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세 단계로 나누어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논고』강독을 통해서 소쉬르가 추구했던 역사비교언어학의 대상, 방법, 목표는 무엇이었으며, 소쉬르는 어떤 인식전환을 통해서 일반언어학에 이르게 되었는가를 추적한다.
2단계에서『논고』와『강의』를 직접 비교한다 ...
이 연구는 세 단계로 나누어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논고』강독을 통해서 소쉬르가 추구했던 역사비교언어학의 대상, 방법, 목표는 무엇이었으며, 소쉬르는 어떤 인식전환을 통해서 일반언어학에 이르게 되었는가를 추적한다.
2단계에서『논고』와『강의』를 직접 비교한다.
3단계에서는 우리의 선행 연구작업을 통해서 분석해 낸 결과에 기초해서 역사비교언어학과 일반언어학은 별개의 것인가, 일반언어학은 역사비교언어학을 포기하는 것인가,『논고』에서『강의』에 이르기까지 언어연구의 연속성, 일관성, 방향성이 있는가, 과연 소쉬르의 정체는 무엇이며, 그는 한 사람인가 두 얼굴의 소쉬르인가 등의 문제를 논의한다.
이들을 명확히 해명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수행해야 할 연구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어근의 기본모음과 교체규칙의 해석 문제
소쉬르는 당시 인구어학의 대가들과 달리 모음교체에서 드러난 인구어 원시모음 a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내린다. 원시인구어 어근의 기본모음이 *e라고 밝힌다.
2) 어근 기본모음 PIE *e의 특정 형태 내에서 a2(=o)와의 교체
a1(=e)/a2(=o) 모음교체는 개별적인 음성현상이 아니라 형태론적 현상이며, 이는 PIE로부터 기술되어야 한다. 이 교체현상을 전체 모음과의 관계에서 설명했다.
3) 인구어 역사비교언어학의 최대 쟁점인 후음이론
유추와 내적 재구를 통한 모음교체의 구조적 체계에서 a1, a2 외에 별도의 향음계수 A, O̬를 설정하는데 이 음운은 문법기능적으로 다른 모음과 분명히 다른 역할을 한다. 이러한 논의는 인구어학의 핵심쟁점인 후음이론에 불을 붙인다.
4) 유추와 내적 재구를 통한 모음의 구조적 체계 발견
소장문법가들은 유추를 음성법칙의 예외사항을 설명하는 원리로 사용했다. 그러나 소쉬르는 유추를 공시체계의 언어규칙성에 대한 인식방법으로 사용하여 형태론적 규칙현상에 대한 설명원리로 사용한다.
5) 일반언어학의 기본 공리의 출발점과 토대 제공에 문제
소쉬르는 역사주의적 관점만이 진정한 과학적 연구라는 당시의 학적 방법과 개별 음성변화라는 원자적인 관점을 탈피하고, 인구어 원시상태라는 공시 체계적 개념을 이용하여 언어요소가 체계의 일부임을 가정하고, 음운과 형태의 층위구성의 구조적 위계를 설정하여 음운형태론적 현상을 연구한다. 그는 통시적 비교연구에서 시작하여, 공시적 “구조”를 발견했고, 공시적 구조연구에 통시적 재구방법을 결합시켜 이를 일반화하는 작업을 시도한다. 공시와 통시의 구별, 개체와 체계의 구별, 음운과 형태의 언어층위의 구별, 상태와 변화의 구별, 재구와 비교방법 그리고 유추의 수학적 해석 등 일반언어학적 개념, 공리, 기본틀을 이미 여기서 제시된다.
6) 과학적 방법론의 엄밀화를 통한 언어과학의 쇄신 문제
『논고』에 간략하게 제시된 ‘체계’의 발견논리는 동시대의 소장문법학자들에게는 이해되지 못하였다. 교체현상의 구조적 체계성에 대한 인식은 당시 역사비교언어학 내에서 그의 독보적 지위를 입증하고, 이 연구에 내재된 방법과 이론들이 전통적인 연구 패러다임을 분쇄한다. 소쉬르는 수집된 수많은 경험적 사실들을 통일된 가설로 해석하고, 또 인구어 조어를 그 전체 내에서 체계적, 구조적으로 이해하려고 한다. 그는 철저히 연역적인 방법으로 이론을 구축했고, 자신의 일반적 가정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들을 귀납적으로 이용하여 자신의 이론을 해명했다.
7) 형태에 대한 기호학적 성찰의 기원
소쉬르의 기호론은『논고』에서 추구하는 인식론의 해석학적 방향에서 기인한다. 그는 음성목록을 분리해내는 비교방법에 반대하고, 언어구조가 어떤 방식으로 발화에 사고표현을 하는가 하는 관점에서, 언어비교는 언어들의 체계적인 조직에 대한 연구를 전제한다. 그래서 소쉬르는 음운교체를 문법적인 현상으로 보고, 의미차를 표시하기 위해 인구어의 구조에 마련된 수단으로 파악했다. 그리고 구별되는 대립과 형태통사적 이유 때문에 음성학적 해석은 배제하고, 기호론적 파악을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