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독일 시 교육의 흐름에 대한 비판적 고찰:
독일 문학교육의 중심에 있었던 시 교육은 지난 세기를 돌이켜 볼 때 ‘정감의 공유’, ‘형식 분석’, ‘비판적 읽기’, ‘행위지향 학습’을 거처 오늘날 포스트모던 시대의 ‘카니발식 접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육방법론을 ...
1) 독일 시 교육의 흐름에 대한 비판적 고찰:
독일 문학교육의 중심에 있었던 시 교육은 지난 세기를 돌이켜 볼 때 ‘정감의 공유’, ‘형식 분석’, ‘비판적 읽기’, ‘행위지향 학습’을 거처 오늘날 포스트모던 시대의 ‘카니발식 접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육방법론을 모색해 왔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매체의 급속한 발전과 확산으로 문학의 위기가, 특히 시의 종말이 자주 운위되자 ‘상호텍스트성’, ‘상호문화성’, ‘상호매체성’ 개념들을 원용하면서 새로운 교육방법론의 모색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2) 은유 개념에 대한 고찰:
오늘날 일반적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은유의 본질적인 속성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은유는 언어의 의미 전이를 발생시킨다. 둘째, 은유는 한 단어의 기대된 의미와 실제 의미 사이의 차이를 경험하게 한다. 셋째, ‘이미지제공자 Bildspender’와 ‘이미지수신자 Bildempfänger’사이의 의미차이가 크면 은유가 강하게 느껴지고 차이가 작으면 약하게 느껴진다. 넷째, 은유는 그것을 만드는 사람과 수용하는 사람이 대상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다섯째, 은유는 역동적인 의미작용이다. 은유는 대상이나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볼 때 만들어지며 이런 은유를 해독할 때 대상이나 세계를 달리 보는 시각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여섯째, 은유에는 유희적 속성이 있다. 은유는 언어사용의 일반적인 규칙을 따르기도 하지만 때로는 규칙을 위반하거나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내면서 대상 간의 관계 맺기를 시도한다.일곱째, 특히 문학적 은유는 대상간의 유사성을 조직하고 새로운 기표와 기의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창출하는 창조적 의미화 과정이다.
3) 은유의 문학교수법적 의미:
첫째, 은유는 문학수업에서 언어에 대한 성찰을 통해 자신과 주변에 대한 성찰을 가능하게 한다. 둘째, 은유는 많은 시적 표현들 중에서 ‘불확정성’의 자리를 비교적 많이 마련하고 있는데, 이를 발견하고 채우는 행위가 학습자들에게 ‘유희 Spiel’가 될 수 있다. 셋째, 은유는 매개적 속성을 가지고 있다. 이 점은 정보의 매개를 기본으로 하는 미디어의 속성과도 유사하다. 그래서 은유는 문학적 언어와 영상이미지 사이의 중재역할을 할 수 있다. 넷째, 은유는 창조적인 속성을 지닌다. 대상과 대상의 관계맺기에서 새로운 의미가 탄생할 수 있으며, 수용주체로서 학습자는 유희적 접근을 통해서 새로운 의미를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에서 은유의 교수법적 의미는 분명해진다. 은유는 학습자가 언어에 대한 성찰 방식을 통해 자신과 세계를 성찰할 수 있는 좋은 매체이자 유희적 접근이 가능하고 창의성을 계발할 수 있는 매체라 할 수 있다.
4) 수업대상으로 적합한 은유 텍스트:
은유를 포함하고 있는 문학작품은 많지만 시가 은유를 다루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임에 틀림없다. 왜냐하면 시에서 일반적인 은유의 속성과도 관련이 있는 농축(숨김과 드러냄의 응축), 언어의 기호성, 주관성, 다의성, 유희성, 규범의 이탈 등이 가장 잘 드러나기 때문이다. 시 중에서도 이런 속성들은 현대시에서 가장 발견하기가 쉽다.
5) 은유 교수법의 구상:
첫째, 학습자들이 은유적 표현에서 언어의 소통적, 유희적 기능을 통찰하고 이를 직접 경험해보도록 할 수 있다. 언어와의 서정적 유희는 현실의 규범에 대한 의식을 불러일으키고 비판적 거리두기 능력을 고무시키며, 마침내 자기 성찰의 가능성 제공하기 때문이다. 둘째, 학습자들이 ‘문학적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은유적 표현에서 ‘숨기기’와 ‘부각시키기’의 미학을 경험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 은유 교수법의 기획은 다매체 시대의 매체들 간의 경쟁관계에 대한 고려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리하여 ‘문학적 능력’이 ‘미디어 능력’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시의 이미지 전략시의 이미지 전략과 영상매체의 이미지 전략을 비교하고 그 전략에 따라 직접 은유적 표현을 만들어 보도록 할 필요가 있다. 넷째, 은유를 다루는 수업은 통합적 교수법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 은유적 표현의 창작연습이 시 창작으로 확대해 나가도록 하는 창작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읽기와 더불어 글쓰기 교육은 미래의 바람직한 미디어문화를 창출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