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목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과테말라 국가 주도 언어 정책의 내용 및 이에 반영된 이데올로기 고찰
둘째, 마야 원주민 운동의 내용 검토
셋째, 마야 운동에서 언어 정책의 위상 및 정책의 내용 고찰
/b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다.
현재 과 ...
연구목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과테말라 국가 주도 언어 정책의 내용 및 이에 반영된 이데올로기 고찰
둘째, 마야 원주민 운동의 내용 검토
셋째, 마야 운동에서 언어 정책의 위상 및 정책의 내용 고찰
/b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다.
현재 과테말라는 다문화주의 사회로의 변화를 실험하고 있는 중남미 국가들 중 하나이다. 1996년 유엔의 중재 하에 과테말라 정부와 '과테말라 민족 혁명 연합'(Unidad Revolucionaria Nacional Guatemalteca, URNG)간 평화 협정 (Peace Accord)이 체결되면서 36년 동안 지속되었던 내전이 종식되었다. 과테말라의 인구 중 60%를 차지하고 약 22개의 마야 언어를 사용하는 마야원주민들의 정치, 경제, 문화적 권리 획득이 평화 협정의 중심적 내용을 차지한다. 과테말라는 전통적으로 원주민을 철저히 배제하는 정책 뿐만 아니라, 라디노(ladino)와 마야 원주민 간의 종족적 분극이라는 문제 때문에 국민 통합의 과업이 수월하지 않았다. 그러나 1996년 이후 국내외적인 변화 때문에 원주민에 대한 ‘포용 정책’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동화정책’에 머물렀던 원주민 정책, 그 중 특히 언어 정책은 최근의 국내외의 변화를 겪으면서 동화정책이 아닌 ‘다문화주의’ 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결국 과테말라 국가로서는 국민 통합이라는 문제, 그리고 동시에 원주민 차별 금지 및 권리 인정이라는 두 가지 숙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본 연구의 첫 번째 목적은 바로 이러한 과거의 언어 정책에 비교하여 새로운 국가 주도 언어 정책의 내용 및 방향이 어떠한가에 대하여 언어인류학적 고찰을 시도하는 것이다.
마야원주민들에게 있어서 1996년의 평화 협정은 단순히 첫 발에 지나지 않았다. 그 협정을 준수하도록 요구하기 위해선 마야원주민들을 조직화해야 했고, 이 조직화가 바로 '범마야 운동'(Pan-Maya movement)이라 불리는 문화 운동 혹은 민족 재생 운동이다. 이 운동의 목적은 다문화, 다언어 민족으로 구성된 마야원주민들을 '하나의 마야'로 집결시키는 것이다. 과테말라의 70, 80년대 저항운동은 URNG((Unidad Revolucionaria Nacional Guatemalteca: 과테말라 민족혁명 연합)가 이끌었던 농민 동맹 중심으로 한 대중운동(Movimento Popular)으로 대표된다. 이 저항운동은 농민들의 대부분인 마야 원주민들의 빈곤을 해결하고자 하는 목적을 표명하였다. 그러나 이제 범마야 운동을 이끌고 있는 세력은 주로 마야인들 내부에서 전문직종, 교사들, 자영업자들 및 농민 등으로 다분화 되었다. 이들은 원주민 풍습, 언어, 종교, 환경 등을 보존하고자 하며 비공식적 교육 등을 통하여 마야 성인들을 교육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마야 운동가들은 연구 기관, 학교, 언어 관련 위원회 등을 건립하였다. 이들이 평화 협정에 참여하면서 과테말라 국가의 인종주의 및 동화 정책에 적극적인 반대 입장을 표명하게 되었다.
과테말라의 원주민 운동은 소위 "무정치적인"(apolitical) 정치 운동이라는 모순적인 성격을 지니는데 이는 지난 36년간의 내전 기간 동안 마야 원주민들이 냉전 담론 속에서 경험했던 "인종 말살"적인 억압을 피하려는 일종의 전략이다(Fischer and Brown 1996). 그렇기 때문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운동은 마야 종교, 언어, 사상의 권리를 알리고 쟁취하려는 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리하여 마야 순수성을 이데올로기적으로 재생산해내고 오히려 그러한 운동이 마야 인디언의 문화를 지속시키는데 기여하기도 한다. 본 연구의 두 번째 목적은 마야 문화 운동가들의 담론을 수집하고, 더 나아가 이들이 22개의 마야 언어를 사용하는 등 언어적 차이, 그리고 사회경제적 차이를 지닌 마야인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하나의 목소리로 집결시키기 위해 어떠한 시도를 하고 있는가를 고찰하는 것이다.
국민주의와 국민 정체성을 다루는 데 언어 정책을 제외하고는 논의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언어는 국민 통합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특정 언어 정책의 입안과 수행 방식은 특정 사회의 역사적 조건 및 문화를 반영한다. 특히 언어 정책의 이데올로기적 차원은 표준화 등의 언어 정책을 일종의 ‘담론’으로서 바라보는 접근으로 이어져,경험적인 언어학 사실보다는 이데올로기적 과정으로 다루는 가운데 분석될 수 있다(Woolard 1998). 본 연구의 세 번째 목적은 언어 정책과 특정 이데올로기 간의 관계를 보려는 연구에 기반하여, 언어에 대한 담론을 만들어내는 기관들에 초점을 맞추어 언어이데올로기가 표현되는 방식들을 고찰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