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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한국종교문화의 신(神)개념 분석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학문후속세대양성_학술연구교수(인문사회)
연구과제번호 2007-358-A00064
선정년도 2007 년
연구기간 1 년 5 개월 (2007년 09월 01일 ~ 2009년 02월 16일)
연구책임자 최문형
연구수행기관 성결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중단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한국사회에는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고 있다. 이러한 종교문화의 풍요로움 속에서 지극히 복합적인 종교문화의 긴장이 우리 사회 안에서 야기되고 있다.특히 개항으로 상징되는 서구문명의 유입은 근대 한국사회문화에 큰 지각변동을 초래하였다. 즉 유교를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의 전통적인 종교문화와 기독교로 대표되는 서양의 종교문화의 문명적 충돌이 이루어졌다. 이 충돌 속에서 동아시아 기존질서를 지탱해 온 유교적 세계관이 급격히 위축되었으며, 기독교적 세계관은 매우 빠른 속도로 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었다.개항 후 1세기가 지나가는 지금, 한국사회는 아직도 사회적·사상적·종교적·문화적 갈등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1세기 한국사회는 한 세기 전에 겪었던 것과 유사한 세계화(globalization)의 현실 앞에서 새로운 출발을 향한 진통의 시간을 겪고 있는 것이며, 그 한 가운데에 한국의 종교문화, 그리고 한국적 신개념 정립의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다종교현실에서의 외래문화와 전통문화의 조우, 서구종교와 동양종교의 갈등 속에서의 한국적 신개념의 토착화 과제는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표는 다음과 같다.1.한국종교문화 연구에 있어서 신개념의 위상을 정립한다.본 연구는 분석적 방법을 통하여 한국종교문화의 신이해를 파악하여 한국의 다종교문화 속에서 종교간 접점을 모색하고자 한다. 또 한국인의 신개념 이해를 통해 한국인이 생각해 왔던 이상사회의 밑그림을 그려 산업화 및 정보화시대 이후의 “마음과 몸이 모두 행복한 사회”의 실현을 위한 기초를 정립하고자 한다. 2.한국신화와 고대종교문화의 신개념을 분석하여 한국 신개념의 원형을 파악한다. 한국인의 신화는 한민족의 고유한 생활양식이 투사된 문화의 원형으로서 한국이라고 하는 개별문화 속에 존재하는 세계관과 인생관이 투영되어 있는 것이며 한국고대신화 또한 우리 선조의 사유와 존재태의 한 단면이다. 이처럼 한국고대신화는 한국 고대인들의 원시신앙이 반영된 것이다. 이 속에는 한국적인 특수한 함의도 있지만 원시시대 인류가 공유했던 원시종교적인 요소들도 내재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고대종교문화의 형태와 특징을 살펴보고 한국인의 집단 무의식으로서의 한국신화의 의미를 추출하고자 한다. 3. 한국유교문화의 신개념을 분석하고 한국 고유의 신개념이 한국유교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를 파악한다. 삼국시대에 한자와 함께 한반도로 전래된 유교는 종교와 교화이념으로써, 공동체윤리와 사적 윤리의 기반으로써 수천년간 한국사회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주어왔다. 따라서 ‘천(天)’, ‘천명(天命)’으로 대표되는 중국 유교의 신개념 또한 한국종교문화에 미친 영향이 지대하다고 하겠다. 유가의 궁극존재는 ‘천’인데, 이는 중국인들에 있어 ‘자연법칙적’ 질서(원리)로 인식돼 왔다. 상고대 중국인들은 이 천을 ‘법칙’이라기보다는 인격과 의지를 지니고 인간에게 상벌을 내리며 왕조의 교체를 주재하는 변화의 신으로 이해했다. 유교의 신은 대체로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고대 문헌에 나타난 신으로 흔히 ‘상제(上帝)’ 혹은 ‘천(天)’으로 표현된 원시형태의 일반적 인격신을 가리키고, 둘째는 주자를 비롯한 후기 성리학파에서 제시하는 ‘리’(理)의 개념으로 인격을 초월한 우주질서의 성격을 대표하는 신을 가리킨다. 한국유교문화는 이 두 가지 범주의 신개념을 모두 수용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상고대 이후 사라져 버린 인격신 ‘상제’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해 온 것이 특징이라고 본다. 이는 한국고대 종교문화가 가지는 ‘하느님’ 신앙과 연결되는 특징으로서, 한국유교문화의 고유한 일면을 보여준다. ‘리(理)’의 주재성과 신성성을 강조한 퇴계의 철학이나 기의 운동성에서 신성을 찾고자 한 율곡의 신개념으로 서로 상반된 것처럼 보이지만 현대신학이 말하는 ‘창조주’와 ‘창조성’의 이해에 한 발 다가가는 신개념이다. 나아가 한국실학의 집대성자라 할 수 있는 다산사상의 신개념은 천의 주재성과 영명성 개념을 놓지 않음으로서 원시유교가 지닌 신개념을 그대로 계승한 일면도 보인다. 4. 무교, 유교, 불교, 도교, 서교의 영향하에서 발생한 한국신종교의 신개념을 고찰하여 한국적 신개념의 특징을 추출한다. 19세기 이후에 태어난 한국의 신종교들은 태고부터 내려오는 지고신(至高神: Supremacy) 신앙과 제천사상, 그리고 자기수련이나 풍류전통과 같은 고유사상, 유불선의 동양 기성종교가 모두 혼합된 바탕에서 태어났다. 한국 신종교들은 어떤 형태로든지 위의 여러 가지 요인들을 그 사상체계 안에 내포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다양한 신종교 중 천도교(동학)를 중심으로 한국적 신개념의 전개를 분석하고자 한다.
  • 기대효과
  • 1) 연구논문의 학문적․사회적 기여도

    세계화 시대는 다양한 가치관과 세계관의 출몰로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시대이다. 한국사회 또한 다양한 종교와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며, 최근 다인종화도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한국사회의 안정과 통합의 모색은 절실하고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한국종교에 나타난 신개념을 분석하는 본 연구는 가족공동체 붕괴, 민족․인종․종교․정치적 이데올로기의 차이로 인한 폭력 등으로 전통적 가치관이 와해되는 위기 시대에 있어서, 가치관 정립과 사회통합에 기여할 것이다. 이와 같은 가치관 혼돈의 시대에 한국사회에 존재하는 종교문화의 신개념을 분석함으로써 인간의 존엄적 가치란 물질과 자본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임을 상기시키고, 한국사회를 위한 가치관의 체계적 기틀을 정립하는 데 본 연구는 기여할 것이다.
    한국사회는 다종교문화를 지니고 있다. 각 종교에서 주장하는 대표적인 윤리적 덕목은 각각 인(仁), 자비(慈悲), 공생(共生)으로서, 이들 종교는 제각기 다른 신조를 내세우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두가 한국의 전통적인 인간존중 사상에 그 근거를 두고 있으며, 한국전통사상과 종교문화의 생명력이 평화와 인도주의 사상에 근거하고 있으므로 외래종교들의 한국적 수용이 가능했다. 따라서 본 연구결과는 이들 종교문화속에서 갈등과 충돌을 빚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종교간 대화와 화해를 모색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한반도는 분단 60여년을 맞아 화해와 공존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오랜 기간 동안 분단되어 이질화된 한국인의 공통된 가치기반과 전통문화를 다시 엮어내는 일은 쉬운 일 만은 아니다. 한반도의 통일은 문화적, 사회적 통합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50년이 넘는 분단의 체제 하에서 사회문화적 이질성의 정도는 점점 심화되어 온 것이 사실이며 이 사회문화적 내적 통합은 하루아침에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한국종교문화가 지닌 생명력을 추출해내는 본 연구는 통일시대를 대비한 한국의 사회, 문화적 통합에 기여할 것이다.
    한국문화와 사상은 그 다양성과 융합성이 생명력이다. 전 세계에 흩어져 사는 한민족이 우리 고유의 문화와 사상을 잃지 않는 것은 한문화가 지닌 이 생명력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한국 신개념의 전개과정을 추적, 분석하여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한국문화의 고유성을 밝혀내는 본 연구는 지구화 시대 한민족 정체성 확립과 한민족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이 연구는 한국종교의 신개념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시각의 연구이다. 이제까지 한국종교문화에 연구물은 있었지만 역사적으로 신개념을 체계적으로 고찰한 연구는 아직 없었다. 따라서 본 연구가 성공적으로 완수되면, 이를 토대로 한국종교에 관한 풍부한 후속연구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인의 문화적 자부심은 강국 사이에서 우리 고유의 문화를 유지, 보존해 온 역사가 증명해 준다. 한국문화 속에 내재된 생명력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본 연구는 후속 세대들에게 한국인의 자부심을 고양하여 미래를 주도할 국가 역량을 함양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따라서 논문이나 저서 등으로 드러날 본 연구결과는 학문적인 면이나 사회적인 면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다.

    2) 교육에의 활용정도

    (1) 연구기관 차원: 이 분야에 대한 풍부한 자료를 연구기관에 제공함으로써, 연구기관의 다른 연구자들에게 학적 성취감을 제고시킬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연구기관의 장기적인 연구 계획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2) 학문후속세대 차원: 한국종교문화의 신개념에 대한 심층적인 자료제공으로 인하여 이 분야에 관심을 갖는 후학들에게 연구에 전념하는 길을 유도할 수 있다. 특히 본 연구성과는 현재 진행되고 있거나 앞으로 추진될 다양한 한국종교문화연구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3) 일반인 차원: 자료공개와 자료관리의 현대화를 통해 한국 종교문화의 본질을 이해하는 면에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시청각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통해 다종교문화 속의 한국사회의 화합이라는 과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한국종교문화의 신개념을 본격적으로 분석하기 이전에 이 연구주제의 시대적, 사상적 배경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의 다종교문화에 대해 먼저 분석할 것이다. 또한 본 연구의 방법은 연구주제와 관련된 각종 자료를 폭넓게 수집하여 주제별로 분류하고, 연구주제를 대상화하며, 각 종교문화의 관점과 가치관 차이를 고려하여 연구주제에 대하여 객관적으로 탐구하는 방법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기초작업을 수행한 후, 신개념에 관하여 본격적으로 분석할 것이다.
    <1차년도 연구내용: 한국고대종교문화의 신개념 분석> 본 연구는 한국고대의 신개념이 지니는 인류 고대종교문화와의 공유점을 밝혀낼 것이지만, 한국종교문화의 고유한 특성 또한 분석할 것이다. 고대로부터 중국인은 그들의 문명적 자긍심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가리켜 ‘문화민족’으로 지칭해왔다. 한국고유문화는 서양사상의 이분법논리와는 달리 고신도사상, 홍익인간 이념, 풍류도를 핵심으로 하여 천(天)․지(地)․인(人)을 중심으로 인격신[한울님]을 숭상하는 특징이 있다. 본 연구는 분석적 방법을 통하여 이러한 한국고대종교문화의 신이해를 파악하여 한국의 다종교문화 속에서 종교간 접점의 기반을 모색하고자 한다. 또 한국고대인의 신개념 이해를 통해 한국인이 생각해 왔던 이상사회의 모델을 밝혀내고자 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한국고대종교문화의 신개념을 분석하는데 있어서, 한국최초의 건국신화인 단군신화의 신개념을 분석하고, 이어서 고구려의 주몽신화, 신라의 혁거세 신화 등 한국고대의 신화를 중심으로 한국 신개념의 원형을 정밀하게 분석, 파악할 것이다. 나아가 한국 고대사회의 다양한 국가적 제천행사를 분석함으로써, 중국의 외래문화가 유입되기 이전의 한국적 종교토양의 고유성을 변별해 낼 것이다.
    <2차년도 연구내용: 한국유교문화의 신개념 분석> 유교가 중국으로부터 유입되었다고는 하지만, 한국의 유교문화는 중국의 그것과는 다른 한국적인 유교로서의 특징을 나타낸다. 성리학에서 태극론은 철학적 존재론과 신학적 종교론이 만나는 접점이 되며, 퇴계사상에서의 리(理)는 유일하고 절대적이고 자족적이며 모든 실재의 근저에 있는 것으로 실체화된 존재이다. 이 존재 ‘리(理)’는 퇴계에 있어서 논리적으로 파악되기 힘든 존재였으며 동시에 체험으로도 알기 어려운 최고의 궁극자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즉 인격적 하늘에 대한 신앙과 인간 내면에 대한 깊은 관심이 그것이다. 이 태극과 리에 관한 이해는 한국 성리학의 발전과정에서 인격적 하늘에 대한 공경과 인간 내면에의 관심으로 심화되었다. 이 인격적 하늘에 대한 신앙은 퇴계의 경(敬)사상과 다산의 상제(上帝)사상에서 드러나며, 사단칠정론과 인심도심설 등은 인간내면에 관한 내실있는 연구의 결과이다. 나아가 이러한 두 가지 경향성은 한국유교문화가 단순히 인본주의로 경도되는 성격에 빠지지 않도록 해 준다. 왜냐하면 한국고대 종교문화의 토양은 하늘신을 섬기는 인격신 숭배 신앙이므로, 한국문화 속의 성리학 역시 이러한 영향하에 발달해 왔다고 본다. 본 연구에서는 우선 한국 성리학의 이러한 경향성과 그 발달과정을 분석하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대표적으로 율곡의 성리학, 퇴계의 성리학, 그리고 다산의 실학사상을 분석하여 한국유교의 신개념의 실체를 면밀히 파악하고자 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하여 21세기 다종교상황에서 한국유교문화의 위상을 정립하고 각 종교간, 특히 유교와 기독교 간의 대화의 접점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3차년도 연구내용: 한국 신종교문화의 신개념 분석> 조선후기 개항기에 들어와 유교는 외부로부터의 충격과 내부에서의 붕괴위기를 맞게 된다. 또한 서양 각국 세력의 한반도로의 유입은 서학과 서교 등 생소한 종교문화와 사상, 문물이 유입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를 기점으로 한국의 사회와 문화는 혼란기를 맞이하게 되어, 유교문화를 무조건 옹호하려는 수구파와 서양문물을 받아들이려는 개혁파의 대립을 가져온다. 이러한 대립과 갈등 속에서 한국의 통치이념과 종교문화는 방황과 혼란에 빠지게 된다. 한편으로는 유교를 개혁하여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자 한 실학사상가들의 의지가 있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민족의 현실을 직시하여 새로운 종교문화를 성립하고자 한 지식인들의 개혁의지가 있었는데 이것이 한국의 신종교, 즉 민족종교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시대적․역사적 배경에서 한국종교문화에서 신종교가 지니는 의미를 파악하고 신종교의 신개념을 분석하고자 한다.본 연구는 한국의 신종교 중에서도 동학의 신개념을 분석하고자 한다. 동학은 신종교 중에서도 가장 먼저 창도된 종교일 뿐 만 아니라, 한국 근대사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종교이기 때문이다.
  • 한글키워드
  • 리,서교,천명,천,유교,제천의식,천도교,최제우,혁거세신화,주몽신화,퇴계,원형,신화,한국종교,신개념,종교문화,하느님,상제,한민족,통합,통일,인내천,민족종교,동학,손병희,최시형,단군신화,다산,율곡,서학,성학,홍익인간,개혁사상,신종교,태극,기
  • 영문키워드
  • religion,Confucianism,Devotion to the Welfare of Mankind,the Dangun myth,myth,korean religions,unification,reunification,new-religion,chi,li,shang-ti,concept of gods,culture of religions,Western learning,christianity,Tonghak,architype,Tien-Ming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다산 정약용의 󰡔中庸講義補󰡕와 󰡔中庸自箴󰡕을 중심으로 그의 神 개념을 분석, 고찰하였다. 이 텍스트에는 ‘中和’, ‘中庸’의 철학을 중심으로 ‘天’, ‘天道’, ‘神’, ‘鬼神’, ‘上帝’ 에 대한 그의 독창적 사상이 정리되어 있다. 특별히 다산은 󰡔中庸󰡕의 ‘愼獨’론을 통하여 자신의 神이해, 인간의 신성성, 인간과 神의 조우를 피력하였다. 이러한 그의 神개념과 愼獨에 관한 사상은 주자학적 사유와는 구별되는 것이었다. 조선사회 후기의 당쟁과 지방행정의 부조리와 악습을 극복하고 孔孟사상의 기반에서 인간과 사회의 좌표를 재설정하고자 한 것이었다. 나아가 이 좌표의 설정은 ‘궁극적 실체’, ‘절대가치’로서의 神이해가 기반이 된다고 보았다. 이제까지의 논의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愼獨과 인간본성에 관한 것이다. 다산은 ‘아무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곳에서 자신의 마음을 단속하여 욕심이 싹트지 못하게 하는 것’ 이라는 주자의 신독론을 거부하였다. 다산사상에서의 신독은, 神(鬼神)의 실존을 분명히 인식하고 神이 자신을 감시함을 느끼고 조심하고 두려워하는 데서 출발한다. 이러한 인간의 소극적인 자세가 신독의 시작이기는 하지만, 이 신독은 나아가 인간이 자신의 영명한 신성을 가지고 신의 의도와 뜻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순종하고 행동하는 적극적 실천으로 나아간다.
    한편 이 실천에는 인간의 본성에 관한 이해가 깊이 개입되어 있는데, 다산이 인간의 본성을 물성과 분리하여 이해한 것이다. 주자가 이해한 인간성은 物性과 원리(理)는 공유하지만 그 기질(氣)에서 다른 것인데, 다산은 이러한 주자학의 인간이해를 전면 부정하고 인간성을 물성과는 완전히 분리하여 신성에 가깝게 이해한 것이다. 즉 인간의 성은 영명하며 이 영명성이 있기에 인간은 神에 감응하고 神을 좇을 수 있는 것이다.
    둘째, 鬼神과 上帝에 관한 이해와 인간과 신의 만남이다. 고대신앙에서의 鬼神은 하늘신과 땅신을 비롯하여 모든 사물에 깃든 신의 의미와 조상과 영웅 등 인간신을 포함하였다. 또한 上帝는 이 귀신 들 중 최고신의 의미를 갖고 있었다. 洙泗學의 귀신론 또한 이러한 귀신이해에 기반하였다. 그러나 주자에 이르러 이 귀신은 理氣의 원리로 변화되었다. 다산은 원리로서의 귀신론은 인간의 자기성찰과 수양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파악하였다. 그래서 다산은 이 ‘鬼神’을 원시신앙의 귀신론으로 돌려 놓는다. 이 회귀는 아마도 귀신의 작용이 줄 수 있는 순기능을 염두에 둔 것 같다. 하지만 민간의 귀신론이 갖는 역기능 또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다산은 이 귀신이 결코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그래서 귀신론과 신독론에 나오는 귀신의 이해는 때로는 상제의 작용으로, 때로는 하늘의 명령(天命)으로, 때로는 하늘의 도(天道)로 설명된다. 이 개념들이 중층적이고 다층적이어서 읽는 이로 하여금 혼란을 주기도 하기만 다산이 목적한 것은 ‘하나의 神’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神 존재의 초점은 인간과의 만남에 있다는 것이다. 鬼神-上帝-天命-天道는 은미한 가운데서 인간과 만나며 자연의 흐름 속에서 인간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바람 속에서, 물고기와 솔개의 生 속에서, 인간의 마음 속에서, 이 神은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자신의 의도를 내비친다. 인간의 심성 속에 내재된 영명한 신성을 통하여 이 神은 지속적으로 인간을 자신의 뜻을 따라 유도한다. 인간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다산이 생각한 인간의 좌표는 전전긍긍하며 자신의 나약함을 시시각각 초극하며 이 神에게로 향하는 지점이다. 다산의 사상에서 이 神이 초월신이든 내재신이든 유일신이든 최고신이든 창조주이든 창조성이든 서구의 신이든 동양의 신이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인간이 얼마나 이 神을 갈구하느냐이다. 하지만 이 희구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 神도 인간을 만나기 위해 뱀이 허물을 벗듯 자신의 이름과 작용을 무한히 변화시키고 있으므로. 강림하는 신과 초극하는 인간의 만남, 이것이 바로 다산이 이해한 神이다.
  • 영문
  • This paper is aimed at analyzing how the Joseon Dynasty’s philosopher Cheong Yak-yong (pen name: Dasan) understands God of Heaven and how does it differ from the principles of Zhu Xi, a noted Song Dynasty (960-1279) Confucian scholar. This paper focuses much on the analysis of Jungyong Gangui (A Discussion of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Jungyong Jajam (Moral Lessons Drawn from the Doctrine of the Mean), two of Dasan’s major books based on his interpretations of Jungyong, or Zhongyong (The Doctrine of the Mean). Dasan understands the meaning of cheon-myeong (mandate of Heaven) in the same context of do (Tao) or dosim (Tao mind), gwisin (evil spirits or gods) and sangje (King of Heaven) - some of the major concepts of supernatural or superhuman existence in Oriental philosophy. While criticizing Zhu Xi, the leading figure of the School of Principle and the most influential rationalist neo-Confucian in China, Dasan seeks the concept of God in Jungyong that mentions "the superior man who is watchful over himself, when he is alone." One of the foremost characteristics of Dasan’s view of God is that he focuses on the possibility of man’s existential encounter with God of Heaven unlike Zhu Xi who believes that the Great Ultimate is a rational principle, and discusses it as an intelligent and ordering will behind the universe.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한국종교문화에 있어서 신개념은 한국인들의 삶의 양식과 삶에 대한 이해방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이는 “한국인에게는 어떠한 삶의 양식이 있는가?”에 관한 답이다. 한국인의 신관에는 어떤 쟁점이 있으며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는 중요한 문제이다. 한국종교문화는 동아시아 종교문화권에 속하지만 한국인은 한국인 나름대로의 환경과 자기자신에 관한 이해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한국인의 종교문화의 쟁점들 중 중요한 부분들이 ‘신’에 관한 이해로 표출되어 왔다. 본 연구는 분석적 방법을 통하여 한국종교문화의 신이해를 파악하여 한국의 다종교문화 속에서 종교간 접점을 모색하고자 한다. 또 한국인의 신개념 이해를 통해 한국인이 생각해 왔던 이상사회의 밑그림을 그려 산업화 및 정보화시대 이후의 “마음과 몸이 모두 행복한 사회”의 실현을 위한 기초를 정립하고자 한다. 우리는 한국종교문화 속에서 수많은 자정(自靜)작용을 엿볼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변화해 온 신개념이고 또 변화해 갈 신개념이기 때문이다. 삼국시대에 한자와 함께 한반도로 전래된 유교는 종교와 교화이념으로써, 공동체윤리와 사적 윤리의 기반으로써 수천년간 한국사회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주어왔다. 따라서 ‘천(天)’, ‘천명(天命)’으로 대표되는 중국 유교의 신개념 또한 한국종교문화에 미친 영향이 지대하다고 하겠다.
    유가의 궁극존재는 ‘천’인데, 이는 중국인들에 있어 ‘자연법칙적’ 질서(원리)로 인식돼 왔다. 상고대 중국인들은 이 천을 ‘법칙’이라기보다는 인격과 의지를 지니고 인간에게 상벌을 내리며 왕조의 교체를 주재하는 변화의 신으로 이해했다. 유교의 신은 대체로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고대 문헌에 나타난 신으로 흔히 ‘상제(上帝)’ 혹은 ‘천(天)’으로 표현된 원시형태의 일반적 인격신을 가리키고, 둘째는 주자를 비롯한 후기 성리학파에서 제시하는 ‘리’(理)의 개념으로 인격을 초월한 우주질서의 성격을 대표하는 신을 가리킨다. 한국유교문화는 이 두 가지 범주의 신개념을 모두 수용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상고대 이후 사라져 버린 인격신 ‘상제’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해 온 것이 특징이라고 본다. 이는 한국고대 종교문화가 가지는 ‘하느님’ 신앙과 연결되는 특징으로서, 한국유교문화의 고유한 일면을 보여준다. ‘리(理)’의 주재성과 신성성을 강조한 퇴계의 철학이나 기의 운동성에서 신성을 찾고자 한 율곡의 신개념으로 서로 상반된 것처럼 보이지만 현대신학이 말하는 ‘창조주’와 ‘창조성’의 이해에 한 발 다가가는 신개념이다. 나아가 한국실학의 집대성자라 할 수 있는 다산사상의 신개념은 천의 주재성과 영명성 개념을 놓지 않음으로서 원시유교가 지닌 신개념을 그대로 계승한 일면도 보인다. 한국 신종교의 범위는 11개 계열에 총 47개 교단에 달하며 대표적인 계열들로는 대종교, 증산교, 천도교 등이 있다. 19세기 이후에 태어난 한국의 신종교들은 태고부터 내려오는 지고신(至高神: Supremacy) 신앙과 제천사상, 그리고 자기수련이나 풍류전통과 같은 고유사상, 유불선의 동양 기성종교가 모두 혼합된 바탕에서 태어났다. 한국 신종교들은 어떤 형태로든지 위의 여러 가지 요인들을 그 사상체계 안에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근대 신종교의 공통적인 특징은 우선 한민족의 토속신앙을 기반으로 유교․불교․도교의 삼교를 통합한 민중신앙운동이라는 것이다.
    유․불․도 삼교는 개인 각자의 수행 각성에 치중하였으나, 이 종교들은 그러한 성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회구제적 성격을 지닌다. 이것은 그 당시 한국의 신종교가 서교(西敎:Catholic)의 영향을 받은 일면도 있다. 즉 서교의 전래와 함께 그 특성인 만인평등사상과 강한 사회적 성향, 그리고 메시아에 의한 구원론 등의 영향을 받아, 보다 적극적 의식의 개혁으로서 초월적 능력을 지닌 신적 존재(Messiah)에 의한 인간 속의 신성을 자각하고, 이에 기초하여 참 행복과 인간사랑의 이상세계를 현실에서 창조하고자 하였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세계화 시대는 다양한 가치관과 세계관의 출몰로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시대이다. 한국사회 또한 다양한 종교와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며, 최근 다인종화도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한국사회의 안정과 통합의 모색은 절실하고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한국종교에 나타난 신개념을 분석하는 본 연구는 가족공동체 붕괴, 민족․인종․종교․정치적 이데올로기의 차이로 인한 폭력 등으로 전통적 가치관이 와해되는 위기 시대에 있어서, 가치관 정립과 사회통합에 기여할 것이다. 이와 같은 가치관 혼돈의 시대에 한국사회에 존재하는 종교문화의 신개념을 분석함으로써 인간의 존엄적 가치란 물질과 자본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임을 상기시키고, 한국사회를 위한 가치관의 체계적 기틀을 정립하는 데 본 연구는 기여할 것이다.
    한국사회는 다종교문화를 지니고 있다. 각 종교에서 주장하는 대표적인 윤리적 덕목은 각각 인(仁), 자비(慈悲), 공생(共生)으로서, 이들 종교는 제각기 다른 신조를 내세우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두가 한국의 전통적인 인간존중 사상에 그 근거를 두고 있으며, 한국전통사상과 종교문화의 생명력이 평화와 인도주의 사상에 근거하고 있으므로 외래종교들의 한국적 수용이 가능했다. 따라서 본 연구결과는 이들 종교문화속에서 갈등과 충돌을 빚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종교간 대화와 화해를 모색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한반도는 분단 60여년을 맞아 화해와 공존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오랜 기간 동안 분단되어 이질화된 한국인의 공통된 가치기반과 전통문화를 다시 엮어내는 일은 쉬운 일 만은 아니다. 한반도의 통일은 문화적, 사회적 통합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50년이 넘는 분단의 체제 하에서 사회문화적 이질성의 정도는 점점 심화되어 온 것이 사실이며 이 사회문화적 내적 통합은 하루아침에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한국종교문화가 지닌 생명력을 추출해내는 본 연구는 통일시대를 대비한 한국의 사회, 문화적 통합에 기여할 것이다.
    한국문화와 사상은 그 다양성과 융합성이 생명력이다. 전 세계에 흩어져 사는 한민족이 우리 고유의 문화와 사상을 잃지 않는 것은 한문화가 지닌 이 생명력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한국 신개념의 전개과정을 추적, 분석하여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한국문화의 고유성을 밝혀내는 본 연구는 지구화 시대 한민족 정체성 확립과 한민족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이 연구는 한국종교의 신개념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시각의 연구이다. 이제까지 한국종교문화에 연구물은 있었지만 역사적으로 신개념을 체계적으로 고찰한 연구는 아직 없었다. 따라서 본 연구가 성공적으로 완수되면, 이를 토대로 한국종교에 관한 풍부한 후속연구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인의 문화적 자부심은 강국 사이에서 우리 고유의 문화를 유지, 보존해 온 역사가 증명해 준다. 한국문화 속에 내재된 생명력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본 연구는 후속 세대들에게 한국인의 자부심을 고양하여 미래를 주도할 국가 역량을 함양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따라서 논문이나 저서 등으로 드러날 본 연구결과는 학문적인 면이나 사회적인 면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다.
  • 색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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