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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종교의 생명윤리 담론과 실천에 관한 비교분석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학문후속세대양성_학술연구교수(인문사회)
연구과제번호 2007-358-A00062
선정년도 2007 년
연구기간 3 년 (2007년 09월 01일 ~ 2010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박상언
연구수행기관 서강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 종교계의 생명윤리 담론과 실천을 비교 분석하는 데 있다.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생명윤리는 학계와 사회의 주요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현대과학의 지식과 기술 발전은 예상하지 못했던 많은 윤리적 문제를 인간에게 안겨주고 있다. 특히 현대의학의 지식과 의료기술의 발전은 인공수정, 안락사, 임심중절, 장기이식, 뇌사, 배아복제 등과 같은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생명 현상에서 파생되는 새로운 윤리적 쟁점들에 대한 신중한 성찰을 인간에게 요구한다.
    생명윤리의 다양한 쟁점들은 단순히 윤리학만의 관심대상이 아니다. 그 이유는 오늘날에 제기되는 생명윤리의 문제는 윤리적 정당성의 논의를 넘어서 인간의 정체성과 존엄성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첨단 의학과 의술의 발전은 인위적인 생명연장과 종식, 복제를 통한 인간 개체의 복수화 가능성, 이식기술에 나타나는 인간과 기계 혹은 인간과 동물의 모호한 경계, 치료용 줄기세포의 원천인 배아의 존재론적 위상, 임신중절과 태아와 여성의 관계 등 복합적인 문제를 안겨주고 있다.
    생명윤리의 복합성은 두 가지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한 가지는 하나의 형이상학적 전제에 입각한 윤리적 원칙의 정립이 어렵다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사회 구성원의 도덕의식과 동떨어진 추상적인 윤리적 담론을 양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문제는 본 연구가 종교의 생명윤리 담론과 실천에 관심을 기울이는 근본적인 이유를 제시한다. 우선, 생명윤리의 쟁점들은 절대적인 윤리 규범에 입각해서 해결을 모색하기보다는 다양한 입장들의 공론을 통해 상호 수용 가능한 ‘근사치적 윤리 규범’을 도출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그렇다면 종교계의 생명윤리 담론은 사회적으로 수용 가능한 생명윤리의 규범을 창출하려는 다양한 담론 주체들 중 하나로 인식되어야 한다. 둘째, 종교계의 생명윤리 담론과 실천은 현실적인 사회 구성원의 의식을 반영한다. 2005년 통계청 인구조사에 따르면, 종교인은 전체 인구의 53.1%인 2,497만 명이다. 인구분포에서 종교인의 비율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을 과소평가하기는 어렵다. 물론, 종교인 모두가 소속된 종교 전통의 윤리적 규범을 완전히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은 아니지만, 종교인은 자신의 도덕적 행위의 정당성을 소속된 종교의 신념체계에서 발견한다. 클리포드 기어츠(Clifford Geertz)가 언급했듯이 종교는 세계관과 에토스로 구성된 상징체계이다. 종교는 구성원에게 자신과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설명 모델을 제공하고, 구성원은 그 설명 모델에서 행위의 도덕적 동기를 발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종교의 생명윤리 담론과 실천은 단순한 종교적 행위의 차원을 넘어서 사회 구성원의 현실적인 문제의식을 반영한 사회적 행위로서 간주될 수 있다.
    본 연구는 생명윤리의 윤리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생명윤리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 특히 종교의 윤리적 관점들에 대한 비교분석이 필요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종교학의 분과 중 하나인 비교종교윤리학(comparative religious ethics)의 방법론에 기초하여 종교윤리의 생명담론과 실천 양상을 분석하고자 한다. 비교종교윤리학은 여러 종교들의 도덕적 행위를 비교하고 분석함으로써 종교적 신념이나 경험이 윤리적 삶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비교종교윤리학의 방법론이 지닌 장점은 구체적인 윤리적 쟁점에 대한 다양한 시각들을 비교 분석하여 상호 이해할 수 있는 공동의 윤리적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본 연구는 생명윤리의 주요 쟁점들을 주제화하여 각 주제와 관련된 종교의 윤리적 판단이 어떤 과정과 기제들 속에서 형성되는지를 비교분석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는 생명윤리의 주제를 낙태, 안락사, 뇌사, 장기이식, 생명복제 등의 5가지로 분류하고, 각 주제와 관련해서 종교단체들이 종교적 권위들로부터 윤리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과정을 고찰할 것이다. 각 종교의 생명윤리에 대한 비교분석은 각 종교가 어떤 종교적 신념과 권위에 근거해 그러한 윤리적 판단에 도달하고 그것을 정당화하는지를 분석함으로써 각 종교 간에 나타나는 ‘차이와 유사성의 맥락화’를 살피고 생명윤리의 근사치적 윤리 규범의 토대를 모색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생명윤리의 다양한 관점들이 보여주는 차이들을 공유하고 논의함으로써 인식의 지평을 확장시킬 때 생명윤리는 사회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적정 수준의 윤리적 원칙들을 구축해나갈 수 있다. 생명윤리에 대한 종교적 사유와 실천을 단순한 종교 활동으로 간주하기보다는 생명윤리에 관한 비판적 성찰의 실천 양식으로 고려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 기대효과
  • 1) 학문적인 기여
    (1) 종교연구의 비교 방법론의 모색
    문제의식이 없는 연구는 무의미하다. 본 연구의 문제의식은 구체적인 종교현상에 적용할 수 있는 종교학 방법론의 모델을 찾는 데서 출발한다. 국내의 많은 연구자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종교연구를 수행하고 있고, 좋은 연구결과물을 생산하고 있다. 본 연구는 그 동안 종교연구자들의 시선에 잡히지 않았던 종교윤리, 특히 종교의 생명윤리라는 현상에 주목하고, 이 현상을 분석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고자 한다. 본 연구는 그 방법론에 대한 통찰을 비교종교윤리학에서 찾는다. 윤리적 정당화의 구조라는 측면에서 종교계의 생명윤리 담론과 실천의 비교 분석이 유의미한 결과를 낳을 것이고 생각한다. 그 결과가 곧 국내 종교계 생명윤리의 인식과 일치된다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생명윤리가 한국 종교계에서 어떻게 논의되고, 구체적인 활동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에 대한 윤곽을 파악할 수 있는 지형도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판단된다.
    (2) 종교윤리 연구의 관심 환기
    본 연구는 종교윤리의 연구에 대한 학계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다. 종교학에서 종교윤리는 가치론적 개입의 부담과 분석 방법론의 빈곤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다. 종교윤리의 연구는 주로 신학 혹은 교학 연구자에 의해 종교전통별로 연구되어 왔다. 본 연구는 종교윤리가 종교현상학의 측면에서만이 아니라 종교사회학적 측면에서 충분히 고려될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한다. 종교현상으로서의 종교윤리 담론과 실천에 대한 분석은 종교의 역동적인 논리 생산의 구조와 함께 종교적 실천의 사회적 기능을 검토할 수 있는 유의미한 작업이다.
    2) 사회적인 기여
    (1) 종교 간의 상호 이해 확대
    한국사회는 종교다원주의 사회이다. 종교다원주의는 여러 종교가 한 사회에 공존하다는 의미와 더불어 하나의 종교 전통 내에서도 다양한 종파 혹은 교파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종교다원주의 시대에 종교전통들은 상호 견제와 상호 협력의 관계를 형성할 수밖에 없다. 종교연구자들은 오래전부터 종교 간의 대화에 대해 논의해왔다. 종교전통들이 상호 대립보다는 상호 존중의 방향으로 관계를 설정하기 위한 신학적, 종교학적 논의들이 이루어져 왔다.
    본 연구는 종교 간의 대화를 직접적으로 추구하지는 않지만, 생명윤리에 관한 종교들의 입장들을 살펴봄으로써 종교 간의 상호 인식을 확장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다. 종교 간의 상호 이해와 협력은 관념적인 차원에서보다는 구체적인 현실에서 수행되는 것이 좀 더 유익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본 연구는 생명윤리의 쟁점들에 대해 종교전통들이 어떤 관점에서 담론과 실천을 생산하고 있고, 또한 어느 부분에서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그러므로 본 연구는 생명윤리를 중심으로 종교 간의 상호 이해와 협력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2) 생명윤리 담론의 활성화
    후기 현대사회는 성찰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시대이다. 생명윤리는 과학의 시대에 인간과 자연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필요성에서 출발한다. 첨단 생명공학과 의학은 인간과 자연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을 파기하고 생물학적인 새로운 종과 후기인간(post-human)의 출현을 예고한다. 생명윤리는 세계의 변화를 추동시키는 과학에 내포된 위험성을 경계하고, 과학적 행위의 윤리적 정당성을 문제 삼는다. 동시에 생명윤리는 과학적 행위의 주체인 인간에게 인간과 생명의 근본 물음을 성찰하도록 요구한다. 그러므로 생명윤리는 윤리학의 한 분과에 머물 수 없다. 철학, 윤리학, 종교학, 신학(교학), 인류학, 사회학, 의학, 자연과학 등의 관점에서 생산적이고, 학제적인 논의가 형성되어야 한다.
    종교의 생명윤리 담론과 실천은 한국의 생명윤리 논의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또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결과물은 국내의 생명윤리 담론을 확산시키는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3) 교육적 기여
    (1) 종교학과 인접학문의 교육적 연계
    본 연구의 주제는 종교학과 인접학문에 걸쳐서 논의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생명윤리의 문제는 철학, 윤리학, 사회학, 의학 등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특히 생명윤리의 다양한 관점과 실제적인 실천운동을 소개하기 위해서는 종교의 생명윤리 담론과 실천운동에 관련된 자료가 필수적이다. 본 연구결과물은 그러한 요구를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으며, 나아가 협동강의의 형식으로 인접학문과 연계하여 생명윤리를 교육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2) 종교윤리학 강의안과 교재
    국내 대학에서 종교윤리학의 이론과 방법론을 소개한 논문이나 강의는 극히 드물다. 이런 학계의 상황을 감안할 때, 본 연구의 결과물은 종교윤리학 강의안과 교재 개발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1) 연구방법

    본 연구는 네 가지의 연구 방법을 사용할 것이다. 첫째는 비교종교윤리학의 방법론이다. 각 종교의 생명윤리 담론에서 나타난 윤리적 정당화의 구조를 밝히기 위해서 신념체계- 윤리적 정당화-윤리적 판단의 추론 과정을 분석하여 종교 간의 차이와 유사성을 제시할 것이다. 둘째 내재적 접근방법이다. 종교연구는 외부자의 관점(etic)과 내부자의 관점(emic)에 따라 크게 두 가지의 측면에서 수행된다. 외부자의 관점은 주로 사회과학적 방법론을 추구하는 연구자에 의해 채택되며, 내부자의 관점은 종교내부의 연구자에 의해 취해진다. 본 연구는 ‘구조적 감정이입’이라는 니니안 스마트의 방법론에 근거하여 중립적인 외부자의 입장에서 각 종교의 생명윤리 담론과 실천을 비교 분석하면서, 동시에 종교 내부에서 생명윤리 담론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종교 내적인 논리를 함께 고려하고자 한다. 셋째는 문헌연구의 방법이다. 주요 생명윤리의 쟁점들에 대한 각 종교의 담론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기초 자료의 수집과 분석이 필수적이다. 넷째 현지조사의 방법이다. 본 연구는 종교의 생명윤리 담론이 실제적인 실천으로까지 연결되는지를 함께 분석할 것이다. 그 이유는 생명윤리 쟁점에 관한 종교별 차이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생명윤리의 중요성이 선언적 의미로 끝나는지, 아니면 실제적인 운동으로까지 전개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2) 연구 내용

    본 연구는 종교계의 생명윤리의 쟁점들을 세 개의 주제로 집약하여 수행할 것이다. 제1차년도의 연구 주제는 임신중절(낙태)의 생명윤리이다. 제2차년도의 연구 주제는 생명복제의 생명윤리이다. 제3차년도의 연구 주제는 안락사, 뇌사와 장기이식이다. 각 주제에 따른 종교의 생명윤리 담론과 실천에 관한 비교분석은 ① 각 주제의 윤리적 쟁점들에 대한 종교의 관점 ② 윤리적 정당화의 구조 ③ 종교단체의 실천운동 ④ 비교분석의 결과 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본 연구의 분석 초점은 생명윤리의 쟁점들에 관한 종교 간의 차이점과 유사점, 종교내부의 다양한 입장들, 그리고 윤리적 정당성을 구축해가는 정당화의 구조이다. 종교는 생명윤리의 쟁점들에 직면하여 윤리적 판단을 내리고 그 판단에 따라 종교적, 사회적 발언과 실천을 수행한다. 윤리적 판단에 대한 정당화의 원천은 몇 가지로 집약된다. ① 경전 ② 종교 창시자 ③ 교리 ④ 신학(교학) 전통 ⑤ 세속 윤리 등이다. 그러므로 본 연구는 세 주제에 대해 공통된 분석 방법을 적용함으로써 각 종교에서 윤리적 정당화의 구조적 차이점과 유사점을 제시할 것이다.
  • 한글키워드
  • 신념체계,줄기세포,생명윤리,비교분석,낙태,뇌사,비교종교윤리학,종교와 도덕의 상관성,종교윤리,장기이식,생명공학,의학,윤리적 정당화,생명복제,안락사
  • 영문키워드
  • organ transplant,biotechnology,bioethics,comparative analysis,ethical justification,biomedicine,the relationship between religion and morality,comparative religious ethics,brain death,euthanasia,abortion,stem cell,religious ethics,clone,belief system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 종교계의 생명윤리 담론과 실천을 비교 분석하는 데 있다.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생명윤리는 학계와 사회의 주요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현대과학의 지식과 기술 발전은 예상하지 못했던 많은 윤리적 문제를 인간에게 안겨주고 있다. 특히 현대의학의 지식과 의료기술의 발전은 인공수정, 안락사, 임심중절, 장기이식, 뇌사, 배아복제 등과 같은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생명 현상에서 파생되는 새로운 윤리적 쟁점들에 대한 신중한 성찰을 인간에게 요구한다.
    여기서 신중히 생각해야 할 점은, 생명윤리의 담론에서 종교의 역할과 사회적 반향이다. 종교가 과학을 포함한 공적인 영역에서 영향력을 상실한 오늘날에 종교가 주장하는 생명윤리의 관점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회의적인 견해가 많다. 이러한 우려는 생명윤리학이 지향하는 지점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 사라질 수 있다. 생명윤리학은 의학의 과학적 판단보다는 의학의 실천적 효과에 주목하면서 의학적 행위가 부정적인 결과를 낳지 않도록 도덕적 원칙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마찬가지로 종교의 생명윤리학도 의학의 권위와 객관적 지식을 비판하기보다는 의학 지식과 기술의 맹목적인 신뢰와 남용이 인간에게 미칠 영향에 주목한다. 특히 다른 윤리학의 주제와는 달리, 생명윤리학은 인간의 생명, 나아가 생명 그 자체를 다루기에 종교 역시 생명윤리학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오늘날에 생명윤리학에는 다양한 도덕적 원칙들이 제시되고 있다. 각 원칙들은 나름대로의 윤리적 추론과정과 판단에 근거하지만, 그 자체를 절대적 진리로 간주되지 않는다. 다만 현실적으로 직면한 생명윤리적 문제의 해결에 얼마나 근접한 도덕적 원칙인가가 중요하다. 종교의 생명윤리도 생명윤리의 다양한 도덕적 원칙들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나 종교인에게 해당 종교의 윤리적 신념은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생명윤리의 주제를 낙태, 안락사, 뇌사, 장기이식, 생명복제 등의 5가지로 분류하고, 각 주제와 관련해서 종교단체들이 종교적 권위들로부터 윤리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과정을 고찰할 것이다. 각 종교의 생명윤리에 대한 비교분석은 각 종교가 어떤 종교적 신념과 권위에 근거해 그러한 윤리적 판단에 도달하고 그것을 정당화하는지, 그리고 그러한 정당화가 어떤 종교적-사회적 맥락에서 이루어지는지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둔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각 종교 간에 나타나는 ‘차이와 유사성의 맥락화’을 이해할 수 있고 생명윤리의 근사치적 윤리 규범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생명윤리의 다양한 관점들이 보여주는 차이들을 공유하고 논의함으로써 인식의 지평을 확장시킬 때 생명윤리는 사회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적정 수준의 윤리적 원칙들을 구축해나갈 수 있다.
  • 영문
  •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compare diverse bioethics discourse and practice of Korean religions. Bioethics has become a major concern in Korean academy and society, today.
    The advance of Knowledge of modern medicine and medical technology has showed new medical problems such as artificial insemination, euthanasia, abortion, organ transplants, human cloning, brain death to be careful reflection on ethical issues. The Most important thing is that the role of religion and its social effect in the bioethics discourses. There are a lot of skepticisms on the bioethics of religion in the contemporary society in which religion has lost an influence in the public area. If you understand what bioethics aims, this concern would be disappeared. Bioethics concerns on providing moral principles for preventing negative effect of medicine, while focusing on the practical effect of medicine rather than judging or devastating the scientific judgment of medicine.
    As a general bioethics does, bioethics of religions pays attention to the negative effect on human life and society which is derived from blind trust in medical knowledge and technology and its abuse, not only giving criticism to medical authority and scientific knowledge. In particular, unlike other subjects of ethics, just as bioethics deals with human life and even life itself, as religion has to be interested in bioethics beacuse religion always has emphasized life, especially human life. In this context, this study is presented in various religious perspectives on bioethics while showing how it has been formed through a process of reasoning and what is an ethical evidence.
    For this study, I like to analyze religious discourse and practice in medical issues by methodology of comparative religious ethics.
    In this study, I classify subject of bioethics into five kinds such as life cloning, abortion, euthanasia, brain death, organ transplants and examine the process of securing an ethical legitimacy from religious authority in Korean Buddhism and Chritianity.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 종교계의 생명윤리 담론과 실천을 비교 분석하는 데 있다.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생명윤리는 학계와 사회의 주요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현대과학의 지식과 기술 발전은 예상하지 못했던 많은 윤리적 문제를 인간에게 안겨주고 있다. 특히 현대의학의 지식과 의료기술의 발전은 인공수정, 안락사, 임심중절, 장기이식, 뇌사, 배아복제 등과 같은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생명 현상에서 파생되는 새로운 윤리적 쟁점들에 대한 신중한 성찰을 인간에게 요구한다.
    본 연구는 생명윤리의 윤리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생명윤리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 특히 종교의 윤리적 관점들에 대한 비교분석이 필요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종교학의 분과 중 하나인 비교종교윤리학(comparative religious ethics)의 방법론에 기초하여 종교윤리의 생명담론과 실천 양상을 분석하고자 한다. 비교종교윤리학은 여러 종교들의 도덕적 행위를 비교하고 분석함으로써 종교적 신념이나 경험이 윤리적 삶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비교종교윤리학의 방법론이 지닌 장점은 구체적인 윤리적 쟁점에 대한 다양한 시각들을 비교 분석하여 상호 이해할 수 있는 공동의 윤리적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본 연구에서는 생명윤리의 주제를 낙태, 안락사, 뇌사, 장기이식, 생명복제 등의 5가지로 분류하고, 각 주제와 관련해서 종교단체들이 종교적 권위들로부터 윤리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과정을 고찰할 것이다. 각 종교의 생명윤리에 대한 비교분석은 각 종교가 어떤 종교적 신념과 권위에 근거해 그러한 윤리적 판단에 도달하고 그것을 정당화하는지를 분석함으로써 각 종교 간에 나타나는 ‘차이와 유사성의 맥락화’를 살피고 생명윤리의 근사치적 윤리 규범의 토대를 모색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생명윤리의 다양한 관점들이 보여주는 차이들을 공유하고 논의함으로써 인식의 지평을 확장시킬 때 생명윤리는 사회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적정 수준의 윤리적 원칙들을 구축해나갈 수 있다. 생명윤리에 대한 종교적 사유와 실천을 단순한 종교 활동으로 간주하기보다는 생명윤리에 관한 비판적 성찰의 실천 양식으로 고려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본 연구는 네 가지의 연구 방법을 사용할 것이다. 첫째는 비교종교윤리학의 방법론이다. 각 종교의 생명윤리 담론에서 나타난 윤리적 정당화의 구조를 밝히기 위해서 신념체계- 윤리적 정당화-윤리적 판단의 추론 과정을 분석하여 종교 간의 차이와 유사성을 제시할 것이다. 특히 이 분석 과정에서 생명윤리의 영역은 다양한 사회적 주체들의 힘이 작용하는 장소이며, 종교가 그러한 힘의 장소에서 어떠한 위치와 역할을 수행하고, 그 의미는 무엇인가 하는 점이 중요하게 고려될 것이다. 둘째는 내재적 접근방법이다. 종교연구는 외부자의 관점(etic)과 내부자의 관점(emic)에 따라 크게 두 가지의 측면에서 수행된다. 외부자의 관점은 주로 사회과학적 방법론을 추구하는 연구자에 의해 채택되며, 내부자의 관점은 종교내부의 연구자에 의해 취해진다. 본 연구는 ‘구조적 감정이입’이라는 니니안 스마트의 방법론에 근거하여 중립적인 외부자의 입장에서 각 종교의 생명윤리 담론과 실천을 비교 분석하면서, 동시에 종교 내부에서 생명윤리 담론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종교 내적인 논리를 함께 고려하고자 한다. 셋째는 문헌연구의 방법이다. 주요 생명윤리의 쟁점들에 대한 각 종교의 담론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기초 자료의 수집과 분석이 필수적이다. 문헌 자료의 대상에는 각 종단의 회의록, 선언문, 연합활동, 세미나 및 학술대회 자료집, 그리고 교계 언론 매체 등의 자료들이 포함된다. 넷째 현지조사의 방법이다. 본 연구는 종단, 종교계 NGO, 개별 종교 단체(교회, 사찰 등)가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생명윤리의 영역과 내용을 함께 분석하기 위해 각 단체들을 방문하여 조사할 것이다. 그 이유는 생명윤리 쟁점에 관한 종교별 차이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생명윤리의 중요성이 선언적 의미로 끝나는지, 아니면 실제적인 운동으로까지 전개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종교계의 생명윤리의 쟁점들을 세 개의 주제로 집약하여 수행할 것이다. 제1차년도의 연구 주제는 임신중절(낙태)의 생명윤리이다. 제2차년도의 연구 주제는 생명복제의 생명윤리이다. 제3차년도의 연구 주제는 안락사, 뇌사와 장기이식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차년도 연구기간에는 한편으로 종교생명윤리를 분석하고 비교할 수 있는 이론 모색을 하였고, 다른 한편으로는 임신중절에 대한 가톨릭, 개신교, 불교 종단의 윤리적 입장을 비교 분석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이러한 연구 과정에서 종단의 특수한 관점에서 생명윤리의 쟁점들을 제기하거나 논의하고 있는 학계의 연구 방식에서 탈피하여 각 종단에서 나타난 임신중절에 관한 정당화 과정과 구조를 밝힘으로써 각 종단 간의 생명윤리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밝혀내고자 했다. 1차년도 연구의 결과물은 2009년 󰡔종교문화비평󰡕 15호에 임신중절에 대한 종교 생명윤리 담론의 정당화 구조와 성격: 한국의 기독교와 불교를 중심으로」의 제목으로 기재되었다.
    제2차년도의 연구 주제는 생명복제에 관한 종교의 생명윤리이다. 비교분석의 대상은 가톨릭, 개신교, 불교이다. 생명복제의 윤리적 쟁점은 한국 종교계의 시각적 차이를 가장 분명히 드러낸다. 인간 개체의 복제에 관한 한국의 종교계는 일치하여 반대의 입장을 보이지만, 줄기세포 연구의 생명윤리 문제에서 불교계와 기독교계, 특히 가톨릭은 매우 다른 입장을 보여준다. 가톨릭은 배아복제의 윤리적 문제점을 비판하면서 성체줄기세포 연구의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배아를 생명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불교계는 종단의 공식 수준은 아니지만, 논문 조작 사건 이전과 마찬가지로 이후에도 황우석 박사의 복제기술를 지지하는 태도를 직간접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배아복제에 대한 불교의 생명윤리가 정립되지 못한 상황에서 종단의 지도부가 황우석 교수의 배아복제 연구를 지지하고, 그의 비윤리적 연구행위가 밝혀졌음에도 연구 재개를 정부를 비롯한 사회 각계에 호소하는 태도는 불교계의 생명윤리 담론에 종단의 전략적-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개신교의 경우에는 대체로 생명복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주고 있지만, 일부 개신교 신학자의 경우에는 생명복제를 신의 창조적 사건의 일부로 해석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2차년도 연구주제에서는 1차년도 연구 주제를 분석하면서 간과했던 종단의 정치적 혹은 전략적인 입장이 윤리의 정당화 과정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고려하였다. 3차년도 연구 주제는 <안락사, 뇌사와 장기이식에 관한 종교계의 생명윤리>이다. 이 연구를 진행하면서 유의미한 사례가 발생하였다. 한국사회에 ‘존엄사’ 논의를 형성했던 김할머니의 사례이다. 2008년 2월 폐조직 검사중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김할머니에 대해 그 가족들이 연명치료 중단의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인공호흡기를 제거했다. 그러나 의학적 소견과는 달리 인공호흡기 제거 이후에도 자기 호흡을 통해 6개월의 삶을 지속하다 2010년 1월에 숨졌다. 연명치료 중단과 관련된 병원측과 가족측의 법적 공방 속에서 자연스럽게 ‘존엄사’는 사회적 주제로 부각되었고 대법원에서 연명치료 중단을 결정함으로써 법적 정당성을 확보하게 이르렀다.
    그러므로 3차년도 연구에서는 연명치료 중단, 존엄사, 안락사를 중심으로 생명윤리의 논의를 정리하고, 종교계에서 이 주제에 대한 윤리적 정당성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물론, 장기이식의 윤리적 주제도 이 과정에서 분석될 것이지만, 장기이식에 대한 종교계의 일치된 입장은 사랑과 자비라는 종교적․도덕적 관점에서 찬성하는 입장이다. 특히 장기이식의 문제는 뇌사와 관련해서 논의될 수밖에 없는데, 뇌사에 관한 종교계의 입장도 의학적인 판단과 판단 과정의 엄밀성이라는 조건에서 인정하는 입장이다. 그러므로 3차년도 연구에서는 분석의 초점을 안락사와 존엄사, 뇌사에 맞추어서 죽음에 관한 종교의 생명윤리 정당화의 내용을 깊게 분석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이를 위한 문헌 자료 분석과 이론적 논의들을 정리하고 있다.
  • 색인어
  • 종교, 생명윤리, 임신중절, 뇌사, 안락사, 배아복제, 줄기세포, 장기이식, 종교적 신념, 윤리적 정당화, 현대의학, 생명윤리 담론, 생명현상
  • 연구성과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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