남북한의 전통 유교 철학 연구들에 대한 계보학적 고찰’(이하 ‘이 연구’라 함)은 남북에서 이루어진 전통 유교 철학 연구를 계보학적으로 조사․수집하고 비판적으로 분석․평가․정리하여 새로운 연구 영역을 개척한다.

    ▷ 이 연구는 남북한의 전통 유교 철학 연구의 지적 계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연구자들이 전통 유교 철학을 연구할 때 학문적인 기초 및 참고 자료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이 연구는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남북한 연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통일 시대를 대비하여 전통 유교 철학 연구들에 대한 계보학적 방법론의 모형이 형성되며, 이것은 전공 및 인접 유관 학문에 도움이 된다.

    ▷ 이 연구는 남북한에서 이루어진 전통 유교 철학 연구를 정리하여 한국의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고 자주적인 학문 방법을 발전시키는 토대를 인문학 및 사회과학 연구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다.

    ▷ 이 연구는 분단체제하 한국의 철학사 및 사상사를 연구하는 데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것이며, 북한학과 같은 인접 사회과학 분야에까지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다.

    ▷ 이 연구는 분단과 통일 문제에 대한 철학사상적 접근을 가능하게 하고, 아울러 한국의 철학 연구 풍토를 새롭게 진작시켜 철학을 분단체제라는 현실 문제가 반영된 학문 분야로 재정립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2. 사회적 기여도

    ▷ 이 연구는 사회적으로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전통 유교 철학 연구의 실상을 계보학적으로 규명하여 분단체제하 전통 유교 철학 연구 동향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이 연구는 남북한간의 경제적 문화적 교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념과 정체성의 충돌을 완화할 수 있는 ‘상호 인정’과 ‘상호 대화’에 필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 이 연구는 분단을 조장․고착화하는 이념의 영향력과 막대한 폐해를 막고 바람직한 제 3의 통일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새로운 인식의 전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 이 연구는 21세기 한반도의 분단 현실 속에서 전통 유교 철학을 미래지향적인 가치관 형성에 도움이 되는 지적 자원으로 성찰하는 데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 이 연구는 분단체제하에서 극단적인 대립을 완화하고 미래의 바람직한 통일을 대비하는 사상적 모색에 도움이 될 것이다.

    3. 교육과의 연계 활용 방안

    ▷ 이 연구는 대학 교육에서 이루어지는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연구에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 이 연구는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남북한 연구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통해 분단에 대한 이해를 돕고 통일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이 연구의 결과물을 바탕으로 ‘전통 유교 철학 연구’라는 강좌명으로 대학에 신규 과목을 개설하여 대학 교육과 연계하여 연구 성과를 활용할 예정이다.

    ▷ 이 연구의 성과가 검증된 후 공동 연구를 통해 연구 성과를 보다 발전시켜 단행본으로 출판하면, 철학 또는 동양철학이나 한국철학 관련 대학 강의에 교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이 연구의 방법은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남북한의 연구 성과들을 체계적으로 비교하면서 계보학적으로 그 연원을 규명하는 것이다. 방법론적으로 볼 때 기존 선행 연구들은 초기 연구 성과에도 불구하고 다음과 같은 한계가 있다. 즉 남북의 연구를 각각 단편적으로 나열하거나 수량화하는 것에 머무르고, 남북한의 연구를 계보학적으로 충분히 검토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선행 연구들에 비해 이 연구는 남북한 연구의 연원을 해방 전후와 일제 강점기까지 추적하는 계보학적 방법을 새롭게 채택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계보학적 연구가 필요한 이유는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남북의 연구가 어떤 과정을 거쳐 변형되고 왜곡되며 발전했는지를 추적하지 않으면 전통 유교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연구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작업은 분단 이후 전통철학 연구와 관련된 지적 작업들을 대상으로 그 기초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이다. 예컨대 분단 이후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남북한의 대표적인 연구들과 저술들을 수집하여 그것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분석하는 기초 연구가 필요하다. 따라서 이 연구는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남북한의 다양한 연구 성과들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
    북한의 경우 1960년에 발행된 『조선철학사』(정진석, 정성철, 김창원 공저, 사회과학원 력사연구소)와 1986년에 발행된 『조선철학사개요』(최봉익 저, 사회과학출판사)는 북한의 전통 철학에 대한 연구 결과물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해석에서 인민의 계급적 입장과 유물사관적 방법론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으며, 어떻게 개별 유교 사상들에 대한 평가에 투영되고 있는가 그리고 두 철학사의 강조 차이는 어떠한가 등의 내재적/외재적 계기들을 규명하는 연구다. 그래서 이 철학사 문헌만이 아니라 당시의 중요 논문들도 병행하여 검토함으로써, 각각의 연구가 어떻게 전통 유교 철학을 해석하고 평가하는가를 규명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북한의 철학사 연구들을 남한에서 1949년 간행된『조선유학사』(현상윤, 민중서관), 1974년 『한국유학사』(배종호, 연세대 출판부), 등 각종 유교 철학 관련 문헌들과 1987년에 발행된 『한국철학사』(한국철학회 편, 동명사), 그리고 1995년에 간행된『강좌 한국철학』(한국철학사상연구회 편, 예문서원) 등의 연구 성과와 비교하여 그 방법론적 특징을 체계적으로 규명하고자 한다.
    또한 분단 전후 시기부터 분단을 거쳐 지금까지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연구들 즉 김창숙, 조소앙, 정진석, 현상윤, 정성철, 최봉익, 안호상, 박종홍, 유승국, 배종호, 윤사순, 유초하, 김교빈, 권인호 등의 연구와 저술들을 수집하여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기초 연구와 비교를 통해 각각의 관점이 지닌 특징을 규명하는 본격적인 연구를 수행할 것이다. 이 연구 과정에서 계보학적인 지형도가 그려질 것이며, 이 계보학적 지형도는 남북의 전통 유교 철학 연구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따라서 연구의 주요 내용은 남북 연구들의 관점과 방법이 지닌 특징을 계보학적으로 규명하는 것으로 구성될 것이다.
  • 한글키워드
  • 계몽,민족주의,문화주의,사회주의,인권,아나키즘,조선학운동,독재,민주주의,근대성,전통,유교,화해.,통일,미래가치,철학사관,계보학,탈근대,인간,주체사상비판,자본주의,본성,자연,문화,역사,사회,분단,한국전쟁,냉전,비판,이데올로기,좌우대립,해방,전체주의,자유주의,반공,마르크스주의,제국주의
  • 영문키워드
  • Confucianism,Democracy,Genealogy,Modernity,Tradition,Dictatorship,Koreanology Movement,Totalitarianism,Anarchism,Liberalism,Socialism,Marxism,Imperialism,Nationalism,Enlightenment,Post-modern,Human Being,Nature,Culture,History,Society,Crtic of 'Juche' thought,Capitalism,Human Right,Reconciliation.,Reunification,Future Value,View of Philosophical History,Anti-communism,Division,Korean War,Cold War,Critic,Ideology,Left-Right Conflict,Liberation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이 연구의 목적은 분단 이후 남북한에서 이루어진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남북한 연구의 특징들을 계보학적으로 비교하여 고찰하는 것이다. 1945년 해방 당시 일제 강점기의 지적 유산인 일본식 유교학 즉 황도 유교가 남아있었다. 8․15 해방 이후 남북한에는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다양한 연구들이 있었다. 그런데 남북한의 학자들은 분단체제하에서 반-이데올로기를 지니고 있었다. 예를 들어 남한에서 학자들은 극단적인 반-공산주의를 지니고 있었고, 북한에서 학자들은 극단의 반-자본주의의 입장에 있었다. 그리고 북의 학자들은 유물론과 변증법으로 전통 유교 철학을 비판했다. 그러한 연구들 이후에 이어서 그들은 주체 사상을 만들었다. 대조적으로 남한의 학자들은 관념론과 형이상학으로 전통 유교를 따랐다. 그러나 남한에서는 독재에 맞선 민주화 운동을 통해 특히 1987년을 거치면서 소장 학자들이 변증법으로 전통 유교 철학을 비판했다. 그래서 남한에서는 다양한 연구가 존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남북한의 연구에는 문제가 있었는데, 그것은 한쪽으로 치우친 관점이었다. 남한이든 북한이든 학자들은 그 문제를 극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전통 유교를 연구할 때 필요한 바람직한 세 가지 원칙을 지닐 필요가 있다. 첫째, 전통 유교 철학의 사회경제적 기초를 이해해야 한다. 둘째, 전통 유교의 문제점을 비판해야 한다. 셋째, 재해석의 과정에서 전통적인 방법을 과학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만약 세 가지 원칙을 견지하면서 전통 유교를 연구한다면, 우리는 그것에 관한 과학적인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 영문
  • This thesis is written for the purpose to contemplate genealogically on studies of the traditional confucian philosophy in Korea. In 1945, there were inheritances of japanese confucian studies, that is Hwangdo. After 8․15 Liberation, there were various studies on the traditional confucian philosophy in Korea. By the way scholars had Anti-Ideology under the Division-System in Korea. For example, scholars had an extreme Anti-Communism in South of Korea, and scholars had a maximum Anti-Capitalism in North of Korea. And northern scholars criticized the traditional confucian philosophy with the materialism and dialectic. After they did the studies, they made Juche-Thought in succession. Comparatively southern scholars followed it with the idealism and metaphysics. But after Democracy Movement in 1987, young scholars criticized it with dialectic in South of Korea. Therefore there are various studies in South of Korea. However scholars had a problem about studies of the traditional confucian philosophy in South and North of Korea, that was a biased viewpoint. In South or North of Korea, I think that they must try to overcome the problem. For the upright study on the traditional confucian philosophy, scholars must have three rules. The first, we must understand social-economic bases of it. The second, we must criticize the problem of it. The third, we must scientifically change the method of it in the course of reinterpretation. If we study the traditional confucianism with three rules, we will come to a scientific conclusion about it.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이 연구의 목적은 분단 이후 남북한에서 이루어진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남북한 연구의 특징들을 계보학적으로 비교하여 고찰하는 것이다. 1945년 해방은 일제 강점기의 지적 유산과 함께 시작되었기에 한편으로 식민지의 전통 유교 철학을 극복하려는 연구 경향이 있었고, 다른 한편으로 그 식민지 철학의 영향아래 전통 유교 철학을 연구하는 다양한 경향도 있었다. 분단체제하에서 북한은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해 유물론적 세계관에 입각하여 변증법적 방법의 비판을 통해 민족 주체의 철학을 수립하려고 하였다. 계보학적으로 볼 때 이러한 경향은 일제 강점기 유교 전통에 대한 비판을 계승한 것이다. 이에 반해 남한은 다양한 방법으로 전통 유교를 연구했으며 그 가운데 관념론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형이상학적 방법이 주된 흐름이었다. 일제 강점기 친일 유림들의 황도 유교의 방법이 청산되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많이 남았던 것이 남한의 전통 유교 연구 방법의 특징인 것이다. 그러나 독재에 맞선 민주화 운동을 통해 특히 1980년대를 거치면서 남한은 전통 유교에 대한 연구가 매우 다양하게 이루어졌다.
    시기별로 볼 때 해방 후 북한은 일제 강점기까지 이어진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해 철저한 비판을 수행하였다. 그런데 1960년대 이후에는 조선 성리학을 비판하면서 일부 기(氣) 중시의 연구가 이루어졌다. 이 시기는 주체사상이 성립하는 시기와 일치하며, 주체사상의 전통 철학적 연원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인 것이다. 남한은 해방 후 일제 강점기 황도 유교를 철저히 청산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오랜 기간 황도 유교의 영향 하에 전통 유교 연구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독재에 맞선 민주화 운동은 민족적 자각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그 과정에서 식민지 철학에 대한 문제 의식이 확산되고, 황도 유교에 대한 비판이 일부 이루어지게 되었다. 특히 1980년대 이후 전통 유교에 대한 다양한 연구 경향은 적지 않은 연구 성과의 축적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남북한 연구의 특징은 일정한 관점이 전제된 이념과 방법의 문제가 내재되어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남북한 모두 분단체제하 극단적인 이념적 편향이 존재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예컨대 남한은 반공 이념을 통해 민족주의를 탄압했으며, 북한은 자본주의 반대 이념으로 획일적인 주체 사상만을 강요했던 것이다. 또한 방법의 측면에서 볼 때 북한의 경우는 주체 사상이라는 이상주의적 모형을 전제로 전통 유교를 재편했으며, 남한의 경우는 다양한 연구 경향들 가운데 여전히 황도 유교 방법의 부정적 유산이 남아있었던 것이다. 남북한의 전통 유교 연구에 내재한 공통적인 문제는 아직도 분단체제의 이념적 편향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남한이든 북한이든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분단체제의 이념적 편향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전통 유교를 연구할 때 필요한 바람직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전통 유교 철학이 형성된 당시 사회의 사회경제적 기초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할 필요가 있다. 전통 유교에 대한 연구가 형이상학 방법에 입각할수록 전통 유교는 더욱 알 수 없는 것이 될 것이다. 둘째 전통 유교에 대해 철저하게 비판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특히 남한의 경우 그 동안 유교를 엄밀한 의미의 학적 대상으로 삼지 못하고, 철저한 비판도 이루어지지 못한 한계가 있다. 철저한 비판을 통해 전통 유교의 문제점을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셋째, 전통 유교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창조적인 방법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의 생활세계와 의식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전통 유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그 미래지향적 의미를 규명하는 작업이 요청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이 연구는 남북에서 이루어진 전통 유교 철학 연구를 계보학적으로 조사․수집하고 비판적으로 분석․평가․정리하여 새로운 연구 영역을 개척한 결과로 다음과 같이 활용될 수 있다.
    1) 이 연구는 남북한의 전통 유교 철학 연구의 지적 계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으로 향후 전문 학술지에 게재하여 전문 연구자들이 전통 유교 철학을 연구할 때 학문적인 기초 및 참고 자료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2) 이 연구는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남북한 연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통일 시대를 대비하여 전통 유교 철학 연구들에 대한 계보학적 방법론의 모형이 형성되며, 이것은 전공 및 인접 유관 학문에 도움이 될 것이다. 3) 이 연구는 남북한에서 이루어진 전통 유교 철학 연구를 정리하여 한국의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고 자주적인 학문 방법을 발전시키는 토대를 인문학 및 사회과학 연구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다. 4) 이 연구는 분단체제하 한국의 철학사 및 사상사를 연구하는 데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것이며, 북한학과 같은 인접 사회과학 분야에까지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다. 5) 이 연구는 분단과 통일 문제에 대한 철학사상적 접근을 가능하게 하고, 아울러 한국의 철학 연구 풍토를 새롭게 진작시켜 철학을 분단체제라는 현실 문제가 반영된 학문 분야로 재정립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6) 이 연구는 사회적으로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전통 유교 철학 연구의 실상을 계보학적으로 규명하여 분단체제하 전통 유교 철학 연구 동향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7) 이 연구는 남북한간의 경제적 문화적 교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념과 정체성의 충돌을 완화할 수 있는 ‘상호 인정’과 ‘상호 대화’에 필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8) 이 연구는 분단을 조장․고착화하는 분단체제 이념의 막대한 폐해를 막고 바람직한 제 3의 통일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새로운 인식의 전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9) 이 연구는 21세기 한반도의 분단 현실 속에서 전통 유교 철학을 미래지향적인 가치관 형성에 도움이 되는 지적 자원으로 성찰하는 데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10) 이 연구는 분단체제하에서 극단적인 대립을 완화하고 미래의 바람직한 통일을 대비하는 사상적 모색에 도움이 될 것이다. 11) 이 연구는 대학 교육에서 이루어지는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연구에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12) 이 연구는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남북한 연구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통해 분단에 대한 이해를 돕고 통일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13) 이 연구의 결과가 학계에서 객관적으로 검증된 후 연구 성과를 보다 발전시켜 단행본으로 출판하면, 철학 또는 동양철학이나 한국철학 관련 대학 강의에 교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 색인어
  • 유교, 전통, 근대성, 민주주의, 독재, 계보학, 계몽, 민족주의, 제국주의, 마르크스주의, 사회주의, 자유주의, 아나키즘, 전체주의, 해방, 좌우대립, 이데올로기, 비판, 냉전, 한국전쟁, 분단, 반공, 인권, 자본주의, 주체사상, 사회, 역사, 문화, 자연, 본성, 인간, 탈근대, 미래가치, 통일,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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