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방법은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남북한의 연구 성과들을 체계적으로 비교하면서 계보학적으로 그 연원을 규명하는 것이다. 방법론적으로 볼 때 기존 선행 연구들은 초기 연구 성과에도 불구하고 다음과 같은 한계가 있다. 즉 남북의 연구를 각각 단편적으로 나열 ...
이 연구의 방법은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남북한의 연구 성과들을 체계적으로 비교하면서 계보학적으로 그 연원을 규명하는 것이다. 방법론적으로 볼 때 기존 선행 연구들은 초기 연구 성과에도 불구하고 다음과 같은 한계가 있다. 즉 남북의 연구를 각각 단편적으로 나열하거나 수량화하는 것에 머무르고, 남북한의 연구를 계보학적으로 충분히 검토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선행 연구들에 비해 이 연구는 남북한 연구의 연원을 해방 전후와 일제 강점기까지 추적하는 계보학적 방법을 새롭게 채택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계보학적 연구가 필요한 이유는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남북의 연구가 어떤 과정을 거쳐 변형되고 왜곡되며 발전했는지를 추적하지 않으면 전통 유교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연구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작업은 분단 이후 전통철학 연구와 관련된 지적 작업들을 대상으로 그 기초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이다. 예컨대 분단 이후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남북한의 대표적인 연구들과 저술들을 수집하여 그것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분석하는 기초 연구가 필요하다. 따라서 이 연구는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남북한의 다양한 연구 성과들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
북한의 경우 1960년에 발행된 『조선철학사』(정진석, 정성철, 김창원 공저, 사회과학원 력사연구소)와 1986년에 발행된 『조선철학사개요』(최봉익 저, 사회과학출판사)는 북한의 전통 철학에 대한 연구 결과물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해석에서 인민의 계급적 입장과 유물사관적 방법론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으며, 어떻게 개별 유교 사상들에 대한 평가에 투영되고 있는가 그리고 두 철학사의 강조 차이는 어떠한가 등의 내재적/외재적 계기들을 규명하는 연구다. 그래서 이 철학사 문헌만이 아니라 당시의 중요 논문들도 병행하여 검토함으로써, 각각의 연구가 어떻게 전통 유교 철학을 해석하고 평가하는가를 규명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북한의 철학사 연구들을 남한에서 1949년 간행된『조선유학사』(현상윤, 민중서관), 1974년 『한국유학사』(배종호, 연세대 출판부), 등 각종 유교 철학 관련 문헌들과 1987년에 발행된 『한국철학사』(한국철학회 편, 동명사), 그리고 1995년에 간행된『강좌 한국철학』(한국철학사상연구회 편, 예문서원) 등의 연구 성과와 비교하여 그 방법론적 특징을 체계적으로 규명하고자 한다.
또한 분단 전후 시기부터 분단을 거쳐 지금까지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연구들 즉 김창숙, 조소앙, 정진석, 현상윤, 정성철, 최봉익, 안호상, 박종홍, 유승국, 배종호, 윤사순, 유초하, 김교빈, 권인호 등의 연구와 저술들을 수집하여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기초 연구와 비교를 통해 각각의 관점이 지닌 특징을 규명하는 본격적인 연구를 수행할 것이다. 이 연구 과정에서 계보학적인 지형도가 그려질 것이며, 이 계보학적 지형도는 남북의 전통 유교 철학 연구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따라서 연구의 주요 내용은 남북 연구들의 관점과 방법이 지닌 특징을 계보학적으로 규명하는 것으로 구성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