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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직업자격제도의 확산과 변동에 관한 통시적 연구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신진연구자지원사업& #40;인문사회& #41;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07-332-B00230
선정년도 2007 년
연구기간 1 년 (2007년 08월 01일 ~ 2008년 07월 31일)
연구책임자 정동일
연구수행기관 한림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1960년대 이후 진행된 빠른 산업화와 경제변동은 한국사회 도처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이 연구는 이러한 변화의 중요한 한 측면인 직업구조의 변동을 자격제도의 확산과 변화라는 측면에서 고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 수십년동안 1차 산업 관련 직업들이 빠르게 퇴조하고 제조업, 서비스업 관련 직업들이 직업세계의 전면에 등장했고, 보다 최근에는 정보기술의 발달과 후기산업사회로의 진입에 따라 블루컬러 직업이 전문직, 기술직, 관리직으로 대체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직업구조의 극적인 변동은 새로운 직업의 창출과 확대, 그리고 전통적인 직업의 퇴조와 소멸이라는 과정을 거쳐 진행되어 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 대해 집합자료(aggregate data)에 기초한 추세요약을 넘어서는 구체적인 연구는 찾아보기 힘들다. 말할 것도 없이 직업의 창출과 소멸 과정을 추동했던 사회적 요인들에 대한 분석적 고찰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렇게 직업변동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한 가지 요인은 직업의 생성과 소멸에 대한 정확한 자료의 부재 때문이다. 지금까지 통시적인 직업연구에서 사용된 자료들은 <한국직업사전>, <한국표준직업분류>에 기초한 <인구주택 센서스 보고서> 등이었으나, 이 자료들은 비정기적으로 발간되어 왔거나 발간 간격이 워낙 크기 때문에 심도있는 톻시적 연구에는 적절하지 않다.

    이 연구에서는 대안적인 방법으로 직업관련 자격증에 초점을 맞춘다. 자격은 개인이 특정 직업에서 일할 수 있는 능력을 인증해 주는 제도이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보자면 자격은 직업 활동과 관련된 개인의 능력의 정도를 나타내 주는 신호(signal)로서 기능하고, 기업 입장에서는 인력채용의 선별장치(screening device)로 활용되기도 한다. 사회적 차원에서 보자면, 자격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지식과 기술, 기능을 갖춘 인력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특정 경제활동에 직업적 지위를 공식적으로 부여하는 제도적 과정의 결과물로 이해할 수 있다. 모든 직업에 자격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인 필요와 가치가 큰 직업에는 대체로 자격제도가 따라 오게 된다. 따라서 직업과 관련된 자격증의 확산과정을 살펴보는 것은 직업세계의 변화과정을 이해하고 이를 이끈 사회적 요인들을 추출해 내기 위한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연구는 한국에서 직업관련 자격증의 확산과정에 대해 경험적 자료를 활용한 실증적 분석을 수행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의 자격체계는 크게 1953년 3월에 제정된 건설업법에 효시를 두고 있는 국가기술자격, 전문직의 속성이 강한 기술자격 외 국가자격, 그리고 재단이나 직업협회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는 민간자격이 있다. 이상의 자격들은 경제발전과 산업구조의 변동에 따라 그 구성 면에서 커다란 변화를 겪어 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1) 새로운 자격의 신설, (2) 직업의 노동분화에 따라 기존의 자격이 둘 이상의 자격들로 분할되는 수평적 분화, (3) 하나의 자격이 기술적 요구수준이 높은 자격과 기술적 요구수준이 낮은 자격을 분화되는 수직적 분화(hiving-off) 혹은 위임(delegation), 그리고 (4) 기존 자격의 완전한 폐지 등의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 연구는 새로운 자격증의 신설, 수평적 분화, 수직적 분화, 그리고 폐지의 과정을 통해서 나타난 자격증 생태계의 변화 과정을 추적해 보는 것을 일차적인 목적으로 한다. 더 나아가 이러한 변화를 이끈 요인들은 무엇인지를 밝히고자 한다. 이를 위해 기존의 경제사회학, 조직사회학, 직업사회학의 문헌들로부터 다양한 대안적 설명들을 끌어내고, 이를 경험적 자료를 통해 검증해 볼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경제변동, 산업구조의 변화와 기술변동 등과 같은 수요 요인과 더불어, 직업집단 내부 혹은 직업 집단 간의 경쟁과 모방, 그리고 기업조직과 국가, 교육기관 등 사이에서 벌어지는 대결과정(contested processes) 등 다양한 사회적 요인들이 자격증 제도의 확산과 변화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검토할 것이다.
  • 기대효과
  • 우리나라에서 직업에 대한 사회학적 접근은 대체로 산업사회학이나 사회계층(급)론적 관심에서 이루어져 왔다. 직업을 계층모형화를 위한 한 구성변수로 취급하는 연구들이나 노동시장에서의 직업이동에 대한 연구들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하지만 직업세계 자체가 어떻게 사회적으로 구성되고, 그 구성이 직업세계 내•외부의 사회적 요인에 의해서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에 대한 이론적•경험적 지식은 거의 축적되어 있지 않다.

    자격제도의 구성과 확산•변동과정을 탐구하고자 하는 이 연구는 직업세계의 사회적 구성이라는 주제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고, 향후 이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촉발할 수 있는 좋은 출발점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직업이 자격제도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그 직업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증을 의미한다. 따라서 해당 직업집단뿐만 아니라 국가나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다른 직업집단 등 다양한 집단이 자격제도의 인증, 분화와 확산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직업생태계는 그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직업집단들 간의 갈등과 경쟁, 모방 등 다양한 사회적 힘에 의해 끊임없이 새롭게 구성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을 견지하는 이 연구는 직업구성의 변화를 경제발전에 따른 산업구조 변동의 결과로만 해석하는 기존의 수요 중심적 기능주의에 커다란 이론적 도전장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 연구는 향후 직업사회학과 관련분야의 연구에 다음과 같은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이 연구는 직업사회학 연구 방법에 커다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직업사회학 연구의 한 가지 중요한 한계가 바로 통시적인 자료의 부재이다. 기존의 연구들이 인구주택 센서스 조사나 사업체조사와 같은 집합자료에 주로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자격제도를 중심으로 한 본 연구는 직업세계의 변화에 대한 향후 연구에 중요한 통시적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둘째, 이 연구의 이론적 틀은 향후 개별 직업의 제도화 과정에 대한 사례연구에서도 중요한 준거틀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직업사회학의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는 전문직화(professionalization)에 대한 사례연구가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미 알려진 대로 자격증이 전문직으로 가는 중요한 통로라고 할 때 이 연구는 개별 직업의 전문직화에 대한 사레연구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직업들 간의 상호의존성을 핵심적 개념으로 하는 생태학적 관점은 그 동안의 직업사회학 연구에서 전혀 다루어진 바가 없다는 점에서, 1990년대 이후 정체되어 있는 직업사회학, 특히 전문직화 연구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자격제도는 기본적으로 대학, 직업학교와 같은 교육훈련기관과의 밀접한 협조 하에 운영된다. 자격제도의 변화는 우리나라 고등교육시스템의 변화를 간접적으로나마 엿볼 수 있는 ‘창문’이 될 것이다. 인문학의 위기, 사회과학분야의 자격증 러시, 응용학문의 부상 등은 바로 자격제도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몇 가지 예가 될 수 있다. 본 연구는 앞으로 교육제도의 변화와 같은 주제에 대한 연구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비록 이 연구는 직업세계를 정확히 이해해 보려는 학문적인 관심에서 시작되었지만, 직업과 자격에 대한 정책 수립에도 기초적인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많은 자격들은 국가의 법령에 의해서 규제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이해집단의 정치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일부 자격은 그 사회적 필요와는 상관없이 이해집단의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 이해집단 간의 과도한 경쟁 등을 통해 도입되기도 했다. 이는 자격의 중복, 불필요한 수요 조장, 노동시장 왜곡 등과 같은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 연구는 그 중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판단된다.
  • 연구요약
  • 자격제도의 확산과 변동을 고찰하는 이 연구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먼저, 우리나라에 그동안 존재했던 모든 자격을 대상으로 시계열적인 연구를 하는 양적 연구 부분이 있고, 양적연구 결과를 토대로 선정할 소수의 전형적인 자격들에 대한 사례연구 또한 시도될 것이다. 이 주제에 관한 기존의 연구는 매우 적다. 따라서 연구의 출발점으로 삼을 만한 유력한 이론적 구성물이 갖추어져 있지 않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 때문에 본 연구는 한 가지 이론적 패러다임에 의존하기 보다는, 직업사회학과 인근 분과에서 발전되어 온 다양한 이론적 패러다임을 두루 활용하여 자격제도의 확산과 변동을 살펴볼 것이다. 이 연구의 대상이 되는 자격은 국가기술자격을 비롯하여, 전문직의 성격이 강한 기술자격 외 국가자격, 최근 직업협회 등이 경쟁적으로 만들어 내고 있는 민간자격을 모두 포괄한다.

    자격의 신설, 수평적•수직적 분화, 폐지 과정을 설명하는 유력한 이론으로 본 연구는 (1) 국가중심적 패러다임, (2) 직업권력 패러다임, (3) 생태학적 패러다임, 그리고 (4) 신제도주의 패러다임을 들고, 자격제도의 확산과 변동과정에 대한 이 패러다임들의 상대적 설명력을 검토해 볼 것이다. 먼저 국가중심적(state-cented) 패러다임에서는 우리나라 경제발전에서 국가가 담당했던 역할에 주목한다. 국가는 특정 전략산업을 선정하고 이 산업에 일정 자격을 갖춘 인적자원을 육성•공급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섰다. 따라서 자격제도의 변화는 국가의 발전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한 국가의 적극적이고 의도적인 개입의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다.

    둘째, 직업권력(occupational power) 패러다임에서는 직업집단 내부의 이해상충, 직업집단 간의 갈등과 경쟁, 이에 따른 기회구조와 이를 이용하기 위한 전략적 행동에 초점을 둔다. 즉, 자격제도의 변동은 물질적•상징적•제도적 자원을 충분히 동원할 수 있는 직업에 의해서 이루어져 왔다는 시각이다. 특히 직업집단 내 혹은 간의 갈등과 경쟁은 새로운 자격의 도입과 기존 자격의 분화를 가져오는 요인이라고 본다. 셋째, 생태학적(ecological) 패러다임은 자격체계를 다양한 종류의 자격들이 공존하고 있는 생태계로 바라보는 입장이다. 이 패러다임에 따르면 자격의 신설, 분화, 폐지는 비슷한 적소를 공유하는 직업들 사이의 경쟁과 상호의존성의 결과이다. 마지막으로 정당성과 규범적 압력을 강조하는 신제도주의 (new institutional) 패러다임은 제도 확산의 통로(channel)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해 준다. 예를 들면, 비슷한 환경적 압력에 처해 있는 직업들(예를 들면, 동일한 산업, 동일한 학문적 기반) 사이에서 확산이 빠르게 일어날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

    이러한 이론적 논의에 기반하여, 1차년도에는 지금까지 존재해 왔던 모든 자격을 대상으로 자격제도의 확산과 변동에 영향을 준 다양한 사회•경제적 요인들을 파악하고자 한다. 보다구체적으로는 국가의 정책적 개입, 직업집단 내외의 경쟁, 생태학적 요인, 제도주의적 요인 등이 자격제도의 신설, 수평적•수직적 분화, 폐지에 각각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를 시계열적인 연구를 통해 파악해 볼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의 자격을 총괄하고 있는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관련자료를 획득, 분석에 활용할 것이다. 또한 다양한 거시집합자료와 전문가의 자문에 의거하여 관련 독립변수를 구성할 것이다.

    양적연구가 갖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2차년도에는 몇 개의 대표적인 자격을 선정하여, 제도의 신설과 분화, 폐지에 작용했던 역사적 맥락을 보다 심층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사례연구의 대상을 선정할 때에는 양적 연구로부터 얻어진 결과를 활용하여 몇 가지 차원에 따라 자격을 구분한 뒤, 자료의 가용성과 사례의 대표성을 동시에 고려할 것이다. 이 경우 관련협회로부터 필요한 자료를 보조받거나 관련 전문가와의 면접조사 등을 통해 자료를 수집할 계획이다. 물론 관련 법령과 1차적인 문헌자료를 수집하여 분석에 활용할 것이다.
  • 한글키워드
  • 국가권력,직업권력,직업구조,임무의 위임,수평적 분화,직업자격제도,직업생태학,신제도주의,확산,수직적 분화
  • 영문키워드
  • Occupational Structure,Vertical Division,Diffusion,New Institutionalism,Occupational Power,State Power,Occupational Ecology,Occupational Certificate System,Horizontal Division,Hiving-off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그 동안 직업사회학 분야에서 이루어져 온 자격에 대한 연구들은 대부분이 자격과 노동시장 성과 간의 관계를 탐색하거나, 개별 자격의 도입과정에 대한 사례연구에 초점을 두어 왔다. 하지만, 자격제도 자체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그리고 그러한 변화를 이끈 요인은 무엇인지에 대한 거시적 분석은 현재까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 논문은 1960년대 이후 본격화된 한국의 국가주도적 산업화와 경제발전 과정에서 나타난 국가기술자격체계와 그 구성의 변화를 탐색하고, 이 변화를 이끈 요인들을 찾아보는데 그 목적을 두고 진행되었다. 우리나라의 국가기술자격은 산업화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1974년부터 본격적으로 관리되어 왔으며, 지난 30여 년 동안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자격의 신설, 폐지, 분화, 통합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그 구성이 꾸준히 변해왔다. 1970년대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산업기사와 기능사를 중심으로 한 기술수준이 낮은 자격들이 주를 이루어 왔다면, 경제발전의 성과가 축적되기 시작한 1980년대 중반 이후로는 기술사와 기사 등의 높은 기술수준을 요구하는 자격의 상대적 비중이 증가했다. 또한 분야면에서도 기계, 금속 등 중화학공업 중심의 자격에서 공예, 사무, 환경 분야를 아우르는 다양한 자격이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본 논문은 크게 세 가지 이론적 시각을 활용한다. 첫째는 산업화를 추진하면서 경제산업구조의 재편을 꾀한 국가의 역할을 강조하는 시각이다. 국가의 대사회적 통제력이 자격제도의 변화를 설명하는 주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직업집단 정치를 강조하는 입장으로서 이에 따르면 직업집단의 권력과 이해를 보호하고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자격이 활용되어 왔다고 본다. 다양한 자원을 손쉽게 동원할 수 있는 직업집단은 직업의 중요한 입직구인 자격을 통제함으로써 그 영향력을 강화하고 유지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셋째는 자격들을 하나의 생태계 내에 존재하는 개체로 보는 입장으로서, 유사한 적소를 공유하는 자격들 간에 나타나는 경쟁이 자격의 신설, 분화, 통합, 및 폐지를 촉진 혹은 억제한다고 보는 입장이다. 따라서 과밀화된 적소, 즉 잠재적 응시자의 수가 제한 된 적소에서는 새로운 자격의 도입이 늦추어지는 반면에 기존의 자격의 폐지가 증가한다고 본다.

    1974년부터 2004년까지 존재했던 1500여 자격들을 대상으로 종단적 분석을 실시해 본 결과 이 세 가지 관점이 한국 국가기술자격의 변화를 설명하는 중요한 이론틀로 활용될 수 있음이 확인되었다. 경제영역에 대한 국가의 통제력이 컸던 1980년대 중반 이전에 비해 민간자격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그 이후에는 자격의 신설이 크게 억제되었다. 직업집단은 그 직업의 사회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직업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자격의 도입에 적극 나서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일정한 정도 직업적 권력이 확보되는 경우 자격의 도입보다는 동일등급에 해당되는 자격의 신설을 억제하는 대신 수직적 분화를 통해서 직업지위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동일한 적소 내에 존재하는 자격들 간에는 치열한 경쟁이 발생하며, 이러한 생태학적 효과는 등급과 전문성이 낮은 자격에서 더욱 크게 나타났다. 이러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향후 직업사회학의 발전을 위한 함의를 토론한다. 특히 생태학적 모형과 직업집단 이해정치의 두 패러다임의 결합은 향후 직업사회학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라는 것이 제시되었다.
  • 영문
  • Existing research on occupational qualification system has been centered on certification effects on labor market performances, or on the processes and consequences associated with the introduction of a professional certificate or license. However, how the occupational qualification system as a whole has evolved over time is barely understood. By analyzing introduction, differentiation, and cancellation of technical qualification certificates from 1974 to 2004 in Korea, this paper examines how the Korean occupational certification system evolved and what accounts for such evolutionary changes. In so doing, we utilize three theoretical perspectives. First, we focus on the role of the state that tried to expedite economic development through massive and stable supply of qualified human resources. Second, we pay attention to the role of occupational group interests. In order to maximize occupational interests, powerful occupational groups are willing to and able to control the entry levels by mobilizing material, human, and symbolic resources. The third perspective is an ecological model in which occupational certificates compete for members in a niche space, so the niche rich in potential members experiences more introduction and less cancellation. In addition, the ecological model of density dependence is in order. Longitudinal analyses of 1500 occupational certificates from 1974 to 2004 confirm that above three perspectives have independent effects on the rates of introduction and cancellation of occupational certificates. Occupational groups sought to introduce new occupational certificates to legitimize and enhance their status, but once this goal is fulfilled, they maintained their acquired status by suppressing additional introduction or/and turning to vertical differentiation. In an over-crowded niche, the introduction rate of new certificates decreased but the cancellation rate increased, and such ecological effect turned out to be greater for low-ranked classes. The implications for future research are discussed.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그 동안 직업사회학 분야에서 이루어져 온 자격에 대한 연구들은 대부분이 자격과 노동시장 성과 간의 관계를 탐색하거나, 개별 자격의 도입과정에 대한 사례연구에 초점을 두어 왔지만, 자격제도 자체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에 대한 거시적 분석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 논문은 1960년대 이후 본격화된 국가주도적 산업화와 경제발전 과정에서 나타난 국가기술자격체계와 그 구성의 변화를 탐색하고, 이 변화를 이끈 요인들을 찾아본다. 우리나라의 국가기술자격은 산업화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1974년부터 본격적으로 관리되어 왔으며, 지난 30여 년 동안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자격의 신설, 폐지, 분화, 통합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그 구성이 꾸준히 변해왔다. 이러한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본 논문은 크게 세 가지 이론적 시각을 활용한다. 첫째는 산업화를 추진하면서 경제산업구조의 재편을 꾀한 국가의 역할을 강조하는 시각이다. 둘째는 직업집단 정치를 강조하는 입장으로서 이에 따르면 직업집단의 권력과 이해를 보호하고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자격이 활용되어 왔다고 본다. 셋째는 자격들을 하나의 생태계 내에 존재하는 개체로 보는 입장으로서, 유사한 적소를 공유하는 자격들 간에 나타나는 경쟁이 자격의 신설, 분화, 통합, 및 폐지를 촉진 혹은 억제한다고 보는 입장이다. 1974년부터 2004년까지 존재했던 1500여 자격들을 대상으로 종단적 분석을 실시해 본 결과 이 세 가지 관점이 한국 국가기술자격의 변화를 설명하는 중요한 이론틀로 활용될 수 있음이 확인되었다. 직업집단은 그 직업의 사회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직업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자격의 도입에 적극 나서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일정한 정도 직업적 권력이 확보되는 경우 자격의 도입보다는 수직적 분화를 통해서 직업지위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동일한 적소 내에 존재하는 자격들 간에는 치열한 경쟁이 발생하며, 이러한 생태학적 효과는 등급과 전문성이 낮은 자격에서 더욱 크게 나타났다. 이러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향후 직업사회학의 발전을 위한 함의를 토론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국가주도형 산업화와 그에 따른 경제변동은 한국사회의 산업구조와 직업구조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 직업자격체계의 변화였다. 국가는 산업화를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질 좋은 인적자원을 공급하려는 목적으로 직업자격제도를 철저하게 관리해 왔다. 이 연구는 그 동안 국가에 의해서 가장 체계적으로 관리되어 온 국가기술자격을 중심으로 1974년부터 2004년까지 그 구성의 변화 양상과 그 변화를 이끈 다양한 요인들을 찾아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국가기술자격은 1974년 800여개로 출발하여 1989년에 1000여개로 증가하고 이 후 꾸준히 감소하여 2004년에는 600개까지 줄어들었다. 이러한 수적인 변화와 더불어 그 구성 면에서도 커다란 변화가 나타났는데, 1970년대 산업기사와 기능사 등 전문성이 낮은 자격이 많았지만 점차로 기술사와 기사 등 전문성이 높은 자격들의 상대적 비중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바뀌어 왔다. 또한 1970년대 중화학공업 중심의 자격이 주를 이루었지만 1980년대 중반 이후로 자격 종류의 다양화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러한 자격수와 구성의 변화는 자격의 신설과 분화, 통합과 폐지 등을 통해 이루어져 온 바, 이를 이끈 요인을 찾아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연구에서는 크게 세 가지 측면에 주목하였는데, 그 첫째는 자격의 도입과 폐지에 있어서 국가의 역할을 강조하는 입장이고, 둘째는 직업권력과 전문성을 강화함으로써 집단의 이익을 보호하고 강화하려는 직업집단의 정치를 중시하는 입장이다. 마지막으로 셋째는 자격들이 분포하고 있는 자원공간을 하나의 생태계로 보고 그 생태계 속에서 상호의존하는 관계에 있는 자격들이 어떻게 서로에게 영향을 주었는지를 분석하는 생태학적 입장이다. 이러한 이론적 틀을 활용하여 검증 가능한 가설을 설정하고 1974년부터 2004년 사이에 존재했던 모든 자격을 대상으로 음이항 회귀분석 방법을 활용하여 종단적 분석을 수행했다.
    분석결과 위의 세 가지 이론적 관점은 한국 국가기술자격체계의 변화를 상당부분 설명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먼저 1970년대부터 1980년대 초까지 산업화와 경제구조의 재편을 지원하기 위한 인력공급을 목적으로 자격의 신설에 나섰으나, 이후 국가의 경제영역에 대한 통제력이 약화되고 민간의 역할이 증대되면서 자격제도에 대한 국가의 영향력 또한 감소했다. 또한 직업집단은 그 직업의 사회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직업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자격의 도입에 적극 나서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 그 목표를 달성하고 직업적 권력을 얻게 되면 새로운 자격의 신설을 억제하고 기존의 임무를 보다 낮은 등급으로 이양(hivering-off)함으로써 직업지위를 유지하려 했다. 또한 생태학적 의미에서 자격들 간의 경쟁 또한 자격제도의 변동에 커다란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되었다. 기존의 자격들이 잠재적 자원인 수검 응시자들을 많이 흡수할수록 여분의 자원이 감소하게 되고, 이는 추가적인 신설을 억제하고 기존 자격의 도산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생태학적 경쟁의 효과는 전문성과 지위가 높은 자격에서 보다는 전문성과 자격등급이 낮은 자격에서 더욱 큰 영향을 주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향후 직업사회학의 발전에 매우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직업집단 정치의 관점과 생태학적 관점을 결합하는 연구모형은 앞으로 이 분야의 심층적 연구를 위해 매우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자격을 자격 생태계에 존재하는 개체로 볼 때, 이들 간의 상호의존 관계는 적소의 중복 정도에 의해서 결정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 희소자원을 획득하기 위한 직업집단 간의 갈등과 경쟁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론적 결합은 향후 자격체계의 변동 뿐만 아니라 개별자격의 제도화와 탈제도화 등을 연구하는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다.

    이 연구는 향후 두개의 논문으로 발표될 것이다. 첫째는 직업자격의 변화를 앞서 밝히 세 가지 모형에 따라서 분석한 현재의 논문이고, 현재는 합격률을 종속변수로 하고 직업집단의 이해와 생태학적 모형을 결합한 모형을 활용한 분석을 수행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직업자격제도, 특히 국가기술자격제도의 변화를 보다 포괄적으로 바라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 색인어
  • 자격제도, 자격증, 확산, 국가, 직업집단, 생태학, 자격생태계, 도입, 폐지, 수평적 분화, 수직적 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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